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9 07:34

1. 대부도에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일상

* 이 포스팅은 <2012 올 여름이 가기 전 끝내야 할 일의 미션수행 포스팅임다. 



제일 만만한 녀석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여름하면 바다, 바다하면 바지락 칼국수! 

라는 맛에 치중한 마인드맵 덕분에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바지락 칼국수야 서해안 왠만한 섬이나 해안가 마을에선 다 팔겠지만서도... 

그래도 지명 이콜 음식으로 꼽힐만한, 꽤 유명한 곳으로 고르려고 노력했다. 


내가 아는 바지락 칼국수로 유명한 곳은 대부도, 금강 하구둑이 있는데, 

그나마 가까운 대부도에 가기로 했다. 


대중교통으로 대부도에 가는 것은

참으로 험난하였다... 




대부도에 가려면 일단 오이도에 가야한다! 

나야 인천 사람이니까 부평에서 인천지하철 타고 원인재에서 수인선 갈아타서 오이도에 갈 수 있다. 은근 빨리 갔음. 

서울 사는 친구는 4호선 끝까지 와야했기 때문에 나보다 30분 빨리 나왔음에도 훨씬 늦게 도착했다. 




친구 기다리면서 다음 지도로 길찾기를 해보는데, 

오이도 역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서 다시 대부도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하더라. 음 이건 좀 귀찮은데! 




그래서 버스 노선도를 살펴보니 4호선 초지역 바로 앞에서 대부도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더라. 

어차피 친구도 4호선 서울쪽에서 오는 길이고, 갈아타는 거 줄이기 위해 버스타러 초지역으로 이동했다. 


...당시엔 굉장히 머리 잘 써서 가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지도를 보니 그냥 오이도역에서 버스 한 번 더 갈아탈 걸 그랬다. 

초지역 완전 멀잖아! 완전 돌아서 갔잖아! 




잘난 과거의 나(최소환승 이동방법을 찾아 뿌듯한 상태)는 초지역으로 친구를 불렀다.  

역 이름은 초지역으로 되어 있는데 방송은 다른 역으로 나와서 좀 당황했었지만... 여튼 초지역 도착. 


대부도 가는 123번 버스는 지하도를 거쳐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탈 수 있다. 




123번은 배차 간격이 길다. 

버스를 기다리던 도중 발견. 왠 매미가 대탈주를 끝냈길래 한 장.




버스 탑승! 버스를 타고 꾸벅꾸벅 졸면서 대부도로 향했다. 

버스 주제에 그렇게 시원하지도 않고... 

멀고... 지루하고... 오래 걸리고... 으어어어 그 놈의 칼국수가 뭐길래 어쩌구 하는 생각이 들즈음에 시화방조제에 들어섰다.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는 느낌! 오 이 느낌 참 좋다! 




대부도에 들어선 뒤, 어디서 내려야하나 눈치를 보다가, 방아머리 어쩌구 하는 곳에 음식점이 모여있는 걸 보고 얼른 내렸다. 

머리로 내리쬐는 햇살이 무진장 뜨거웠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할 새도 없이, VJ 특공대에 나왔다는 어느 칼국수 집으로 곧장 들어갔다. 여기 맛없으면 다시는 VJ 특공대 따위 보지 않겠다는 소리를 하며. 


다른 메뉴도 무진장 끌렸지만 목표달성을 위해 바지락 칼국수 2인분을 시켰다. 




바지락 칼국수 먹기 전 나오는 보리밥. 맛나게 비벼먹음. 

어렸을 땐 칼국수보다도 이 보리밥을 좋아해서 엄마아빠 손붙잡고 칼국수집에 갔던 걸로 기억한다. 




보리밥 다 먹고, 칼국수를 기다리며 주위를 휘휘 둘러보는데, '복분자 와인'이란 게 눈에 띄였다. 

복분자.... 라면 우리의 <올 여름이 가기 전...>에 있는데!? 




그래서 시켰다! 복분자 와인! 

절대 술을 먹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올 여름이 가기 전...> 때문이다! 

친구랑 대충 합의보고 히히덕대며 시켰다. 


별 기대 안하고 시킨건데,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맛있었다. 

잔이 따로 없는건지 소주잔을 주시던데, 덕분에 안달나게 먹었다. 

적당히 씁쓸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입에 착 감겼다. 야! 맛있어! 




복분자 와인을 홀짝대다보니 나온 바지락 칼국수! 거대한 그릇에 2인분이 한꺼번에 담겨져서 나왔다. 

야 우리가 너 때문에 여기까지 힘들게 왔다! 오고 가는데만 몇 시간이 걸렸는지 몰라 이 비싼 놈아! 


감개가 무량한 채로 면발과 국물을 정신없이 입안에 쳐넣었다. 

바지락이 듬뿍 담겨있는 그야말로 바지락 칼국수의 맛이었음. 




다 먹고 난 뒤, 포만감과 알딸딸함에 헤롱헤롱한 정신을 붙잡고 방아머리 해수욕장에 들렸다. 

물이 차 있었으면 해수욕장에서 놀기까지 한 방에 끝내는 건데! 애석하게도 물이 빠져있었다. 




게를 집어 먹는건지 뻘에는 왠 갈매기(맞나? 사람도 잘 못알아보지만 동물도 잘 못알아봄) 한 마리가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있었다. 




작은 소라게 한마리를 찍으려고 집었더니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난 너 안먹어! 배불러!  




바람이 그리 많이 불지 않아 풍력발전기도 잘 돌지 않았다. 

강렬한 햇살 + 멎은 바람 = 미칠 것 같은 더위 

물빠진 해수욕장에서 우리의 목숨을 갉아먹는 짓은 그만하기로 했다. 




해수욕장 앞 해송... 텐트촌. 

여기선 뜨거운 바람과 시원한 바람이 번갈아가며 불어왔다. 

에이히! 에어컨 바람과 실외기 바람을 번갈아가며 맞는 기분이다. 




어쨌든 바지락 칼국수 냠냠 쳐먹었으니 임무완료! 

이쯤에서 아무런 미련없이 인천으로 돌아갔다. 





덧글

  • Tabipero 2012/08/19 10:13 # 답글

    공단역이 초지역으로 바뀌었군요. 새로 개통한 수인선의 덕을 많이 보신 것 같은데 ㅎㅎ 인천에서 대부도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790번인가...배차간격은 골때리지만 다음에는 그걸 한번 이용해 보심이 ㅎㅎ

    예전 서울 서부에 살았을 때는 바람쐬러 몇 번 시화방조제를 건넜는데, 이사하면서 저쪽으로 가본 적이 없네요. 저 장거리를 건너는 시내버스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었죠. 길가다 먹었던 쭈꾸미볶음이 맛있었는데 지금은 그 집 위치도 까먹었습니다;; 그보다 지금도 남아있기나 할지...

    전 지난주에 이틀 휴가를 썼는데 간만에 평일에 쉬는 거라 이것저것 미뤄놓은 것들이 많아서 숙제하는 기분이더군요. 저 리스트를 보니 그 생각이 납니다. 8월도 이제 약 2주 남았는데 바쁘시겠습니다 ^^;;
  • enat 2012/08/19 10:59 #

    아 맞아요! 방송에는 공단역이라고 나왔었는데 도착한 역은 초지역! 그게 바뀐거였군요.
    790번 우리 동네에도 다니는데!!!!! 으으 한번에 갈걸 괜히... 그래도 덕분에 수인선 타봤으니 만족하렵니다 ㅋㅋㅋ

    시화방조제 건너면서 승용차 있으면 더 운치있을거란 생각을 했어요. 창문 열고 야! 바다다! 외쳐보기도 하고... 그러나 현실은 버스... 침묵이라는 대중교통 예절을 지키는 바른 청년... 흐흑

    2주 정도 남았는데 지금 대강 반 정도는 끝내놓았어요! 남은 시간 쪼개서 열심히 채워봐야죠! ㅋㅋㅋㅋ
  • Mr 스노우 2012/08/19 11:37 # 답글

    오옷 미션 클리어 ㅋㅋㅋ 대부도는 어렸을 적에 한번 갔었는데 가물가물하네요 ㅎㅎ

    리스트중에 제가 도전하기 그나마 가장 만만한건 오궁투어 정도...?? ㅋㅋ
  • enat 2012/08/19 12:26 #

    첫 클리어! ㅋㅋㅋ 저도 어릴 때 갔다가 처음 대중교통으로 시도한건데 두근두근...은 아니고 고생고생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오궁투어 괜춘하죠! 하루만에 오궁 다 돌아보려다가 경복궁 보고 뻗어서 fail... 왤케 넓대요 ㅠㅠㅋㅋㅋ
  • 타누키 2012/08/19 11:42 # 답글

    대부도라니 몇년 살면서 바지락 칼국수 많이 먹긴 했었네요. ㅋㅋ
    정작 가까운데는 안간다고 제부도도 안가보고;;;
    대부도 포도가 유명했었는데 그래서 와인이랑 막 만들고 했었죠. ㅋㅋ
  • enat 2012/08/19 12:29 #

    오 대부도 사셨었군요! 바지락 칼국수의 성지 대부도!

    대부도 포도도 많이 들어본 것 같아요. 포도 와인으로 만드는 것처럼 복분자로도 와인 만들고 하나봐요. ㅋㅋㅋ
  • 택씨 2012/08/19 17:32 # 답글

    수인선이 개통을 했군요!!!
    저희는 매번 차량으로만 이동을 해서 버스로 간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시화방조제가 12km인가 그랬는데 이제는 조력발전소도 생기고 풍력발전기도 있어 구경거리가 많이 늘었더라구요. 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사람들이 뻘에 들어가 바지락을 잔뜩 캐가던 기억이 납니다만....
  • enat 2012/08/20 13:51 #

    어느새 소리소문없이 개통했더라구요! 역들이 무진장 크게 지어져서 들어갈때 지하철역인지 기차역인지 헷갈립니당.
    시화방조제에서 한참을 달린 느낌이었는데 12km 정도면 한참 달릴만 하군요 ㅋㅋㅋ 꽤 기네요.
    버스 타고 가다가 무슨 거대한 건물 옆 주차장에서 사람들이 와글와글 거리는 걸 봤는데 그게 조력발전소였나봐요. 나중에 차나 생기면 쫙 둘러보러 와야죠ㅠㅋㅋㅋ
  • 꿈꾸는선장 2012/08/26 15:29 # 답글

    칼국수에 복분자주 조합이란!!
    정말 궁금하고 궁금한 조합이에욧-
    언젠가 저도 맛보고 싶네요.
  • 2012/08/26 16: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뽀다아빠 네모 2012/08/28 17:11 # 답글

    대중교통으로 어렵게 다녀오셨네요....저희는 심심하면 달려가는 곳인데....^^

    오이도까지는 저희도 버스로, 전철도 다녀봤는데...대부도까지는 생각도 못해봤어요!!!
  • enat 2012/08/28 17:44 #

    그쵸ㅠ 다른 분들은 자동차로 금방 다녀오시더라구요. 차없는 저흰 버스 안에서 멍때리며 간신히 다녀왔습니다 ㅋㅋㅋㅋ

    시화방조제 건너는 버스가 있는게 신기하더라구요. 하긴 거기도 사람이 살테니 대중교통이 다닐테지만... 저희도 가려고 마음먹기 전까진 생각도 못했어요 ㅋㅋㅋㅋ
  • 2012/09/02 09: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02 11: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하율 2012/11/21 10:18 # 삭제 답글

    바지락칼국수 나도 먹고싶어요
  • enat 2012/11/23 17:35 #

    아직은... 못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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