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8 04:37

잠시 한국에 └ 캐나다 생활

왔음. 집안일 때문에.

시차적응 못하고 새벽에 일어나 만화책 보다가 컴퓨터 켜고 포스팅 하는 중.


1. 항공편이 죽음이었다.

그랜드 프레리 - 에드먼턴 - 밴쿠버 - 인천... 30시간 걸렸던가. 3월 4일에 출발했는데 3월 6일에 도착함. 아무리 날짜 변경선을 지났다 하더라도 이틀이 걸리다니 엉어ㅓ엉


2. 밴쿠버 - 인천... 또다시 에어캐나다에게 사육당함. 태평양 건너는 비행기는 다신 타고 싶지 않다.

하지만 2주 뒤에 난 똑같은 루트로 캐나다에 돌아가게찌...


3. 비행기에서 한국 영화 찾아서 보고 있는데 주위에 앉은 아저씨들이 자기도 그 영화 틀어달라고 해서 마치 스튜어디스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친절하게 영화를 틀어줬다. 엄청 이상한 경험.

옆에 앉은 아저씨랑은 많이 친해져서 인천에 도착했을 때 캐나다 면세점에서 파는 선물용 과자를 받았다.


4. 옆에 앉은 아저씨는 밴쿠버에 골프치러 갔다가 비가 계속 와서 술만 마시다가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했다. 겨울의 밴쿠버는 어쩔 수 없징...

그러고보니 처음에 밴쿠버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눈이 아니라 비가 오다니! 날씨도 엄청 따뜻해! 여기가 캐나다야!?


5.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좌석번호를 게이트번호로 착각하고 엄청 해맸던 건 비밀.


6. 한국에서 뿌릴 오메가 3 기타 등등의 영양제와 애들 선물 같은 건 코스트코에서 샀고, 면세점에선 내가 마실 아이스 와인을 샀다.

후후...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술마시는 건 이상하니까 아침이 오면 마셔야지.


7. 길거리 다니다가 모르는 사람이랑 마주쳐서 씨익 웃으니까 엄청 이상하게 쳐다보고 감. 어라? 왜 굿모닝 안해주지?

공공장소에서 문 열고 뒷사람들 지나가게 해줬는데 엄청 이상하게 쳐다보고 감. 어라? 왜 땡큐 안해주지?

지하철에서 발 밟혔는데 쏘리를 못들었다던가 버스에 앉지도 않았는데 버스가 출발한다던가 하는 기이한 일들을 겪었다. 아, 내 나라지만 적응이 안돼...


8. 한국에 오니까 내 머리와 패션과 메이크업 기타 등등이 개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캐나다에선 아무렇게나 하고 다녀도 먹혔는데 여기 오니까 쥐구멍에 숨고 싶어져... 오늘은 미용실에 가야겠다.


9. 어제는 노트북 배터리 사고, 병원 가서 가벼운 질환에 대한 처방을 받고, 보건소 가서 말라리아 예방 약 받고, 은행 가서 공인인증서 재발급 받고, 가족들이랑 식사하고, 조카 보러 다녀왔다. 아따 바빴네. 근데 오늘도 해야할 일이 많아...


10. 황열 예방 접종은 어디서 받아야 하는 거지? 보건소에서 안해주네.


11. 조카가 날 처음 보더니 엄청난 관심을 표하다가 쪼르르 와서 그대로 안겼다. 난 그런가보다 했는데 언니와 형부가 그 광경을 보곤 놀라서 발칵 뒤집혔다. 요새 애답지 않게 낯을 엄청 가린다나? 처음에 우리 엄마랑 아빠, 그러니까 할머니랑 할아버지한텐 눈길도 안줬다는데. 설날 때도 언니 품에서 떨어지질 않았단다. 그런데 나한텐 보자마자 안기다니.

언니 왈, "애도 만만한 사람을 알아보는 거야." 랬는데, 그게 아니라 원래 아기와 개는 착한 사람을 알아보는 거다. 내 선한 인상에 아직 돌도 안지난 아기가 감화되어 나에게 안긴거지. 하하하!


12. 엄마한테 쿠바 다녀온 얘기 해주는데 어쩐지 내 스케줄을 꿰고 계셨다. 알고보니 엄마가 내 블로그 애독자.

...검열 당하는 기분이야...


13. 흰돌이가 오랜만에 집에 온 날 보고 짖어댔다. 멍청한 개새끼... 한대 확 쥐어박으려니까 그제서야 꼬리를 흔들며 헤헤거림. 이새끼가!?


14. 시차 적응해봤자 2주 뒤면 캐나다 돌아가는데, 적응하지 말고 밤에 생활할까... 진지하게 고민중...




덧글

  • 키르난 2014/03/08 07:34 # 답글

    황열예방접종은 보건소가 아니라 검역소에서 가능하답니다. 가장 빠른 곳이 인천공항 검역실이라, 전화 예약하고 나서 여권 들고 가면된다네요. 거기 말고는 13개 검역실(...)에서 실시한다는 영주시 보건소 공지사항을 보았습니다. 근데 검역실... 음.... 아니 왜 갑자기 황열을?; 혹시 세렝게티 가시나요?(...)

    11. ... 즤 부모님이 제 블로그의 존재를 모르셔서 다행입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상관님도 그렇지만... 만...;
  • enat 2014/03/20 22:01 #

    서울 중앙의료원? 이라는 곳에서도 한다길래 거기서 접종하고 왔어요! 검역소에서도 되는 걸 알았으면 캐나다 오기 직전에 공항에서 맞았어도 됐을텐데... 에잉! 덧글을 늦게 본 내가 나빠... ㅠㅠ

    아, 여름에 남미여행갈까 생각중이거든요! 황열은 맞으면 10년은 간다고 하길래 이번에 가든, 안가든 미리 해놓으면 편할 것 같아서 접종했습니다 :)

    ...부모님이 블로그를 체크한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글을 가려서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허허... ㅠ...
  • 레키 2014/03/08 10:08 # 답글

    아... 7번 캐공감... ㅠㅠ 한국 한달 갔다왔을때 느낀 감정 이네요 ㅎㅎ
  • enat 2014/03/20 22:02 #

    ㅋㅋㅋㅋㅋ하지만 저도 모태한국인이라 이틀 지난 뒤 바로 적응했습니다. 표정이 ^-^에서 -_-로 바뀌는 건 정말 한순간이더군요...
  • 요엘 2014/03/08 11:19 # 답글

    꺄 한국!! 저도 가서 눈 마주칠때마다 하이 씽긋! 씽긋! 하다가 쟨 뭐야 라는 눈빛을 마구마구 받았더라능... 흡.... 자동으로 나오는데 어떡하라구..
    메컵과 패션은 정말 .. 확실히 신경을 더 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ㅅ=
    전 심지어 한인타운 갈때 더 신경을 쓴다니깐요ㅋㅋㅋ 한국사람들의 눈초리 ... 또르르...
  • enat 2014/03/20 22:04 #

    ㅋㅋㅋㅋㅋ자동으로 나오는데 어떡하라구!!!! 맞아요!!!! 눈 마주쳤는데 왜 그냥 가냐그... 날씨라도 물어보라그... 쩝.
    저도 그 덕에 한국 오자마자 미용실 다녀왔어요. 캐나다에서 하고 다닌 머리 상태로는 동네 슈퍼도 못나갈 것 같아서... ㅋㅋㅋㅋ 귀국과 동시에 자기관리가 들어가는 기묘한 나라죠.
  • 엘에스디 2014/03/08 13:30 # 답글

    어서오세요!! 2주라면 엄청 금방 휘리릭 지나가겠네요ㅠㅠㅠㅠㅠ
    그래도 계시는 동안 편히 쉬시길요~~~~
    그러고보니 미국으로 시집간 친척(여)이 작년엔가 치과 치료 때문에 잠시 한국에 있다 갔는데
    사람 엄청 많다고 적응 안된다고 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쿠바 여행기 몰아서 보려고 잠시 쉬고 있는데 이제 다시 또 봐야겠네요 히히>_<)///
  • enat 2014/03/20 22:06 #

    엄청 금방 휘리릭 지나갔습니다ㅠㅠㅠㅠㅠ
    집에 있는 동안 엄청 나태했어요 ㅋㅋㅋ 아아, 아침에 눈을 뜨면 밥이 기다리고 있다니 너무 행복해...
    서울은 진짜 사람 많더군요. 예전엔 그렇게 많다고 느낀 적 없었는데, 한적한 캐나다 시골에서 살다가 가니까 인파에 놀라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쿠바 여행기는 천천히 읽어주세용 ㅋㅋㅋ 히히
  • 구경꾼 2014/03/08 14:51 # 답글

    황열병예방에 말라리아 처방이라니 본격 중남미 여행이라도 가시나보군요.
    기대되네요ㅎ
  • enat 2014/03/20 22:06 #

    삥뽕 정답!
    하지만 그냥 계획 단계고, 진짜 갈지 안갈지는 아직 몰라요 ㅋㅋㅋ 여름에 돈 모이고 상황이 되면 가보려구요.
  • PennyLane 2014/03/08 19:34 # 답글

    http://travelinfo.cdc.go.kr/nqs/jsp_travelinfo/vaccination/yellow_fever.jsp

    여기 참고하시고 가까운 곳 가시면 되요..근데 황열이라니...아프리카 가십니까
  • enat 2014/03/20 22:08 #

    링크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ㅅ; 덧글을 늦게 본 내가 나빠... ;ㅅ;

    아프리카는 아니고 남미여행을 갈까 생각중이에요! 아프리카...는 좀 더 여행레벨이 쌓이면 가는게 좋겠죠 ㅋㅋㅋ
  • ㅎㅅㅎ 2014/03/08 20:10 # 삭제 답글

    어서오세요 한국에!
    다치지말고 몸조심히 계시다가 돌아가세요
  • enat 2014/03/20 22:08 #

    응 고마워!
    근데 벌써 캐나다야! 시차적응 안되서 피곤하다
  • scaredy cat 2014/03/08 20:42 # 답글

    7번 진짜!! 진짜 진짜! 한국갈때마다 은근히 혼자 빈정상했어요.
  • enat 2014/03/20 22:09 #

    ㅋㅋㅋㅋㅋㅋ 서울은 너무 바쁘고 고독한 도시에요... ㅠㅠ
  • NOMAD 2014/03/29 19:03 # 답글

    우오~ 남미 여행.. 부러워욤~ +_+
  • enat 2014/04/02 13:24 #

    아직 계획 단계에 있어요! 음 진짜 갈수있게되면 좋겠네요 :)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jj

cc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