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넘어가기 위해 스위스의 동남부 그라우뷘덴 지역, 그 중에서도 동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생모리츠에 도착했다.
스위스의 관광도시, 라고 한다면 보통 인터라켄, 루체른, 취리히, 베른... 좀 더 알아보면 체르맛 정도를 꼽을까?
여튼 생모리츠라는 지역은 한국인들은 많이 찾지도 않는 생소한 곳이다.
그런 도시를 내가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고맙다 죠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DAJE


생모리츠 역에 도착하자마자 바깥공기를 쐬러 밖으로 나왔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생모리츠역 역사.
우리와 함께 같은 열차를 타고 온 다른 사람들은 역에 내리자마자 곧장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역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모양이다.
물론 이 날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생모리츠가 아닌 이탈리아 밀라노였기 때문에 바삐 움직여야 했다. 전날 루체른에서 라이제게 팩으로 보냈던 우리 짐들을 찾은 뒤,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역인 티라노까지 가는 열차를 알아보았다.
시간대를 보아하니 출발하는 시간까진 한 시간 정도 남아있었다.
그 때까지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호수가 넘실대는 생모리츠 역 뒤로 넘어가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이 멋진 곳에 한 시간 밖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머리를 싸맸다. 여기는.... 이야, 진짜 여기는...!!

역 뒤로 나가 호수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호수의 물빛하며 연두색 풀빛과 짙은 녹색을 띤 나무하며 푸르른 하늘하며...

높은 지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뜨거운 햇살 아래의 차가운 공기, 그렇지만 그 차가움이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상쾌함으로 다가오는 그 느낌은 스위스 그 어디서도, 심지어 필라투스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다.

역에서 호수로 건너가기 위해선 육교를 오르락내리락 해야했는데,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래서 친구와 나는 길 가장자리에 캐리어를 두고 교대로 왔다갔다하며 구경했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매우 어색한 시간이었다.

호수 바로 앞은 생모리츠 역.
새빨간 SBB 열차는 온통 녹색 천지인 스위스의 땅과 대조적이여서 꽤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스위스의 풍경을 단조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크아 부러워! 나도! 나도 여기서 4시간 정도만 하이킹 하고 싶어!


하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어느새 열차가 올 시간이 되어 생 모리츠를 떠나야만 했다. 으으.... 너무 아쉬워!
하지만 이 아쉬움은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라져버렸다.
단연 스위스의 하일라이트라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외칠 수 있는 그 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Next point → Bernina Rail, on the way to tirano
<스위스 관련 포스팅 링크>
36일 유럽여행 (26) : 스위스 루체른 시내
36일 유럽여행 (27) : 루체른 빙하공원
36일 유럽여행 (28) : 용이 사는 산 필라투스
36일 유럽여행 (29) : 필라투스 하산길, 터보건을 타다
36일 유럽여행 (30) : 프레디 머큐리가 사랑한 몽트뢰
36일 유럽여행 (31) : 하이디의 마을 마이엔펠트
스위스 쿠어Chur의 JBN 호스텔
36일 유럽여행 (32) : 스위스 초딩들... WHY YOU LITTLE!!
36일 유럽여행 (33) : 생 모리츠에서 보낸 1시간
36일 유럽여행 (34) : 이게 바로 스위스다! 베르니나 구간
36일 유럽여행 (35) :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역, 티라노로
덧글
침엽수림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어 더 조화가 맞는 것 같아요.
달력사진 같다는 표현 좋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달력 뒷장의 그 풍경 같아요.
반응 안할꺼에염 .......
워낙 멋진 성들이 많이 나와서 이제 풍경가지고는 만족하지 못하게 절 만드셨네요!!!!
저의 격한 반응을 원하시면 완전 크고 멋진 성안에서 초간지폭풍훈남과 애정행각을 버리고 있는 이낫님을 올려주세요
어ㅓ허어헝ㅎㅇㅎ헣ㅇ헝 내 손으로 이 글을 쓰게 만들다니 어허엏ㅎ어헝헝
울지마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우가우가 차차차< 뭐...뭐야 이거 *-_-*
그리고 우가우가 차차차는 우가우가 차차차하면서 춤을 춘다는 얘기에요! 어머 뭘 상상하셨나요! >///<
난 당신의 속마음을 알고있다
흥! 요엘님은 바보! (울면서 뛰쳐나감)
아니 이게 왠일입니까 이팝님!!!! 저번 빙하기 이후로 백만년만에 뵙네요!!!! 어허ㅓㅎㅇ헝헝엉ㅎ헝
한겨울일때 스위스가면 크리스마스 마켓에 눈쌓인 산에 완전 장난 아닐거에요... 하지만 엄청 춥겠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죠부심 때문에 죠죠로 또 포스팅... 죠덕이라 죄송합니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