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1 12:05

쿠바 배낭여행 (12) 말레콘에서 분노폭발 ├ 쿠바 배낭여행 (2013)

(11) 알프레도 어쩌구 편에서 이어짐



알프레도와 헤어진 뒤, 술기운을 없애기 위해 좀 걸었다. 회랑을 따라 걷고 있는데, 뜬금없이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아저씨 : 코레아나! 나 기억해?

어? 내가 코레아나인걸 어떻게 알지?

발걸음을 멈춰서서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니 오늘 아침 만났던 페소 음식점 길잡이 아저씨였다. 반가운 마음보다도 이야, 이 아저씨도 진짜 징하게 이 근방에서 사람들 노리는구나, 내가 처음부터 나 돈 없다, 페소 쓰는 음식점으로 가자고 말하지 않았으면 아까처럼 돈 뜯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 내가 오늘 저녁에 공연을 하는데, 시간 나면 여기로...
나 : 나 바뻐. 술 먹어서 기분도 별로야. 갈게.


말이 끊겨 무안해하는 아저씨를 두고 다시 길을 걸어갔다. 조금 미안하긴 한데, 괜히 다가와서 친한척하며 돈 한푼이라도 뜯어먹으려는 너희 쿠바인들 정말 못믿겠단 말이다.




카피톨리노에서 말레콘이 보이는 곳까지 쭉 걸어왔다. 걷는 동안 상당수의 쿠바인들이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난 웃지도 않고 그냥 걷기만 했다.

다들 저리 가라고! 난 너희들의 걸어다니는 지갑이 아니란 말야!




걸어가면서 말레콘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보았다. 낚시... 그래... 너희 쿠바인들은 다들 낚시꾼들이야... 어떻게 그렇게 친절한 얼굴과 상냥한 웃음과 쾌활한 목소리로 사람을 속여먹을 수가 있어? 이 낚시쟁이들 같으니라고.




그래도 아직 쿠바 이틀째, 도착한 날까지 합치면 삼일째다. 여행할 날이 더 많은데 계속 꿍해있으면 쓰겠나.

말레콘에 주저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마음을 진정시키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저기 모로성 있는 곳이구나. 어제 엘또르랑 같이 갔던 곳이네. 으으, 엘또르도 마지막에 가선 완전 짜증났었지! 으으으으!

또 짜증이 나려는 걸 간신히 다독였다. 나야, 침착하자, 침착해.




눈앞에 보이는 풍경에만 집중하기로 하고 바다와 성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모로성 밑에서 무언가가 움찔거린다. 궁금해서 줌으로 당겨보았다.

그랬더니 아슬아슬해보이는 곳에서 낚시하는 사람 포착. 꼭 저런 곳에 자리잡고 있는 애들이 있어요. 잘 잡히나?




그렇게 차 한잔 할만한 시간만큼 바람을 쐬며 앉아있는데, 거대한 선박이 아바나만쪽으로 들어오는게 보였다. 배가 지나간 덕분에 파도가 생겨 말레콘 주변은 한동안 찰싹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음, 이 소리 참 기분 좋다. 바닷물이 말레콘에 부딪히는 소리. 간간히 들려오는 배의 경적 소리. 귓가에 머무는 바람 소리. 마음이 시원해진다.

눈을 감고 이 모든 순간을 만끽하려는데, 갑자기 불협화음이 끼어들었다.

"안녕! 여행자야?"

시발. 넌 또 뭐야.

아바나가 아니었다면 뒷걸음이 쳐질만한 차림의 남자애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복장은 꾀죄죄한데, 어쭈, 신발은 나이키네. 나는 황당한 눈으로 그 남자애를 쳐다봤고, 남자애는 붙임성 좋게 계속 말을 걸었다.

"난 어디어디 학생이고, 저기 저쪽에 살고 있어. 넌 어디서 왔어?"
"한국."
"한국! 나 알아. 강남스타일 부른 가수가 한국 사람이잖아."
"어."


난 더 이상 말할 생각이 없다는 손짓을 한 뒤 다시 말레콘의 소리에 집중하려했다. 하지만 그 남자애는 아주 끈질기게도 말을 걸었고, 난 어쩔 수 없이 단답형으로라도 대답을 해줘야만 했다. 어느정도 대화가 진행이 되자, 난 조금 경계를 풀었다. 얘는 진짜 심심해서 말을 건 것 같다. 그래서 살짝 웃어가며 대답을 몇 번 해줬더니, 남자애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 말을 꺼내고야 말았다.

"근데, 돈 있으면 돈 좀 주라."
"뭐? 돈?"
"돈 줘."


시발... 너도냐?

"내가 왜 너한테 돈을 줘?"
"나 배고파. 밥 먹을 돈이 없어. 응?"
"그러니까 내가 왜 돈을 줘야 하냐고."
"난 가난해. 불쌍해. 넌 돈 많잖아. 여행하잖아."


아...

그러니까 아바나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너 따위로 생각하고 있는 거구나. 여행자들 돈 뜯어먹어도 자기네들은 가난하고 불쌍하니까 괜찮다는 거야. 그러니까 마음에 한 점 거리낌없이 웃으면서 속여먹을 수 있는거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내 앞에서, 그 남자애는 당연한 권리인양 목소리를 가다듬고 나를 향해 보챘다.

"돈 달라니까."

하아...

이 빌어먹을 아바나 놈들.........


밑도 끝도 없이 구걸하는 모습에, 여태까지 아바나에서 있었던 각종 일들이 오버랩되면서 내 안의 무언가가 폭발했다.

"돈! 돈! 그 놈의 돈! 너 배고파? 그럼 일해! 일해서 돈벌어! 그 돈으로 밥 사먹어!"
"나 학생이라 공부해서..."
"뭐? 나도 학생이야. 근데 돈벌어서 쿠바 왔잖아. 내 돈은 하늘에서 떨어진 줄 알아? 일하라고!"
"엄마가 병원에 있어. 아프단 말야. 근데 난 배고파. 돈 줘. 응? 자비를 베풀어."


자비? 그래 너 잘 걸렸다. 내가 자비를 베풀어서 길게 설명해주마. 아무도 너한테 이런말 해준 적 없을걸.

"넌 구걸밖에 못해? 나 아바나에서 돈 벌기 위해 아둥바둥거리는 온갖 사람들을 만났어. 공사장 인부, 웨이트리스, 바리스타, 그 뿐만이 아니지. 외국인한테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택시기사, 훔친 담배파는 사람들, 영어공부가 목적이라며 다가와서 아바나 관광시켜주고 술값 버는 사람들. 그렇게 여행자들 벗겨먹는 사람들 보고 완전 짜증났는데 너만큼은 아니었어. 걔네는 치사하더라도 최소한 구걸이 아니라 돈벌이를 해보려고는 한거잖아. 자기 나름대로 머리써서 말이지. 걔네들은 적어도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근데 넌 뭐야! 아무것도 안해! 할 줄 아는게 '돈 좀 주세요!' 밖에 없냐? 어? 너처럼 구걸하는 사람들이 제일 짜증나! 돈을 벌고 싶으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치르고 돈을 벌란 말이야! 왜 그렇게 살아? 왜 살아? 어?"

거의 화풀이에 가까운 긴 문장의 말을 하는 동안 멍하게 있던 그 남자애. 마침내 입을 열었다.

"돈 좀 줘. 제발. 조금이라도 주면 갈게."

하아....

"꺼져, 이 시발새끼야."

아, 나도 모르게 한국말이 나왔다.

"야 이 삐- 같은 삐- 삐- 야. 삐- 하지 말고 좋은 말 할때 삐-."

어... 음. 어쩌다보니 삐- 의 향연이 되어버렸다.

참 신기한게, 생전 처음 들어보는 외국어라도 욕은 알아들을 수 있나보다. 그 남자애와 주변 사람들(주변 낚시꾼들이 나와 그 남자의 실랑이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은 눈이 동그래져서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질이 뻗칠대로 뻗친 난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2m 정도 옆으로 옮겨 앉은 뒤 날 쳐다보는 사람들을 눈빛으로 받아쳐줬다. 뭘봐. 치나 처음봐?

그 남자애는 2분간 내 옆을 서성이다가 자리를 떴다.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복잡하고 불쾌했다. 차라리 나한테 욕지거리라도 쏘아붙이고 가지. 모르는 여자한테 쌍욕을 들었는데 그냥 갈만큼 자존심도 없는 거냐. 왜 그냥 터덜터덜 걸어가. 다른 건수 찾으면 된다는 식으로 넘어가냐고. 돈 달라고 할 때의 그 생기없는 눈이 자꾸 떠올라 짜증났다. 게으르고, 더럽고, 지저분한 패배주의자들.

쿠바가 끔찍하게 싫어졌다.




말레콘의 소리도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1. 다음 장소도 말레콘! 다음 편은 나름대로 유쾌할거라는 예고를 해BOA요.

2. 여행기는 당시의 제 생각만 담고 있음. 어... 뭐... 과거진행형이라고 해야하나?
아바나에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쿠바가 끔찍하게 싫지도 않고 오해도 많이 풀렸음요.
미리 말해두는데 앞으로의 쿠바여행은 아바나에서 갖게 된 편견을 깨트리는 여행이 될테니 걱정마시길.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다크다크한 여행기 아님. 믿어주삼.





덧글

  • 키르난 2013/12/11 12:49 # 답글

    그러니까 쿠바여행이란 추억 .. 이랑 비슷한 거로군요. 고3 시절 당시는 뼈를 갈고 이를 갈고 눈물을 쏟아낼 정도로 지독히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현지랑 판타지 소설 덕분에 나름 즐거웠고, 친구들이 있었고, 그래도 돈 벌 걱정(-_-) 안하고 있었으니까요. 지금 돌아보면 그럭저럭 괜찮았지 싶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것이 최악의 상황에 가깝겠네요. 이것이 차츰차츰 풀릴 어떤 다른 일이 있을지.+ㅁ+
  • enat 2013/12/11 13:56 #

    비슷해요! 이가 갈리는 일들이 많았지만 떠올리면 그런적도 있었지 하고 먼산을 바라보게 되는... 그치만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그런 상황들이 말이죠ㅋㅋㅋㅋㅋㅋㅋ

    아, 음... 그리고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닙니당. 아쉽게도..
  • 이경호 2013/12/11 14:13 # 답글

    ㅎㅎ 즐겁게 읽고 있네요...그그런데 정말 대단하군요...
  • enat 2013/12/13 05:21 #

    즐거우시다니 다행입니다!
    쿠바애들이 한대단하죠.... 그만둬 아바나 녀석들... 내 여행력은 이미 제로야...
  • SKSK 2013/12/11 15:01 # 삭제 답글

    ㅋㅋㅋ 다음편이 너무 궁금하네요!
  • enat 2013/12/13 05:23 #

    다음편 기대하실만 합니다! 저도 이 이후에 좀 미쳤었거든요.
  • NB 2013/12/11 15:26 # 답글

    우연히 메인에 떠서 보게되었는데 참 인상깊은 여행기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enat 2013/12/14 04:07 #

    인상깊은... 인상깊은... 인상깊은...
    아마 이 이후로도 고생길 훤히 열린 인상깊은 여행기가 될겁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람꽃 2013/12/11 15:35 # 답글

    태국여행당시 만원만 만원만 하고 따라댕기던 애들 생각나는군요....
  • enat 2013/12/14 04:08 #

    이... 이런 양심도 없는 놈들! 천원만도 아니고 만원만이라니!
  • dohae 2013/12/11 17:31 # 삭제 답글

    1편부터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데 이제 끝이라니!!
    다음편이 너무 기대됩니다 ㅠㅠ
  • enat 2013/12/14 04:08 #

    끝 아닙니다아아아
    2주동안 여행했는데 이 포스팅은 이틀째에요오오
  • 엔츠키 2013/12/11 19:11 # 답글

    허....적어도 캄보디아 여행할 때 다 큰 애들이 돈달라고 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투어를 했기 때문에 접할 기회가 없던 것도 없는것이지만, 관광객한테 원달러원달러 하면서 다니던건 어린 애들 뿐이었던지라....

    2월에 회사 동기가 쿠바를 간답니다
    같이 가자고 했는데 전 쿠바는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여행기로 간접경험 하고 있네요

    동기가 여행 떠나기 전에 여행기를 빨리 다 보고 싶어요!!
    최악의 상황이 아직 남아 있다니 이게왠..;;
    즐거웠건 추억도 보고 싶습니다 ㅜㅠ
  • enat 2013/12/14 04:12 #

    어린애들이 원달러 원달러 하는 모습 하... 진짜 씁쓸하네요.
    천진난만하게 뛰어놀 애들이 그러고 있는 모습 보면 가슴이 미어져요ㅠ

    동기분이 쿠바의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다른데...!
    배낭으로 전국을 도는 건지 바라데로로 휴양을 즐기러 가는건지 물어보세요! 바라데로라면 저 같은 상황에 대한 걱정없이 편히 즐기다 오실 수 있을거라고 전해주세요 ㅋㅋㅋㅋ

    음.. 엄... 즈... 즐거웠던 추억... 되도록 빨리 써보도록 하죠! ㅋㅋㅋㅋ
  • 엘에스디 2013/12/11 20:30 # 답글

    난 돈없고 불쌍하니까 돈 많은 너는 당연히 나한테 줘야 된다는 마인드 정말 끔찍하네요. >->ㅇ
    보면서 같이 이글이글....으드드득. >-<ㅇ
    그래도 앞으로는 오해도 풀리고 싫은 감정도 덜해지셨다니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여행내내 이런 일들에 이런 기분이라면 너무..ㅠㅠ
  • enat 2013/12/14 04:15 #

    엄청 패배주의적인 마인드죠 ㅠㅠ.... 그런데 그런 마인드를 만드는데 저 같은 여행자가 일조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어서 더 슬프네요. 여행자들이 와서 팁주고 돈뿌리고 다니니까 이렇게 쉽게 돈벌수 있구나 생각하게 된 건 아닌건지... ㅠㅠ

    아바나를 벗어난 이후에야 아바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더라구요. 뭐 그에 관한 이야기는 차차 포스팅을 통해 풀어보도록 할게요! ㅋㅋㅋㅋㅋ
  • 타누키 2013/12/12 00:04 # 답글

    이 폭발을 어떻게 잠재웠을지 기대되네요. ㅎㅎ
  • enat 2013/12/14 04:19 #

    폭발을 잠재우는데에 쓰는 인류 최대의 발명품을 사용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써보도록 하죠!
  • Mr 스노우 2013/12/12 20:54 # 답글

    에휴 갈수록 태산이라니... 이건 진짜 너무하네요;;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ㅠㅠ 충분히 분노 폭발하실만...
  • enat 2013/12/14 04:20 #

    아바나는 저에게 참 힘든 도시였어요 ㅋㅋㅋㅋㅋ 갈수록 태산!
    하지만 이것이 아바나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의 절정이 아니라 위기에 불과했는데...
  • 라비안로즈 2013/12/13 19:13 # 답글

    아 정말 쿠바인들 너무하네요... 화가나신건 당연하다고 봐요
    정말 끔찍끔찍하네요 ㅠㅠㅠㅠㅠㅠ
    간접적으로 봤는데도 저도 정말 짜증나네요..
    경치만 보고 다녀야 할곳 중의 하나인곳 같습니다.
  • enat 2013/12/14 04:25 #

    정말 아바나에서 무슨 생각으로 다녔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가라앉힐만하면 화날 일이 생겨버리니 ㅋㅋㅋㅋ
    하지만 쿠바에서 경치만 보고 다닌다는건 으... 사실 쿠바가 중남미권에선 꽤 안전한 편이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 그러니까 지지고 볶고 정들고 싸우는 일들을 걱정없이 벌일 수 있는 나라거든요. 다른 위험한 나라였으면 지지고 볶다가 어라 산속에 버려졌다, 정들고 싸우다가 어라 여권까지 다털렸다 요럴테라...

    짜증나는 일도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아바나만 떠난다면... 으음, 힘내서 써볼게요! ㅋㅋㅋ
  • 찬영 2013/12/13 21:27 # 답글

    이낫님. 되게 오랜만에 방문햇는데 정말 재미있는 포스트 잘 보고갑니다. 쿠바 정말 매력적이네요^^ 무엇보다도 글이 너무재미있어 1회에서 12회까지 다 정독했다는...^^ㅋㅋㅋㅋ
  • enat 2013/12/14 04:26 #

    오! 그 많은 포스팅을 정독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당!
    므륵... 이를 악물고 말하게 되지만 여튼 매력적인 쿠바 포스팅은 아직도 한참 남았습니다. 긴긴 겨울동안 포스팅을 차곡차곡 쌓아둘테니 여유가 생기시면 또 놀러오세요 ㅋㅋㅋㅋ
  • 2013/12/14 12: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28 13: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ㅇㅇ 2013/12/14 23:50 # 삭제 답글

    뭐 뒷통수 치는 쿠바인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대응이 좀 심하셨던 듯...
    '학생이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용돈 벌어 해외 여행을 온다'라는 것 자체가 쿠바 사람들에게는 생경한 감각일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구걸 자체가 이미 자존심을 버린 행위라고는 하지만 저런 소리를 듣고서도 심경에 아무런 변화가 없진 않겠죠.
  • enat 2013/12/28 13:50 #

    그동안 쌓인 울분을 폭발시켰던 부분이라 좀 과도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죠.
    나중에 해외여행을 준비중인 어떤 쿠바인을 만났었는데 그애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아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그건 나중에 포스팅으로 해보고...
    개인적인 바람으론 그 구걸하는 사람의 심경에 어떤 변화라도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구걸만 하며 살기엔 아까워보였거든요. 아직 젊은데.
  • 레키 2013/12/16 10:06 # 답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으앙...
  • enat 2013/12/28 13:50 #

    울지마여... 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앙
  • NOMAD 2013/12/24 01:48 # 답글

    저도 예전에 동남아에서 3천원 남짓한 돈을 깎다가 그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요.3달러...너한텐 아무것도 아니잖아.왜 깎으려고해?라고 말하더군요.바가지 쓰고있는것같아서 깎으려고했던건데 오히려 넌 부자니까 바가지쓰는게 당연한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셈.
    이상한 마인드.ㅋ
  • enat 2013/12/28 13:53 #

    자신의 가난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무 대가도 없이 돈 내놓으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이 나죠... ㅠ 아니 물론 내가 좋은 환경에 태어났고, 환경덕을 본 만큼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베풀고는 싶은데,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 싶은 생각에 말예요ㅠㅠ...
    덧붙여 3달러가 아무것도 아니라니! 한국에서 알바하면 30분동안 뼈빠지게 벌어야 하는 돈인데! 우리도 돈벌려고 노력한단 말야 낑낑..
  • 아재밌어 2013/12/26 02:17 # 삭제 답글

    여행 포스팅 너무너무 재밌어요
    특히 이번 포스팅.. 제 남미여행에 대한 로망을
    산산조각 내주었지만 그래도 가고싶네요
    저는 미국에서 그지같은 사기꾼ㅅ뀌한테 10달라 뺏긴적있어요
    총맞을까봐 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그랬지싶고 다시만나면 한대 차주고싶네요..ㅠㅜ또르르
    다음포스팅도기대할게요
  • enat 2013/12/28 13:56 #

    아 여행에 좋은일만 있을 순 없지만 쿠바는 너무 굴곡도 심하고 감정기복도 심했던 나라라 여길 추천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입니다. 사실 저도 지금 쿠바 말고 남미쪽 여행을 준비중이긴 한데, 쿠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능숙하게 돌발상황에 대처해보자... 는 무슨 그때가면 또 어버버 할 것 같아요. 에구.

    어이구 근데 미국은 진짜 무섭긴 하네요. 글로만 들어서는 10달러 잘 주셨다고 하고 싶음 ㅠㅠ 진짜 미국 다녀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정신 나간 사람들 많아서 빵야빵야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면서요. 어휴 또르르....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포스팅 해볼게요!
  • 리친이 2014/01/02 05:2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도 토론토에 거주하고 일주일 전만 해도 쿠바에 있었어요 ㅎㅎㅎ
    쿠바 사람들, 낙천적이고 친근하지만 가볍고 믿을 수가 없죠... 고생 많이하셨네요
    글이 너무 재밌고 공감가요ㅎㅎ~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 enat 2014/01/04 10:22 #

    저야 지금은 토론토가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비슷한 전철을 밟은 것 같아 매우 반갑군요!
    쿠바 여행을 다녀오셨다니 제 심정을 잘 아시겠군요 ㅠㅠㅋㅋㅋ 쿠바인... 특히 아바나 사람들은 진짜 하하하 웃다가도 뒷통수 때리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 고생 좀 했습죠. 후 애증의 쿠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리친이님도 해피 뉴이어!
  • 안녕하세요 2014/02/16 08:53 # 삭제 답글

    포스팅 너무 재밌어요~ 흐흐
    저는 스페인어를 아예 모르는데요..
    저런 상황이 닥쳐도 어떻게 말이 안통해서 어떻게 따질수도 없네요..
    영어만 해도 아무 문제 없을까요?ㅠㅠ
  • enat 2014/02/25 16:08 #

    저도 올라 보니따 린다 이런 말밖에 몰랐는데 그렇게 큰 문제 없이 다녀왔어요.
    여행자들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괜찮을 거에요.
    영어가 안통해도 우리에겐 바디랭귀지가 있잖아요? ㅋㅋㅋ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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