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6 13:06

서울구경 : 천주교 성북동 성당 일상

길상사에서 점심 먹고 슬슬 걸어 내려오면서, 자연스레 성북동 여기저기를 둘러보게 되었다.



과연 성북동! 이라할 정도로 고급 주택들이 즐비했다.

내부 구경도 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리가 없지 헤헤...




절대 문을 안열어줄 것 같은 고급 주택들 사이에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건물을 한 채 발견했다.




벽돌로 차곡차곡 올라가있어 바르고 단아해보이는 성북동 성당.

동네 규모...자산...헌금(?)을 생각해보면 더 크고 화려한 성당을 지었어도 괜찮을 법 한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스쳐지나갔다.




이런 저런 장식이 들어가있는 꼭대기의 십자가.




문이 열려있어서 안에도 들어가봤는데, 특이하게 예배당이 반지하구조였다. 천장에 유리창이 있어서 빛이 들어오면 참 예쁘겠다 싶었는데, 낙옆이 잔뜩 쌓여서 그런건지 날이 흐려서 그런건지, 빛이 들어오질 않아서 아쉬웠다.

성당 내부를 둘러보며 헤헤거리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예배당 문을 박차고 들어와 간절하게 기도를 하길래 방해가 될까봐 얼른 나갔다.




다시봐도 건물 참 예쁘다.

멋없게 큼직하고 번드르르한 건물만 지어대는 개신교보단, 역시 천주교 쪽이 건축으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방법을 좀 아는 것 같다.



덧글

  • 키르난 2013/03/26 13:17 # 답글

    천주교 성당 중에도 재미있는 것이 많지요. 길을 걷다가 돌담이 보이고 열려 있는 대문이 있길래 뭔가하고 들여다보았더니 바로 성당.; 그러고 보면 명동성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접근하기 쉬운 길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 명동성당은 올라갈 때마다 등산하는 느낌이라..ㅠ_ㅠ
  • enat 2013/03/26 14:12 #

    명동성당 ㅋㅋㅋㅋㅋㅋ 맞아요 등산하는 기분! 인천에도 답동성당이라고 있는데, 그 성당은 명동성당의 2배 정도 되는 언덕 위에 있습니다. 둘 다 비슷한 로마네스크+고딕 양식이라 비스무리하게 생겼는데, 그 언덕길을 오를때면 엇비슷하게 예쁜 건물들끼리 참 비싸게 논다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ㅋㅋㅋ 막상 언덕을 다 오르고 나면 성당의 그 자태에 헤롱헤롱 하지만요.
    여튼 카메라 들고 다니는 여행자들에겐 참 좋은 피사체가 아닐 수 없어요. 맘대로 앉아서 쉴 수도 있고 말예요 :)
  • 로크네스 2013/03/26 13:25 # 답글

    건물이 참 예쁘네요. 너무 거창하지 않고 벽돌로 소박하니 지어서 더 좋아요. 예전에 다니던 교회 같은 경우는 본당은 괜찮았는데, 그 후에 지은 건물들은 하나같이 직사각형 이외의 도형을 생각해낼 수 없는 사람이 지은것마냥 생겼었단 말이죠. (하기야 건물이 더 이뻤어도 교회에 더 오래 다니지는 않았을테니 좀 부당한 혹평이긴 합니다만...)
  • enat 2013/03/26 14:32 #

    벽돌 건물이 진짜 이쁘긴 이쁜 것 같아요. 저 성당 같은 경우엔 모양도 정문에서 볼 때 대칭형이어서 참 균형지고...
    요새 교회 건물들은 레알ㅋㅋㅋㅋ 직사각형 이외의 도형을 생각해낼 수 없는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 표현 절묘합니다. 진짜 너무 네모진 건물들 투성이여서 사무실 있는 회사 같고 그래요. 편리함이 올라간 대신에 감동은 내려간 느낌이랄까요.
  • 택씨 2013/03/26 19:02 # 답글

    성북동 골목 중에는 아예 들어갈 수 없는 골목도 있지요. 예전에 사진 찍으러 갔다가 골목 앞에서 제지하는 바람에 구경도 못하고 기분 나빠져 나온 기억이 있어요;;
    저렇게 벽돌로 짓는 게 의외로 돈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아요. 햇빛이 났다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enat 2013/03/27 10:24 #

    허헐... 집도 아니고 골목에서 제지를 하다니 --;;; 참 귀하신 몸들만 사시는 동넨가 봅니다.
    아, 벽돌집이 의외로 돈이 많이 드나보죠? 손이 많이 가서 그럴까요... 아담하고 소박해보이기만 했는데 그렇기만 한 건 아니었군요. 역시 비용은 헌금으로... (?)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하필 흐릿한 날씨라니 흑...
  • Tabipero 2013/03/26 21:59 # 답글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예쁘게 지었네요 ㅎㅎ 역사가 오랜 성당을 비롯해서 이런 특색있는 성당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 enat 2013/03/27 10:26 #

    건물 참 예쁘다, 란 말을 뽑아내게 만드는 건물이죠 :) 굉장히 오래전에 지어서 요샌 쉽게 볼 수 없는 건축양식으로 지은 성당도, 이렇게 비교적 최근에 지었는데도 특이한 느낌을 주는 성당도 다 좋아합니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요 ㅋㅋㅋ
  • Mr 스노우 2013/03/26 23:42 # 답글

    역시 성북동... 그런데 성당은 왠지모르게 가정집의 느낌이 약간 나네요ㅋㅋㅋ 문을 박차고 들어온 분은 대체 어떤 사연이 있으시길래...;;;;;
  • enat 2013/03/27 10:29 #

    십자가와 예수상만 없애면 가정집에서 부잣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학원? 같기도 해요ㅋㅋㅋ
    문을 박차고 들어오신 분은 필요한 부분에 척척 불 켜고 한점 망설임없이 자리에 앉아 기도를 시작하셨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책가방도 메고 계셨는데, 아마 수험생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
  • 이팝 2013/03/27 19:06 # 답글

    그쵸 저도 천주교는 아니지만 성당이 더 분위기라던가..그런 건축미가 있어서 더 좋더라구요ㅠㅠㅠ지나가다 있으면 괜히 기웃기웃거리기도 하고..ㅋㅋㅋ우으 성북 성당도 깔끔하게 대칭된 이미지가 너무 제 맘에 들네요ㅠㅠㅠㅠㅠ 성북동..예전 친척집이 그쪽이라 자주 갔었는데 괜히 그립네요..물농 저런 부자동네는 아니였지만..ㅋㅋㅋㅋㅋㅋ
  • enat 2013/04/01 11:04 #

    몇백년.. 아니 천년 하고도 몇백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다고나 할지, 확실히 건물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이나 아름다움은 개신교 교회보단 성당이 압도적인 것 같아요.
    성북동 성당도 단아한 맛이 있고 말이죠... ㅋㅋㅋ
  • 타누키 2013/03/28 11:31 # 답글

    천주교가 단아하니 건축물들이 예쁘죠. ㅎㅎ
    요건 기둥도 있고 성곽같이 독특하니 생겼네요. +_+
  • enat 2013/04/01 11:16 #

    밝은 색의 벽돌 때문에 아름다워 보여요 :) 어딘가 레고? 같은 느낌도 들고..
    독특한 성당이라 눈이 즐거웠어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jj

cc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