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6 10:46

토론토 : 세인트 로렌스 홀 (St. Lawrence Hall) ├ 토론토 (2013)

토론토 : 세인트 로렌스 마켓 (St. Lawrence Market)에서 이어짐.




마켓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운 우리는 세인트 로렌스 마켓의 부속건물인 파머스 마켓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 

파머스 마켓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음... 농산물 시장 같은 느낌? 여하간 이 날은 토요일이 아니여서 보지 못했다. 

그저 비를 피하기 위해 파머스 마켓의 지붕을 따라 걸었다. 




다음으로 우리가 갈 곳은, 세인트 로렌스 마켓을 둘러볼 때 같이 둘러보면 좋다는 세인트 로렌스 홀이었다. 

홀, 별다른 정보도 없이 그냥 홀이라는 것만 알고 건물을 찾아갔다. 홀이니까 뭐... 뭐... 뭔가는 있겠지.

우산이 걸리적거려서 외관 찍는 걸 까먹었는데, 여하간 저 파란 표지판 앞에 세인트 로렌스 홀이 있다.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 평범하게 고풍스러운... 하얀... 건물이었다.... 음 아니 묘사 취소.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파란 표지판 너머로 보이는 뾰족한 첨탑은 세인트 제임스 대성당의 첨탑이다. 이 날 저기도 갔으니까 나중에 포스팅 ㄱㄱ할거임!




세인트 로렌스 홀은 누가 디자인했고 무슨 양식이고 어쩌구 블라블라.




우산을 접고 1층에 들어섰다. 내부엔 별다른 거 없이 주변 관광지 팜플랫이나 기념비 같은게 널려 있었다. 음. 별 거 없군.

물론 비오는 날 건조한 실내에 들어섰을 때의 그 뽀송뽀송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아무도 별 거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사진에 찍힌 분은 우리와 함께 세인트 로렌스 일대, 그러니까 올드 타운 쪽을 돌아다닌 옆방 분이다. 토론토엔 3일간 머물다 가셨는데, 초등학생인 자기 아들과 함께 몇 달간 캐나다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하셨다. 모자가 함께 여행을 다니다니... 멋져! 


특히 아주머니는 진짜,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아주머니라곤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동안이셨고, 대화를 하고 있자면 그냥 바로 윗 나이대의 언니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택시를 타느니 걸어가고, 음식은 싸게 사서 나눠 먹고, 비를 맞더라도 사진은 찍어야 하는... 나 같이 고생이 즐거운 여행과科였다! 다른 어른들에게 "나이 먹으면 고생하며 여행은 못하지 ^^ 니 나이 때 많이 해라" 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이 들면 정말 그렇게 변하는 건가 하고 의문을 품어왔던 나에게 멋진 쇼크를 가져다준 아주머니였다. 

20대 배낭족 같은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하는 아이도 정말 의젓했다. 그 아이는 올드 타운을 돌아다니는 동안 노트북 등이 담겨있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있었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우리를 졸졸 쫓아왔다. 사실 낯선 환경이지, 비는 주룩주룩 내리지, 초행길이라 자꾸 헤매지, 어깨는 무겁지, 어른들은 자기네들끼리 수다 떨지, 아이 입장에선 짜증을 내도 모자랄 판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잘 다녔다. 와, 역시 여행은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듯. 




2층이었나 3층이었나... 여하간 홀다운 홀이 나와서 구경했다. 음, 예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봤던 괴테 하우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부드러운 카페트를 밟으며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홀 안쪽에선 무슨 강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 건물에는 토론토 올드 타운의 역사&투어 등을 다루는 여행사(?) 사무실도 있었는데, 아마 거기서 진행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이런 연회장도 있었고...


음... 뭐...



용도를 알 수 없는 공간들을 살금살금 둘러보다가, 결국 젖은 몸을 말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밖으로 나갔다. 



토론토의 첫번째 우체국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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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r 스노우 2013/07/06 11:28 # 답글

    캐나다에도 파머스마켓이 있었군요ㅎㅎ 제가 살던 미국 동네에도 있었는데 혹시 체인점이었을라나 하는 생각이ㅋㅋ(아니면 진짜 농산물 시장을 말하는 일반명사일지도..ㅎㅎ) 세인트로렌스홀 너무 멋지네요. 판에 써있는 내용을 대충 보니 이런저런 문화행사도 열리고 회의도 열리고 뭐 그러는 건물인것 같네요ㅎㅎ
  • enat 2013/07/06 12:44 #

    오 미국에도 파머스 마켓이!!! 신기해서 네이버에 쳐보니까 한쿡에도 파머스 마켓이 있어요 ㅋㅋㅋㅋㅋ 진짜 체인점일까 궁금해서 이거저거 찾아보는데 영어사전에는 농산물 직판장이라고 나오네요 호!
    세인트 로렌스 홀은 엄 뭔가 상상했던 장엄한 홀이 아니라 그냥... 부잣집 응접실 같은 느낌이라 스케일에 조금 실!망!ㅋㅋㅋ했었어요. 음, 뭐 그래도 지금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이쁘네요 ㅋㅋㅋ
  • 키르난 2013/07/06 19:34 # 답글

    농산물 직판장이긴 한데 조금 분위기가 다른 파머스 마켓도 있습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모 소도시에는 새벽시장이라는 것이 있었어요. 새벽 4-5시 정도에 하천 고수부지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인데,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채소나 과일을 들고 나와서 파는 겁니다. 거기서라면 약간 흠이나고 모양이 덜 예쁜 채소나 과일을 아주 싸게 살 수 있거든요..-ㅠ- 파머스 마켓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또 다른 모습이겠지요.
    여튼;
    저렇게 아이들이랑 같이 여행 다니는 것도 참 좋겠네요. 하지만 애가 있어야...(...)
  • enat 2013/07/08 00:51 #

    새벽시장! 상품가치가 (겉모습만) 떨어지는 물건을 싸게 사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흐흐...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파는 사람들은 파는 사람들대로 본전 남기고, 사는 사람들은 사는 사람들대로 싼 가격에 구매하고!
    음, 여행이라는게 삶의 축소판 같은거라 아이들에게 여행을 많이 시키면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저렇게 여행다니는 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을 안겨준 분들이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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