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8 19:27

36일 유럽여행 (25) : 꼴마르의 쁘띠 베니스 ├ 36일 유럽여행 (2011)


스포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여행지 정보를 제대로 알아가지 않았더니 이런 변괴가.

꼴마르의 하이라이트는 쁘띠 베니스라는데, 우린 그 지역만 교묘하게 피해서 돌아다녔다.

몇 시간 이상을 돌아다녔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것도 참.... 재주구나 싶다. 




하일라이트 쁘띠 베니스는 없는 채로 김이 샌 꼴마르 여행기 시작합니다.



꼴마르 역에서 구시가지로 가는 길목에 있던 공원. 

자동차 애호가들의 모임? 같은게 열렸나 보다. 

마침 일요일이었기도 했고, 휴일을 맞아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역시 주말이여서 그랬는지, 저번 주 뤼데스하임에서 본 것 처럼 공원 한복판에서 연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취미생활로 하는 거라기엔 연주가 굉장히 훌륭하던데, 시나 군 단위의 오케스트라일까. 





전날은 해가 쨍쨍하고 푹푹 쪘는데, 오늘은 또 날씨가 흐리다. 

독일에서부터 계속 이틀에 한 번 꼴로 흐리고 비가 왔는데.... 어쩐지 불길하다. 우산도 없는데. 


하지만 불길하다고 돌아갔다가 비 안오면 더 큰 손해이므로 앞으로 진행 ㄱㄱ





구시가지 어귀에 피어있던 꽃. 예뻐서 한 장. 





구시가 진입!

전날 스트라스부르에서 봤던 쁘티 프랑스의 연속이다. 역시나 같은 알자스 지방.  
굳이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그 쪽보단 알록달록 한게 건물들 채도가 훨씬 높다는 것 정도?






구시가지도 아름다웠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념품들도 하나같이 예뻤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삽화에나 나올법한 그림들이 이런 저런 물건에 그려져 있었다.  

그림에 혹해서 마을에서 일하는 농부들과 뛰노는 소녀들이 그려진 도마를 하나 구입했고, 



다른 인형들에 비해 어디가 불량인건지, 가게 한구석에서 반 값으로 팔리고 있던 인형을 하나 샀다!  

여행 다녀와서 나이 어린 사촌 동생에게 빼앗길 뻔한 위험에도 처했었지만, 
깨지기 쉬운 인형이라 가지고 놀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설득해 지켜낼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생일 선물로 받은 인형들도 사촌 동생들에 의해 여기저기로 팔려나갔었는데... 
내 방에 인형 하나 얌전히 전시해두는 게 왜 이리 어려울꼬 ㅇ<-<





마을 이곳저곳엔 수로가 나있었고, 수로 근처엔 온갖 종류의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롤러코스터 타이쿤이나 심시티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관광 열차가 마을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탑승한 분들은 모두 어르신 관광객들. 

아, 그러고보니 꼴마르에서 유독 어르신들이 우리를 신기해하셨다. 계속 다가와서 말걸고 인사하고 티나게 힐끗힐끗 쳐다보고... 동양인을 접했던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구시가 한복판에 있던 성 마틴 대성당. 





성당 시계탑 밑에 걸려있던 막대기. 

해시계 같은 걸까? 궁금하긴 한데 해가 안떠서 맞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었다.





마을을 관통하는 수로. 
꼴마르는 라인강 상류 지점이니, 지금 여기서 흐르는 물은 흘러흘러 우리가 유람선을 탔던 뤼데스하임까지 가겠지.

그나저나 저 물길을 보고도 근처에 강이 흐르고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쁘띠 베니스가 아쉽다. 





알자스 지방, 특히 꼴마르는 와인 유통의 중심지다. 이런 곳에서 와인 한 잔 안마셔보면 아쉽겠지!  


비도 한두방울씩 떨어지길래 와인 마시러 아무 가게에나 들어갔는데, 왠지 서빙보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우리를 외면했다... 

뭐지... 이것이 동양인 차별 대우라는 것인가!? 

일본어로 욕이라도 하고 나올까 고민하던 중, 안쪽에서 종업원들이 뭔가 쑥떡거리더니 그 가운데에서 서른 정도의 금발 언니가 자긍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나와 우아하게 주문을 받았다. 알고보니 영어를 할 줄 아는 종업원이 그 언니 한 명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쩝. 외국인 무서워하는 건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구만.


금발 언니에게 와인을 주문하려는데, 메뉴판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아무거나 손으로 짚고 이거 달라고 했다. 

친구도 마찬가지로 반랜덤하게 와인을 시켰는데, 친구 잔에 나온 걸 한모금 마셔보니 달달하니 맛이더라! 이야, 와인산지라더니 이렇게 맛있구나!!

그리고 함께 나온 나의 와인! 과연 어떤 천상의 맛을 보여줄까!? 달콤한 기대를 가득 품은 채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달콤하기는 커녕 매우 소주 같았다.... 난 골라도 이딴 맛을 골라....





화덕피자를 한 판씩 시켜서 와인과 야금야금. 

사실 특산물 어쩌구 란에 써져있길래 뭔지도 모르고 시켰는데 둘 다 화덕피자였던 것 뿐이고....


피자의 맛은 매우 훌륭했다. 다만 곁들인 와인이... 그 소주같은 와인이.... 고국을 그립게 만들었다 ㅠㅠ





와인도 한 잔 했겠다, 둘 다 기분이 좋아져 알딸딸한 채로 구시가지를 돌아다녔다. 

얼굴이 닳을 정도로 현지인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봤지만 이제 그것도 슬슬 익숙해져가고, 쁘띠 베니스를 피해 -!?- 골목골목 난 사잇길로 다니며 마을 지리도 대충 눈에 익혔을 즈음, 또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좀 더 머물면서 저녁도 해결하고 싶었지만 -왜냐면 왜냐면, 숙소로 돌아가면 또 소세지 먹어야 하거든!!- 우산이 없는 채로 돌아다닐 순 -나야 괜찮지만 카메라가!!- 없었다. 결국 또 날씨 때문에 한나절 정도의 꼴마르 탐방은 여기서 끝이 났다. 



Next Point → Luz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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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사진 크기 줄이는 거 깜빡했다..... 


2. 알자스 지방의 또다른 마을인 리보빌레랑 리크위르도 가고 싶었는데, 리보빌레, 리크위르 가는 방법은 꼴마르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유일무이하댄다. 근데 그 버스는 월~토만 다닌다. 우린 일요일날 꼴마르에 가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기차타고 꼴마르 가는 길에 알게 된 사실. 

일요일 오전과 오후, 저녁, 대략 세 번 정도 스트라스부르~꼴마르 구간 사이의 리보빌레(였나 리크위르였나 기억이 잘 안남; 여튼 둘 중 하나)역에도 열차가 선다. 이 사실을 진작 알았으면 여행일정을 좀 바꿔보는 거였는데, 충격에 휩싸인 채 어?어? 하다가 꼴마르에 도착해버림 ㅇ<-< 

혹시 일요일에 리보빌레&리크위르 가시는 분들 참고 하시길. 





덧글

  • 로크네스 2011/11/18 21:15 # 답글

    "유럽 여행중, 한 마을 구시가지의 상점에서 다른 인형들에 비해 어디가 불량인건지 가게 한구석에서 반 값으로 팔리고 있던 인형을 구입했다."
    .....훌륭한 호러물 오프닝이군요.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해봅니다.
    1)인형을 중심으로 불길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2)묻겠다, 당신의 나의 마스터인가?
    3)춤추는 피안화 루트 돌입
  • enat 2011/11/18 21:50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번부터 저를 웃겨 죽이시려고 하는군요.
    하지만 호러물 오프닝이라니, 나의 알자스씨(가명)는 그렇지 않아요ㅠㅠㅠㅠㅠㅠ 호러물 따윈 생각도 안날만큼 정말 참하고 아름다운 인형이랍니다. 보고 있자면 갑자기 잠이 쏟아져 나도 모르게 잠들 때도 있고, 인형을 창가에다 놓아두면 한밤중에 고양이가 와서 불길하게 울어대기도 하고, 가끔씩 제멋대로 사라졌다가 구석에 쳐박혀서 발견될 때도 있지만 그것만 빼면 정말 완벽한 인형이죠! ^0^
  • 레키 2011/11/18 23:42 # 답글

    -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악
    이낫님
    유럽이, 유럽이 가고 싶습셉습니다!!! ;ㅅ; 엉엉
    +
    쁘띠 베니스 놓친건 좀 슬프네요... 하지만 이미 고국으로 와버린 이상 기억에서 지웁시다 지지지지지 레드썬!
  • enat 2011/11/19 21:05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여행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셨군요ㅋㅋㅋㅋㅋ 그만큼 즐거우셨나봐요!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 또 언제 가겠다고 거길 놓친건지... 으으 생각만하면 아쉬워 죽겄어요.
    레드썬 당했으니 이제 쁘띠 베니스에 대한 아쉬움도 사라지겠죠!! 그렇겠죠!! ㅠㅠ
  • 레키 2011/11/19 22:31 # 답글

    - 그럴리가 (웃음)
  • enat 2011/11/19 22:50 #

    이런... ㅠㅠ
  • 밥다술 2011/12/26 22:01 # 답글

    와인....... ㅠㅠ
  • enat 2011/12/27 00:14 #

    와인으로 유명한 도시에서 소주맛나는 와인이나 먹고 ㅠㅠ 아쉽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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