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6 03:01

36일 유럽여행 (10) : 자유로운 성性의 도시 암스테르담 ├ 36일 유럽여행 (2011)


암스테르담의 명소, ㅅ, 세, 섹... 성 박물관에서 찍은 많은 사진들을 이곳에 올릴 수 없는 게 아쉽군요. 
분명 가이드북엔 별 거 없다고 했는데, 이상한 거 상상하지 말라고 했는데, 우스꽝스럽다고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에그머니! 이게 뭐야! 

나는 생각보다 보수적으로 자라난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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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밥도 못먹고 오후 늦게 도착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으로 오는 인터시티 안에서 한국인을 봤다.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는데 알고 보니 타이완인...
여튼 어줍잖은 영어로 이야기 몇마디 나누다가 친해져서 저녁 약속까지 잡아버렸다. 
몇 시에 어디 정류장에서 보자는, 핸드폰 없는 시대의 그런 약속이었다. 괜시리 느낌있는데.


여튼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숙소인 스테이오케이 암스테르담 본델파크에 가기 위해 트램(1, 2, 5 중 하나)을 탔다. 숙소는 그냥 그럭저럭. 콘센트가 로비에만 있어서 좀 불편한 감이 있었다.



암스테르담 시내.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거리를 트램이 어떻게든 뚫고 지나가려 애쓴다.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 
같은 도미토리를 쓰는 분들에게 Wok to Walk이라는 음식점을 추천받아서 가봤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우글거린다. 
붐비는 걸 별로 안좋아하지만 사람이 많은 것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기다렸다 .

그리고 메뉴를 보고 주문하는데 오 세상에 할렐루야. 
밥을 팔고 있었다. 탐스럽게 빛나는 쌀알이다, 쌀알. 
게다가 소스 종류에 "아시안 소스" 라는 매운 맛이 있었다. 오 세상에... 매운 볶음밥!!!
고추가루를 안쓰고 고추기름으로 화끈한 맛을 조절하는 듯 했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웍투웍 때문에 암스테르담이 갑자기 빛나보이기 시작하는 걸!


이 밥집을 추천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뱃속에 음식이 들어간 뒤에서야 거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도시 온갖 곳엔 운하가 흐르고 있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운하는 165개 정도 된다던데. 
운하와 운하 뒤로 좁게 지어진 집들이 꽤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어디부터 볼까 하다가 그냥 중앙역을 향해 대책없이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발견하게 된 암스테르담의 재래시장인 꽃시장.
과연 꽃의 나라다. 온갖 구근과 씨와 생화를 여기저기서 팔고 있었다. 



가게 앞에 진열해놓은 수국. 
아이 예쁘다. 흙에 알루미늄이 많은가 보구나.



기억이 맞다면 문트 탑. 
꼭대기에 종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가이드북을 보니 매주 화요일, 금요일 낮 12시 반부터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고 한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중앙역 쪽으로 가다보니 맞닥뜨리게 된 담 광장. 
앞에 보이는 탑은 2차 대전 당시 희생된 군인들을 추모하는 위령탑이란다.

담 광장에 있는 왕궁. 
원래 시청사였지만 나폴레옹이 지배했을 때 왕궁이 되었고, 지금은 영빈관으로 쓰이고 있다.



담 광장에서 중앙역까지 이어지는 담락 거리. 암스테르담 시내의 중심가다. 
사람이 바글바글 거리는 이곳을 번지 수 확인해가면서 걸었는데 그 이유는....



18번 가에 있는 섹스 박물관 때문이었다. 
네덜란드가 그렇게 개방적이라는데 얼마나 개방적인지 봐주겠어, 라는 결의를 안고 전투적인 자세로 들어갔다. 

입장료 4유로. 
돈 내니까 티켓 안주고 그냥 들어가라길래 티켓 달라고 졸랐다. 기념으로 갖고 싶다고 하니까 하나 던져 주더라. 



그리고 펼쳐진 세상은.....

뭐야 이 포르노 박물관.
만약 우리나라에 같은 박물관을 세워놓는다면 전시물 대부분에 모자이크 딱지가 수두룩할 거다 아마.
사진은 그나마 업로드가 가능한 마릴린 먼로. 



이 각도가 아니고선 도저히 올릴 수 없는 여자 모형.

처음엔 민망해서 친구랑 눈도 못마주치고 웃다가, 계속 똑같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니까 무덤덤해졌다.
나중엔 자세에 대한 평가까지... 엄... 이건 쓰지 말자.



역시 이 각도가 아니고선 올릴 수 없는 춤추는 두 남녀 모형. 
반대 방향은 상상에 맡김.



수화기가 있길래 친구가 먼저 들어서 귀에 가져다댔다. 듣다가 풉 하고 웃는다. 
대충 짐작한 채로 수화기를 드니까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 

"하아... 어쩌구 저쩌구, 하아... 블라블라블라... 하악하악"
뭔가 야한 얘기 해주는 것 같았는데 외국어라 뭔 말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ㅠㅠ 쩝.



어이구, 징글징글 한 것만 보다가 이런 케이크 보니까 깜찍하고 귀엽다.

지금도 찍은 사진을 보며, 그래봤자 아담과 하와 시절로 돌아간 건데 뭘 이렇게 호들갑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드는 걸 보면, 내가 진짜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랐구나 싶다. 
엄, 가족들에게 사진 보여줄 땐 민망할까봐 이 부분 빼놓고 보여줬다.



사람이 지나가면 갑자기 튀어나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바바리맨 아저씨. 
좀 깜놀랬다. 

그 이상은 못올려요. 블라인드 될까봐.


여튼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과연 네덜란드, 과연 암스테르담 이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뭣보다도 이런 박물관을 일국의 수도의 중심가에 세워놓다니.... 
과연 암스테르담....!



담락 거리에서 한두블럭 더 들어가면 나오는 홍등가.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는 이미 유명한 관광상품이라, 가이드가 인솔하는 무리들도 꽤 보였다.
사진은 홍등가 주변부.
홍등가 중심부까지 가보긴 했지만 괜히 혼자 겁먹어서 카메라를 집어넣은지라 그 쪽 사진은 없다.
어두워지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네온사인 밑에서 그 쪽 여자들이 무심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한밤중에 오면 뼈도 못추리겠는걸...

홍등가 주변을 걷고 있는데 친구가 어떤 가게에 전시된 인형을 보고 귀엽다, 귀엽다, 거리며 지나갔다. 
지나가는 통에 슬쩍 봤더니 평범하게 생긴 토끼 인형이였다. 그런데 다리가 세 개.....

아... 과연 암스테르담....!



홍등가에서 나와 중앙역 근처로 나갔다. 이 쪽은 중앙역 쪽의 운하.
근데 뭐냐, 이 리모콘들의 향연은!
저건 TV 리모콘, 저건 에어컨 리모콘, 저건 전축 리모콘.... 
건물들이 하나같이 길쭉하고 좁았다. 창문까지 버튼처럼 생겼네.
어떻게 보면 초콜릿처럼 보이기도 하고.
세금 때문에 저렇게 좁게 지을 수 밖에 없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슬슬 저녁시간. 친구는 아까 웍투웍에서 먹은 아시안 소스 때문에 배탈이 났는지 측간을 호소하며 호스텔로 돌아갔고, 나는 저녁식사 약속을 했던 타이완 언니를 만나기 위해 담 광장으로 나갔다. 10분 빨리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그 언니는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코리안 타임으로 계산했으면 큰일날 뻔 했군.
둘 다 늦은 점심 먹은지 얼마 안됐는지라 배불러서 음식점엔 안들어가고,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먹거리라는 감자튀김 스몰 사이즈를 사서 공원에 앉아 담소했다. 굉장히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였지만, 동시에 골치아픈 시간이였다. 이 언니 영어 너무 잘해!

"영어 왜 이렇게 잘하는거야! 난 말 잘 못한단 말이야. 힝. 미안."
"하하, 넌 아직 어리잖아. 나도 1년 전엔 이렇게까지 말 못했어."
"정말? 1년 만에?" 
"죽자사자 공부하면 다 되니까."
"으윽..."



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 근교도시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네덜란드 관련 포스팅 링크>






덧글

  • 레키 2011/10/06 05:41 # 답글

    . english... T.T ...
  • enat 2011/10/06 11:41 #

    죽자살자 공부하면 된답디다.... 에잉... ㅠㅠ
  • 로크네스 2011/10/06 14:34 # 답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보면, 의외로 암스테르담 홍등가에도 억지로 끌려온 여자들이 있다면서 비판을 가하는 구절이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 enat 2011/10/06 17:26 #

    엄... 근데 생각해보면 어떤 여자들이 성매매를 원해서 할까 싶어요.
    아무리 성적으로 개방적인 암스테르담이여도, 개방적이란 말은 자유롭다는 말이지 강제적인 것도 오케이 뭐 이런건 아닐테니까요...
  • ㅋㅋㅋ 2011/10/07 12:23 # 삭제 답글

    ㅋ 죽자사자.. 어떻게 공부했는지도 물ㅇㅓ보지 그랬엉 ㅋ,
    멋진 사진들에게 박수를 ㅋㅋㅋㅋㅋ
  • enat 2011/10/07 15:08 #

    아이디 좀 정해놓고 덧글달앜ㅋㅋㅋ!!!! 누군지 헷갈리잖아.
    여튼 저 대화가 끝나자마자 더 이상 공부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화제를 돌렸지..

    아 그건 그렇고 모자이크 처리될 사진들 메일로 보내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좋아할 듯.
  • 엘에스디 2011/10/09 20:01 # 답글

    헉 우리나라라면 철창(..)에 갈지 모를 바바리맨 아저씨가 무려 박물관(!)에..!! 여 역시 암스테르담..?! ^^;;;
    저는 외국에 나가면 외국 음식을 맛봐야지!! 라고 생각하던 주의였는데, 저번에 중국에 갔다가 왜 김치에 고추장 등등 한국 음식을 애타게 그리워하는지 실감했어요... 쌀밥 맛있으셨나요><)//
  • enat 2011/10/09 22:04 #

    정말.... 어딜 가든 역시 암스테르담! 소리가 나오더라구욬ㅋㅋㅋㅋ

    진짜 외국만 나가면 조국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몸소 느끼게 되요. 김치, 고추장, 쌀, 된장찌개, 불고기, 삼겹살... 으으으!!
    아 그건 그렇고 아시안 소스맛 최고였어요. 근데 아쉬운 건 쌀... 태국 쌀이라 입안에서 부서지더라구요. 역시 쌀도 한국쌀이 최고에요. 대한민국 만세!
  • 소영정 2011/10/11 22:49 # 삭제 답글

    고 베쓰룸 고 베쓰룸 고 베쓰룸 고 베쓰룸 고 베쓰룸
  • enat 2011/10/12 13:47 #

    "그녀가 너무 불쌍해.... 내가 문병가도 될까?"

    언니..... 너무 착한데.... 그렇지만.....
  • 나요이 2012/02/22 01:06 # 답글

    음ㅋㅋㅋ 내부가 요러했군요...! 뭔가 사진은 수위조절이 되있는거 같네요...!ㅋㅋㅋ실제로 가면 더 민망한 작품?들이 있겠죠?ㅋㅋㅋㅋ

    토끼다리3개ㅋㅋㅋㅋㅋ아...역시 암스테르담이네요ㅋㅋㅋㅋㅋ
  • enat 2012/02/22 12:01 #

    예......... 민망한 작품 투성이.......... 완전 포르노 박물관이에요!!!!!! 친구랑 처음에 눈 둘 곳이 없어서 헛기침만 연신 해댔었죠.

    귀여운 인형마저 그러한.... 암스테르담 이 엄청난 도시! ㅋㅋㅋㅋ
  • heng in 2013/03/12 15:16 # 삭제 답글

    The rabbit with three legs symbolizes devil in Europe. :)
  • enat 2013/03/12 21:05 #

    Oh, I would never have thought that. Thank you for your reply :)
  • 원영 2014/08/08 09:54 # 삭제 답글

    재미있는 경험 하시고 오셨군요~부러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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