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7 11:19

쿠바 배낭여행 (11) 알프레도는 분유값이 필요해 ├ 쿠바 배낭여행 (2013)



택시를 타고 아바나로 돌아왔다. 어느새 늦은 오후. 카피톨리노 근방에서 내렸는데 이제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다. 낡은 빌라의 테라스에 걸린 빨래들을 보며 어느쪽으로 걸어볼까 고민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남자 : 안녕. 난 알프레도야.

대뜸 자기소개부터 하는 남자.

나 : 어? 어... 난 리야.
알프레도 : 반가워 리. 여행왔어? 난 아바나에 사는 사람으로, 무슨무슨 학원의 선생이야. 영어를 공부하는 중이야. 난 너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다만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내가 아바나에 대해 소개시켜줄게. 너 틀림없이 마음에 들어할거야.


술술 내뱉는게 아무래도 미리 준비해온 말인 것 같다. 마음에 경계심이 먼저 일었지만, 난 벌써 몇번이나 아바나에서 호객꾼들을 만났고, 유들유들하게 필요한 정보만 쏙 얻은 뒤 빠져나간 경험이 있다. 아무 계획없이 출발했던 과나보 원정(?)도 꽤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나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다. 어디 한 번 따라가보자, 뭐, 여차하면 빠져나오면 되니까!

나 : 좋아. 나도 마침 시간이 있어.
알프레도 : 명심해. 난 너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영어 공부를 하려고 그러는거야.


내 눈빛에 담긴 불신감을 읽었던건지, 몇 번이나 강조를 하는 알프레도.

나 : 알았어, 알았다니까. 믿을게.




알프레도 : 네가 아바나에 왔다면, 책에 나온 명소가 아니라 아바나 사람들의 삶을 봐야해. 난 그게 여행이라고 생각해.

뭐... 틀린 말은 아니네. 나도 어느정도는 그 생각에 동의한다.

나 : 그래서... 여긴 어디야?
알프레도 : 잡다한 걸 파는 마켓이야. 둘러볼래?


아니, 둘러봐도 별 거 없을 것 같긴 한데... 시간이야 넘쳐나니 둘러보겠다고 했고, 역시 별 거 없었다.

알프레도 : 어떄?
나 : 못도 팔고, 실도 팔고, 배관도구 같은 것도 팔고...
알프레도 : 이런 마켓에서 아바나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거지. 진짜 삶. 리얼리티.
나 : 정말 리얼이긴 한데... 음...


너무 리얼이라 아무 감흥도 없었다.




다음은 시장.

알프레도 : 리얼한 삶을 보기 위해선 시장이 최고지.

그래. 여긴 좀 낫다.

알프레도 : 자, 어서 날 찍어봐. 내가 모델이 되어줄게.

그러더니 시장 한복판에서 폼을 잡는 알프레도.

잠깐, 내가 여행자면 날 찍어줘야지 왜 자길 찍으라고 해! 그리고 하필 자리 잡은 곳도 제대로 길막하는 자리네!

나 : 아, 됐어, 찍었어. 그만 폼잡아.
알프레도 : 리얼리티. 진짜 삶.


그 단어 좀 그만 말해.




알프레도 : 리. 과일 좋아해?
나 : 별로.


알프레도는 시장 매대에서 바나나 하나를 뚝 자르더니 주인에게 페소를 지불했다.

알프레도 : 자, 바나나 먹어. 선물이야.


방금 과일은 별로라고 했잖아!!!!!




이쪽은 정육점 파트. 더워 죽겠는데 살코기를 그냥 파네.

냄새도 엄청났고 돌아다니는 파리도 엄청났다. 으으, 나라면 절대 여기서 산 고기는 못 먹을 것 같아.

알프레도 : 리얼리티. 진짜 삶.

닥쳐.




알프레도 : 아바나 사람들의 진짜 삶을 본 소감, 어때?
나 : 뭐... 리얼리티... 진짜 삶... 뭐... 그냥 덥다.


내 덥다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 눈을 빛내는 알프레도.

알프레도 : 이 근처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술집이 하나 있어. 가자.




술집은 그럭저럭 괜찮은 분위기였다. 알프레도와 내가 술집에 들어서자 가게 주인과 바텐더가 나와서 우릴 열렬하게 환영했다. 명당 자리에 모셔다놓고 선풍기를 두대나 끌고와 내 앞에 두고 포즈를 바꿔가며 계속 사진 찍어주고...

으음...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환영하는 걸. 알프레도, 설마 이 술집의 호객꾼인건...

의심을 부풀려보기도 전에 메뉴판이 나왔다. 허나 알프레도는 메뉴판을 펼쳐보려는 내 손을 탁 쳐냈다.

알프레도 : 리, 메뉴를 볼 필요도 없어. 주인장. 그거 두 잔 갖다줘요.
주인 : ㅇㅋ


너무 손발이 잘맞잖아! 역시 의심스러워!




불안함에 눈을 굴리는 내 귀로 빠른 템포의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알프레도는 시가를 연신 뿜어대며 나보고 리듬을 타보라고 했다.

알프레도 : 즐겨! 즐기라고! 자, 박자는 이렇게 맞추는 거야.

탁자에 손을 탁탁 쳐대며 리듬을 만들어내는 알프레도. 역시 음악감성 쿠바인인건지, 리듬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긴 했다.

알프레도 : 너도 쳐! 리! 날 따라해봐!

무슨 리듬이야. 지금 상황파악 중이잖아. 내버려둬봐.




그렇게 무언가에 홀린듯 박자를 맞추고 있다보니 알프레도가 시킨 칵테일 두 잔이 나왔다.

나 : 이게 뭐야? 생긴걸로 봐선 모히토 같은데...
알프레도 : 뭐! 모히토라니! 어떻게 이거랑 모히토를 비교할 수 있어!
주인장 : 모히토랑은 분명히 다른 겁니다.


뭔가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나 : 미... 미안. 이거 이름이 뭐야?
알프레도 : 이건 꼼빠이 에스페시알이라는 칵테일이야.
나 : 꼼... 뭐?


엄청 어려운 이름이다. 까먹을까봐 핸드폰에 한글로 '꼼빠이 에스페시알' 이라고 적어놨는데 지금 아무리 검색해도 이 칵테일이 안나온다. 여태까지 포스팅 작성한 시간보다 검색한 시간이 더 많이 걸림. 이런 젠장. 쿠바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한테 '꼼빠이 에스페시알' 이란 단어를 말하니까 다들 알아듣던데, 왜 구글링은 안되는 것인가.

여하간 맛을 봤다. 입안에 퍼지는 은은한 민트향. 시원하고 개운했다. 음... 모히또 같은데.

나 : 모히토 아냐?
주인장 : 아닙니다.
알프레도 : 꼼빠이 에스페시알이라고.
나 : 끄응...





더워서 술이 금방금방 들어갔다. 어느새 다 비워버렸다.

주인장 : 저런, 술잔이 비었군요. 한 잔 더 갖다드릴까요.
알프레도 : 두 잔 더 갖다줘.


니가 말하지마!

그래서 결국 꼼빠이 어쩌구를 한 잔 더 마셨다. 우와, 알딸딸하다.




어느정도 목을 축이고나자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잠깐만, 여태까지 만난 아바나인들의 성향과 인터넷상의 경험담을 보아선 알프레도가 지 술값을 낼 것 같진 않은데. 결국 내가 꼼빠이 어쩌구 4잔을 계산해야 하는 거잖아. 으... 한 잔에 얼마지? 어제 먹었던 모히토가 3쿡이었으니까... 대충 3쿡으로 계산하면 벌써 12쿡이나 써버린 거잖아! 으아아!

술기운에 안돌아가는 머리를 굴리며 술값을 계산하고 있는데 이번엔 바텐더가 나에게 다가와 희한하게 생긴 타악기를 건네줬다.

바텐더 : 손으로 두들기는 것보다 마라카스로 박자를 맞추는 게 더 즐거울 겁니다.

내가 헤롱헤롱한 채로 마라카스를 흔들자 바텐더는 내 앞에 있던 카메라를 집어들고 사진을 찍어줬다. 카메라 엄청 잘다루잖아! 이것봐, 관광객 상대를 엄청 많이 해본거야. 당한거야, 나 지금 당하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마라카스 흔드는 맛에 빠져 무슨 태클 걸 생각도 못했다. 크윽... 흔드는 걸 멈출 수가 없어...

바텐더 : 여태까지 드신 칵테일은 조금 강했죠. 사실 쿠바의 칵테일 중에는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칵테일도 존재합니다. 한 잔 드셔보시겠습니까.

뭐! 또 뭘 마시라고!

알프레도 : 아, 피냐콜라다 말이구나. 리, 그거 진짜 맛있어. 그거 먹어봐.
주인장 : 달콤한 걸 좋아하신다면 피냐콜라다만한 칵테일이 없습니다.


으... 으... 이것들이!

바텐더&알프레도&주인장 : 한 잔?

시켜버렸다...




피나콜라다 한 잔을 시킨 것 같은데 알프레도것까지 두 잔이 나왔다. 제, 젠장!

일단 시음. 오, 진짜 달콤하고 맛있긴 하다. 모히또 이런 것보다 훨씬 맛있어! 이거네, 이거. 아이유 3집 HAVANA란 노래에 피냐콜라다~ 어쩌구 가사가 나오는데 그 달콤한 목소리 같은 맛이다.

그래서 뭐... 신나게 피나콜라다까지 먹고 보니... 이 이상은 안될 것 같아서 계산서를 달라고 했다. 계산서는 알프레도 것과 합쳐서 19쿡. 당연하지만 알프레도는 계산서가 나오자 휘파람을 불며 다른 곳을 쳐다봤다. 에라이, 기대도 안했다. 팁까지 합쳐서 20쿡을 주고 나왔다.

짜고치는 판에 걸려든 꼴이지만 이런저런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러니까 됐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찝찝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정말로 찝찝한 일은 마지막에 일어났다.

알프레도 : 리, 사실은 내가 갓난아이가 있어.
나 : 어? 근데?
알프레도 : 네가 나한테 5쿡만 준다면 난 그 아이를 먹일 수 있어.


뭐... 뭐라고?

알프레도 : 5쿡이면 분유값 한달치는 될거야. 제발.
나 : 무슨 소리야. 너 분명 아까는 나한테 바라는 거 없다고, 영어 공부 하는거라고...
알프레도 : 아이가 있어. 분유값이 필요해. 응?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난 어이가 없어서 말도 못잇고 알프레도를 쳐다봤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내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엉뚱한 말만 반복했다. 돈이 없다, 내 아이는 굶고 있다, 분유값이 필요하다, 자비를 베풀어다오, 우리 친구이지 않냐. 친구한테 선물 정도는 줄 수 있지 않냐.

빌어먹을... 친구는 개뿔, 난 너 때문에 대낮에 칵테일 값으로 20쿡을 지불했다고!

하지만 알프레도의 표정은 정말 불쌍해 보였고, 이대로 있다간 절대 날 놔주지 않을 것 같기도 해서 결국 50페소... 그러니까 약 2쿡 정도의 돈을 줘버리고 말았다. 알프레도는 그 50페소를 들고 희희낙락했고, 나에게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꾸벅이며 골목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이 일은 쿠바에서 있었던 일들 가운데 아직도 후회하는 일 중 하나다. 돈을 줘서는 안되는 거였다. 아니면 돈은 주되 돈 벌고 싶으면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라고, 관광객들한테 거짓말 해가면서 술값이나 빌어먹고 살지 말라고 말이라도 해줬어야 했다. 이 가난한 도시의 사람들에게 어정쩡한 동정심을 갖게 되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거다. 알프레도는 정당한 대가 없이 쉽게 돈을 벌었으니 앞으로도 나 같은 여행자들에게 똑같은 짓을 할테고, 나는 나대로 여행이라는 소중한 시간 중 반나절 정도를 불쾌한 기억으로 만들어 버린거고.

하아, 과나보 해변의 새파란 물빛으로 치유받았던 내 마음이 아바나에 돌아오자마자 시꺼멓게 물들어버렸다. 호객꾼이라 하더라도 여차하면 빠져나갈 수 있겠지! 하고 마음 속으로 호언장담했던 과거의 내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그냥 처음부터 바쁘다고 하고 헤어졌어야 했는데. 젠장.

기분이 더러워진채로 말레콘까지 걸어갔다.


아직 분노에 찬 아바나의 밤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말레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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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라비안로즈 2013/12/07 12:00 # 답글

    아.... 읽는 저도 짜증나는 상황인데... 당한 주인장님은 얼마나 더 기분 나빴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이렇게 돈을 뜯기는 경우도 있네요.... 혼자라서 그런건지...
    리얼리티로 당하셨네요 ㅠㅠㅠㅠㅠㅠㅠ
  • enat 2013/12/10 14:33 #

    쿠바 여행중인, 혹은 다녀온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제가 겪은 일들이 정말 심심찮게 일어난다 하더라구요.
    여행자 이콜 돈이라는 관념이 아바나 사람들에겐 당연하다고 해야하나..
    사실 술값은 리얼리티 가득한 시장도 구경하고 피냐콜라다도 알게 됐으니 고마워서 사준거라고 쳐도, 마지막에 돈달라고 구걸했던건 진짜 화나더라구요. 결국은 이게 목적이었으면서 영어 공부 하겠다고 거짓말하며 접근하고!!! 흐엉
  • 2013/12/07 13:49 # 삭제 답글

    리얼리티. 진짜 삶. 이말이 자꾸 맴돌아요.ㅠ
  • enat 2013/12/10 14:41 #

    자기가 자주 가는 철물점 - 시장 - 술집을 돌았으니 리얼리티가 철철 흘러넘치긴 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 구경꾼 2013/12/07 14:51 # 답글

    하하하하하 그래도 선방 하셨네요 쿠바인의 진짜 삶도 보시고ㅋㅋㅋ
    유럽에서 저런애들한테 걸렸다면 몇백불은 족히 나왔을거고 버팅기면 총든애가 위협도 하고 그럽니다ㅋㅋ
    인도였다면 한잔을 채 다 먹기도 전에 테이블에 얼굴을 박았을거고 이틀만에 깨어보면 가진게 아무것도 없이 생판 모르는 길거리에 누워있는 상황이 되죠.

    큰일 안당하셨으니 다행입니다. 자잘한 지출과 함께 여행의 추억과 무용담이 쌓이는거죠.
    조만간 출판사에서 책한권 내자고 할거 같네요ㅎㅎ

  • enat 2013/12/10 14:50 #

    그놈의 진짜 삶!!! 리얼리티!!!! 하아, 사실 그거까진 좋았는데, 마지막에 구걸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기분이 상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넌 봉이였음ㅋ" 이라고 마지막 쐐기를 박는 느낌이라서...

    첫번째, 일단 쿠바 술값이 싸서 레알 다행이었고... 두번째, 치안 땡큐였어요. 쿠바에선 공산권 치안 덕 좀 보았습니다. 여행자 이콜 돈이라 여행자 건드리기라도 하면 끝장이라는 이야길 쿠바인들에게 직접 들어서 사실 좀 헐렁헐렁하게 다닌 감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렇게 이일 저일 겪은 덕분에 책 한 권 쓰겠군요 ㅋㅋㅋ
  • 눈아찌 2013/12/07 16:58 # 삭제 답글

    어떤 면에서 리얼 쿠바군요 ^^;;;
    관광지라면 어디나 비슷하죠
    옛날 국내 모 관광지에 학술조사 갔던 생각이 나네요
    동네 이장님한테 취지를 설명하고 잘 곳을 부탁드렸더니 폐가를 주선해주셨죠
    비닐을 두르고 잤던 그 가을밤을 지금도 잊을 수 없네요
    그런 동네에선 가는 게 없으면 오는 게 없는 그런 경우가 꽤 많죠
  • enat 2013/12/10 14:53 #

    결국 알프레도는 자기가 계속 말했던 것처럼 리얼 쿠바를 보여줬던 것이었다!

    폐가에서 하룻밤... 엄청 괴담스러운 이야기 하나 나올 것 같네요.
    취지가 영의 존재를 탐구하는 거라도 됐었나요... 왜 폐가를 주선해줘서...
  • 눈아찌 2013/12/10 21:51 # 삭제

    괴담이... 있었죠
    남자들끼리 타의에 의해 부둥켜안고 보내야했던 귀뚜라미가 우는 밤 ㅡ_ㅠ
  • enat 2013/12/11 11:46 #

    아아... 상상만으로도 오싹한 이야기....
  • ㅎㅅㅎ 2013/12/07 18:25 # 삭제 답글

    저런 방법에 당하시다니! 으으 붕노!
    22쿡에 리얼리티삶을 체험하셨군요..

    그나저나 저 마라카스를 흔드는사진 좋아요
    enat님의 표정이 함유된 원본 사진을 보고싶군여ㅋㅋㅋㅋ
    마..마라카스를.. 멈출수가 없엉...ㅋㅋㅋㅋㅋ
  • enat 2013/12/10 14:54 #

    가장 노멀한 방법에 당했어... 리얼 쿠바...

    원본 사진은 너라도 보여줄 수 없다 ㅋㅋㅋㅋ 상상만 하삼
  • 키르난 2013/12/07 20:27 # 답글

    리얼 쿠바..ㄱ-; 근데 저 경우는 개인 여행자에게 달라붙었는데, 저는 엉뚱하게 패키지 여행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당한 직업을 가진 사람도 종종 저런 호객꾼이 된다니까요. 으으윽.
  • enat 2013/12/10 14:58 #

    패키지 여행 가이드 혹은 관련 업체 사람들의 호갱호갱화는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사실 그네들이야말로 여행자 이콜 돈인 직업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몰라요.... ㅇ<-<
  • 차차 2013/12/07 22:31 # 삭제 답글

    오랜만에 쿠바생각나서 검색하다가 들어오게 되었네요..ㅎㅎ
    저도 첫 번째 쿠바여행에선 알프레도같은 친구를 만나서 모히또 한잔 사주고 돌아오고..
    두 번째 여행에선 아예 삐끼들 데리고다니면서 놀았다는....ㅋㅋ

    아마 쟤들이 말하는 꼼빠이 에스페시알이라는건 '부에나 비스타소셜클럽'의 가장원로가수인 꼼빠이세군도 이름을 가져다 붙인이름일거에요..ㅎ 그렇게 해서 가격좀더해서 비싸게 받아먹곤하죠..ㅎ
  • enat 2013/12/10 15:04 #

    세 상 에 쿠바를 두번이나 가셨나요? 완전 짱짱맨이시네요. 전 향후 5년간은 쿠바에 갈 생각이 없는데... 사실 5년이란 기간도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하는 소리고... 여튼 삐끼 친구는 여러가지로 도움 많이 받으셨겠어요 ㅋㅋㅋ

    근데 꼼빠이 4잔, 피나콜라다 2잔에 총 19쿡이 나왔으니까 꼼빠이 3쿡, 피나콜라다 3.5쿡으로 볼 수 있는데, 제가 갔던 대부분의 술집에선 모히또가 보통 3쿡 정도였거든요. 이름 붙여서 비싸게만 받아먹은건 아닌 것 같은데... 사용하는 럼이 다르다거나 한 건 아닐까요.
  • Tabipero 2013/12/07 23:03 # 답글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도 있었죠. 모처 관광지에서 동네 바보같아보이는 사람이 시키지도 않은 문화재 설명을 해주고 음료수값이라도 달라고 구걸을 하던...
    뭐 저정도로 끝날 일이라면 22쿡 주고 같이 어울려주며 포스팅거리라도 얻었으니 그리 나쁘진 않네요.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심이...
    관광객에게 자발적으로 들러붙는 사람들은 항상 조심하라고 듣는데 쿠바의 이미지나 포스팅에서의 분위기를 생각하면...흠...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ㅋㅋ
  • 차차 2013/12/07 23:43 # 삭제

    쿠바인들에게 22쿡이면 엄청난 돈이죠 ㅎㅎ 의사나 교사들이 한달일해서 30쿡 정도 버니.. 그래서 쿠바에서 삐끼나 그냥 돈 달라는 아이들있으면 그냥 눈 안마주치고 무시하고 가는게 젤 좋은것같아요.. 걍 눈 피하고 무시해버리면 더는 말도 안걸더군요..ㅎ
  • enat 2013/12/10 15:15 #

    어이구, 쿠바만 그런 건 아니었군요. 그것도 모르고 아바나만 주구장창 욕했으니 허허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빈도수의 차이가 있군요. 우리나라에서 1000명 중에 한명 그럴까말까 하면 아바나에선 10명 중에 6명은 그러고 있으니...

    사실 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인데,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다가 뒷통수 한대 더 쎄게 맞는 경우도 있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다가 많은 즐거움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여행이 끝난 지금이야 좋게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 여행 중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ㅋㅋㅋ 뭐, 그 뒤 전개는 이후의 여행기 포스팅에서 계속 하도록 할게용.

    자발적으로 들러붙는 사람들... 사실 복불복인것 같아요. 레알 복불복. 이후 제 여행의 즐거움은 알아서 다가와준 사람들이 만들어줬기 때문에 마냥 쳐내라고만은 할 수가 없네요!
  • 엘에스디 2013/12/08 21:59 # 답글

    으어아아어...고생하셨네요ㅠㅠㅠ 저라도 정말 짜증이 치밀었을 것 같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관광객 상대로 쉽게 돈 벌려고 하는 건 똑같은가봐요.. (이전 언젠가 포스팅의 구걸하는 아이들 대상 지침서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ㅠ) 그래도 덧글들 보니 다른 큰 위험한 일 안 당하셔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해요. 여행 다니다 보면 정말 이런저런그런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혼자일 땐 더더욱..;ㅁ;! 욕보셨습니다. ㅠ
  • enat 2013/12/10 15:21 #

    아니... 엄... 그렇게까지 고생하진 않았어여! 그... 그냥 칵테일에 헬렐레 하다가 돈 주고 끝난 느낌... ;ㅅ;
    아바나를 여행하는 중에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행자 이콜 봉이라고 생각한다나요. 뭐... 원채 가난한 도시이기도 하고, 그런데도 원채 여행자들이 넘쳐나기도 하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공산권이 아니었다면 더 심한 범죄들이 빈번하게 일어났을텐데, 다행히도 치안이 좋은 편이라 저런 귀여운(다른 중남미에 비하면...) 일들만 생기는 것 같아요.
  • Mr 스노우 2013/12/09 11:31 # 답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불쾌한 리얼리티(?) 체험에 기분 많이 나쁘셨겠네요ㅠ 여행지에선 그냥 처음부터 모른척 하는게 맞는것같아요. 돈만 뜯기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 enat 2013/12/11 11:48 #

    혹시라는게 없는 여기는 쿠바요ㅠㅠ...
    그런데 쿠바인들 진짜 레알 프렌들리하거든요. 대화하면 엄청 유쾌하고 즐겁고, 리얼 쿠바인들이랑 말 안섞기엔 뭔가 너무 아쉽고... 그래서 모르는 척 하기가 참 힘들었어요. 다행히도 쿠바는 치안이 좋은 편이라 별일은 없었지만, 나중에 다른 중남미지역 여행할 땐 최대한 경계를 하며 다니긴 해야겠지요ㅠㅋㅋ
  • 2013/12/09 11: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11 11: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Jh 2014/01/16 18:44 # 삭제 답글

    리얼리티 진짜 삶. 닥쳐ㅋㅋ 웃겨요. 저도 토론토에 있다가 쿠바 여행 갔었는데. 전 아바나 대학교 대학생이라면서 살사축제 가자면서 2명이 말을 걸더군여. 근데 가기 전에 술 한잔하자 하더니 자기들 것 까지 시키키면서 이거 사달라고 어차피 너한테는 싸지 않냐면서 저더러 계산하라 해서 어떻게 하나 보려고난 안 먹을거라고 하니까 절 되려 짠순이로 보더군요 그 사이 칵테일 두잔이 나오고 뭔가 짜증이 밀려와서 난 간다 이러고 나가랴더니 붙잡아서 놓으라고 했더니 돈 내고 가래요. 전 마지막 날이라 돈이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왠지 안 주면 맞을 것 같은 분위기라서ㅋㅋ 그 던져도 멀리 안 날아가는 지폐 몇장을 온 힘을 다해서 바닥에 던지고 나왔네요. 여행자 등쳐먹고 사니까 해피하냐? 이 말만 남기고. 아무튼 enat님의 찝찝함 저 백번 이해 가요.
  • enat 2014/01/19 14:16 #

    아 역시 레알 빡치게 만드는 수법이네요. 게다가 혼자도 아니고 두명이서 아놔...
    정작 살사축제는 갈 생각도 없으면서 자기네들 술이나 얻어먹으려고 접근한 짜증나는 놈들 ㅠㅠ
    여행자들 지갑속 돈은 뭐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가요 하! 친절과 호의를 베푸는 척 하면서 돈을 뺴먹으려고 하는 점이 더 빡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바나는 레알 다녀오면 인간불신에 빠지게 되는 도시 ㅠㅠ...
  • 리얼한 삶 2014/01/29 20:44 # 삭제 답글

    쿠바에서는 사생활을 포기해야한다는말이 떠오르셨겠네요? 그만큼 하루종일 수다떨고 오지랖을 떨어야 행복한나라니깐요! 저도 쿠바여행 간다면 맨날 현지인들의 말도안되는 지껄임에 익숙해져야 되겠네요?
  • enat 2014/05/08 08:13 #

    그... 럴까요? 하지만 그 지껄임을 다 무시하고 사진만 찍는 여행객도 있고, 가이드 덕분에 막 달라붙는 현지인들은 못보는 여행객들도 많답니다. 여행하는 방식의 차이인 것 같지만 만남과 대화를 좋아하신다면 그 현지인들 수다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겠죠.
  • 냥이 2014/05/02 13:19 # 삭제 답글

    배낭여행 하는 것 치고는 딱 여행객 복장으로 다니셨네요 ㅎㅎ
    저는 남미 여행하면서 피부가 좀 타기도 했고 짐을 적게 가져간 바람에 현지에서 옷도 사 입고 했더니 현지인 처럼 보였나봐요~
    털린 적도 없고, 사기당한 적도 없고 그랬네요.. 어떻게 꼬셔볼려는 애들은 많이 접근했어도;
    그에 반해 비슷한 시기에 여행한 제 친구는 하~~얀 얼굴에 딱 저런 점프수트 입고 다니다가 소매치기에, 호스텔에서도 털리고 ...
    스페인어 전공한 친구였는데 다시는 남미에는 가기도 싫고 관련된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남미에 있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또 가고 싶어요~ 대신 넘 추레하게 다닌 대신 제대로 된 인물 사진을 하나도 못 건졌다는 게... ^-ㅠㅠㅠ
  • enat 2014/05/08 08:17 #

    전 피부가 타질 않아요. 여행 마지막에 어떤 중국인이 "넌 쿠바 여행한거 맞아? 왜이렇게 하얘?" 라며 따지긴 했는데 여튼 피부가 안타는 특이체질... 그 친구분도 저 같은 체질이 아니었나 싶긴 한데 ㅎㅎ

    현지에서 옷 사입는건 꽤 좋은 방법이네요. 최대한 돈 아낄려고 쇼핑할 생각은 꿈도 안꿨는데, 뭐 결국 시가, 럼 따위에 돈을 써버렸으니 그게 그거. 여튼 남미 갈 땐 옷 최대한 덜 챙기고 거기 현지 옷을 사보는 방향도 생각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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