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2 12:39

쿠바 배낭여행 (22) 믿음과 신뢰의 산티아고 투어 ├ 쿠바 배낭여행 (2013)



존과 유럽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산티아고 시내의 서쪽 끝, 산티아고 만까지 오게 되었다.

나 : 오, 저기 시계탑 예쁘다.
존 : 여행자들이 저기서 사진 많이 찍더라.
나 : 뭔가 사연이 있는 시계탑이야?
존 : 어... 그냥... 오래된... 시계탑이야.


여기서 유식한 척 하며 시계탑에 관한 사연을 줄줄 읊어댔다면 '이 자식 역시 여행자들의 지갑을 노리고...' 운운 따위로 의심했겠지만, 다행히도(?) 존은 아는 게 없었다. 어쩐지 안심하게 되었다.




계속 걷다보니 바다가 코앞이다. 존과 나는 바다 앞 공원 (지도를 찾아보니 알라메다 Alameda 공원이라 하더라) 에 멈춰섰다.

존 : 난 여기서 바다 바라보는 걸 좋아해. 아름답지 않아?
나 : ...
존 : 왜? 별로야?
나 : ...아니, 좋은데, 멋진데...


그야 뷰는 좋은데...

그늘이 하나도 없잖아! 땡볕이잖아!

나 : 좀... 덥네.
존 : 하하! 쿠바잖아! 당연히 덥지.


그닥 눈치가 없어보이는 존은 땡볕 잔디밭에 앉았다. 이런 젠장. 나도 별 수 없이 바닥에 론리플래닛을 깔고 그 옆에 앉았다.

존 : 그래서, 계속 하던 얘기 해봐. 유럽 말이야.
나 : 근데 너 돈 얼마나 모은거야? 여행할 돈은 충분히 있는 거야?
존 : 나 유럽 몇 달 정도는 다녀올 돈 모았어. 7년 동안 돈을 벌었지.



7년!!!!!!!!??????????


나 : 7년? 엄청 길어! 초호화로 다녀오려고 하는 거야?
존 : 응? 아냐, 배낭여행이야. 그리고 이 정도 모았어.


존이 말해준 금액은 그야말로 한두 달 동안 쫄쫄 굶어가며 배낭여행을 할 금액이었다.

나 : 그거 모으는데 7년이나 걸렸다구?
존 : 쿠바는 임금이 싸거든.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짓는 존.

존은 학교 다니는 틈틈히 목수 일이나 지붕을 고치는 등의 험한 일들을 했고, 그렇게 돈을 벌어 마침내 유럽에 갈 돈이 모이긴 했는데 여행 정보가 부족해서 걱정이라 했다. 그야 쿠바는 인터넷도 느리고 비싸니 당연히 구글링 따위를 할 수는 없을테고, 서점에 제대로 된 여행 서적이 들어올리도 없을테니... 그래서 지푸라기 같은 심정으로 딱 봐도 여행자처럼 보이는 날 붙잡은 거였단다.

나 : 그것... 참...

절대 그 앞에서 '나는 5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으고, 컴퓨터 앞에서 검색어 몇 자 두들긴 뒤 최신정보를 찾아내어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고 말할 순 없었다.

나 : 정말 즐겁고 대단한 여행이 될 거야. 여행은 언제나 좋은 거니까.
존 : 그치! 나 진짜 기대된다! 쿠바 밖의 세상은 어떨지 너무 궁금해.


앞으로 떠날 여행에 대한 상상으로 행복해하던 존은, 갑자기 날 돌아보더니 눈을 빛냈다.

존 : 너도 정말 노력해서 여기 쿠바에 온 거겠지? 가자, 내가 좋은 곳 구경시켜줄게!
나 : 어? 어디?
존 : 하얗고, 성스럽고, 조용한... 아, 여하간 너 여기 가면 진짜 좋아할거야! 장담해!


그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갑자기 택시를 찾는 존. 어... 어... 나도 마이페이스란 소리 많이 듣는데, 얘는 나보다 더한 것 같다. 어쩔까 하다가 업된 애 다운시키기도 뭣해서, 그냥 쫓아갔다.




존은 아까 봤던 시계탑 맞은편에서 자전거 택시(Bici-Taxi)를 찾아냈다. 둘이서 스페인어로 떠들더니, 존이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존 : 택시는 비싸고, 일단 이거 타고 갔다가 다시 돌아올건데, 3쿡 내래. 어때?
나 : 지금 네가 가려는 곳이 걸어갈 순 없는 거리야?
존 : 음... 걸어서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릴텐데.
나 : 걸어가진 못하겠네. 근데 더 못 깎아?


존은 당연하다는 듯이 눈을 찡긋하며 다시 자전거 택시기사에게 다가가 한참을 이야기했다. 스페인어라 정확한 대화를 알아들은 건 아니었지만 대강 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순 있었다. 완고하게 고개를 가로젓는 택시기사, 무대포로 떠들어대는 존, 난처한 표정을 짓는 택시기사, 기세를 몰아붙여 더 크게 말하는 존... 어라? 어쩐지 저 아저씨도 존의 페이스에 넘어간 것 같다.

존 : 왕복 2쿡까지 내렸어!

존은 싱글거리며 말했지만 그 뒤에 서있던 자전거 택시기사의 표정은 썩어 있었다. 걸어서 1시간이면 3, 4km는 될텐데, 이 땡볕에 그 거리를 페달 밟아야 할테니... 음, 2000원은 줘야하지 않겠어. 2쿡으로 콜 해야겠다.  

나 : 일단 그 가격 받고, 돌아올 땐 여기 말고 다운타운, 그러니까 세스페데스 공원까지.
존 : 좋아!


존이 내 말을 전해주자 자전거 택시기사의 표정은 더 썩어들어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가려던 곳에서 세스페데스 공원까진 오르막길이었다. 음, 지금이라도 미안하단 이야길 하고 싶군, 기사 아저씨.




존이 말한 '하얗고, 성스럽고, 조용한 어딘가' 를 가는 길.

기찻길도 지나고, 다리도 건너고, 생각보다 참... 멀었다. 자전거 택시기사 아저씨의 등이 땀으로 푹 쩔어가는 게 눈에 보였다. 괘, 괜히 깎았나. 엄청 미안한데.

미안하지만 별 수 없어, 여긴 쿠바야, 약한 마음 먹지 마라, 돈 아껴야지 등등의 생각을 되풀이하고 있을 때에, '하얗고 성스럽고 조용한 어딘가'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저씨는 들어갔다 오라며 나무 그늘에 풀썩 주저앉았고, 나는 빨리 가보자는 존의 재촉을 들으며 그곳에 입장했다.




아....

입장하자마자 존의 묘사가 사실임을 깨달았다. 이곳은 하얗고, 성스럽고, 조용한 어딘가였다.




제대로 소개를 하자면 이곳은 독립 전쟁의 용사들을 비롯한 많은 쿠바인들이 잠들어있는 안식의 땅, 성 이피게니아 묘지 Cementerio Santa Ifigenia 다.  

나 : 그러니까, Cemetery를 말하고 싶었던 거지?
존 : 그래, 묘지 말야. 여긴 카스트로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방문하는 곳이야. 직접 보니까 어때?


숙연한 감동이다, 상징적인 의미도 그렇지만 무덤 하나하나를 장식하고 있는 조각들이 예술이다, 희생자들이 엄숙하고 순결하며 고요한 이 땅에서 안식을 얻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기타 등등의 말이 떠올랐지만, 제일 먼저 입에서 나온 건...

나 : 하... 하... 하얗다...
존 : 그 말 먼저 나올 줄 알았어.





나 : 어, 저게 뭐야!
존 : 응?





나 : 무덤 앞에서 개가 자고 있는데.
존 : 저 무덤을 지키는 수호천사 같은 거야.
나 : 정말?
존 : 아니.





나 : 이건 누구의 묘야? 엄청 대단한 사람 같은데.
존 : 호세 마르티. 알아? 쿠바 독립 운동을 이끈 아버지 같은 존재인데.
나 : 아, 책에서도 읽어봤고, 아바나에서도 동상 많이 봤어. 우리나라도 너희처럼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어.





호세 마르티의 영묘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쿠바의 근대사와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비교해가며 대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우리처럼 관광 온 사람들이 전부 영묘 아래로 내려가는게 보였다.

나 : 뭐야? 무슨 일 있어?
존 : 이제 교대식이 열릴 시간이야. 경비원들이 매시각 30분마다 교대를 하거든.





교대식은 제법 볼만했다. 동시에 90도로 추켜올리는 각잡힌 다리란.

존 : 어땠어?
나 : 좋았어. 그러고보니...
존 : 그러고보니?
나 : 처음이네. 사회주의 국가의 Guard-change는.





교대식이 끝난 뒤, 바로 성 이피게니아 묘지에서 나왔다. 자전거 택시기사 아저씨는 땀범벅이 되어 우리를 세스페데스 공원까지 데려다줬는데, 미안한 마음에 웃으며 값을 지불하니까 고맙다며 내 손을 덥썩 잡더라. 에엥, 마음은 알겠는데... 손이 끈적거려...

끈적이는 손을 옷에 대충 닦으며 여태까지의 일을 정리했다. 존에게 유럽여행 이야기 해줄거 다 해주고, 나도 답례로 멋진 곳을 소개받고, 음, 좋아. 굿 딜이었다. 하지만 아바나에서 마지막에 끝이 안좋았던 경우들을 몇 번 겪었는지라 덜컥 겁이 났다. 혹시 돈 달라고 하면 어쩌지? 술집 가서 돈 뜯기거나 하면 어쩌지? 그럴 바에야 좋은 추억으로 남게 빨리 여기서 헤어지는게 나으려나?

광장 한구석에 멈춰서서 온갖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존은 뭐하냐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존 : 야,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나 : 어, 어? 아이스크림?


이번엔 아이스크림 가게냐! 거기서 돈 뜯으려는거지!? 그치!?

나 : 나, 내가 사실은, 돈이 없어서, 그...
존 : 거기 페소 쓰는 곳인데. 돈 없어? 그럼 내가 사줄게.


엥?




존이 데려간 아이스크림 가게는 아까 오전에도 갔었던 차 없는 거리, 호세 안토니오 사코 거리 한복판에 있는 가게였다. 가게 이름은 Palacio Del Dulce 였고, 페소를 받는 가게 치곤 꽤 깨끗한 외관을 갖추고 있었다. 내부에 파리가 좀 많긴 했는데, 뭐, 쿠바에서 그 정도는 애교니까.

존 : 일단 목마르니까 음료수부터 마시자. 목말라.




종업원 아저씨가 냉장고에서 꺼내다준 오렌지 Naranja 소다. 오른쪽 선반에 있는 병 두개가 우리꺼다. 환타 같은 맛이었고, 값은 말할 것도 없이 쌌다. 뭐... 음...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100원에서 300원 사이 정도?




목을 축인 뒤, 온통 스페인어 뿐인 메뉴를 보고 잠시 혼란스러워 하다가 존의 설명을 들어가며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페소를 받는 집이라 별 기대를 안했는데, 접시에 담겨져 나온 아이스크림은 제법 훌륭했다. 조각케익이 곁들여져 나온 딸기맛 아이스크림 3쿱... 크, 진짜 달콤했다. 과연 둘체의 궁전.

그런데도 가격은 500원 정도였다. 으으... 정말, 정말인지...

나 : 페소 만세!
존 : 무슨 말이야?
나 : ...별 말 아니야.


아이스크림을 훌륭하게 해치운 뒤, 계산하려던 존을 말리고 내가 샀다. 나한테는 얼마 안되는 돈일지 몰라도 얘한테는 부담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말이다. 혹시 남자의 자존심 같은 걸 건드린 건 아닐까 싶어서 조금 눈치를 봤는데, 다행히도 '아이스크림 얻어먹었다 야호 씽난다 나중에 내가 살게' 정도의 반응이라 안심했다.

아이스크림까지 먹었으니까 이제 슬슬 헤어질까. 싸고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소개 받았고, 내가 샀고, 역시 굿 딜이잖아. 여기까지라면 통수 맞을 걱정 안하고 적당히 좋은 추억이었다 어쩌구 포장하며 헤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또다시 복잡한 심경이 된 나는 우물쭈물 갈등하기 시작했고, 그런 날 향해 존이 입을 열었다.

존 : 아이스크림까지 먹었으니까, 이제...
나 : 응, 이제 슬슬 헤...
존 : 이제 음악 들으러 가자!
나 : 엉? 음악?





마이페이스 존에 의해 끌려간 곳은 대낮에도 살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Trova Tradicional Cubana 란 곳이었다.

나 : 들어가려면 돈 내야하는 거 아냐?
존 : 입장은 무료야. 대신에 술을 파는데, 그걸로 돈 버는거지.


빈 자리에 앉자마자 맥주를 파는 웨이터들이 다가와 술을 건넸지만, 존은 '나중에 어쩌구' 따위의 말로 웨이터들을 물리쳤다. 나 혼자였다면 분명 두 병은 반강제로 마셨을텐데 다행이군.




음악은 갈수록 빨라졌고, 자리에서 리듬에 맞춰 몸을 들썩이던 사람들 중 한 명의 아가씨와 한 명의 할아버지가 뛰쳐나가 살사를 추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리드가 훌륭했던 페어였다.

존 : 리. 나가자.
나 : 응? 왜?
존 : 그냥, 볼거 다 봤어.


그 말을 던지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밖으로 나가는 존. 뭐지? 어리둥절해하며 존을 따라나갔다. 존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 근처에 무슨무슨 박물관이 있다며 발걸음을 옮겼고, 난 쟤가 왜 갑자기 저러나 싶어서 갸웃하다가 창밖으로 트로바 Trova 안을 들여다보고서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우리가 나가자마자 가수들이 사람들에게 다가가 반강제로 팁을 걷고 있었다.

그러니까, 팁 걷는 타이밍을 읽고 몸을 잘 빼낸 거였구나. 밖에 나와서도 자기가 이러이러해서 네가 덕을 좀 본거다 어쩌구 식의 생색은 내지 않고, 오히려 신경 쓰지 않게 다른 이야기를 해준거였어. 사실 팁 한 푼 두 푼이라면 그리 아깝지도 않고, 눈치 보며 팁 내기 전에 빠져나가는 게 치사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치사해보이는 것도 감수해가며 그런 식으로 최대한 여행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그러고보니 성 이피게니아에 갈 때도 편하게 택시 잡으면 될 것을, 내 경비를 생각해서 자전거 택시를 잡아 흥정싸움을 대신 해주고,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직원들이 빨리 고르라고 보챌 때에도 메뉴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설명을 해주지 않았던가.

존 : 음, 이제...
나 : 응! 이제 어디 갈거야?


믿음과 신뢰의 존's 산티아고 투어. 여태까지 받은 호의에 서툰 의심은 그만두고 좀 더 즐겁게 따라다녀보기로 했다.



모로성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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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르난 2014/04/02 13:06 # 답글

    오오오오오오. 역시 위대한 존. 앞에 St를 붙여야 할 것 같은...+ㅁ+ 근데 7년을 모아서 유럽 여행을 간다고 하니 의지의 쿠바인이네요. 무사히 잘 갔으려나 걱정도 됩니다. 무엇보다....; 쿠바에서 유럽 여행갈 때 비자 등등은 필요 없나요? 미국 내 쿠바인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CSI 마이애미 참조(..)-유럽 내에서도 그런 편견 비슷한 것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하기야 유럽에서는 저 대서양 건너 쿠바인보다는 가까운 동유럽의 체류자가 더 걱정일지고..ㄱ-;

    하여간 하얗고 멋지고 땡볕은 쨍쨍하지만 참으로 경건한 곳입니다. 게다가 저 각 맞춘 교대....; 한국에서는 가끔 국군의 날에나 볼까한 그런 것이로군요.

    --- 그리고 아래 댓글의 답글을 보고 정정. 설마 St가 붙은 그 분인줄 알았는데 혹시 한참 뒤 글(...)에는 그 본성이 드러나는 겁니까? ;ㅁ;
  • enat 2014/04/02 13:35 #

    저랑 만났을 당시에 비행기편을 예약 완료까지 했다고 했으니, 아마 탈없이 잘 갔으리라 생각이... 됩니당 ㅠㅠ 그렇잖아도 7년 동안 돈 모은건데 여행 잘마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비자는 엄... 아마 엄청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존에게서 들은 것 같아요. 아마 유럽에서보다도 쿠바 자국내에서 밖으로 나갈 때 더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고 했어요. 근데 그 엄격한 심사 와중에도 좀 덜 엄격한 신분(?)이 있는데 바로 학생이라고 하더군요. 존은 아마 학생신분을 어떻게 요리조리 이용해서 탈없이 비자받고 여행갈 준비 세우고 그런 것 같아용.

    아, 아니... 본성이 드러난다기 보단... 음... 흐름의 긴장감을 위해 밝히지 않도록 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4/04/02 15:1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4/04/08 17:45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릴러 소설! 그 느낌이 전달되었다니 기쁘기 한량 없군요. 사실 이번 쿠바 여행은 스릴러 소설 읽는 것처럼 긴장의 연속이었다는게 사실... ㅋㅋㅋㅋ
    부족한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여유를 전달할 수 있다니 엄청 기쁘네요. 포스팅하는데 힘이 나요!! 감사합니당 ㅠㅠ
  • 동굴아저씨 2014/04/02 16:14 # 답글

    st.존!
    ...
    쿠바하면 시가밖에 생각안나는 이 곤궁한 상상력 같으니(....)
  • enat 2014/04/08 17:47 #

    믿음과 신뢰의 세인트 존 투어!

    근데 진짜 쿠바는 고급 양복을 입고 일가는 사람도, 허름한 옷을 입고 공원에서 뒹구는 사람도 다들 시가를 입에 물고 있더라구요. 쿠바 이콜 시가는 맞는 것 같아요 ㅋㅋㅋ
  • 타누키 2014/04/02 17:24 # 답글

    오 현충원같은 곳인가 보군요. 뭔가 좀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지만 흰색으로 통일하니 멋드러지네요.
    멋진 끊기입니다. ㅎㄷ
  • enat 2014/04/08 17:50 #

    독립전쟁 등등의 희생자들이 묻힌 곳이라 현충원이랑 비슷한 곳이 맞을거에요! 저도 사실 친구들에게 쿠바여행 이야기할땐 그냥 '현충원 같은 곳인데~' 라고 말하곤 했어요 ㅋㅋㅋ 근데 현충원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게 여기엔 바카디 럼을 만든 바카디 창업주도 묻혀있어요. 창업주가 현충원에 으음... 어엄... 그래서 글 쓸때 이 이야기를 쓸까 말까 하다가 잘 모르는 이야기라 빼버렸어요 ㅋㅋㅋㅋ
  • 엘에스디 2014/04/05 15:52 # 답글

    와 존..! 곧 밝혀질 정체(?)가 걱정되면서도 기대되고 되고... 그리고 유럽여행 가려고 7년을 모았다니 정말 굉장하네요.. 본받아야 할 것 같은 성실함..!! 그리고 그만큼, 쿠바에서 돈 모으기 정말 쉽지 않구나 싶은 실감이 나네요. ㅠ 하긴 enat님께서 쓰시는 음식값들만 봐도 그럴 것 같기도 하고;;;;

    하얗고 성스럽고 조용한 어딘가는 정말 굉장하네요. 사진 본 순간 감탄사가... 조각품들이 정말 예술이에요.... 눈 앞에 있다면, 묘지라는 장소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는 물론이고 저 새하얗고 성스러운 느낌에 입을 열기도 쉽지 않을 것도 같은..! >_<)////
  • enat 2014/04/08 17:54 #

    걱정과 기대 둘 다 하셔도 좋습니다! 으흐, 여행기 올리면서 긴장감을 줄 수 있다니 기분이 짱좋군요 ㅋㅋㅋㅋ
    존의 경우엔 듣기만 해도 고될 것 같은 아르바이트를 학업과 병행했다는데, 제 기억상으론 한달에 25만원밖에 못받았대요. 쿠바는 물가도 임금도 너무 낮아요...

    새하얀 묘지는 뭐라 말할수 없을 만큼 감동이더라구요. 저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다가 그냥 '하, 하얗다...'라는 말 밖에 못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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