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0 14:25

3. 무의도 실미해수욕장에 헤엄치러 갔다 下 일상

* 이 포스팅은 <2012 올 여름이 가기 전 끝내야 할 일의 미션수행 포스팅임다. 





실미유원지 도착! 

입장료는 1인당 2천원.  

유원지 내부에는 바지락 칼국수, 조개구이 등을 파는 식당, 수영장, 화장실, 샤워실... 어 또... 해수욕장이 있었다. 

해수욕 할거니까 돈 내고 들어갔다. 




입구에서부터 해수욕장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정을 마쳤다. 

그 끝엔 드디어 땅의 끝, 바다가 보였다!!!!! 


크으윽.... 단지 해수욕을 하기 위해 평범하게 인근 해수욕장을 찾은 것 뿐인데.... 

왜, 왜 이렇게 감동스러운걸까.... 




아... 아니야, 이건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열차, 버스, 배, 두 다리 전부를 이용하여 해수욕 하나 하겠다고 여기까지 온 거다!!!! 


친구가 옷을 갈아입으러 간 동안 혼자 감격에 젖어있었다. 




실미 해수욕장의 북쪽은 짙은 안개로 싸여 있었다.  

거대한 소독차가 지나가는 것 같네. 




저 쪽에 보이는게 실미도. 

실미도는 썰물 때 길이 열리면 건너갈 수 있는데, 저 날은 우리가 도착한 2시간 후부터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실미도 바다갈라짐 예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친구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마자, 해변으로 우워어어어 거리며 뛰어갔다. 

도움닫기를 이용해 새처럼 날아 한 바퀴 공중회전을 한 뒤 가슴으로 바다를 안아....! 


...보지는 못하고 심장마비가 무서우니까 찰팍찰팍 몸에 물을 묻히며 멋없게 얌전히 입수했다. 

그 이후는 어차피 논 사람들만 재밌을 이야기니까 생략. 






재미나게 논 뒤 어그적거리며 바다에서 기어나왔다. 

근처 엉성한 샤워실에서 돈 내고 (2000원이었던가?) 대충 씻었다. 




놀고나니 허기지다! 

실미유원지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바지락 칼국수가 제일 만만한 애였지만 전날 먹었으니 패스. 

뭘 먹을까 계속 고민하다가 순전히 내 식탐과 의지로 조개구이-!!!!-를 먹었다. 

학생 같아 보이는 애들 둘이 조개구이를 시키니까 주인 아저씨도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마련해줬다. 


방금전까지 수조 안에서 살아 움직이다가 건져져 불 위에서 구워지는 조개님들을 보며 작은 연민을... 

느낄 리 없지! 그냥 별 생각없이 맛있게 먹었다. 




조개를 느릿느릿하게 흡입한 뒤, 포만감에 행복해하며 다시 해변으로 나왔다. 

어느새 물이 쫙 빠져 있었다.


 

해변 북쪽을 뒤덮었던 안개도 바닷물처럼 깨끗하게 사라져있었다. 




갯벌에서 조개나 게 따위를 캐고 있는 사람들. 재밌어보여!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실미도. 

물이 빠져서 길이 드러났으니 건너가 봐야겠다. 




바닷물이라는 메이크업이 빠진 바다는 황량한 느낌. 

울퉁불퉁한 속살 투성이다. 




슬리퍼 신고 카메라 들고 미끄러운 돌을 밟고 지나가려니 아슬아슬했다. 

미끄러져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어도 카메라는 물에 안닿게 위로 들어올려야겠다는 헛소리.. 헛생각을 했다. 




이게 바로 썰물 때만 나타나는 비밀통로. 실미도 바다갈라짐. 

일정한 시간에만 걸을 수 있는 길이라니 신기하다. 




마냥 길을 걷다가 길 옆 뻘에서 소라게도 주워봤다. 

얘는 대부도에 있던 그 소심한 게랑은 좀 다르네. 촬영예절과 각을 아는 놈이다. 




실미도로 건너가자마자 조개껍데기로 뒤덮힌 언덕이 보였다. 

기.... 기묘해...




실미도에서 바라본 무의도와 사람들.


 

물빠진 황량한 바다를 보며 텅 빈 실미도를 산책하다가 다시 무의도로 돌아가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섬 한바퀴 도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지만, 나쁘지 않겠다 싶은거지 좋겠다 싶은 건 아니라서... 뭐, 그보다도 오후 알바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슬슬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실미도 살짝 찍고 바로 나온거라 마지막이 좀 흐지부지하긴 했지만, 

여튼 날씨 좋은 날! 실미 해수욕장 가서 잘 놀다 왔다. 

미션 컴플리트! 





덧글

  • 요엘 2012/08/20 15:14 # 답글

    지금... 초등학교 탐구생활 일기 st. 로 비키니 샷을 넘기시겠다는 겁니까? 그런겁니까?
    돌멩이만 깔린 샷을 풀고 넘어가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진심이십니까?

    비키니샷을 내놓으란말입니다 흐엉히읗잏엏으헝 비키니이 흐엏잏읗엏ㅇ (진상진상)
  • enat 2012/08/22 23:2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없어요 비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그냥 티셔츠 반바지 입고 놀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숨겨왔던 나의 뱃살을 요엘님께 그닥 보여드리고 싶진 않네요!!!!! 오홍홍홍홍
  • 타누키 2012/08/20 16:56 # 답글

    해수욕부터 알바까지라니 초스피드!! ㅠㅠ
  • enat 2012/08/22 23:32 #

    촘 빠르죠 대학생 알바생의 비애 흑흑 ㅠㅠㅠㅠ
  • 련석 2012/08/20 20:07 # 답글

    '미끄러져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어도 카메라는 물에 안닿게 위로 들어올려야겠다는 헛소리.. 헛생각을 했다.' <- 요거 헛생각이 아닙니다. 저도 한라산 갔을 때 헉헉대며 손에 카메라를 들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는데.. 풍경이고 뭐고 '카메라를 빨리 가방에 넣어야 돼..'라는 생각만.. 허허 '무소유'란 것은.. 아직 모를랍니다.

    실미도 가셨으니..
    .
    .
    어떻게..
    .
    .
    "비겁한 변명이십니다."는 외치고 오셨겠죠? 그렇죠?
  • enat 2012/08/22 23:34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 그 명대사는 알지만 제가 사실 실미도를 안봤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데리고 다니는 애는 같잖은 똑딱이긴 하지만... 고락을 함께한 녀석이라 함부로 못하겠더라구요. 저번에도 떨어뜨려서 기어 나간 적이 있었는데 새 카메라 사도 되는걸 돈내서 고치고 갖고 다니고 있습니당 ㅋㅋㅋㅋ
  • 엘에스디 2012/08/21 00:51 # 답글

    아직 후끈후끈8월여름인데 해수욕장이 한가(?)해 보여서 신기합니다..!! 저는 사실 해수욕장에 놀러가 본 적이 없어서(자동차 타고 지나친 적은 있지만;;) 여름의 해수욕장은 어디든 사람바글바글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재밌으셨겠어요.// 갯벌에서 조개잡기!! 몇 년 전에 해 봤는데 강렬한 햇살에, 등짝의 옷으로 안 가려진 부분이 희한한 모양새로 탄 것이 기억이 납니다.
    조개구이도 너무 맛있어 보여요 엉너ㅏㅠㅠ 먹고싶다ㅠㅠㅠㅠ 조개구이도 처음 먹을 땐 꾸물꾸물 거리는 것이 부 불쌍해..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불쌍은 개ㅃ... 왜 빨리 안 익냐고 호통칠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이렇게 멀리(!) 다녀오시고 알바까지 가시다니 대단하세요..!!
  • enat 2012/08/22 23:40 #

    그쵸? 은근 사람이 얼마 없더라구요? 사람들이 해운대 경포대 막 요런 이름있는 곳에만 몰리나 싶어용 ㅋㅋㅋㅋ 무의도처럼 배-버스-열차 등등 번거롭게 가는 곳은 한적한 것 같구요! 덕분에 한적한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조개구이 완전 맛나요!!!!!ㅇ아 지금 배 완전 부른데 침이 꿀꺽 넘어갔어요 홍합! 굴! 전복! 어 또 뭐튼 어려운 이름들의 조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불쌍은 개뿔 제발 익어주십쇼 소리가 절로 납니다. 익으면 쫙 열리는데 그게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쪄요!

    돈 벌려면...ㅠㅠ 가야져...ㅠㅠㅋㅋㅋㅋㅋㅋ
  • Mr 스노우 2012/08/21 09:00 # 답글

    참 재미있었다에서 빵 터지고 ㅋㅋㅋ 물빠진 바다 너무 신기하네요 ㅋㅋ 소싯적에 제부도에서 비슷한거 봤던 거 같은데..ㅎㅎ
  • enat 2012/08/22 23:41 #

    초등학교 일기 단골대사 아닌가요! "참 재미있었다" "참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해안은 조수간만 차가 심해서 물빠졌을때랑 물들어왔을때 모습 분위기가 확 다른거 같아요. 그래서 좋아요! ㅋㅋㅋ
  • 택씨 2012/08/22 08:52 # 답글

    저희는 저 앞에서 1시간 기다리다가... 그냥 나왔어요.
    무의도는 생각보다는 커서 섬 일주하는 코스로 걸으면 5 ~ 6 시간 걸리는 것 같더라구요. 유원지에서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이 조성되었다고 하던데 저희는 그냥 국사봉만 보고 왔어요. 무의도의 끝엔 소무의도가 있어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여기까지 완주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았어요.
  • enat 2012/08/22 23:44 #

    바다 갈라지는 시간 알아보고 가야 한다고 그러더라구요ㅠ 맨날 물빠지는 시간이 달라서...
    그러고보니 등산복 입고 트레킹하는 분들 많으시더군요. 마지막에 조개구이집 와서 피로를 푸시는 분들도 많았고 말예요.
    나중에 아주 덥지 않고 날 선선할 때 섬 일주하러 가는 것도 재밌을 거 같아요! 물론 썬크림 단단히 바르고요! ㅋㅋㅋㅋ
  • 리씨 2012/08/22 12:24 # 답글

    ㅋㅋㅋ아ㅋㅋㅋㅋ글이 너무 재밌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실미도 하니까 왠지 철장도 있고, 밀리터리 무늬도 좀 있어야 될것 같고 하닌데 좀 아쉽네예...(응?)ㅋㅋㅋ

    더운데 고생하셨다는!ㅋㅋㅋ
  • enat 2012/08/22 23:48 #

    사실 저도 그런거 좀 기대하기는 했었는데, 아예 실미유원지 입구에서부터 써붙여놨더라구요.
    "실미도엔 영화촬영세트 없슴다" 라고요 ㅋㅋㅋㅋㅋ

    놀러가는데 고생은 덤으로 따라다니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folisin youtube 2022/09/16 23:52 # 삭제 답글

    놀라운 텍스트, 나는 다음 텍스트를 기다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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