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8 13:02

서울구경 : 북악산 성곽길 일상

▲ 오늘의 일정 



북악산이고 뭐고 새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문득 계절을 느껴보니 바야흐로 가을.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하고... 


지금이야말로 북악산에 다시 갈 절호의 기회다 싶었다! 가자! 북악산으로! 


또다시 안국역에서 종로02번을 타고 성균관대 후문, 와룡공원 정거장까지 갔다. 



자, 내 옷차림도 가을 옷차림이죠? 절대 여름에 갔던 사진 재탕이 아님! 

그럼 북악산으로 출발! 



역시나 멋진 숲길과 산길을 지났다. 

저번에 말바위 전망대까지 갔을 땐 꽤나 긴 산책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가니 무진장 짧게 느껴졌다. 

한 번 왔던 길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날씨가 시원해서 그런듯! 



여름엔 못봤던 보라색 꽃이 피어있었다. 뭐라는 꽃일까?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에서 바라본 서울. 

그냥 봤다면 멋있구나 했을텐데 시가 선정한 장소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그렇지, 약간 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걸.  



얼마 안가 숙정문 안내소 도착. 

신청서를 작성한 뒤 신분증과 함께 제출하면 곧이어 허가증이 나온다. 



657! 내가 오늘 지나간 657번째 사람이란 건가? 아님 주단위? 달단위? 그냥 랜덤? 



탐방시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인화성 물품이나 사행성 물품이야 당연히 안되고...

촬영도 정해진 구역에서만 가능하다. 



허가증을 받아들고 숙정문 안내소를 지나 도성의 사대문 가운데 하나인 북문, 숙정문에 다다랐다. 

역시나 내 똑딱이로는 다 잡히지 않는 숙정문을 한 장 찍고... 



성곽길을 따라 이동하던 중 삼청각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찰칵. 



곡장에서 바라본 풍경. 아마도 북한산 줄기...겠지? 



성벽은 축조된 시대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저건 태조때, 저건 세종때, 저건 숙종때 등등을 짐작해가며 길을 걷는것도 재밌다. 


저 성벽이 산길따라 펼쳐져 있는 모습이 진짜 장관인데, 그걸 찍으려면 군 시설물도 같이 찍히기 때문에 못찍음... 흐킄... ㅠㅠ...




저질체력 이끌고 오르다보니 청운대 도착! 
 
앉아서 한 숨 고르고 있는데 왠 외국인 커플이 우리 뒤를 이어 청운대에 도착했다. 

한복 입은 키티를 가방에 매달고 있는 그 커플들은 서울의 경이로운 가을 하늘에 퍽 감격한 것 같아 보였다. 

진짜 날 좋은 때에 놀러왔네. 



요 소나무는 1. 21 소나무. 

미국인이 소개하는 서울 다큐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여기엔 총탄 흔적이 남아있지만 전 이제 한국사회가 안정되었다는 걸 알고 있죠 하하" 라는 설명을 덧붙였던 걸로 기억한다. 



계속 길가다가 그늘 좋은 벤치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바로 백악마루를 찍었다! 



아이 참, 찍을 수 있는게 한정되어 있으니까 요런 바위 덩어리 밖에 못찍네. 

여튼 이제부턴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내려가는 길은 끝없는 계단이었다. 

이 쪽으로 올라왔으면 디게 재미없었겠다 싶을 정도로 가파른 계단길. 

올라가다가 난간을 부여잡고 쉬는 사람들에게 안쓰러운 눈길을 보내며 신나게 뛰어내려왔다. 

친구가 뒤에서 그렇게 내려가다간 무릎 나간다는 충고를 던졌지만 알게 뭐야!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도다! 


그리고 다음날 앓아 누움... 흐헝헝ㅠ



백악마루에서 평지까지 뛰어내려와, 허가증을 반납하고 나오는 길. 

북악산 성곽길 코스가 알기 쉽게 그려진 지도가 하나 있길래 한 장 찍어놨다. 



코스모스가 만발한 계단을 지나... 



드디어 창의문으로 골인! 

2시간 남짓 걸린 즐거운 산행길이었다. 부암동 포스팅에서 께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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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르난 2012/10/18 13:22 # 답글

    창의문이 어디있는지 감이 안왔는데, 다음 포스팅 예고를 보니 대강 짐작이 갑니다. 부암동.. 헉; 멀리 걸어가셨군요.;
    그나저나 맨 위의 와룡공원 사진은 나무의 절묘한 배치 덕에 안룡공원으로 보이기도합니다.(먼산)
  • enat 2012/10/18 14:16 #

    안룡공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하고 위로 올라가서 보니까 진짜 그렇게 보이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의문에서 바로 나가면 부암동이더라구요! 처음 가보는 동네였는데 막 절로 산책하고 싶어지는 신기한 분위기였어요 ㅋㅋㅋ
  • 나르사스 2012/10/18 13:56 # 답글

    아아, 저기가 얼마만이야... 고등학교가 그 근처라서 자주 갔었죠...
  • enat 2012/10/18 14:21 #

    오 학교가 이 근처였으면 등산도 자주 하시고 그러셨겠군요 ㅋㅋㅋ 반가운 풍경이 보이셨음 합니당 ㅋㅋㅋ
  • 택씨 2012/10/18 19:24 # 답글

    성곽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ㅎㅎㅎ. 음주가 사행성물품에 해당되는군요.
  • enat 2012/10/22 19:34 #

    성곽과 함께 멋진 사진 찍으실 수 있을 거에요! 다만 사진촬영 금지인 곳에선 손가락만 동동 구르실지도 모르겠군요 ㅋㅋㅋㅠㅠ

    그러고보니 음주가 사행성 으음... 자리공간이 부족했나봅니다 ㅋㅋㅋ
  • Mr 스노우 2012/10/18 21:06 # 답글

    재작년 기억이 새록새록 ㅋㅋ 저 허가증에 써있는말을 무시하다가 하마터면 카메라 뺏길뻔..ㅋㅋㅋ 제 고등학교도 저 근방이었는데 1.21사태때 학교 수위꼐서도 희생당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더랬지요.
  • enat 2012/10/22 19:37 #

    느어어 카메라 뺏으려고도 하는군요ㅋㅋㅋㅋ 매의 눈으로 단속하는 무서운 군인 아저찌ㅠㅋㅋㅋㅋ
    아, 학교 수위분도 휩쓸리셨군요 ㅠㅠ 표지판에 민간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서 아쉽습니다...
  • 이팝 2012/10/19 23:48 # 답글

    산책길이 두시간!! 가볍고 긴 산책길이네요ㅋㅋㅋㅋ사진에서 하늘이 되게 맑고 높아서 가을느낌 물씬 나요..///_////
  • enat 2012/10/22 19:39 #

    가... 가볍고 긴 산책길....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가 좀 저질체력이라 가볍게는 아니고 헠크헠 숨끊어지는 소리 내며 걸었습니다. 흐엉 ㅠ
    저 날 날씨가 원채 좋아서 기뻤어요! ㅋㅋㅋㅋ 아 사진찍기 진짜 좋은 날이당!
  • 흐미;;내리막;; 2012/10/28 19:47 # 삭제 답글

    내려오는 길을 가볍게 뛰어오셨다는 글만 읽고 오늘 날도 좋겠다 먹을거 주섬주섬 챙겨서 갔다왔음다;
    내려올 때 후덜덜;; 우측통행 때문에 벽쪽으로 내려가는게 그렇게 원망스럽고..ㅡㅜ
    선조들이 쌓은 벽을 손으로 원없이 스다듬으면서 내려왔네여.
    부실한 발목 땜시 오른쪽 발을 먼저 내디디며 내려오는데 흐미흐미 이 소리가 절로 나오는 아찔한 경사데요;;
    그 경사를 올라오는 사람도 안쓰러웠지만 제 발 밑 보느라 길게 생각할 틈이 없었네여.ㅋㅋ
    그래도 내려오다가 축구장처럼 보이는 곳에서 숫사슴 암사슴 아기사슴 세마리 봤어요.ㅋ
  • enat 2012/11/03 21:35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밐ㅋㅋㅋㅋㅋ 내리막 많이 심했나욬ㅋㅋㅋㅋㅋㅋ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면 그 경사를 찍어서 미리 보여드리는 거였는데, 사진을 찍을 수 없는지라 안타깝게 되었군옄ㅋㅋㅋㅋ
    벽 부여잡고 내려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그 길로 올라가지 않은게 어디! (............)

    북악산에 사슴이 사나요!? 군인들이 지키는 산치고 사랑스럽네요 사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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