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8 00:30

36일 유럽여행 (28) : 용이 사는 산 필라투스 ├ 36일 유럽여행 (2011)


역시나 스위스!!!!! 역시나 마더네이처!!!!!!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것도 자연에 비할 바가 못되네요. 

그런 생각이 마구마구 치솟았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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쿱 시티에서 갓 구운 빵을 샀다. 이것이 오늘의 일용할 아침식사! 

갑판에 앉아 빵을 뜯으며 필라투스 가는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중앙역 앞에 있는 2번 선착장에서 필라투스 가는 유람선에 탈 수 있다. 




루체른에서 필라투스 정상까지 가는 등산열차를 탈 수 있는 곳, 알프나흐슈타트까지 가는 방법으로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 기차를 타고 가기.

두번째,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호를 건너기.  


유레일 패스가 있다면 기차도 공짜, 유람선도 공짜다. 

시간은 유람선이 더 오래 걸리지만, 아름다운 루체른 호를 유유자적하게 느끼기 위해 유람선을 탔다. 





전날 하루종일 찌푸렸던 하늘과 다르게 오늘은 햇님 반짝이다. 

고맙소이다, 스위스 날씨!





하늘도 파랗고 호수도 파란데 언덕만은 옅은 풀색이다. 보기 좋은 햄버거 색배치.





유람선을 타고 얼마간 가다보니 필라투스 산이 보인다. 


산 이름인 필라투스는 예수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폰티우스 필라투스)에서 유래했다. 

빌라도가 죽은 뒤, 망령이 되어 갈 곳 없이 배회하다가 산세가 험한 이곳에 간신히 자리잡았다는 전설 때문이다. 

이름은 빌라도에서 따왔지만, 필라투스에서 더 유명한 전설은 따로 있다. 바로 용이 산다는 전설. 

옛날부터 농부들이 용을 목격한 적도 있으며, 호수를 따라 용의 사체가 흘러내려온 적도 있다고 한다. 





용이 죽어 떠내려왔다는 전설이 있지만, 지금은 새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호수일 뿐이다. 

하지만 또 모르지, 호수 밑바닥에 전설의 용이 수백년간 취침하고 있을지도. 





한여름인데도 유람선 갑판의 바람은 매우 차가웠다.

우리는 얇디 얇은 점퍼를 걸치고 나와 오들오들 떨면서 갔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두꺼운 등산점퍼를 걸치고 있었다. 

유람선 탈 때 옷차림을 참고하시길...


뭐, 바들바들 떨어도 루체른 호가 보여주는 기가 막힌 광경에 눈은 즐거웠다. 





루체른에서 바로 알프나흐슈타트로 가는 게 아니라, 여러 선착장을 거쳐간다. 

루체른 호수 연안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시내로 나갈 때엔 배를 많이들 이용하나 보다. 





알프나흐슈타트 도착! 


우리는 루체른을 기준으로 필라투스 정상을 거쳐 한바퀴 도는 '골든 라운드 트립' 루트로 이동할 것이다. 

루체른에서 알프나흐슈타트까지 가는 유람선은 유레일/스위스 패스가 있을 시 공짜이고, 없다면 구간별로 돈을 내야 한다. 

알프나흐슈타트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필라투스 쿨름까지 올라간 뒤, 

내려올 때는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크리엔스에 도착, 버스를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오면 된다. 


참고로 동절기(11월 말 ~ 5월 초)에는 알프나흐슈타트에서 필라투스 쿨름까지 오르는 등산열차가 운행하지 않는다.

겨울에 필라투스에 오르려면 루체른에서 크리엔스로 버스로 이동, 크리엔스에서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올라가면 된다.

10월~11월 경에 케이블카도 점검 때문에 운행하지 않을 때가 있으니 조심! 


각 시간표는 스위스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http://www.myswitzerland.co.kr/mboard.asp?exec=list&strBoardID=shim007





유레일 패스가 있을 경우엔 46.2프랑이라는 할인된 가격으로 필라투스에 오를 수 있는데, 나는 유레일 패스 소지자인데도 33프랑에 샀다. 

그 비밀은!

스위스 관광청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쿠폰 덕택이다!

이 쿠폰을 제시한 뒤 유레일 패스를 보여주면 33프랑으로 필라투스에 오를 수 있다. 

이건 2011년 용이니까 2012년에 가실 분들은 스위스 관광청에 업데이트 되면 다운 받으시길! 


(우리는 인쇄해 갔었는데, 우연히 만났던 한국인 여성 두 분은 디카에 저 사진을 담아가서 OK 받았다고 한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니 불안하면 인쇄ㄱㄱ)


쿠폰 다운로드 링크 → http://www.myswitzerland.co.kr/coupon/





표를 산 뒤 얌전히 줄 서서 열차를 기다리다가, 막 내려온 등산열차를 타고 필라투스에 올랐다. 

필라투스를 오르는 등산열차는 기울기가 최대 48도에 이르는 세계 제일의 톱니바퀴 등산열차이다. 

열차는 정해진 시간에 몇 대가 오르락내리락 하니까, 사람 많아서 이번 행 못타는 건 아닌가 걱정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시길. 


산 너머로 우리가 건너온 루체른 호가 보인다.





등산열차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절경이 펼쳐진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이 저 아래에 있다!!





산을 오르다가 발견한 오두막. 우와, 여기에도!!





아직까지는 구름이 위에 있다. 





언덕 위에 뭔가가 풀을 뜯고 있다. 뭐지? 안보여....

더 가까이 가보니 소였다. 용케도 저런 곳에서 소를 키우네. 





어느새 구름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소를 방목하는 주인의 오두막일까? 구름 속에서 나타난 집은 신비롭게 느껴졌다. 





선행열차가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어느새 나무는 사라지고 가파른 암맥만 보인다. 





구름이 아래에 있다! 대략 지상에서 2km 정도 올라왔나 보다. 정상이 멀지 않았겠군. 





고개를 쳐들어 보니 스위스 국기를 펄럭이며 우리를 맞아주는 필라투스 쿨름! 

하늘이 저기서 어떻게 하면 더 파랗게 될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새파랗다. 





해발 2132m에서 내려다본 풍경. 

등산로는 보이는데 등산객은 안보인다. 





온갖 산이란 산은 다 모여있는 듯한 느낌이다. 절경이로구나!!!!!





필라투스 정상에서 바라본 알프스 중부 산맥! 

알프스 만년설로 뒤덮힌 모습이 장관이다. 

저 봉우리 중 하나가 유럽의 TOP 융프라우요흐겠지만 어딘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필라투스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크아!!! 기분 째지겠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쪽에도 패러글라이딩이 한창. 

아아아 나도 신청할걸!! 비싼 돈 내고 탈 걸!!!!





필라투스 쿨름에는 산책로가 다섯 개 정도 있다. 그 중 몇 개는 산책로라기 보다는 등산로라고 불릴 정도로 험하다지만...

우리는 제일 최단거리인 산책로를 선택했다. 





정상에는 십자가가 박혀있었다. 

빌라도의 망령이 산다는 필라투스에도 그리스도의 가호가 함께 하나 보다. 



아... 길다. 필라투스 하산길에서 계속.




덧글

  • 택씨 2011/11/28 08:21 # 답글

    와아.... 멋진 풍경이에요. 호수와 산과 하늘이 딱 딱 매치되는 느낌.
  • enat 2011/11/28 13:45 #

    요 며칠간 계속 흐리고 비와서 걱정했었는데 저 날 날씨가 완전 맑아서 다행이였어요! 날씨 덕택에 멋진 풍경 봤네요bb
  • 프라한 2011/11/28 13:12 # 답글

    사진 너무 멋지네여^^ 님두 11월에 갔다오신건가요? 날씨 완젼 좋아보이는데^^
  • enat 2011/11/28 13:46 #

    전 9월에 다녀왔어요~ 스위스에서 날씨가 맑은 적이 별로 없었는데 저날만큼은 구름이 순순히 물러가주더군요!
  • ㅋㅋㅋ 2011/11/29 13:01 # 삭제 답글

    우와 서울공기랑비교된닼ㅋㅋㅋ
    돈이잇엇어도 넌 패러글라이딩은안탓을꺼같아 ㅋㅋㅋ
  • enat 2011/11/29 18:55 #

    아 나 레알 패러글라이딩 처음에 타려고 마음먹었었어!!!!! 그래서 리기산에서 타는거 알아도 보고 주문도 하려고 했는데!

    예산이 부족하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맨날 예산 오버해서 계획 세우는거 알잖아 ㅋㅋ크.,ㅡ.,,ㅋ.,ㅋ
  • 요엘 2011/11/29 13:04 # 답글

    요..용이라니! T_T 저의 오덕력을 끌어내는듯한 이 타이틀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하늘이랑 호수랑 색배치가 너무 좋아요!! 잔잔한 느낌 저런곳에서 낚시를 해야(...)
    요새 좀 아저씨스러워지고 있어요

    멋진 스위스 날씨 입니다 -_-b
  • enat 2011/11/29 18:59 #

    용이 사람을 구해줬다는 설화도 있고, 용이 날갯짓 하는 걸 봤다는 이야기도 전해져내려오고.. 이래저래 신비한 산이더군요!
    근데 낚시는 정말 동감해요!!!!! 저런 호수에서 나룻배 타고 호수 중앙에 나가 낚시줄을 드리워놓고 한가롭게 시간을 때우는거죠.
    잡은 물고기는 저녁에 다시 놓아주고,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는 집으로 돌아가 부인이 차려놓은 밥을....(!?)

    저도 좀 아저씨스러워지고 있어요...
  • 요엘 2011/11/30 01:53 #

    멋져멋져 하다 부인에서 (으응?!!)

    상큼한 여성의 이미지를 사오고 싶어요
  • enat 2011/11/30 15:34 #

    사오시는 김에 제 것도 하나... ㅠㅠ

    흑흑 요새 언니가 조선시대 첩 두고 사는 양반 같다고 놀려요.... 비교대상이 묘하게 구체적이여서 열받음...
  • 요엘 2011/12/01 01:39 #

    첩인줄 알았는데 첩둔 양반이미지라니 ㅜㅜ 어헝헝 완전 매력적이야 (..?)
    그럼 저는 애봉이 닮은 변강쇠 정도 일까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이낫님 절 계속 빠지게만드시능.. 지능범이시라능 날 책임지세욧! (이봐)
  • enat 2011/12/01 03:17 #

    애봉이 닮은 변강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접점이 없잖아요 둘이! 그 둘은 전혀 다른 존재인걸! 상상조차 불가능한걸요!

    역시 요엘님... 상상조차 불가능하게 만드는 어둠에서 온 무언가 미지의 사람.... 저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마세욧!
  • 로크네스 2011/11/29 19:24 # 답글

    이건 뭐 어딜 찍어도 월페이퍼.....호주 블루마운틴 갔을 때도 그랬지만, 진짜 대단한 경치는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 되더라고요. 원본이 워낙 좋으니 찍는 사람의 실력이나 카메라 성능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
  • enat 2011/11/30 15:26 #

    자연 그 자체가 예술의 경지를 훨씬 뛰어 넘는지라 똑딱이로도 충분!..............하지 않더군요ㅠㅠㅠㅠㅠㅠ 요새 찍은 사진들 보면 화각이 더 넓은 디카를 사야겠구나 싶어요. 저게 아닌데, 더 넓게 찍어야 다 나오는데, 너무 좁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엘에스디 2011/11/29 21:55 # 답글

    (여행기 한참 못 보다가 최근것부터 거슬러올라가며 정주행..ㅠ)
    하얗고 파란 산들이 정말 멋있네요!!! 날씨도 정말 좋아서 경치 감상하기에 너무 좋으셨겠어요~
    정말 사진에서나 보던 사진들...!! 흐흐^^;;;
    아 여행가고 싶네요ㅠㅠ (용형님 주무시고 계시고 있길 바라고..+_+!!! <-)
  • enat 2011/11/30 15:31 #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주시다니!! ㅋㅋㅋㅋㅋ 특히나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였어요. 날씨 흐리면 파랗고 하얀 것들이 티도 안나고 하늘이랑 분간이 안되고 막 그래서 말이죠 (경험 많음ㅠㅠ)
    지구에 위기가 닥치면 용님이 깨어나서 운석 하나 정도는 막아준다던가.... 뭐 그런 스토리를 상상해봅니다 ㅇ<-<
  • 삶에지친영혼 2013/03/12 13:12 # 삭제 답글

    정말 멋지네..~! 님들이 넘 부러워용
  • enat 2013/03/12 20:54 #

    아름다운 대자연이죠! 비행기 값과 호텔비만 모아서 슝 떠나보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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