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5 12:56

36일 유럽여행 (34) : 이게 바로 스위스다! 베르니나 구간 ├ 36일 유럽여행 (2011)

사실 여행가기 전엔 베르니나 구간이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 

"베르니나 구간" 이란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여길 지나친 다음 스위스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베르니나 특급열차" 항목을 보고 나서였고, 

당시 내 머리속엔 다음 숙소를 예약한 밀라노까지 늦지 않게 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생모리츠에서 티라노까지 지역열차로 이동하는 동안, 

밀라노에 대한 건 새까맣게 잊은 채 나는 대자연, 마더 네이처, 어머니 자연에 빠져들었다. 




이때까지도 친구랑 약간 뚱한 상태였고, 마땅히 할 얘기도 없어서 그냥 조용히 창 밖 사진을 찍었다. 

지역열차이기 때문에 창문을 열 수도 있었지만, 귀찮아서 그냥 닫아놓은 채로 찰칵찰칵하며 지나갔다. 





중간에 들린 어떤 역. 맞은편에서 베르니나 특급열차가 도착했다. 

베르니나 특급열차는 베르니나 구간 관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익스프레스로, 예약을 해야지만 탈 수 있는 열차이다. 

스위스는 멋진 풍경을 가진 노선들이 많아서, 이런 특급열차가 전국에 산재해 있다. 

대다수의 여행객들이 사용하는 골든패스라인(유레일 패스 무료), 빙하특급, 초콜릿 트레인 등등.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특급열차를 타야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어차피 노선도 같고, 가격도 싸고(패스 소지자는 무료), 창문도 열리는 완행(지역열차)이 더 좋지 않나. 

뭐 편한 좌석에 앉아서 방금 만들어진 따끈한 스프 마시며 풍경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표도 잘 팔리는 거려나.





베르니나 특급열차를 내버려두고 기차는 다시 달려간다. 


달려가는 풍경 속에서 발견한 강. 쿠어에서 봤던 그 회백색. 정말 특이한 물색이다.

석회성분이 많아서 그렇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그렇게 뚱한채로 말없이 창문만 쳐다보며 뻐끔뻐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복도 맞은편 좌석에서 왠 할아버지가 계속 말을 걸었다. 

"이봐요(에 해당하는 독일어)"

"이봐요 아가씨들(에 해당하는 독일어)"

"이봐요 아가씨들 여기 좀 봐요(에 해당하는 독일어)"

누가 이렇게 귀찮게 자꾸 말을 거나 하고 쳐다봤더니, 할아버지가 자꾸 창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아, 풍경 멋있는 거 아니까 말걸지 마요, 에 해당하는 눈짓을 줬는데, 그 할아버지는 지지 않고 자꾸 창문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어쩔 수 없군,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 창가를 쳐다봤다. 


그랬더니...



오, 세상에! 빙하가 눈 앞에 뙇!!!!



나는 당장 친구를 불러왔고, 우리 둘은 정신이 홀린 듯 그 빙하를 바라봤다. 

이번 여행에서 볼 빙하, 만년설은 필라투스에서 멀찌감치에서 바라본 융프라우가 끝일 줄 알았는데!





할아버지 : 내가 뭐랬어, 어때? 죽이지?(에 해당하는 독일어)

나 : 할아버지 짱이에요!!

할아버지 : 나는 여기 많이 다녀서 어디어디에 멋진 풍경이 나오는지 알아. 이따가 또 알려줄게.(에 해당하는 독일어)

나 : 아싸! 고마워요!


이상하게 대화가 통했다. 둘 다 자국의 언어로 말하고 있는데...





할아버지 덕분에 멋진 걸 보고 흥분한 우리는 다시 말문이 트였다. 

이미 스위스 초딩들의 악몽은 머나먼 과거의 일이었고, 우리는 베르니나 완행열차의 창문을 열고 상쾌한 바람과 풍경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다시 우리 자리로 돌아와 창문을 열어보았다. 자동차가 한 대 쌩- 하고 지나갔다. 

기차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끝내주지만 저기 저 드라이브 하는 차량은 풍경 플러스 속도감 때문에 장난 아니게 기분 째지겠다!





이번엔 다시 오른쪽, 할아버지 자리. 또다른 빙하가 나타났다!





꽤 가까워 보이는 곳에 만년설이 쌓여 있다. 왠지 별로 안높아 보여!

그럼 대체 우리가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노선은 얼마나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 걸까? 





자세히 보니 들판에는 길이 놓여져 있었다. 여길 다니는 사람도 있는 건가?




라는 의문을 품은 순간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이고 트래킹 하는 사람들 발견! 





들판에는 소(?) 들도 있었다. 이 근방에 사는 사람들도 있나보다. 





아무래도 빙하가 가까워보인건 눈의 착각이었나보다. 

길게 형성된 호수 하나가 지나갈 때까지 봉우리가 그대로 보이니.... 나무가 없어서 가까워 보이는 건가?



그렇게 만년설에 신기해하며 창문을 향해 히죽대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게 눈에 들어온다. 



산 아래에 보이는 탁한 에메랄드 빛 호수 



놀랍지 않은가!? 무슨 호수가 저런 색이야! 

빙하가 녹은 물이 석회 성분과 섞이고 그것들이 햇빛을 산란시켜 저런 색을 띠게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신기하다!!!





왠지 합성 같으니까 물가가 나온 사진도 한 장 첨부. 





만년설 클로즈업. 

사진 찍은 달은 9월이다 9월. 여름의 한복판을 빠져나온지 얼마 안되는 달. 





한참을 달리다가 역에 정차했다. 


할아버지 : 나 이제 내리니까 편하게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면서 구경하라구!(에 해당하는 독일말)

나 : 응 안녕! 너무 고마웠어요!

....끝까지 자국어로 인사하며 헤어졌다. 


그 할아버지의 이름도 나이도 배경도 정확한 국적도 모르지만, 어쩐지 이웃집에서 줄곧 살아온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다.  

기차가 멀어지는 동안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줬다. 





신기한 호수 빛깔을 보며 세상엔 이런 곳도 있구나 싶었다. 

이젠 어떤 놀라운 호수(와인빛 호수라던가, 딸기우유빛 호수라던가)를 봐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또다른 빙하를 향해 달려가는 기차. 





이번에는 폭포수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This is Switzerland!!!!!


이 광경 하나만으로 나는 스위스의 모든 건방짐(?)을 용서할 수 있었다. 

아니, 나까짓게 뭐라고 감히 용서를. 그냥 감사합니다 스위스님....
 
아니지, 스위스가 터를 잘 잡은 거잖아. 좀 더 상위개념의 존재로 가보자. 

하느님, 왜 이런 유럽 구석탱이에다가 이런 판타스틱한 광경을 만들어놓으셨나요. 


내가 온갖 별스러운 생각을 하며 셔터를 누르는 것과는 상관없이, 기차는 계속 달려갔다. 



아... 길어서 자릅니다. 스위스 마지막 베르니나 구간(2)에서 계속.




덧글

  • 택씨 2011/12/15 15:44 # 답글

    오!! 석회석이 섞이면 호수색이 탁한 초록색이 되는군요. 처음 알았어요.....
    그런데 사진으로 봐도 철길의 고도가 꽤 높아 보이는걸요. 빙하랑 고도차이가 얼마 안나는 것 같아요.
    enat님 덕분에 이렇게 가까이서 스위스의 절경을 감상하는군요!!
  • enat 2011/12/15 21:13 #

    어 음 뭐랄까 우유가 뿌옇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일 겁니다 ㅋㅋㅋ 꼭 석회석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크기의 다른 물질이 호수 안에서 둥둥 떠다니면 저렇게 탁하게 보이게 되죠.
    빙하가 굉장히 가까워 보이죠...!! 노선이 깔려있는 고도와 열차에 대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에 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토토로 2011/12/15 18:01 # 답글

    저도 탁한 초록빛 호수를 독일에서 본적있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스위스의 풍경은 역시 융프라우는 극히 일부네요...사진보니까 너무 아름답네요..

    독일어를...잘하시?는거 같네요..ㅎㅎ
  • enat 2011/12/15 21:17 #

    딱히 더러운 것도 오염된 것도 아닌데 뿌옇게 보이는게 신기하죠!
    융프라우는 극히 일부지만 유럽의 TOP 아니겠습니까 bb 저도 거기 올라갔다 오고 싶었는데... 쩝.
    사실 독일어는 기본 회화밖에 몰라서 저 할아버지의 대사 중 제대로 알아들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ㅋㅋㅋ 눈짓과 몸짓과 마음으로 해석했죠.... 어쩌면 완전 딴소리로 해석한 걸지도!? ㅋㅋㅋ
  • 키르난 2011/12/16 11:28 # 답글

    데헷~ 하나도 안 부러워요. 전 이런 걸 보고 왔거든요. (http://esendial.tistory.com/3415) 그런데 내 눈에서 흐르는 이 물은 뭐지? (.....)

    비슷한 것을 보고 왔으니 괜찮다고 하지만 스케일이 다릅니다. 스케일이....; 크기도 그렇거니와 빙하도 그렇고.. 아...;ㅂ; 이건 사진으론 절대 부족해요. 절대 직접 보고 와야해요.. 어헝헝...;ㅂ; 호수 색이 뿌옇게 보이는 건 비가 와서 한 번 휘저어 놓아 그런지도 모르는데.. 저도 다른 호수 보고 왔을 때 '열흘 이상 비가 오지 않아야 맑은 색 호수를 볼 수 있다'고 했거든요.
  • enat 2011/12/16 12:10 #

    오 키르난님의 블로그 주소로군요!

    아 정말... 사진으론 부족하다는 말에 공감해요. 사진으론 부족해요 사진으론!!!!! 그 이상의 풍경이였는데 ;ㅅ;
    호수는 그 말이 맞을거에요. 비가 오지 않으면 석회 성분 및 기타 입자들이 가라앉아서 산란율이 낮아져 투명하게 보이겠죠!
  • 레키 2011/12/18 01:36 # 답글

    - 영어 X까! 우린 마음으로 대화한다구!
    +
    여행기가 진행될 수록 이낫님이 보신 풍경에 놀라구, 그 풍경을 담은 사진기에 놀라구...
    아 염통이 쫄깃쫄깃해지네요
  • enat 2011/12/18 18:59 #

    ㅋㅋㅋㅋㅋㅋㅋ 마음으로 대화한다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맞아요 그거였어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ㅋㅋㅋㅋ

    언제나 여행기 꼼꼼히 읽어주시고 다이나믹한 덧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
  • 베르니나 2012/04/16 01:5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2주후에 유럽으로 떠나는 예비 여행자인데요,
    제가 베르니나 특급을 탈지 말지 엄청나게 고민고민하다가
    정보도 별로 없고,루트도꼬이고, 전날에 인터라켄에 있다가
    쿠어-생모리츠-티라노-밀라노 까지 가야되니
    시간도 오래소요되고 시간대비는 별론가 싶어서 포기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거의 반포기 상태였는데요
    님 블로그에 베르니나가 있길래
    혹시나 싶어서들어왔는데 대박이네요..!
    워낙 풍경이 좋은덕분이기도 하지만 사진찍으시는 실력이...


    다 엽서같은 사진에 다시 마음이 혹해서 결정하기전에
    최근에 다녀오신분이기도하고 포스팅도
    굉장히 자세히 되있어서 글을 남기게 됬어요 ^^;


    제 스위스 일정은
    루체른1박
    인터라켄1박
    (쿠어-생모리츠-티라노-밀라노) ()는 베르니나특급구간
    이렇게되거든요


    인터라켄에서 자고 아침일찍 쿠어-밀라노를 가기엔
    왠지 하루종일 기차를타는거 같아서 지칠거같기도하고요
    혹시 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쿠어jnb숙소후기가 올라온거 봐서는


    루체른출발-쿠어 1박
    쿠어-생모리츠-티라노-밀라노 하루에 가신거 같거든요~



    그런데 생모리츠 올리신 사진보니까 쿠어보다는 생모리츠가 좋은것같아서
    쿠어 1박을 해야할지, 생모리츠 1박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요


    인터라켄 출발이라고 가정했을때
    베르니나 구간에서 한번에 다 타는건 조금 무리같으니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동하는게 좋을지
    쿠어,생모리츠 중 숙박하기 더좋은곳
    (관광할수있으면 더 좋고요 사진으로만 봐서는 생모리츠>쿠어같은데요)
    추천해주실수 있을까요??



    일단 제가 님 포스팅보고 인용한것은


    인터라켄 저녁출발-쿠어 잠만자고
    (쿠어도 좋은도시같지만 ㅠㅠ 생모리츠가 조금 더 좋아보이네요)
    다음날 아침일찍 쿠어-생모리츠 생모리츠에서 잠시 내려서 관광
    생모리츠-티라노-밀라노


    아니면
    인터라켄저녁출발-생모리츠
    낮에 생모리츠 관광 티라노 밀라노 이게 좋을까요?


    베르니나는 좋아보이니 탈까 하는데,
    생모리츠를 어느정도 관광하는게
    적당히 빡빡하게 관광하는 기준에서 좋을까요?
    (뒤에 이탈리아가 있어서 베르니나 구간에 많아도 1일밖에 숙박못할거같아요)
    1시간은 왠지 ㅋㅋ적어보이네요


    제가 이글루스를 안해서 방명록이 어디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여기다 적는데 과연 보실지 모르겠어요..

    정성 넘치는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ㅠㅠ
    답변이 달렸으면 좋겠네요 ^^
  • enat 2012/04/16 15:11 #

    베르니나 풍경이 좀 짱이죠. 사진을 잘찍은게 아니라 사진에 잘 찍혀주더군요.
    언급하신대로 쿠어-생모리츠-베르니나-밀라노 도착까지 하루 맞습니다.

    제가 쿠어에서 머물렀던 이유는
    1. 쿠어에서 열차로 이십분? 정도 떨어져있는 소도시 마이엔펠트(하이디 마을로 유명)에 가기 위해서
    2. 그 일대에서 그나마 가격대비 괜찮은 호스텔이 있기 때문
    이었어요.

    생모리츠 같은 경우 숙박지는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역에서 거리도 멀고 가격대비 시설도 별로라는 유스호스텔, 나머지는 비싼 호텔 뿐이었거든요. 원래 생모리츠가 부자들 휴양지로 유명하다나요. 산악 스포츠를 즐기거나, 호숫가를 하이킹 하실 생각이시면 생모리츠 숙박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만 인터라켄에 가시는 걸로 보아하니 융프라우, 브리엔츠 호수 등에도 가실 것 같은데, 그럼 생모리츠와 이미지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쉽게 추천하기가 어렵군요.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계획을 세우실 때 스위스 철도청 홈페이지(http://www.sbb.ch/) 들어가서 열차 시간대 확인해가면서 세우시는게 나으실 거에요. 아무리 "생모리츠에서 세시간 정도는 있어야겠다!" 라고 계획을 세워도 다니는 열차가 없으면 말짱 꽝... 혹은 생모리츠에서 밀라노에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늦어져 눈물을 머금고 이른 시간대의 기차를 타는 경우도 있거든요. (제가 그 케이습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썼군요. 요약하자면 쿠어 숙박이 나을지, 생모리츠 숙박이 나을지, 라는 것일텐데, 이건 돈과 시간에 따라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생모리츠에서 숙박할 곳은... 제가 못찾아서 그럴진 몰라도 가격이 꽤 쎄거든요. 관광지=끝내준다=시설대비 가격비싸다! 의 공식대로니까, 저렴한 숙박지를 찾으신다면 쿠어를 추천합니다.

    쿠어 자체는 볼 게 없는 도시이긴 하지만, 근처에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이름이 기억안나는군요... 지나가면서 본 거라), 앞서 말했듯이 하이디 마을로 유명한 마이엔펠트가 있어요. 기차타고 20분도 안걸려서 도착했던 것 같아요.




    아아아... 방금 덧글 다시 보다가 확인한건데, 루체른 1박에 인터라켄 1박이신가요.... 이건 별로 좋지 않아요! 숙소 체크인아웃 하고 짐 싸고 푸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차라리 루체른 2박을 하시고 (사실 2박도 적지만ㅠㅠ) 루체른 시내/필라투스or리기산을 하시건가, 루체른/인터라켄(루체른에서 아침에 열차타고 이동)을 하세요. 혹은 반대로 인터라켄 2박에 인터라켄 시내/융프라우(아니면 취향껏 브리엔츠나 튠 호수, 골든 패스 등), 인터라켄/루체른이 나으실 겁니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에요. 거점도시 한 곳을 지정해서 숙박한 뒤, 아침 열차 타고 도시 이동하는 게 훨씬 나으니까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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