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5 16:14

쿠바 배낭여행 (19) 소소한 즐거움 in 비냘레스 ├ 쿠바 배낭여행 (2013)

비냘레스 둘째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몸을 일으켰다. 

으, 상쾌해! 깨끗한 공기 덕분인지 머리가 맑았다. 어제는 하루종일 -_-이러고만 있었는데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력이 충전됐다. 기분 짱좋아!



1. 아침식사



어제 점심 식사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전날 저녁 까사 아주머니에게 아침 식사를 부탁했었다. 아주머니는 정각에 맞춰 음식을 차려줬고, 난 행복해하며 포크를 들었다. 그렇게 달지도 않으면서 과일의 향이 그윽했던 쨈, 느끼함 하나 없이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버터, 존재 자체가 감동인 쿠바 커피... 하, 역시 최고였다.




후식으로 나왔던 바나나가 희한하게 생겨서 한 장.



2. 나만의 장소를 찾아



식사를 마친 뒤, 조금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무관심 속에서 천천히 걷겠지 싶었는데, 어쩐지 오늘은 오며가며 인사하는 사람들이 한 둘 있었다. 아바나만큼 노골적인 관심은 아니었지만, 시골 사람들의 수줍은 올라! 를 듣는 건 꽤 즐거운 일이었다. 어제는 안그러더니... 내가 어제 그렇게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다녔었나... 흠.




어디를 가볼까 하고 골똘히 생각하다가, 시간도 많은데 아침 먹은 거 꺼트릴 겸 그냥 길 따라 걷기로 했다. 이 작은 마을의 길이라면 외울 필요도 없고, 내키는대로 걸어도 헤매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가자!




가벼운 차림으로 자박자박 걷기. 노래를 부르며 걸으니 상쾌함도 두배다.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는 듯 하더니 이내 그친다. 묘한 날씨야.

잠깐 내린 비 덕분에 풀내음은 짙어졌고, 더위도 조금 가셨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마을 밖. 어, 돌아갈까?

발걸음을 돌리려던 내 눈에 한 언덕이 눈에 들어왔다. 언덕, 언덕이라... 갑자기 언덕 위에서 마을을 바라보고 싶어졌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 뷰라는 비냘레스 전망대엘 두번이나 가긴 했지만 너무 경치가 좋아서 현실감이 없었다. 현실감 있는, 보다 가까운 곳에서 비냘레스를 바라보고 싶었다. 무수한 관광객들이 바라보는 전망대 말고, 나만의 장소를 찾고 싶기도 했고. 

음... 나만의 장소?

나만의 장소라...

그 단어를을 떠올리자마자 엄청 두근거리며 의욕이 솟아났다. 크, 나만의 장소라니, 어쩜 이렇게 낭만적인 단어가! 가보자! 저 언덕 위로!




내가 고른 언덕은 생각보다 가팔랐다. 팔을 축 늘어뜨리고 헉헉대면서 언덕을 올라갔다. 나만의 장소는 개뿔, 그냥 까사 흔들의자에 앉아 쉬었으면 땀도 안나고 좋았을텐데!




하지만 막상 언덕 꼭대기에 오르자 시원한 산들바람 덕분에 그 생각을 접을 수 있었다. 언덕 위엔 아래에선 잘 보이지 않았던 집(사진 오른쪽 구석에!)이 한 채 있었는데,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언덕에서 보이는 비냘레스 마을과 비냘레스 계곡.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과 촘촘히 박혀있는 나무, 병풍처럼 마을 뒤를 두르고 있는 산들.

그래, 이거지. 난 딱 이 정도 높이가 좋더라. 전망대에서 보던 풍경은 굉장히 멋지긴 한데, 뭔가 엄청 이상적이잖아. 내가 짐 풀고 늘어져서 쉬던 곳이 진짜 저기인가, 내가 쥬스 공갈 당한 곳이 진짜 저기인가 할 정도로 갭이 크고 말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람을 쐬며 언덕 위에서 조금 쉬었다.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 언덕을 오르고 있던 한 할아버지와 개를 만났다. 

사실 난 개들이 진짜 잘 따르는, 犬犬한 사람이다. 내 개 이론(개가 좋아하는 사람=좋은 사람)에 따르면 난 엄청 선한 사람이라고. 그런데 언덕으로 올라오는 그 개가 날 보며 멀리서부터 으르렁거리더라. 아니, 이 개가 왜 이래! 

뚱한 표정으로 개와 함께 걷던 할아버지가 떽! 소리를 내자, 그 개는 그제서야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멈췄다. 하지만 여전히 경계를 풀진 않더라. 아마 내가 할아버지를 해하려는 줄 알았나보지. 할아버지는 뻘쭘하게 서있는 나에게 '올라!' 를 건네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언덕 위 빈 집으로 향했다. 개도 날 한 번 노려보더니 할아버지를 졸졸 따라 올라갔다.

마을 밖 언덕 위에서 사는 할아버지와 충직한 개라.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3. 광장 그늘에서 만난 말못하는 친구



언덕에서 내려와 마을로 돌아왔다. 가벼운 아침 산책이라고 하기엔 조금 과했던지, 몸에는 땀이 가득했다.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길가에 있던 페소 음식점에서 음료수를 사먹었다. 생과일 쥬스는 준비가 덜됐다고 해서 목 넘김이 좋아보이는 쥬스 한 잔(2페소, 80원)을 마셨다. 상큼하네. 





다시 까사로 돌아갈까 했지만, 가봤자 잠만 잘 것 같아서 마을 중앙 공원에 앉았다. 어제 발발거리던 개와 함께 별을 보았던 그 공원이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그늘 벤치에서 쉬고 있는데, 웬 아저씨 한 명이 다가왔다. 그러더니 허락도 없이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아, 또 뭐야. 귀찮아.

그 아저씨는 스페인어로 자기 소개를 하다가, 내가 알아듣지 못한다는 걸 알아채고는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름을 말했다. 그러더니 시답잖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날씨 좋지 않냐, 여행 왔냐, 카메라 좋아보인다, 카메라로 사진 찍어달라 등등. 뚱하게 보고 있는 나에게 카메라와 자신을 손가락으로 번갈아 가리키며 제발 사진 좀 찍어달라는 아저씨. 귀찮은데.

그래서 한 장 찍어줬더니, 박수를 치며 좋아하면서 돈 좀 달라는 말을 했다.

응? 돈 좀 달라고?

나 : 뭐라고?
아저씨 : 돈. 나 배고파. 돈.


배를 손으로 어루만지다가 손가락으로 동전 모양을 만들어 내 앞에서 흔드는 아저씨. 아휴, 이젠 정말 귀찮다.

나 : 자, 들어봐.
아저씨 : ....?


영어로 머리 써서 말하는 것도 귀찮다. 어차피 영어도 못알아듣잖아. 난 그냥 한국말로 느릿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여행오기 위해 어떤 식으로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 당신에게 돈을 주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자기계발서에나 나올 법한 참다운 나를 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나 : ...어디까지 얘기했지? 에이 모르겠다, 다른 이야기 해보자. 너는 겁 많아? 낯선 이에게 무턱대고 돈 달라고 하는 걸 보면 겁이 없어보이긴 해. 하긴 사람이 겁이 많은 건 상상력 때문이라잖아? 사실 나도 쓸데없는 상상력이 커서 겁이 많은 축에 속해. 지나고나면 별 것도 아닌데 그 지나기 전의 막연함이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것 같아. 인생의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될 때, 우리는 행복해지겠지. 그러고보니 이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까 했던 이야기랑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돈을 달라는 자신 앞에서 5분 동안 쉬지 않고 처음 듣는 언어로 떠들어대는 동양인 여자.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 아저씨는 조금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저쪽에 볼일이 있어서 가봐야겠다는 포즈를 취하며 인사를 하곤 사라졌다. 음, 조용해졌다. 난 다시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은 채 약하지만 분명히 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얼굴을 내밀었다.

몇 곡이나 지났을까, 문득 발 아래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뭐지?

난 흠칫하며 눈을 떴고, 발 아래를 봤다.




....내 엉덩이 아래에 웬 개 한마리가 늘어져있었다. 뭐, 뭐야!

죽은 건 아닌가 하고 가만히 살펴봤는데, 숨은 쉬고 있더라. 낮잠을 자는 모양이다. 





이 각도 저 각도로 사진을 찍는데도 깨지 않고 자기 안방인 양 편안하게 자는 개. 처음엔 어제 같이 별을 본 개가 아닐까 싶었지만, 어제의 그 개는 얼굴에 무늬가 없이 온통 갈색털로 뒤덮혀 있었으니 땡. 아무리봐도 처음 보는 갠데... 그건 그렇고 왜 남의 엉덩이 아래에서 늘어져 자고 있는거야! 다른 그늘도 많은데 왜 하필 내 벤치야! 엄청 실례라고!




내가 빤히 쳐다보고 있자 개도 뭔가를 느꼈는지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날 한 번 흘낏 보더니, 혀로 털을 다듬은 뒤, 다시 엎어져서 잔다.

....으음, 뭐... 딱히 방해되는 것도 아니고, 내버려둘까...




그렇게 비냘레스를 떠나기 직전의 한두시간 동안은, 그 이름모를 개와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같이 한 일이라고는 쿠바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나무 그늘 아래에서 꾸벅꾸벅 존 일 밖엔 없었지만, 그래도 누군가... 아니 음, 무언가... 가 함께 있어줘서 더 느긋하게 쉴 수 있었다.

버스 시간과 까사에서 짐을 챙기는 시간 등을 계산해서 나온 적절한 때에, 벤치에서 일어났다. 내가 일어나자 그 개도 벌떡 일어났고, 나를 졸졸 따라오기 시작했다. 아, 앙대는데... 따라오지마, 나 이제 비냘레스를 떠나야 한단 말이야... 손을 휘휘 저으며 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지마,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란 말이야아... 그 개는 내가 보내는 신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에게 걸어왔다. 아아, 정말인지, 그만 쫓아오라니까아...

그렇게 나에게 걸어오는 것처럼 보이던 그 개, 정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를 지나쳐 걸어갔다. 그리고 옆 건물의 그늘로 들어가 다시 또아리(?)를 틀고 날 한 번 힐끗 보더니 하품을 한 뒤 다시 낮잠을 청했다.

제, 젠장... 감동적인 이별씬을 찍던 건 나뿐이었냐!

이별에 시크하고 도도한 개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쿠바의 비냘레스.



4. 끝까지 맛있는 비냘레스



까사에서 짐을 끌고 나와 비아술Viazul 버스 정거장으로 가던 길, 길거리에서 정말 맛있어보이는 파인애플 쥬스를 팔고 있었다. 가격을 물어보려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던 어떤 학생들이 "이거 5페소, 5페소야. 진짜 맛있긴 한데, 가격 올려서 말하면 우리가 따져줄게"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뭐... 바가지를 예측할 정도로 그렇게 내가 호구상인가... 여, 여튼 고맙다...

그 학생들이 말하는 걸 들은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가격을 올려받을 생각이 없었던건지, 하여간 쥬스를 팔고 있던 청년은 순순히 5페소를 받고 쥬스를 만들어줬다. 5페소라면 5*40, 200원. 200원짜리의 파인애플 생과일 쥬스의 맛은 여태까지 쿠바에서 사먹었던 그 어떤 쥬스들보다도 맛있었다. 그냥 최고였음! 거기다가 데코까지 있다고! 파인애플 잘라서 컵에 꽂아줬다고! 쥬스 팔던 훈훈하게 생긴 청년이 나한테 윙크까지 해줬다고! 200원 안에 서비스 정신까지 들어있는 거였냐!

단숨에 마셔버린 뒤 한 잔 더 사먹었다. 절대 훈훈한 청년이 윙크해줘서 더 사먹은 건 아님. 그냥 맛있어서 더 사먹은 거임.




파인애플 쥬스를 팔던 매대 옆에선 츄러스를 팔고 있었다. 내가 5페소를 건네주고 쥬스를 사먹는 걸 본 학생들은 안심한 표정을 지은 뒤, "저 옆에 츄러스도 맛있어. 저거도 5페소. 배고프면 먹던가. 우린 간다." 라면서 제 갈길을 갔다. 개도 사람도 엄청 시크한 여기는 비냘레스.

그 학생들의 조언을 벗삼아 츄러스도 사먹었다. 고작해야 200원인데 뭐. 심심풀이로 먹어볼까? 츄러스를 받아들고 한 입 넣었다.

이 위대한 츄러스를 심심풀이 따위라고 말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맛있었다. 츄러스 먹다가 목이 메여서 옆의 파인애플 쥬스 가게에서 또 한 잔 사먹었다. 젠장, 이렇게 배부르고 달콤하고 행복하게 먹었는데도 아직 800원이라니! 1000원도 쓰지 않았다니! 난 페소가 너무 좋아!

입과 배와 눈 모두 만족한 뒤, 그제서야 아바나로 돌아가는 비아술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비냘레스에선 스펙타클하고 버라이어티한 무언가는 없었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많았다. 비냘레스가 베풀어준 자연과 음식과 개(?) 덕분에 기운차릴 수 있었고, 아바나에 지쳐있던 나에겐 이 동네 사람들의 '친절한 무관심'도 너무 고마웠다. 더 오랫동안 머물면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며 아무 생각없이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지만, 그래서야 휴양보다 배낭여행을 택한 의미가 없다. 여기서 대강 충전했으니 다음 여정도 힘내보자고.

버스 창 밖으로 점점 멀어져가는 비냘레스 계곡들을 바라보다가, 잠에 빠져 들었다. 일단 아바나를 경유했다가, 그 다음 목적지는...



산티아고 데 쿠바로 가는 버스 안에서 계속!





덧글

  • 라비안로즈 2014/02/25 20:44 # 답글

    여기도 역시나... 돈달라는 그지같은 사람은 있네요.
    마지막의 학생들은 정보 알려줬으니 돈 달라고.. 라고 하는 말 할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읽었네요.. 호의가 호의처럼 안 보이는 쿠바.. ㅠㅠ 제 눈에만 그랬는지 몰라도 좀 그렇게 보이네요 ㅠㅠ
  • enat 2014/02/26 10:59 #

    아아, 라비안로즈님이 느끼셨던 그 감정들이 제가 쿠바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그 감정이었어요 ㅠㅠ
    믿으면서 호의를 받아들였더니 돈달라는 소리로 억장 무너지게 만들고, 진짜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에게마저 차갑게 대할 때도 있고, 혼란의 연속이었죠 ㅋㅋㅋ
  • wonhee0118 2014/02/25 21:04 # 답글

    아버지께서 5년정도 쿠바에 파견되어 일을 하셨었는데, 쿠바를 많이 그리워하십니다. 아버지께 보여드리면 참 좋아하실 것 같아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D.
  • enat 2014/02/26 11:00 #

    와, 한국인이 쿠바로 파견근무 가는 경우도 있군요. 신기하네요. 아버지께서 5년이나 계셨다면 진짜 정 많이 드셨을 것 같아요. 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눈아찌 2014/02/25 21:32 # 삭제 답글

    아저씨 아무리 봐도 거지같은 행색은 아닌데... ㅎㅎㅎ
    어디에 가나 뭐달라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남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 그곳에선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다른 의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 사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어떤 의미로든 이해하기 힘든 일이겠지만요
    오랜만의 포스팅 반가웠습니다
    이글루스 해외에서 접속하면 엄청 느리다던데 괜찮은가 보네요 ♥
  • enat 2014/02/26 11:02 #

    네.................아무리봐도 거지는 아닌데............ 그냥 동네 아저씬데!!!! ㅋㅋㅋㅋ
    자신들의 가난함을 당연히 여기고, 상대적으로 부자인 여행자들에게 돈 한푼 얻는 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니... 에구, 그 놈의 돈이 문제에요, 그 놈의 돈! 돈! ㅠㅠ

    어젯밤에 엄청 느리긴 하더군요. 클릭 한번 누르고 웹툰 보다가 글 쓰고, 그림 업로드 하고 웹툰 보다가 글 쓰고 그랬습니다 ㅋㅋ
  • sendy9 2014/02/25 21:33 # 삭제 답글

    저도 쿠바에 가보고 싶네요ㅎㅎ
  • 솔다 2014/02/25 22:00 #

    저도요!!!!!!
  • enat 2014/02/26 11:03 #

    비행기표를 끊으세요!!!! ㅋㅋㅋ
  • 키르난 2014/02/26 09:14 # 답글

    정말 좋군요... 으으으.. .한여름 더운 날에 마시는 파인애플 주스...;ㅠ; 물론 주스를 앞서 한 잔 마셨다고 하지만 저런 맛이라면 온 몸으로 파인애플이 쑥쑥 흡수될 거예요. 상상만 해도..-ㅠ- 거기에 소박하지만 맛있는 커피와 빵과 잼과 달걀이 있는 밥상.. 크흑. 사진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 이 모든 것은 아바나에서의 보상이었던 건가요..ㅠ_ㅠ
  • enat 2014/02/26 11:05 #

    비냘레스는 정말 모든 면에서 휴식의 마을, 치유의 마을이었어요.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떠나기 직전 가볍게 사먹은 파인애플과 츄러스까지 맛있을 수 있다니 ㅠㅠㅠ 아침 밥상도 최고였구요. 처음 흘낏 보고선 에이~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장난 아니고 ㅠㅠㅠ 비냘레스 가정식이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
  • 련석 2014/03/02 22:23 # 답글

    페소화란 참... 좋네요!!

    장염에 걸린 저로선... 음식 사진과 묘사들이.... 너무 함들어요~~ㅠㅠ
  • enat 2014/03/08 04:57 #

    현지인들이 먹는 걸 그대로 먹으면 돈이 절약되서 짱짱이죠. 1페소(현지인화폐)와 1쿡(여행자화폐)가 24배나 차이가 나니...

    저런... 장염이라니 ㅠㅠ 포카리 스웨트 많이 드시고 다 나으셨을때 드실 목록 작성해두세요ㅠㅠ 저도 장염 자주 걸리는 사람인지라 고통을 압니당 orz...
  • 정독중 2014/07/12 03:21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여행계획중입니다. 포스팅하신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ㅎㅎ
    그런데 문득 내려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서요 !!
    메뉴판에는 그냥 $이렇게 달러로 표시되어 있는지 쿡인지 페소인지 어떻게 분간을 하셨는지 신기하네요ㅋㅋ
    (혹시 캐리어 끌고 여행중이신지도 궁금합니다ㅜㅜ)
  • enat 2014/07/14 07:04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통 쿡은 CUC으로들 많이 표시합니다. (3CUC, 5CUC 식으로)
    웬만큼 사먹다보면 쿡가게와 페소가게가 분간이 되는데, 알기 전엔 그냥 물어보면 되요. "쿡? 페소(or 모네다 or 네시오날)?" 라고 물어보면 다들 대답 해줍니당. 주인이 못알아듣고 갸웃하면 지폐 꺼내서 보여주면 되구요.
    작은 캐리어 + 작은 배낭 가지고 다닙니당. 어깨 힘이 약해서 배낭 들고 못다니겠더라구요 ㅋ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jj

cc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