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31 06:49

토론토 : 디스틸러리 지구 (Distillery District) ├ 토론토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한 번 다녀왔을 뿐인데, 토론토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기분이 꿀꿀하거나 울적하거나 심심할 때 다녀오면 괜찮을 지역. 

나에게 있어서... 한국의 인사동 같다고 하면 되려나. 한국에선 기분이 꿀꿀하거나 울적하거나 심심할 때 인사동에 가곤 했으니까. 




원래 위스키 양조장이었던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는, 1990년대 후반에 증류소가 문을 닫은 이후, 복원과 개조를 적절히 행하여 토론토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대표적인 관광지구district가 되었다.

덕분에 건물 내부나 거리 곳곳에서는 당시 양조장이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건물 벽도, 바닥도, 길다란 문도 낡은 느낌이라 좋다. 적절한 인증샷을 남기고 구경 시작!




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GOODERHAM & WORTS" 는 양조장의 이름이었다나.




디스틸러리 중심부에 도착한 시간은 낮 1시. 

더운 시간대에도 펄펄 뛰어다니는 나로썬 당장 여기저기 둘러볼 참이었는데, 햇빛을 싫어하는 음침한 무비몬이 제발 이 시간대만은 피하자고 간곡하게 청하여 카페에 들어갔다. 




근처에 발작's(발자크's, BALZAC'S)이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왔다. 

이 카페는 무비몬이 전날 검색을 해서 알아본 곳이란다. 검색에 의하면 커피맛이 믿을만하다나. 하지만 난 커피는 안마시는걸.




커피는 둘째치고, 일단 카페의 내부 인테리어만큼은 마음에 꼭 들었다. 화장실 주제에 참 예쁘네. 




여긴 설탕우유시럽홀더 등등을 모아둔 곳이고.




여하간 적당히 커피를 시키고 위로 올라갔다. 

우리가 주문할 땐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단번에 커피가 나왔는데, 자리에 앉아서 보니까 줄 서서 커피를 시키더라. 유명하긴 한가보다.




윗층 테라스석에서 본 카페 내부. 

낡은 벽돌, 배선 같은 것들은 다 노출되어 있었고, 생뚱맞게도 천장 한가운데엔 샹들리에가 걸려 있었다. 벽돌 건물이라 그런지 세로로 긴 창이 여러개 나있었고... 벽에는 적당히 BALZAC'S의 다른 지점들을 소개하는 포스터들이 붙여져 있었다. 

어디보자... 윗 사진엔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의 BALZAC'S 포스터가 눈에 띄네.




앗 바보같이 커피는 안찍고 컵홀더만 찍었다. 마음의 눈으로 보면 커피가 보일 겁니다. 무슨 하트가 그려져 있었음. 

커피 맛은 꽤... 괜찮... 았다. 사실 커피 안마셔서 잘 모름.




엄마 아빠 손잡고 놀러온 꼬마 둘(사실 먼 쪽 창문에 있는 여자는 꼬마처럼 안보이지만, 외국 애들이 실제 나이보다 더 먹어보인다는 것을 고려할 때, 꼬마라고 부를만한 나이대일 확률이 훨씬 높으니 그냥 꼬마라고 통일ㅇㅇ)이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귀여워서 한 장 찍음. 




무비몬이 옆에서 감성적인 글을 쓰길래 나도 종이 한 장 얻어서 이거저거 씀.

근데 내가 저 때 카푸치노를 먹었었구나. 저 사진을 본 지금에서야 기억났다. 역시 기록이란 중요하다.  




무비몬이랑 한참동안 글 쓰고(1%), 사진 찍고(1%), 수다 떨다가(98%) 밖으로 나왔다. 




참고로 BALZAC'S의 위치는... 음... 플라스크와 증류기를 연상시키는 묘한 조각품 근처에 있다. 




광장에 있는 시계를 보니... 저녁 6시 반. 카페에 들어간지 5시간이나 지났다. 와, 진짜 엄청 수다 떨었구나. 

해도 적당히 기울었겠다, 슬슬 이 일대를 적당히 둘러보기로 했다. 




거리를 활보하는 깨네디안들과 




멋지구리한 건물들.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 베이커리가 있어서 들어가봤다.




맛있어 보이긴 한데... 나중에 돈벌면 사먹으러 와야지 헤헤 하고 그냥 나갔다.

잡 구하기 전에 갔었는지라... 




이번엔 초콜렛 마켓.

농밀하고 짙은 초콜렛 향이 입구에서부터 흘러나왔다.




헠헠 내가 지금 사진을 이 진열대밖에 찍지 않아서 아쉬운데 진짜 초코초코한 가게였음.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초콜릿 세계의 초콜릿 정령이 내 온몸을 감싸안는듯한 그런 느낌... 여기도 다음을 기약하며 나왔다. 






그 외에도 사케를 파는 가게, 전자제품을 파는 가게, 희한한 디자인의 가구를 파는 가게 등등이 있었다. 

쇼핑을 좋아하는 무비몬은 열심히 가게를 돌아다녔고, 난 거리 분위기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무비몬의 뒤를 밟으며 슬슬 산책했다. 




하루종일 100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된 지구에 있었더니, 몸도 마음도 100년 전으로 타임슬립한 느낌이었다. 

토론토에서 낡은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 종종 놀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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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초코초코한 가게와 베이커리 등등의 후기를 곁들인 디스틸러리 지구 포스팅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되도록 빨리 올리고 싶긴 한데, 좀 미뤄질 것 같은 건... 

집세, 생활비, 핸드폰값, 교통비 기타 등등과 주급을 저울질하며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어서... ㅋㅋㅋㅋㅋㅋ 이제 와서 밝히는 거지만 캐나다에 150만원만 들고 왔는데, 약간 부족한지 쪼끔 삶에 허덕이게 되긴 하네염. 빨리 세컨잡을 구해야징. 





덧글

  • 키르난 2013/07/31 08:59 # 답글

    으아아악! 초코! 으아아악! 빵! ;ㅁ; 다음 월급 타시면 꼬오오오옥 들러서 사진으로라도 맛을 전해주시어요...;ㅠ;
    고전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지역이네요. 설렁설렁 돌아다니면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맛이 있겠습니다. 거기에 카페 발작(왠지 써놓고 보니 이상해..ㄱ-)의 커피 맛이 참 궁급하군요.
  • enat 2013/07/31 12:55 #

    넹ㅋㅋㅋㅋㅋ 저도 꼭 맛보고 싶습니다. 정말 캐나다... 북미대륙... 여기의 스위츠들은 진짜... 그냥 슈퍼마켓에서 파는 것들도 진짜 짱이에요. 무슨 봉사활동을 하거나 친구한테 받거나 해서 초코케이크부터 쿠키 도넛 기타 등등 많이 먹어왔는데, 아아 어떻게 하나같이 이렇게 달콤하고 꿈만 같을 수 있는건지... 그래서 저런 분위기 좋은 곳에서 먹는 것들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카페 발작...의 커피 맛은 커피를 잘 모르는 제가 먹어도 괜찮았어요. 다만 먹다가 설탕과 우유 양 조절에 실패해서 엉엉 울면서 먹었죠. 그냥 타준대로 먹을걸 ㅇ<-<
  • 2013/07/31 09: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7/31 12:5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타누키 2013/07/31 19:27 # 답글

    차이나타운 근처 고거리(?) 느낌이네요. ㅋㅋ
  • enat 2013/08/02 03:23 #

    그 거리를 적당히 확장시켜놓은 뒤 카페랑 음식점이랑 기타 등등 집어넣은 느낌! 이긴 해요 ㅋㅋㅋㅋ 인천항쪽도 개항기에 형성된 거리니까 비슷한 느낌이 나긴 할거에요!
  • 보리밀 2013/08/01 13:45 # 삭제 답글

    나도 토론토 가고 싶다!!!!!!!!!!!!
    벤쿠버는 지겹다!!!!!!!!!
    저도....저도 토론토 가고 싶어요!!!!!!!
    유럽풍의 벽돌도로와 벽돌집 이런게 보고 싶어요. 으허헣헝.
  • enat 2013/08/02 03:24 #

    벽돌도로 벽돌집은 토론토에서도 저쪽 구역밖엔 엄슴니다... 헝헝
    전 퀘벡을 가고 싶어요 ㅋㅋㅋㅋ 완전 소유럽이라는데!!!
    그리고 벤쿠버도... 저희 주인 아주머니가 벤쿠버에 살다 오셨는데 그렇게 살기 좋은 이야기만 하셔서 ㅠㅠ 너무 가보고 싶어요.
  • Mr 스노우 2013/08/10 00:44 # 답글

    와아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ㅜㅜ 역시 역사문화지구는 보존해야 제맛..ㅋ 가보고 싶다...ㅠㅠ
  • enat 2013/08/11 04:54 #

    옛날 건물들이 주는 느낌은 어떻게 인공적으로 만들 수가 없는 세월에서 나오는 거니까요! 저도 엄청 좋아합니다.
  • ㅎㅅㅎ 2013/08/15 13:15 # 삭제 답글

    거리를 걸어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것만 같아여 ㅎㅅㅎ
  • 2018/10/19 07:0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8/10/19 19:31 #

    안녕하세요~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당 지금은 한국에서 일하고 돈벌고 살고 있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캐나다 추억 돋고 저도 제가 썼던 포스팅 다시 보게 되고 좋군요 ㅠㅠ 감사합니다 그리움 아련함 가득한 저녁이 됐어요!
    네이버 블로그는 딱히 하고 있지 않아서 아쉽군요... 얼음집에서 딩가딩가 노는 게 편해서 말이죵
    토론토에서의 생활은 괜찮으신가요? 이제 많이 추우실텐데 감기 조심하시구 늘 즐거움 가득한 생활이시길 바래요! :)
  • 2018/10/20 01:1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8/11/02 08:53 #

    답글이 넘 늦었네요... ㅠㅠ 업무가 많이 밀려서 정신이 없었습니당. 이렇게 신기신기해 하셨는데... 흐흑...
    캐나다 생활은 어떠신가요? 할로윈 데이는 즐기셨나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기도 하고 뭔가 화려하겠네요...!!! 날씨 많이 추워졌을텐데 감기 조심하시구 건강 챙기세요! 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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