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9 10:04

출근길 용산 급행 구간별 심정 일상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통학)하는 분들은 아마 대부분 같은 심정이 아닐까 싶은데...
여튼 개인적인 생각.


동인천~주안
제법 한가하다.
후속 열차인 경우 사람이 없어 추울 때도 있다.
10번 차량부터 사람이 찬다.


주안~동암
모든 자리가 사라진다.
주안역에서의 자리싸움은 남녀노소 뻔뻔해야 이긴다.
바로 앞에서 자리 뺏기면 농담 아니고 진짜 울컥한다.
앉지 못한다면 서있기 편한 자리를 선점해야 한다.


동암~부평
앉지 못한 자들의 공포가 느껴진다.
다음역 알림 방송이 비장하게 들린다.


부평~송내

안들어가!!


송내~부천

안들어간다고!!

이 즈음에서 자아성찰이 이뤄짐.


부천~역곡
각종 해프닝이 일어난다.
전동차 안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타려는 승객을 저지한다.
다리가 아파 잠깐 발을 들었다가 놓으면 설 자리가 사라진다.
컨테이너에 실려가는 냉동 인간 고기가 된 느낌이다.


역곡~구로
침묵의 구간.
가장 긴 구간이지만 더 이상 탈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구로역만을 되내인다.
여기서 신호대기로 구로역 바로 앞에서 2,3분 전철이 멈춰있을 때가 있는데... 그저 원망스럽다. 무언가가.


구로~신도림
앉아서 자던 사람이 알람을 맞춰 놓은 듯 깨어난다.
해방의 기쁨이 몰려온다.
곧이어 죽음의 2호선으로 환승해야 하는 사람들은 비장하게 각오를 다지거나 풀이 죽어 고개를 떨군다.


신도림 지난 뒤에는 의미 없으므로 생략.
용산까지 멍때리면서 간다.


5분만 늦으면 지각인데! 하고 어쩔 수 없이 탄 출근길 용산 급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집에서 5분만 빨리 나와서 지옥철을 보내고 후속열차를 타면 하루가 행복해집니다.
그게 어렵지만.



덧글

  • 이팝 2011/02/20 01:55 # 답글

    이거 붐업 버튼어딨죠..주안과 역곡 진짜 대공감ㅠㅠㅠㅠㅠㅠㅠㅠ역곡에서 지하철 타는데 맨날 생각하는게 차라리 버스타고 온수에서 타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얼마나 하는지 몰라요ㅠㅠㅠ아침 지옥철 진짜 힘들고 짜증나요ㅠㅠㅠ차를 타고 다니고 싶지만..현실은...음..ㅜㅜ
  • enat 2011/02/20 21:03 #

    아 역곡ㅠㅠㅠㅠ 역곡에선 급행을 탈래야 탈수가 없죠. 송내나 부천에서 이미 포화량을 넘어서기 때문에 ㅇ<-< 7호선 다니는 곳이라면 진짜 온수에서 가는 쪽이 훨 낫죠ㅠㅠㅠㅠ
    아침 지옥철.... 괴로워요 정말ㅋㅋㅋ 게다가 1호선은 툭하면 단전이다 폭설이다 사고다 해서 운행을 중지해버리니 그것도 그것대로 짜증 폭발이구요ㅠㅠㅠ
  • 2011/02/20 18:09 # 삭제 답글

    전 집이 2호선쪽에 있다보니 신도림 역 대공감 ㅋㅋ쿠ㅜㅜㅜ 정말 거긴 사람의 유동이 쩔어요....
    지하철은 아침이나 퇴근시간대에 타면 정말 그것만큼 고문이 없는 것 같아요... ㅜㅜㅜ
  • enat 2011/02/20 21:06 #

    신도림!!!!! 아아 애증의 신도림 아니 애는 없고 증오의 신도림ㅠㅠㅠㅠ 1학년때 뭣도 모르고 신도림에서 인파에 휩쓸려 여긴어디난누구 패닉에 빠졌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ㅋㅋㅋ
    지하철... 아니 지옥철은 정말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장소입니다.... ㅇ<-<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jj

cc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