2020/08/01 23:00

몽골 여행 일기장 ├ 몽골 자유여행 (2017)

2017년도에 다녀왔던 몽골 여행 중 끄적였던 일기장.

고립된 대자연엘 가니 글을 많이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몽골 게르가 밤엔 생각보다 어두워서 (촛불에만 의지해야 해서) 짤막한 글밖에 못썼다.







몽골 도착한 후 숙소에서 썼던 거.









게르에서 썼던 일기.







간단 사원에서 썼던 일기.

사진 찍으면 안 되는 곳이라 기억을 위해 그림으로 빨리 그려둠.











국립박물관에서 그린 것.

밖에 나가면 추우니까 박물관 내부에 더 오래 머무르려고 펜을 쥔 듯.

그러고보니 몽골 다녀온 이후에 지금 회사 대표님과 면접을 보다가 이 그림을 보여줬었다. 자기 어필은 아니었고 그냥 얘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거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뜬금없다고 생각했을지. 대표님은 아직도 그 이야기하면 큰소리로 웃는다.







몽골 항공 MIAT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린 것.

새벽 비행기라 비몽사몽했다.






전염병 걱정 안하고 여행 다녔던 참 행복한 시기를 누렸었네...




2020/08/01 22:17

서귀포 : 지내면서 방문한 가성비 음식점 ├ 제주도

다녀온지 한참 지났지만 일기장에 의지하여 작성을 시작하는 서귀포에서 먹은 것들. 처음에 제목을 "서귀포에서 먹은 것들"이라고 적었다가, 항목을 다 적고나니 대부분 저렴한 음식점들이길래 제목을 "가성비 음식점"으로 바꿨다.

서귀포에서도 편의점 즉석밥 같은 거 먹으면서 지내서 음식점엘 많이 가지는 않았다. 자전거 타다보면 끼니 거르고 초콜릿 같은 걸로 때울 때도 많았고, 평범해보이는 밥집도 제주물가 따라가는 걸 보고 후덜덜거리며 걍 지나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지냈는데도 살은 안빠졌네. 미스테리다.








1. 중섭이네 식당

이중섭 거리에 있는 식당. 서귀포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찾아간 집이다.

숙소 근처에 갈치 조림을 파는 집이 많길래 오늘 점심은 갈치조림이다! 하고 둘러봤는데 하나같이 2인분부터 시작이더라. 혼자 먹을 수 있는 갈치조림을 찾으며 걷다보니 중섭이네 식당까지 가게 됐다. 여긴 1인분 갈치 조림을 팔고 있었다. 그래서 갈치 조림을 먹었는데... 생각보단 평범한 맛이었다. 모두가 2인분에 팔고 있는 갈치 조림을 1인분으로 먹을 수 있다는 만족감을 남겨주긴 했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 먹는 메뉴 보니까 같은 가격이면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 정도 인테리어에 이 정도 메뉴를 구성할 수 있는 식당이니까 다른 메뉴는 맛있을 듯. 아보카도 명란덮밥이나 고등어 정식, 흑돼지 간장덮밥은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







2. 제주약수터

서귀포 우체국 근처에 있는 수제 맥주 펍.

머무는 동안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맥주 한 잔 하러 자주 들렀던 집이다. 나의 하루 일과는 매우 일찍 끝났기 때문에 (아침부터 낮 동안 자전거 잔뜩 탄 다음에 4시 반에 업무 보고를 받으면 그걸로 하루는 끗) 방문할 때마다 거의 나 혼자였다. 예쁘고 친절한 여자 직원분에게 맥주를 받아 홀짝거리며 그 날의 일기를 쓰곤 했다.

이곳은 격 있는 수제 제주 맥주를 마시고픈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다양한 맥주들이 구비되어 있는데, 직원 분들이 각 맥주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시음도 가능해서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쉽게 고를 수 있다. 한 잔에 7천원.

동네에 이런 맥주집 있으면 맨날 갈 텐데.







3. 백패커스 홈

호스텔 조식 먹으러 갔던 백패커스 홈. 올레 여행자 센터 근처에 있다.

조식은 미숙박객 대상 5천원이다. 제주도 체류가 장기화되며 뭔가 돈을 아껴야겠다 싶어서 싼 밥집 찾다보니 발견했다.

조식 시간은 AM 7:30~9:30까지인데, 내가 9:30에 입장해버렸다. 몬먹눈구나 슬퍼하며 몸을 돌리려하자, 여직원이 날 불러세우고 부족한 음식은 자기가 최선을 다해 채워드릴테니 그냥 드시라고 했다. 내가 넘나 슬픈 표정을 지었는가? 왜 저렇게 가엾은 눈으로 날... 하여간 감사하게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부대찌개 스프(서양식 토마토+햄스프를 나는 그리 부른다)와 오렌지 쥬스, 우유, 토스트(계란+야채+햄 조합으로 내가 해먹을 수 있다), 샐러드까지, 5천원치고 알찬 구성이었다. 가성비 잘 뽑았당.







4. 아이스크림 연구소

시장 주차장 앞에 있던 아이스크림 가게. 머무는 동안 두 번 갔다.

내가 제주도에 갔을 땐 그렇게 덥지 않았다. 오히려 서늘하고 으슬거렸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연구소라는 가게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냥 수제 아이스크림이라고 해도 먹으러 찾아갈텐데 연구소라니. 엄청난 정성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적어도 3가지 이상의 맛은 봐야지. 그런 마음으로 찾아갔던 아이스크림 연구소.

여기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전반적으로 실험적인 느낌의 맛과 질감을 가지고 있었다. 닥치고 먹어야 할 맛도 있었고 밍숭맹숭 밋밋한 맛도 있었는데, 무슨 맛을 구입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이 중요한 걸 일기장에 안썼네. 어쨌든 전반적으로 평범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아니다. 방문할 가치 있음. 메뉴 선정 복불복은 자신의 운인 걸로.







5.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서귀포점

제주 올레길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자 센터.

처음엔 자전거 빌려주는 업체 물어보러 들어갔던 거였다. 근데 1층 로비에서 음식을 팔고 있더라. 뭘 파나 궁금해서 메뉴를 쭉 훑어봤는데 소소하고 서민적인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지내는 동안 올시즌 관광특수 제주밥값에 질려버린 나는 저렴한 메뉴에 환호를 질렀다.

메뉴: 김밥, 찹쌀도넛, 커피, 튀김, 맥주, 광어밥...

메뉴 중에 이상한 게 있었다. 광어밥? 광어밥이 대체 뭘까? 광어회 비빔밥 같은 걸까? 너무 궁금해서 주문하려고 했더니 식당이 마감을 했단다. 그래서 다른 날 시간 맞춰 찾아갔더니 일요일엔 밥을 안판단다. 또 다른 날 찾아갔더니 지금은 김밥만 된단다. 밥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재료 소진도 빠른 광어밥 너란 녀석...

결국 지내는 동안 광어밥이란 건 못 먹고 흔해보이는 김밥(2천원)이랑 찹쌀도넛(2개에 3천원)만 사먹었다. 김밥이랑 찹쌀도넛에 구좌 당근을 썼다길래 앞서 머물렀던 종달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근데 추억삼아 시켜봤던 그 김밥이랑 찹쌀도넛... 의외로 개존맛이었던 것... 특히 찹쌀도넛... 안에 당근 크림치즈가 들어있는 찹쌀도넛인데 진짜 울면서 먹었다. 뭐 이런 도넛이 다 있을까? 보관만 오래 할 수 있다면 난 100개 구입했을거다. 지금도 먹고 싶은 당근찹쌀도넛...







6. 언니네

내가 머물던 숙소는 언덕 위에 있었고, 언덕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해안가였다. 해안가에는 천지연을 비롯한 여러 관광지가 즐비해 있었다. 서귀포에 머무는 동안 나는 자전거를 타고 그 언덕길을 수차례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했다. 늘 그렇듯 내려가는 길이야 쉽지만, 오르막길에선 허벅지가 터지는 줄 알았다.

어느 날엔 그 해안가에 위치한 관광지 중 새섬이란 곳엘 다녀왔다. 새섬에 도착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고, 나는 대충 섬 산책만 끝낸 뒤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근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 것이었다. 돌아가는 길은 오르막길이지, 골목길에서 자동차는 자꾸 튀어나오지, 비는 계속 내리지, 등 뒤를 타고 흐르는 게 비인지 땀인지 모르겠지, 배는 고프지...

처량맞은 모습으로 자전거를 질질 끌며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저쪽에 몇번 지나친 음식점의 간판이 보였다.

"언니네"

...언니?

나에겐 5살 위인 하늘 같은 언니가 있어서 언니라는 단어가 입에 착착 감겼다. 나는 그 가게가 마치 친언니의 집인 것처럼 "그래, 언니네다 언니네, 언니네서 밥을 먹자!"를 외치며 자전거를 세우고 당당하게 입장했다. 여러 메뉴가 있었지만 뜨끈한 게 먹고 싶어서 돼지 뼛국을 시켰다. 가격은 7천원. 뭐? 제주도에서 7천원짜리 밥이라고? 정말 싸다. 역시 언니야!

맛이야 뭐... 땀흘리고 비맞다가 먹는 밥인데 맛이 없을리가 없다. 게다가 뼛국은 사기 종목 아닌가. 뚝배기에 코박고 먹었다. 밥도 반찬도 깨끗하게 클리어했던 언니네... 다음에 서귀포 가면 또 찾아갈게요...





서귀포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2020/07/20 21:23

2018년 여름의 홍콩 해외여행

홍콩이 아직 자유의 품에 있었을 무렵인 2018년 여름. 어머니와 함께 여름 휴가를 그곳에서 보냈다. 당시의 나는 길이 익숙치 않은 대도시에서 어머니를 모시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녔고, 그 소소한 고생에 속으로 툴툴거리며 다음엔 반드시 혼자 오고 말거라고 다짐했다. 혼자 와서 마음껏 쇼핑도 하고 맛집도 가고 술 마시면서 야경도 즐겨야지. 누구보다도 멋지게 홍콩을 즐겨주겠어.

그러나 불과 1년 뒤, 많은 희생과 함께 홍콩 시위가 실패하고, 그 다음 해인 올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었다. 이제 홍콩 개인과 언론의 모든 발언엔 중국 공산당의 제재가 들어가고, 홍콩에 체류하는 외국인 역시 위대하신 국가보안법을 따라야 한단다. 같은 21세기에 살고 있는 나라가 맞는지?

그래서 2년 전의 내 철없고 어린 다짐 - 나중에 혼자 와서 쇼핑도 하고 맛집도 가고 술 마시면서 야경도 즐기기로 했던, 누구보다도 멋지게 홍콩을 즐겨주겠다던 그 다짐은 사라졌다. 핑핑이 손에 넘어간 홍콩에 굳이 갈 필요가 있을지.

솔직히 가망없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인인 내가 그렇게 쓰기엔 홍콩 시민들의 염원과 희생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니 홍콩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써야겠다. 2018년 여름에 찍었던 홍콩 사진을 뒤적거리며.



* 당시에 썼던 폰이 싸구려 보급형이었던 관계로 화질은 좀 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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