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6 00:46

동인천 : 인천 개항장 일대 일상

인천은 서울과 가까운 항구도시라는 입지조건 때문에, 역사의 중요한 시기마다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특이한 점은, 늘 왕의 피난처가 되거나 타국의 침략 발판지가 되곤 했기 때문에, 오히려 나라에 위기가 닥쳤을 때 남겨지는 유적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아래부터 인천역에서 친구 기다리다가 지루함에 돌아다녔던, 인천 개항장 일대에 세워졌던 건물들을 소개한다. 



<일본 18은행 인천지점>

일본 나가사키에 본점을 둔 18은행은, 인천과의 무역량이 증대하면서 설치된 것으로 1890년 해외에 세운 최초의 지점이다.

영국의 면직물을 상해에서 수입하고, 다시 상해의 면직물을 나가사키에서 수입하여 한국시장에 수출하는 중개무역으로 이익을 거뒀다고 한다. 

....중간 마진이 얼마람. 

현재 인천 개항장 근대건축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 58은행 인천지점>

프랑스 풍의 벽돌조 2층 건축물.

일본 오사카에 본점을 둔 58은행은, 1892년 인천전환국에서 주조되는 신화폐와 구화폐의 교환을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1893년에 부산, 1895년에 서울에 지점을 설치하였고, 양국에서 송금한 상품대금의 결재와 무역금융에도 주력하였다.

광복 후 조흥은행 인천지점, 대한 적십자 경기도지사 사옥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인천광역시 요식업조합이 사용하고 있다.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좌우대칭을 구성한 절충주의 양식의 건축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금융기관은 1878년 6월 개설된 일본 제1은행 부산지점으로, 인천은 1883년 개항 후 부산지점 인천 출장소로 개설되었다가 1888년 인천지점으로 승격되었다. 이후 한국은행 인천지점, 조선은행 인천지점으로 변경되었다가, 광복 후 다시 한국은행 인천지점이 되었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을 기준으로 서쪽(지금의 차이나 타운이 있는 쪽)은 청의 조계, 동쪽은 일본의 조계지역이었다. 

공원으로 조성한 건 최근의 일이며, 조계지 중간에 있는 공자상은 중국 청도시 시남구에서 기증한 것이다. 





계단 꼭대기에서 앞을 보면 바로 인천항. 

이러니 열강의 상인들이 이 앞에 진을 치고 살았겠지. 





<삼국지 벽화거리>

청일 조계지 계단 위에서부터 시작하는 삼국지 벽화거리. 





<일본 조계지역> 

조선 조계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 조계지역. 

일본이 조선을 강제합병한 이후에는 일본 조계지를 해제시켰다. 어차피 자기네 땅이니까 의미가 없다고. 

조계가 설치된 지역은 인천 말고도 부산, 마산, 원산, 목포 등이 있었다. 





일본 조계지에서 팔던 치파오 및 중국 전통의상. 

....묘하게 국제적이군. 





<구 일본 영사관>

1883년 일본 영사관으로 세워졌다.

이후 이사청, 인천부청사로 사용되다가 2층, 3층까지 증축하여 1985년까지 인천시청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중부청, 포항출입국관리사무소로 쓰이고 있다.





<대불호텔 터>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 개항과 함께 인천에는 각국의 외교 사절, 선교사, 여행객들이 입항하게 되었다. 이들의 목적지는 서울이었는데, 철도가 놓이기 전이어서 교통편은 조랑말이나 가마, 두 다리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인천에서 하루를 묵어야만 했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호텔이 생겨나게 되었다. 

대불호텔은 1888년에 세워졌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1885년 아펜젤러 목사가 인천을 방문했을 때 "다이부츠 호텔에 머물렀다"는 기록 때문에 그 이전에 이미 같은 이름의 호텔이 있었던 것으로도 추정된다. 

이후 중화루라는 중국점으로 쓰이다가 1978년 헐리고 말았다. 





<구 일본 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

현재는 미술관으로 쓰이는 듯 했다. 





<한중문화관>

차이나타운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중국풍의 건물. 중국 문화와 한국 문화에 대한 전시실이 있다. 

중국차 시음, 의상 입어보기 등의 체험공간도 있다고 하는데, 전시실 둘러보는 도중 친구가 인천역에 도착했다고 전화하는 바람에 그냥 나왔다. 타이밍 참 잘맞춰서 도착한다니까. 




아... 짧게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좀 길어짐.... ㅇ>-<


이상이 차이나타운에서 친구 만나기 전 30분간 돌아다니며 구경했던 인천 개항장 일대임.

인천역 앞쪽으로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설렁설렁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여기서 청일 조계지를 따라 자유공원쪽으로 올라가면 제물포 구락부, 자유공원, 홍예문, 동인천 시장도 구경할 수 있다. 

알고 가면 자연스럽게 역사공부 할 수 있는, 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동네. 




덧글

  • 이팝 2012/02/16 13:41 # 답글

    우와 포스팅을 읽었는데 근현대사 한 부분을 배운것 같은 이 느낌은 모다?ㅋㅋㅋㅋㅋㅋㅋ 근현시간에 배운게 생각나네요 개항기 시절에 인천을 개방했던거등등ㅋㅋㅋㅋㅋㅋ정말 자연스럽게 눈도 즐겁고 역사공부도 하고!! 가장 중요하게 입도 즐겁고!!
    사진들도 보다보면 복고풍 건물이 넘 좋아여..ㅎㅎ..
  • enat 2012/02/17 00:05 #

    요새 로마 포스팅에 중독되서 다른 모든 포스팅들도 딱딱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 접니다욬ㅋㅋㅋㅋㅋㅋㅋㅋ
    개항기때 인천은 수모도 많이 겪고 투자도 많이 받고 음 전반적으로 그런 도시였죠 ㅠ,ㅠ 마음 아픈 역사긴 한데 그 기간에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여서 묘한 느낌이에요. 쩝쩝.
    옛 건물들 괜춘하죠 ㅋㅋㅋ 근데 인천시에서 관리를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처에 불법 주정차된 차들도 너무 많고, 주변 경관이 너무 쌩뚱맞기도 하고 말이죠.
  • 택씨 2012/02/16 17:10 # 답글

    음... 군산에 상응하는 근대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군요.
    조만간 시간을 내서 인천으로 여행계획을 잡아야겠어요!!! 마지막 지도를 따라서 움직이면 최고!
  • enat 2012/02/17 00:08 #

    오 택씨님의 멋진 사진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다만 주말엔 사람도 차도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 힘드실지도 몰라요 ㅠ,ㅠ 전 한 3초만에 사진을 찍는 편인데 계속 지나가는 사람들과 차량 덕분에 그 3초의 시간을 못내서 오랫동안 한 곳에 서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 쪽에서 자유공원 거쳐 동인천 쪽으로 나가도 볼 만한 것들이 많아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애관극장, 홍예문, 배다리 헌책방 골목, 달동네 박물관 등등이 있답니다! (http://enatubosi.egloos.com/1305154)
  • 뽀다아빠 네모 2012/02/17 17:43 # 답글

    30분 만에 저곳을 다 볼 수있다는 말씀이시죠....괜찮네요...차이나타운 갈때 꼭 둘러봐야겠어요.
  • enat 2012/02/18 21:01 #

    맛난 거 먹고 배 꺼트릴겸 산책하기 괜찮더군요. 시간 되시면 개항기 시대의 모습을 아이분에게 알려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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