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1 11:17

서울구경 : 동묘 벼룩시장 일상

동묘앞 역을 지나칠 때마다 궁금했던 거 하나. 

대체 동묘가 뭐지? 

종묘는 알겠는데 동묘는 뭐지? 동쪽에 있는 묘? 

네이버에 치면 지식인의 누군가가 친절하게 알려줄테지만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호기심 뿐만이 아니라 마침 근처에 볼 일이 겹쳐서, 며칠 전, 동묘에 다녀왔다. 



동묘앞 역에서 내리자 보이는 동묘 담벼락. 

뭐에 홀린 듯이 담벼락을 따라가 봤다. 



그냥 공원처럼 개방되어 있길래 자연스레 입장.



또 문이 보이네. 



주변 정원엔 나무들도 적당히 심겨져 있었다. 



문을 지나면...



나오는 건물. 이 건물이 본관인가 보다! 

저길 들여다보면 호기심 해결인 것인가! 



작은 틈새로 쏙 들여다봤더니... 어디서 많이 뵌 수염이... 아....

관우다!!! 


그ㄹHㄸr ★동豆★는 고r누를 모ㅅ1는 고Λ10ㅕ떤 거Λ1여따! 

...임팩트가 좀 약해서 의미없는 이모티콘체를 넣어봤음...



다른 사진으로 숨 좀 고르고. 

동묘의 정확한 이름은 「동관왕묘」, 서울 동쪽에 위치한,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랜다. 

관우의 사당은 임진왜란 이후 명나라의 요청으로 서울에 지어졌다고 한다. 

뭐... 걔네가 임진왜란 때 도와줬으니까 거절할 수도 없었겠다. 



추녀마루에 달려있던 잡상. 



호기심도 해결했겠다, 동묘 쪽을 떠나려고 하는데... 

동묘 주변에 뭔가 심상찮은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킁킁! 이 냄새는, 벼룩시장의 냄새다! 

게다가 뭔가 물량 쩔어! 



오디오, 놋쇠그릇, 요상한 장식품... 앤틱 좋아하는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괜찮은 물건들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옛날(이래봤자 불과 몇 년 전)에 쓰였던 전자기기도 있었다. 

저기서 내가 고딩 때 썼던 파인픽스를 발견했다! 와 반가워라! 



커튼이나 옷 등도 팔고... 

그러고보니 옷더미 속에서 치파오도 팔길래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사려고 했다만... 포기했다. 

혼자였다면 샀을텐데, 함께 있던 친구가 입은거 보여달라고 조를까봐...



거대 지구본. 정말 별별 물건들이 다 있구먼. 


나중에 집에 와서 알아보니, 동묘 쪽 시장은 원래 벼룩시장으로 유명하단다. 

평일에도 열지만 주말에는 규모가 더 커진다고. 


잡다한 물건 모으는 취미가 있다면 동묘 쪽으로 마실 나오는 것도 괜찮을 듯. 





덧글

  • 호떡님 2012/10/11 11:26 # 답글

    동묘쪽은 대학교때 교양수업 들을때 한번 가보고 사진으로 오랜만에 보네요~
    벼룩시장이라니 뭔가 독특한거 같아요
  • enat 2012/10/11 13:47 #

    저는 지하철 이용할때나 지나다녀서 겉모습도 못봤었는데 저날 처음 지상으로 올라가봤어요 ㅋㅋㅋ
    벼룩시장에서 희한한 것들 잔뜩 팔더라구요. 평일에도 사람 많은데 주말엔 더하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해요.
  • 로크네스 2012/10/11 13:55 # 답글

    저련 벼룩시장에는 뭔가 로망이 있죠. 제 경우에는 고대의 숨겨진 사악하고 형언할 수 없는 악몽과도 같은 무언가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피로 적혀서 사람 가죽으로 장정된....그런 거 말고 이전 주인의 이름이 적힌(중요!) 헌책이나 인형 같은 거 하나 업어오고싶네요.
  • enat 2012/10/11 23:06 #

    그런건 이 세상 어디의 벼룩시장엘 가도 없어!!!!! 라고 태클을 거려는 순간 정정하시다니.
    아니 써놓고 보니까 또... 세상은 넓으니까 어딘가 어둠의 벼룩시장에선 팔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여튼! 헌책이나 헌인형이라니 로맨틱한거 같으면서도 잘못 엇나가면 괴담의 시작이네요.
  • 키르난 2012/10/11 14:19 # 답글

    저 벼룩시장에서라면 화로 같은게 하나 눈에 툭 들어와, 별 생각 없이 사와서 녹을 닦기 위해 문지르니 왠 긴 수염을 기른 괴인이 나타나 '나를 풀어 주었으니 네 소원을 들어주....(거기까지) 는 이야기도 가능하겠습니다. 하하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란 참 소중하지요.:)
  • enat 2012/10/11 23:10 #

    어머 그런 알라어쩌구가 떠오르는 옛날 이야기 굉장히 좋아해요!
    하지만 실제론 녹을 닦기 위해 문지르다가 안에서 거미가 나올듯한...

    벼룩시장에서 이런저런 물건들을 구입하다보면 생판 모르는 다른 사람과 연결고리가 생기는 듯 해서 좋아요 ㅋㅋㅋ
  • 2012/10/11 15:1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2/10/11 23:11 #

    역시 비로그인으로 비밀덧글을 달면 제가 비밀답글을 못달아드려요 ㅠㅠ
    답을 원하시면 나중에 로그인하셔서 비밀덧글 달아주세요!

    아 참고로 어울리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 이팝 2012/10/11 19:18 # 답글

    엄머엄머 저도 얼마전에 그 근처..라기보단 경복궁 가서 익숙한 모습들이 보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종묘가 관우를 모시는곳이였군요..아하..
    저런 벼룩시장같은거 보면 괜히 막 두근거려요ㅠㅠㅠㅠ정말 무언가의 로망같고ㅎㅎㅎ괜히 멋있어 보이고ㅋㅋㅋ
  • enat 2012/10/11 23:13 #

    경복궁 근처!? 동묘에서 엄청 멀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조선시대 건축물 담벼락들이 거기서 거기긴 하죠 ㅋㅋㅋ
    아니아니 종묘 말고 동묘! ㅈ과 ㄷ의 오타가 굉장히 큰 차이를 불러옵니닼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벼룩시장 정말 좋아해요 ㅠㅠbb 구경하다가 뭔가 하나 건지면 더 좋구요!
  • 이팝 2012/10/11 23:16 #

    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탘ㅋㅋㅋㅋㅋㅋㅋㅋ눈감아주세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enat 2012/10/11 23:29 #

    앗 눈을 감아서 눈꺼풀밖에 보이지 안ㅎ아!
    저 지금 눈 감고 답글 쓰고 있음요. 나는 아무것도 못봤당! 아무것도 모른당! 종묘동묘종묘동묘종묘동묘 호호 눈감고 썼는데도 안틀리는 이솜씨 호호호
  • Mr 스노우 2012/10/11 19:50 # 답글

    와 멋지네요 ㅋㅋ 동관묘도 그렇지만 벼룩시장에도 막 끌려요 ㅋㅋㅋ
    명나라가 부탁했더라도 조선 왕 입장에서도 관왕묘 짓는게 아마 싫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충성의 상징이잖아요. 지나가던 백성들이 관왕묘를 보고서 아 나도 저런 충신이 되야겠다고 다짐한다면 조선 국왕한테도 남는 장사죠 ㅋㅋㅋ
  • enat 2012/10/11 23:16 #

    벼룩시장에 끌리는게 은근 많았어요! 허나 마침 가진 현금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ㅋㅋㅋ 으으 다행인건가 ㅋㅋㅋ
    오 충성의 상징! 또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쁘지 않네요. 전 대륙애들이 자기 신앙으로 물들이려고 막막 강요한걸 상상했었는데, 그게 불러오는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괜춘하네요 ㅋㅋㅋㅋ
  • 택씨 2012/10/11 19:52 # 답글

    음... 동묘가 관우묘였군요.... 아직도 배롱나무의 꽃이 있군요. 백일을 간다더니.
    동묘주변은 벼룩시장도 좋지만 외국음식점도 좋은 곳이 많다던데. ㅎㅎ
  • enat 2012/10/11 23:19 #

    저도 확인하고 신기해했어요 ㅋㅋㅋㅋ 우리나라 위인이라도 모셔놨나 했는데 뜬금없이 관우 사당!
    저 나무가 배롱나무인가요? 오 역시 식물 마스터! 꽃 색이랑 하늘 색이랑 대조되서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외쿡음식점!!!!! 으으 전 동묘 주변에서 한식으로 때웠는데, 용기를 가지고 외쿡음식 먹어볼걸 그랬군요. 유명했다니... 이럴수가...
  • Tabipero 2012/10/11 22:51 # 답글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관우 신앙이 그리 보편적이지 않기에 관우 사당 하면 무쟈게 중국 냄새가 풍기는데, 그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군요.
    저런 물건들을 보면 과연 누가 사서 어떻게 쓸까 하고 궁금해집니다 ㅎㅎ
  • enat 2012/10/11 23:28 #

    가장 안쪽에 있는 사당 본당도 앞뒤옆 할거 없이 다 막혀있어서 처음엔 뭔가 했어요. 그런것도 중국식이려나요...? 흠흠...
    오 저도 궁금해져요. 골동품 같은건 진짜 취향 많이 타는지라 ㅋㅋㅋㅋ 벼룩시장에 있는 물건들 이동경로를 추적해보면 재밌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ㅋㅋㅋ
  • 타누키 2012/10/11 23:28 # 답글

    동묘앞 역이란게 정말 동묘가 있군요.
    그게 관우를 모시는 곳이라니 신기합니다.
  • enat 2012/10/11 23:31 #

    저도 옛날 지명을 근거로 지은 역이름인가 했는데, 말 그대로 동묘앞이었어요.
    홍대입구 역이름이랑 다른게 없었군요 ㅋㅋㅋ
  • 엘에스디 2012/10/13 16:08 # 답글

    저도 그냥 동쪽에 있는 그냥 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관우를 모시는 곳이었군요!
    이렇게 안은 채로 하나하나 견문(..)이 넓어져가고 있는 것 같고...+_+;;; (....)
    ...그러고보니 제 카메라가 10년 거의 되어가는 파인픽스...(.....) 아아. 카메라 좋은 거 사고 싶은데 비싸요ㅠㅠ
  • enat 2012/10/14 12:03 #

    저도 관우의 사당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참 신기한 서울 곳곳의 이야기.
    우왕 저도 파인픽스 썼었어요! 카메라 좋은 거 사고 싶은데 못사는건 저도 마찬가지 ㅠㅠ 어헝헝
    그래도 제법 하이브리드나 똑딱이 중 괜찮은 것들 가격이 많이 낮아졌더라구요. 으으 저도 가격 좀 낮은 걸 살까 아니면 돈을 더 모아서 비싼 거 살까 고민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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