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 제 287호 답동성당.
1889년 프랑스 파리 외방 선교회 빌렘신부가 초대 본당 신부로 부임하면서 답동 언덕에 성당의 정초식을 갖고, 이후 코스트 신부의 설계로 1897년 고딕양식의 건물을 세웠다. 현재의 건물은 1937년 기존 건물의 외곽을 벽돌로 쌓아올리는 개축공사를 완공하면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변형한 것.


갔던 날은 일요일이었는데, 미사 시간이 다 끝나서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목소리가 얼마나 울리나 알아보기 위해 "아!" 를 외쳐봤는데 알고보니 맨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아주머니께서 기도를 드리고 계셨음.... 다시 조용히 나왔다.


성당 근처에서 왠 수녀님이 짐을 낑낑대고 옮기시길래 딱히 할 일도 없어서 도와드렸다.
수녀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어머, 제가 천사를 만났네요"
....뭔가 그 한마디에 치유받았다. 수녀님한테 천사 소리 들었으니까 작은 행운 정도는 일어나지 않으려나....


위 사진들 색보정이 너무 과한 것 같아서 덜한거(안한게 아님, 덜한거임) 두 장.
위쪽 사진들은 저저번주에 간거고 바로 위 사진은 저번주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어쩐지 일요일마다 성당에 놀러가고 있는데 다음엔 미사나 드려볼까...

덧글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건물입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도 너무 이뻐보여요.
동인천 출사 가셔서 예쁜 사진 많이많이 찍어주세요!
텅빈 성당에 가보면 얼마나 쩌렁쩌렁하게 울릴지 실험해보고 싶은 유혹이 늘 들지요 ㅎㅎ 그런데 아주머니 으악...ㅠㅠ
수녀님께 공식 천사인증까지 받으셨다니 부러운데요 ㅋㅋㅋ 올해 복 많이 받으실듯..ㅋㅋ
동인천엔 제법 개항기 시절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비록 관리가 조금 허술할지라도!) 돌아다니기 재밌어요. 역사를 알고 보면 더 재밌겠지만 근대사에 취약한 저로썬... 쩝쩝.
아주머니가 보호색의 옷을 입고 숨어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으으 당했다! 수녀님껜 도울 거리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할 따름... 제발 복 받게 해주세요! ㅋㅋㅋㅋ
성당하면 스테인드 글라스도 좋고 ㅠㅠ
종교시설엔 언제나 들어가기 좀 마음에 걸리지만
그나마 성당이 문턱이 낮달까요. ㅎㅎ
우리 고장에 있지만 답동성당이 그리 유명하진 않겠지.. 라고 생각해서 놀랍네요!
전 예전에 문턱이 낮은 성당도 겁이 나서 못들어갔었는데 유럽에선 필수 코스라 하두 많이 들락날락 거렸더니... 왠지 성당 출입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ㅋㅋㅋㅋ
몇 개의 포스팅으로 텀을 두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