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8 23:00

동인천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일상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동인천역 뒤쪽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중간에 오르막길이 있긴 하지만 그리 힘들진 않다. 





동인천 역에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까지 가는 길에 있던 동상. 





올라가는 길은 송현시장 중앙거리와 한골목 차이인데, 그 골목 사이에 물펌프 등등의 조형물도 있다. 

여름에는 저 아래로 물이 흐르는 듯 하다. 





안내판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박물관 도착! 건물 외관은 생각보다 크다.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이용요금 : 성인 500원
이용시간 : 오전9시~오후6시 (매표마감은 관람종료 30분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및 추석날 당일

촬영시 플래쉬, 삼각대 금지!




입구에 플래쉬, 삼각대 금지라고 써있는데, 기어코 플래쉬 터트리면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더라.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마요 좀! 

우리 앞에선 애완동물 데리고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한 사람도 있었음... 박물관에 개는 왜 데리고 들어갘ㅋㅋㅋㅋㅋ





아래부터는 전시 내용.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은 일본인에게 상권을 박탈당하고, 중국인에게는 일자리를 잃고, 인천 동구 송현동, 송림동과 같은 신설 마을로 찾아들었다. 비탈진 소나무숲은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변모하였다. 이어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피난민들이 대거 몰려들었으며, 1960~70년대에는 산업화와 함께 전라, 충청지역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모여들었다. 산꼭대기까지 점차 작은 집들이 들어차면서 마침내 5만 5천여평 규모의 수도국산 비탈에 3천여 가구가 모둠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수도국산은 인천의 전형적인 달동네가 되었다.... 
-박물관 입구의 수도국산 달동네 소개



박물관 전시실엔 당시 수도국산 달동네의 생활살이가 재현되어 있다. 


방범창, 수도꼭지, 문패 등등. 





생소하고 신기해서 한 장. 연탄구매권이라는 게 있었구나. 





뻥튀기 아저씨. 





연탄가게 아저씨. 달동네가 사라지기 전까지 지게로 연탄을 배달했다고 한다. 

고지대라는 이유로 공장에서 가게에 연탄을 대주지 않아 공장까지 찾아가 항의하곤 하셨다고. 지금은 용인에서 사신다. 





벽을 메우고 있는 연탄들. 





신 발매품 케피껌! 처음엔 신발 매품! 이라고 읽어서 대체 무슨 말인가 했다. 





태양 캬라멜! 뭔가 불타는 느낌의 강렬한 캬라멜! 





그 시대 슈퍼마켓의 흔한 모습. 쫀드기, 하이타이, 건빵, 뽀빠이, 양초, 삼양라면... 





이발관! 이 이발관은 한국전쟁 직후에 생겨나 재개발 전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발관 사장님은 현재 '강화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전히 달동네 단골 손님들의 머리를 단장해주고 있단다. 





여기서 전시실 맨 처음의 사진으로 돌아가면 저 이발관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슴다.  






솥단지 양철대접 등등이 넘쳐나는 부엌. 





물 길어오는 아이. 

저 물 깃는 지게(?)는 직접 매볼 수 있다. 꽤 무거워서 몇 번 휘청거렸다. 





이부자리. 베개에 붙은 건... 상표를 안뗐나? 





다림질하고 재봉하던 방인가보다. 




마을 중간에는 옛날 교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다. 

사실 치마 입고 싶었는데 친구가 치마를 입어서 바지로. 쩝. 바지 졸라 크네. 


그러고보니 어떤 분이 여행기에서 계속 써온 제 심슨 얼굴을 벗기고 싶다고 하시길래... 벗겨봤슴다. 





꽤 리얼한 벽보들. 쥐 잡는 벽보가 진짜 있었구나. 





부의 상징! TV와 전화기가 한 곳에! 

그 동네에서 제일 잘 살던 집이랜다. 





부잣집 마루에 있던 가훈. 




어지럽게 얽혀있는 전선들과 계량기, 두꺼비집. 

잘못 건들면 파직 하고 불꽃이 튈 것 같다. 





벽도 천장도 온통 신문지 투성이. 

창문 왼쪽에 써진 글씨는 서예 연습하던 흔적이려나. 





음... 고시생 오빠가 쫄쫄이 내복만 입고 하루종일 공부하던 방... 같은 느낌? 





학원 같은 단체 공부방의 시멘트 벽 정중앙에 써있던 한 문구. 내일의 영광을 위하여!!

오오 가슴이 절로 벅차오르는 문구다. 





전시관의 끝. 당시 마을 전경을 벽화로 그린 듯. 





출구 근처에는 기념품 판매소가 있다. 

옛날 불량식품이나 장난감 등등을 팔고 있었는데, 어렸을 때 하던 종이뽑기가 있길래 거금 2000원을 들여 4번 뽑아봤다! 





설탕 과자(11등) 3번 나오고 쫀듸기(10등) 1번 나옴....

어렸을 적 집안 어르신 중 누군가가 "도박은 절대 하지마라 우리 집안은 뽑기운이 없어" 라고 하셨던 게 생각났다....





그에 비해서 내 친구는.... 

뭐야! 뭐가 이렇게 풍성해!!!!!





기념품 판매소 옆엔 옛날 만화책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읽어볼 순 있지만 지금 우리 정서론 손가락 발가락이 안으로 잔뜩 굽는다. 





미화된 호움즈 씨도 있길래 찍어봤음. 

그나저나 옆의 "야이 잡년아 그만 밀란 말이여!" 는 대체 무슨 장면일까! 지금 사진 보면서 발견한건데 무진장 궁금하다! 





단돈 500원으로 알차게 구경할 수 있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달동네>를 주제로 삼아 아예 작은 마을 하나로 복원해버린 박물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비록 지금은 개발 열풍에 의해 사라졌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 즐겁게 살아가던 분들이 계셨다는 걸 알게 되어서 훈훈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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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요엘 2012/02/29 01:57 # 답글

    어머 누가 심슨을 벗겨버리고 싶다는 얄딱꾸리한 발언을 했을까요! 난 모름쇠.
    그나저나 이 박물관을 보는 재미가 쏠쏠 하구먼요. 세라의 앙뚜아네트 뺨치는 드레스라던지 밀지마 잡ㄴㅇ.... 보고싶잖아??!! 일부러저 페이지를 펴놨다고 추측하겠어요
  • enat 2012/02/29 19:52 #

    심슨의 얼굴을 벗겨버리고 싶다고 썼어요! 왜 얄딱꾸리하게 해석하는거야! 역시 요엘님... 방심할 수 없는 여자!

    칠팔십년대 한국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둘러보기 즐거웠어요. 밀지마 잡녀...ㄴ! 의 추측에 한 표 던집니다.
  • Mr 스노우 2012/02/29 10:58 # 답글

    와아 입장료가 500원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멋진 박물관이군요. 흘러간 옛 시절의 흔적을 저렇게라도 보존했다는게 다행스럽기도 하고...^^ 기념품점은 꼭 체크해보고 싶어집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내일의 영광을 위하여'가 붙어있는 공부방은 왠지모르게 취조실 같은 느낌이 드는게....쿨럭
  • enat 2012/02/29 19:54 #

    입장료가 너무 싸서 여기 운영은 어떻게하나... 친구랑 한참동안 그 얘기만 했어요 ㅋㅋㅋ
    기념품점에선 정말 다양한 불량식품을 팔더군요! 그립긴 한데 가격은 안그리웠어요... 옛날엔 100원이었는데 ㅠㅠ

    아.... 아....! 진짜 취조실이다!!!
  • 택씨 2012/02/29 11:00 # 답글

    신 발매품은 아마 일본에서 선전하는 문구를 그대로 들고 온 걸거예요!! 저는 그 옆의 꼬꼬나스 빠다 건빵이 더 궁금해요. 분명 코코넛 버터 비스켓을 벤치마킹 했을텐데....(갑자기 코코넛 버터 비스켓이 먹고 싶어짐;;)
    연탄이 구하기 힘든 저 당시... 갑자기 품질이 나빠진 적이 있어서 서민들을 더 울린 적도 있었지요. 품질이 떨어지면 초저녁에 새연탄을 넣어도 새벽까지 불이 이어지지 않아 한 밤중에 다시 연탄을 갈아야 하니 말이죠.
    ㅎㅎㅎ. TV를 보니 갑자기 아폴로 9호(?) 발사장면이 생각나요. 그 때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서 발사장면을 본 것 같거든요. 김일이 하는 레슬링 경기 중계 때도 그랬던 것 같고.... 앉은뱅이 책상은 저도 가지고 있어요. 그을린 흔적을 보니 정말 힘들게 살았던 모양입니다....
    음. 갑자기 동인천 출사계획을 좀 조정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고민됩니다. ㅎㅎ
  • enat 2012/02/29 20:00 #

    코코넛 버터 비스켓 맛있죠... 아직 저녁을 안먹어서 무진장 먹고 싶어지는.... 쿨럭...

    연탄을 쓰던 시절엔 굉장히 불편했겠군요. 보일러 시간 맞춰놓고 세상 모르게 자도 되는 세상이라 새삼 행복하네요 ㅠㅠ
    아폴로 9호 발사장면!!!??!!! 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시절의 이야기로군요. 어려서 개그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을 말씀해주시니 뭔가 가슴이 뛰네요 ㅋㅋㅋ

    무리해서 바꾸시진 마시고.... ㅋㅋㅋㅋ 고민거리를 하나 얹어드렸군뇨 ㅋㅋㅋㅋ
  • 타누키 2012/02/29 12:37 # 답글

    변검인가요...벗기고 벗겨도~
    수도 국산화의 역사인가 했더니;;
    잘 만들어 놨네요.
  • enat 2012/02/29 20:02 #

    ㅋㅋㅋㅋㅋㅋㅋㅋ변검ㅋㅋㅋㅋㅋ
    저 밑으로 열겹의 포토샵 가면이 씌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아... 수도 국산화... 그렇게도 해석할 수도 있군요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무관하지도 않은게, 달동네가 있던 산에 수도국이 들어선 이후부터 수도국 산이라고 불렸다고 해요 ㅋㅋㅋㅋ
  • 엘에스디 2012/02/29 15:28 # 답글

    얼마전에 인천 갔었는데 좀 저녁이어서 차이나타운 차타고 슥 지나가고(..) 월미도 놀이공원 슥 보고 밥 슥 먹고 자고 아침에 슥 나왔는데... 이런 곳이 있는 줄 미리 알았더라면 가봤을텐데 그랬습니다~~ 아 시간이 안 됐으려나..^^; 갈채 반갑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갈채는 재밌었는데.. 끝만 좀 더 좋았더라면. ㅠㅠ

    그나저나 심슨 벗으시니 샤방반짝 눈이 부시네요+ㅠ+///// (<..)
  • enat 2012/02/29 20:06 #

    월미도 슥 밥 슥 아침 슥... ㅠㅠ 인천이 관광 쪽에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더더욱 알찬 일정을 잡으실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군요. 인천시는 저 좋은 스팟들 홍보 안하고 내버려두고 뭘 하고 있는거람 ㅠㅠㅠㅠ

    갈채... 실제로 보신 분이 계시군요! 전 사진 찍느라 펼쳐보질 않아서 무슨 내용인지 알지도 못하네요 쩝쩝.

    샤방샤방~ 심슨을 잘 벗은것 같군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벗어보겠습니다! 샤방샤방 효과도 잊지 않고!
  • 2015/08/15 00:2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5/08/22 21:10 #

    ㅋㅋㅋㅋㅋ다나와에서 골랐어!
    노트북 사야지 겔겔 회사가는 길에 포스팅 하고 싶다
    퍼갈게 뭐 있나 없을텐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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