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3 12:31

36일 유럽여행 (39) : 수상버스타고 베네치아 둘러보기 & 무라노 섬 ├ 36일 유럽여행 (2011)



드디어 물의 도시 베네치아! 야호! 


---------------------------------------------------------------------------------------



또다시 오스텔 올린다에서 모기와 함께 악몽의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밀라노에서 도망치듯 열차를 탔다. 도착지는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밀라노에서 지역열차로 3시간 넘게 걸린다. 물론 특급열차를 타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지만 이탈리아는 패스가 있어도 예약비를 따로 지불해야지만 특급열차를 탈 수 있다.  돈 없는 가난한 우리는 한 푼이라도 아껴서 밥을 먹기 위해 그냥 아침 일찍 출발하는 RV를 탔다. 

아, 이거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아침은 밀라노 중앙역에서 파는 1유로짜리 크로와상으로 때웠는데,

정말 환상적인 크로와상 맛이었다... 하아...♥





열차를 타고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베네치아 도착. 베네치아에는 베네치아 메스뜨레,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두 개가 있다. 

숙소는 메스트레 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하지만, 우선 리벨타 다리를 건너 종점인 산타루치아 역까지 갔다. 왜냐하면! ACTV 카드를 받기 위해.

ACTV 카드는 선택한 시간 동안 (24시간, 36시간, 72시간 등) 베네치아의 주 교통수단인 수상버스 바포레또와 ACTV 버스를 마음껏 탈 수 있는 카드다. 예약하면 원래 가격보다 10~20%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www.actv.it/


일단 미리 예약한 ACTV 카드를 발급받은 뒤, 산타루치아 버스 정류장에서 ACTV 버스를 타고 숙소로 출발했다.

숙소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했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 숙소였던 캠핑 빌리지 졸리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숙소 근처에서 피자를 싸게 팔길래 한 판씩 사서 배고플 때마다 뜯어먹기로 했다. 일종의 피자 도시락!

숙소에서 다시 리벨타 다리를 건너 산타루치아 역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베네치아 여행의 시작이다! 





베네치아 본 섬은 내일 둘러보기로 하고, 오늘은 유리 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에 가기로 했다. 

숙소를 찾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하는 바람에 베네치아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늦은 오후였고, 

그 때문에 초조해진 우리는 목적지가 MURANO라고 써져있는 41번 바포레또에 무작정 탑승했다. 


그 바포레또가 한시간 반, 아니 거의 두시간 동안 빙글빙글 돌며 온 정거장에 멈추는 수상버스, 

흔히 말하는 '완행'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무라노 섬에 도착한 이후였다....




그리하여 전혀 계획에도 없었던, <바포레또 타고 베네치아 일주>를 하게 되었다. 


바포레또 탑승. 

온통 물천지인 이 도시에, 당연한 듯 이 집 저 집에 정박되어 있는 보트들이 처음에는 신기했다.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나아가는 바포레또. 

수상버스도 일단 버스이기 때문에, 만원버스도 존재한다. 

출퇴근(?)시간이면 바포레또가 사람들로 가득 찬다. 옴작달싹 못할 정도로. 





Zattere 정거장. 저 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성당(?)은 언제 무슨 용도로 쓰인 걸까? 

이탈리아 어 설명을 찾긴 했는데 읽을 수도 없고 관뒀다. 그냥 상상에 맡겨야지. 





산타루치아 역에서 41번 바포레또로 30분 넘게 걸려 도착한 산 마르코 광장. 

종루, 두깔레 궁전, 탄식의 다리까지 보인다. 

광장에는 관광객들이 개미떼처럼 몰려 있었다. 

으으,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안가라앉고 안무너지나.


산 마르코 광장에서 무라노로 단번에 가는 바포레또가 있긴 하지만... 

당시의 우린 그걸 몰랐기 때문에 41번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흘러갔다.





곤돌라! 

모 만화에서는 아리따운 여성 운디네들이 곤돌라를 젓더만, 실제로는 힘이 무진장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남자 뱃사공이다. 

가격 또한 드럽게 비싸다! 

역시 모 만화에서는 꼬꼬마들이 거리낌없이 타더만, 실제로는 무진장 비싸기 때문에 작정하고 온 여행객이나 갑부들만 탄다. 





곤돌라나 수상택시 등을 묶어두는 말뚝. 





역광인 산 죠르죠 마죠레 섬과 그 앞에서 활개친 요트들. 
우리가 도착한 요일은 일요일이었는데, 휴일이여서 요트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산 죠르죠 마죠레 성당의 탑과 산 마르코 종루가 형제처럼 서 있다. 





바포레또 뒤로는 물보라가 잔뜩 휘몰아쳤다. 

바닷물에 생기는 무지개가 눈 앞에 아른아른거렸다. 


바포레또에 탑승한 지 한시간째. 슬슬 주변 풍경도 지겨워진다. 

언제쯤 무라노 섬에 도달할 수 있을까.





묘지의 섬 산 미켈레 섬. 

나른한 바닷바람에 기분이 묘해져 바포레또에서 쳐다보기만 했다. 


사실 잠깐 들려서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일단 무라노 섬에 가는 게 우선. 

갓 나왔을 때 뜨끈뜨끈했던 피자도 차츰 식어가고 있었다. 





바포레또에서 바라본 산 미켈레 섬 묘지 부속 건물. 




그렇게 또 바포레또 위에서 삼십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무라노 섬 도착! 


그리고 저 정거장이 얼마 없는 바포레또들을 보며, 우리가 타고 온 건 완행수준으로 느림보였다는 걸 깨달았다. 

실제로 무라노 섬에서 산타루치아 역으로 돌아갈 땐 삼십분도 걸리지 않았다. 

삼십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올 때는 세 배 이상이 걸렸으니...






하지만 어쨌든 무라노 섬에 도착했으니!

불평은 관두고 8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무라노 고유의 유리공예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랜시간 달려서 

힘들게 도착했는데 

거의 파장 분위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방의 유리 공예 제작 현장을 보고 싶었거늘 이미 문을 닫은 뒤였고, 가게도 하나 둘씩 점포 문을 닫고 있었다. 





아름다운 유리공예품을 파는 무라노 섬.

그러나 이 가게도 곧 문을 닫았다... 





.....거리가 휑한 무라노 섬. 




그래도 딴에는 유리공예의 섬이라고, 유리 장식들이 거리에 전시되어 있었다. 

공원에 장식된 묘한 장식품을 보며, 숙소 근처에서 도시락(?)으로 싸온 피자를 열심히 먹었다. 

바닷바람을 많이 쐬서 치즈도 빵도 많이 굳어 있었다. 그래서 피자를 씹는 게 아니라 뜯어야 했다. 질긴 고기 씹듯... 송곳니로...




리도 섬에서 계속



베네치아 관련 여행글

36일 유럽여행 (39) : 수상버스타고 베네치아 둘러보기 & 무라노 섬
36일 유럽여행 (40) : 해질녘의 베네치아 & 리도섬
36일 유럽여행 (41) : 본격적인 베네치아 미로 탐방
36일 유럽여행 (42) : 산 마르코 광장
36일 유럽여행 (43) : 산 죠르죠 마죠레 섬
36일 유럽여행 (44) : 알록달록 부라노 섬
36일 유럽여행 (45) : 베네치아의 마지막 밤
Plus Camping Jolly, 베네치아 인근 캠핑장



핑백

  • Everyday we pray for you : 베네치아 (4) 무라노 섬에서 드디어 유리공예를 본 이야기 2016-02-29 18:23:45 #

    ... 한다. 1. 제일 먼저 간 곳은 무라노 섬. 무라노 섬... 혹시 아시는가? 무라노 섬에 얽힌 내 슬프고도 기구한 사연을... 그래, 그것은 2011년, 동네 친구와 함께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의 일이었다. 막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너무나 들떠있던 그 당시의 우리... 우린 그 때 피자 한 판을 사서, 베네치아 본섬에서 바포레또를 ... more

덧글

  • 토토로 2011/12/23 12:44 # 답글

    마지막은 좀 슬프네요..ㅠㅠ
  • enat 2011/12/23 20:21 #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ㅠ,ㅠ 어흐흑
  • NOMAD 2011/12/23 17:25 # 답글

    이렇게 보니까 새롭네요. 예전에 베네치아 여행 갔던 기억도 나고.. 수상버스 사진을 보니, 갑자기 수상버스를 타고 배멀미를 할 것 같았던 그 느낌이 떠오르는건..-ㅁ-;; 왜 일까요.. ㅜ_ㅜ
  • enat 2011/12/23 20:24 #

    배멀미 느낌인가요 ㅋㅋㅋ
    제 지루함과 따분함과 무라노에 대한 서글픔과 한이 깊게 서려 있는 사진이라 미식거리실지도... (!?)
  • renaine 2011/12/23 18:06 # 답글

    안녕하세요- 글 남기는 건 처음이네요 ^^
    사진도 좋지만 직접 그리신 그림이 너무 재밌어요 :D!

    +저 enat님 포스팅 보고 베네치아행 비행기표 찾고 있어요...ㅠㅠ
  • enat 2011/12/23 20:27 #

    와 덧글 감사합니다 '-'
    글로 쓰기 귀찮은 부분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재밌게 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다행이군요!

    앗 베네치아행 티켓 아앗 저도 포스팅 하면서 가끔씩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만... 통장 잔고 7000원이여서야 그런 충동도 사그라드는군요 어흐흐긓ㅇㅡ흑
  • 이퐙 2011/12/23 18:09 # 삭제 답글

    어 왜 비로그인이 되있죠ㅋㅋㅋㅋㅋ쨌건
    베니치아 수상도시ㅠㅠㅠㅠㅠㅠ물의 도시네요 진짜 물의 느낌이 참 좋아요ㅠㅠㅠㅠㅠ
    유리공예품 아쉽ㅠㅠㅠㅠ그나저나 피자 진짜 자주? 나오네요ㅋㅋㅋ
  • enat 2011/12/23 20:30 #

    어 이퐙님 발음하는데 더 엘레강스한 느낌 이퐙님
    저 물들은 다 짠 바닷물이지만 보기만 한다면 좋죠 ㅋㅋ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나 푸른 물빛이나...
    유리 제조 공방은 꽤나 아쉽습니다. 돌아와서 이 블로그 저 블로그 돌아다니며 사진 찾아봤죠.
    이탈리아는 피자의 나라입니다. 피자가 참 싸요. 햄버거보다 많이 먹었네요 ㅋㅋ
  • 키르난 2011/12/24 09:28 # 답글

    맨 마지막 그림을 보니 그 슬픔이 절절절절.... (근데 왜 나는 저게 어느 장면에서 나온 건지 기억하고 있는거지.ㄱ-)
    30분만에 가는 급행으로 무라노에 와서 구경하고 피자 도시락 먹고 완행으로 둘러둘러 가는 쪽이 좋은 거로군요. 느지막한 시간에 미켈레 섬에 들어가 을씨년한 모습도 둘러보고.. 아, 하지만 영어, 아니 이탈리아어의 압박. 어헝헝헝...;ㅂ;
  • enat 2011/12/24 14:17 #

    역시 키르난님의 만화 내공도 상당하시군요.... :0
    맞아요, 그 계획이였어요! 무라노 피자 완행 산미켈레섬 으 아 아 아 41번 바포레또 잊지 않겠드아아아!!!!

    이탈리아어는 기본 단어만 알아갔는데 의사소통이 다 되더라구요 ㅋㅋㅋ 챠오~ 그라찌에~ 페르 파보레~
  • 레키 2011/12/24 12:26 # 답글

    - 울지마! 울지마!
    + 무라노가 섬 이름이었군요 ㅋㅋㅋ 짤츠부르크에서 초콜릿 사러 가던 길에 MURANO 적혀있는 매장이 있길래 혼자
    '머라노? ㅋㅋㅋㅋ' 하며 지나간 게 엊그제 같은데... ...으악 다시 가고시픖비ㅏㅓㅅ븢ㅅ
  • enat 2011/12/24 14:19 #

    안울어요! 전 웃어요! 웃고 있습니다! 어허어ㅓ헝헝헝헣

    머라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중에 한 번도 떠올려 본 적 없는 발상이닼ㅋㅋㅋㅋㅋㅋ!!!!!
    저도 다시 떠나고 싶어요. 근데 돈이 ㅇ벗네요 꺄하하!

    어허ㅓㅓㅇ허ㅓㅇ헝
  • Tabipero 2011/12/24 23:20 # 답글

    견습 운디네가 안내하는 곤돌라는 반값에 탈 수 있는것 아니었던가요..(도망간다)
  • enat 2011/12/25 00:48 #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고양이 데리고 다니는 참한 10대 후반의 소녀를 찾았는데 우락부락하고 건장한 아저씨들밖에 없네요!
  • 요엘 2011/12/29 05:06 # 답글

    아.... 끝이 너무 슬퍼... T_T..........
    피자 한판에 4유로라니 득탬이었는데 차게 식은 콜드피자를 드시다니 어흥흥헝흥

    성에 이어서 곤돌라 하나만 사주세요, 전 아저씨들말고 참한 10대 소녀 운디네로 부타케요
    제 취향은 눈이 크고 새침해보이는 츤데레인데 속은 못된... 막이래... -_-...........
  • enat 2011/12/29 14:24 #

    그래서 베네치아에 있을 땐 저 4유로짜리 피자집에서 끼니를 계속 해결했답니다.
    피자 만세!!!!!

    곤돌라는 우락부락한 아저씨가 끄는 거 한 번 타는 것도 100유로입니다!
    참한 소녀가 끄는 레어한 걸 사달라고 하신다면 저 빚쟁이들한테 쫓겨요! 앙앙
  • philoscitory 2012/01/04 19:30 # 답글

    그림이 중간중간 깨알 같이 있어서 재밌게 보게 되네요 ㅋㅋㅋ 저라면 귀찮아서 그림은 못그릴텐데 대단해요.
  • enat 2012/01/04 22:09 #

    감사합니다! 사진 보정하다가 생각나는게 있으면 창하나 띄워놓고 마우스로 슥슥 하는지라 그리 번거로운 작업은 아니랍니다 ㅋㅋ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jj

cc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