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8 11:26

지금은 괌입니다 실시간 여행중

1.

괌에 있는 힐튼 리조트 3박 + 항공권 합쳐서 95만원 정도에 예약했다. 하나투어 에어텔로 예약했더니 공항-리조트 셔틀(무료)도 해주고 PCR 가이드도 해주고 (유료, 30USD) 넘 죠으다.

다음에 어디 여행가면 가이드 투어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하란대로 하는 게 이리도 편할 줄은.



2.

지금은 리조트 수영장에서 맥주 마시고 늘어져 있다. 수영장에 사람이 없다. 이 좋은 수영장에 나밖에 없다... ㅋㅋㅋㅋㅋ

방금 워터 슬라이드 했는데 수영복이 벗겨졌다. 개재밌는데 벗겨질 줄은. 주변에 딴 사람 없어서 다행, 안전요원 분이 여자분이라 다행. 킬킬거리며 자리로 돌아와 다시 늘어져 있다. 휴양지는 요런 매력이 있구나.



3.

지금은 괌 3일차. 내일이면 귀국한다. 예쁜 해변을 거니는 재미도 있고 쇼핑몰도 뽈뽈거리며 다니는 재미도 있고 이래저래 잘 쉬었다. 쇼핑은 GPO, 마이크로네시아, K마트 세군데 다녔는데 알차게 이것저것 적당히 구입한 것 같다. 집에 가서 구입한 목록들 쫙 정리해서 올려야징.

뭐 즐겁긴 한데, 다음에 또 혼자 오라면 안 올 것 같긴 하다. 예상했던 거긴 한데, 혼자 할 만한 액티비티나 관광 포인트가 많지 않아서 좀 심심한 맛이 있다. 코시국이라 문 닫은 곳들도 많고, 길거리에 사람도 없고... 4시간 밖에 안 걸리는 북미 소도시에 왔구나 생각함. 캐나다 생각이 많이 났당.



4.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에메랄드 빛이고 내 살갗은 살짝 탄 붉은 색이다. 맥주는 그새 다 먹어버렸고 한 병 더 주문하러 가야겠다.

사진 세 개 첨부.






이 좋은 인피니티 풀에 나밖에 엄쑝... 한참 놀다가 지금은 몇 명 왔길래 자리 옮김.






어제 다녀왔던 사랑의 절벽. 뷰가 멋졌다. 생과일 주스가 유명하데서 사먹으려고 했는데 문을 닫았더라. 목마른 채로 구경함.






내 방에서 보이는 뷰다. 오늘 아침 일출 직전 사진.





구럼 마저 놀다가 돌아갈게요!


2021/10/24 22:19

코시국 괌 여행 준비하기 (2021. 10) 해외여행

1.

혼자 낯선 곳 여행다니는 재미로 살던 나에게 지난 2년은 참으로 정적이고 지루한 나날들이었다. 그러니 백신 접종 완료 2주차가 되자마자 괌 항공권과 숙박권을 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왜 굳이 괌이냐면 예약 당시 여행 가능한 곳이 괌과 사이판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1월, 12월이 되면 갈 곳이 더 늘어나겠지. 무지 기쁘다.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늘어날수록 여행계획도 계속 늘어날 거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나는 통장이 텅장이 될 때까지 여행하겠지.

어쨌든! 며칠 뒤에 괌에 간다. 괌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휴양지라서 누구랑 같이 가면 (특히 운전할 줄 아는 누군가) 참 좋을 것 같은데 시간 맞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간다. 괜찮다. 원래 혼자 잘 논다. 가서 바다 보고 쇼핑 하고 맛난 거 먹을 거다.





2.

여행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정리했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람.

2021년 10월 말 기준, 괌에 가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

1. 예방접종 완료증명서 (영문)
2. COOV APP 접종 완료 QR 코드
3. 입국 72시간 이내 PCR 음성 결과 확인서
4. 백신 접종 사실 선언서

접종 완료하고 2주 지났으면 1, 2번은 쉽게 구한다. 1번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2번은 앱 깔고 인증하면 되고, 4번은 괌 정부 관광처에서 양식 다운 받고 작성하면 된다. 이것들은 간단하다. 까다로운 건 3번. 비행시간 잘 보고 PCR 검사 받으면 되는데 72시간 이내에 주말이 껴버리면 좀 귀찮다.

나는 일요일에 PCR 검사를 받아야했는데 주말에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으니 제일 가까운 곳이 인천국제공항이더라. Safe2go Pass(https://safe2gopass.com)에서 예약했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동편 검사소(5번 게이트, 단기주차장 A동 근처)에 가서 받았다. 검사 + 확인서 발급 비용은 13만원이었고, 오전 9시 반쯤에 검사하니 오후 1시에 결과가 나왔다. 내가 갔을 땐 사람이 없었으나 이후 여행인파가 몰리면 스케줄 어찌될지 모르니 참고만 하시길.

5. I-736 비자면세신청서
6. 괌 전자세관신고서

요 두 개도 있는데 이건 코시국이 아닌 때에도 원래 하는 거라 설명 생략. 기내에서도 작성 가능함.





3.

여행을 끝내고 귀국할 때엔 아래와 같은 것들을 준비하면 된다.

1. 귀국 72시간 이내 PCR 음성 결과 확인서
2. 귀국 후 1일 내 PCR 검사, 6~7일 이후 PCR 검사

백신 접종 완료자여도 PCR 검사서는 필수다. 덕분에 귀국 전 괌에서 콧구멍 한번 더 쑤셔야 한다. 나는 3박 4일 일정이라서 둘째날 쯤에 받고 셋째날에 서류 받을 예정이다.

귀국 후 백신 접종 완료자는 격리 면제지만, PCR 검사 자체는 귀국 후 두번 받아야 한다. 집 근처에 검사소가 있어서 이미 여러 번 받아봤기에 (왜 건너건너에 이리도 걸린 사람들이 많았는지 코시국 기간 동안 내 콧구멍은 수시로 뚫려야만 했다...) 그거야 뭐 별 일 아니다.





4.

일개미는 일이 바빠 일만 하느라 아직 괌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 뭐... 바다랑 쇼핑몰이 있겠지. 바다 보면서 맥주 마시고 수영하다가 몸 말리고 쇼핑몰 가서 뭐 있나 구경하고 그럴 것 같다.

운전을 못하니 택시 타고 다닐텐데 택시비가 많이 비싸다고 한다. 괜찮다. 나는 차가 없어서 달마다 택시비를 생활비 예산에서 따로 떼어놓는데, 집이랑 회사가 가까워서 대학원 졸업 이후론 그 택시비 못쓰고 그냥 모아만 놓았다. 그거 다 쓰고 온다 생각해야지.

이제 막 캐리어에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뭔가 어색하다. 옛날엔 여행 짐 싸면 과장 조금 보태서 10분 컷이었는데 지금은 뭐 이거 넣었다가 다시 빼고 저거 넣었다가 고민하고 그러고 있다. 아무래도 한참 동안 짐이랑 씨름할 것 같다.

내 '여행자의 지갑'도 2시간 만에 방구석에서 찾았다. 2011년 루체른에서 구입했던, 여행다닐 때만 쓰는 후줄근한 지갑이 있는데, 당연하지만 지갑 안엔 외화 뿐이다. 누군가(아마도 남친인 것 같다)가 그걸 여행자의 지갑이라고 부른 이후로 나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뽀얗게 먼지 쌓인 지갑 안에는 유로 몇 장이랑 1달러가 있었다. 2019년 시칠리아 다녀온 이후로 처음 꺼내는 내 여행자의 지갑... 흑흑 앞으론 자주 이용하자.

짐 싸는 게 싫어서 바닥에 주저앉아 포스팅하다가 정신차렸다. 내일 회사가서 급한 일만 처리하면 나는 남국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푸른 바다를 앞에 두고 마음껏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얼렁 짐 싸야겠다.

그럼 무사히 다녀올게용!




2021/10/20 21:25

동인천 카페 : 히스토리 먹부림


9월의 어느 날씨 맑은 날, 아마 백신 휴가 때문에 널럴했던 평일이었을 거다. 할 일은 없고 날씨는 좋아 멍 때리며 동인천을 산책하다가 카페 히스토리란 곳엘 갔다.

카페 위치는 동인천 홍예문 옆 계단 중턱.









홍예문 계단 중턱의 카페 입구.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놨다. 일본식 가옥(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하여 카페로 쓰고 있다고 했다.

수 년 간 여길 그렇게 많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지나쳤었는데, 이 날은 어쩐 일로 호기심이 생겨서 들어가봤다. 그날 따라 새파랬던 하늘과 대비된 노란색 화분이 눈길을 끈 덕분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나무 계단을 따라 2층 카페로 갈 수 있다. 바닥엔 낙엽과 작은 돌들이 깔려있고 벽에는 담쟁이가 엉금엉금 자라고 있다.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불 들어온 정원등을 보며 생각했다. 겨울에 눈 한창 쌓였을 때 와도 진짜 예쁘겠다 하고.






2층에 오르면 카페 내부로 통하는 나무 현관이 나온다. 옆으론 1층 지붕이 보여서 다락방으로 가는 느낌도 든다.

아담한 화분과 한가로운 소년상이 지붕과 잘 어울렸다.






카페 내부.

넓지는 않다. 테이블은 4개 정도. 지붕이 낮은 편이라 아늑하다. 호빗 카페에 온 기분이야.






평일 낮, 손님은 나 뿐.

덕분에 좌석을 고를 수 있었다.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나뉘어 비치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커피를 시켰다. 아메리카노를 시킬까 하다가 쉑쉑아메라는게 있어서 그걸 시켰다. 사장님께 쉑쉑아메가 뭐냐고 하자 아메리카노와 얼음을 쉑쉑 섞은거라고 했다.

...샤케라또잖아. 여튼 귀여워서 시켰다.

커피를 쪽쪽 빨며 시간을 때웠다. 자그맣고 담박한 공간도 예쁘기 그지 없었지만 사장님의 음악 선곡 또한 대단했다. LP판에서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세월 탄 팝송들... 오랜 박자에 맞춰 흔들리는 투명한 나뭇잎 그림자... 햇빛이 이토록 반짝이는 것이었던가 새삼 느끼는.

그런 자리였다.

감성 한가득 건져옴.






그렇게 혼자 턱 괴고 앉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기울었을 즈음 카페를 나섰다.

요새 커피값은 공간대여비라고들 하던데 그렇다면 나는 이 날 공간을 정말 알차게 대여하고 나온 거다. 쉑쉑 커피 쪽쪽 빨며.






일기장에 '나는 일케 행복을 잘 찾는데 혼자만 누리니까 좀 아깝당~ 누구한테든지 나눠주고 싶당~' 이라고 쓸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낸 카페였다.

다만 홍예문이라는 인천의 몇 안되는 명소/명물 근처의 좌석 적은 카페라서 주말에 사람 많을 때 가면 요런 느낌을 받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사람 없는 평일 낮이라면 추천 또 추천한당.

겨울에 눈 오면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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