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달이었나, GP에서 같이 일하는 그리즐리 베어 삼촌이랑 특전사 오빠와 함께 재스퍼에 다녀왔다. 원래 쉬는 날에 맞춰 1박 2일이라는 미친 일정으로 - 왜 미친 일정이냐면 GP에서 재스퍼까지 구글 계산 편도 5시간이 걸림 - 다녀오기로 했었는데, 사장님이 보우하사 - 사장님 : 미쳤냐? 하루 오프내고 2박 3일로 다녀와 - 조금 넉넉 잡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그리즐리 삼촌이 운전하느라 졸라 고생한 기억과 특전사 오빠가 캠핑장에서 불피우느라 졸라 고생한 기억, 나는 뭐... 뭐... 한 게 없군. 변비로 고생했나? 여하간 고생한 기억들이 주가 되긴 했지만 즐거운 휴가였다.
로키산맥이랑 아이스필드, 캠핑장 사진 등등은 나중에 올려보고, 하드에서 썩어가고 있는 재스퍼 사진만 끊어서 올려본다.

GP를 떠나 40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중. 현재 기온 영하 21도.
그리즐리 : 다행히 21도 밖에 안된다.
영하 21도가 다행이라는 이곳은 캐나다.

나 : 근데 눈이 엄청 오는데요.
그리즐리 : 내일 로키 산맥이나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도로 상태 걱정인데.
특전사 : 망했어, 망했다고.
일이 끝나자마자 3시에 짐 챙겨서 출발했는데 갑자기 폭설이 내려서 우울한 셋.

그랜드 캐쉬에 들려 기름을 넣었다.
나 : 캐쉬? 캐쉬가 무슨 뜻이에요.
특전사 : (사전 앱을 뒤적거리다가) 은닉처. 은닉장소.
나 : 거대한 은닉처? 은닉천데 거대하면 뭐야.
그리즐리 : 위대한 은닉처가 그럴 듯 하다.
특전사 : 대단한 은닉처도 그럴 듯 한데요.
거대하고 위대하고 대단한 은닉처의 편의점 화장실에서 볼일을 해결한 뒤 길을 떠났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눈 때문에 시야도 좋지 않고 길도 미끄러웠지만 한 때 운전병이었다는 그리즐리 삼촌을 믿고 신나게 음악이나 들었다. 블루투스 문제로 음악이 끊겼을 땐 한 때 에이스 가이드였다는 그리즐리 삼촌의 로키산맥 이야기를 들으며 달림.

그런데 재스퍼에 들어서자마자 눈이 똑 끊겼다. 재스퍼에 처음 와보는 나와 특전사 오빠는 아이처럼 신나했음. 그도 그럴게, 완전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다웠으니까! 팀 홀튼 - 한국으로 치면 까페베네 정도? 엄청 싼 커피를 파는 캐나다 국민카페 - 건물이 저렇게 예쁘냐!


그런 우리를 내버려둔채 오늘의 일용할 주酒님을 고르러 술집에 들어간 그리즐리 삼촌. 술 파는 가게 - 캐나다는 마트에서 술을 안팔고 주류전문매장에서만 파는데, 문을 일찍 닫는 경우가 많음 - 의 문이 닫았으면 어떡하나 계속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문이 열려있었다.

GP랑 다르게 따뜻한 공기 - 그래봤자 영하권이지만 - 에 신난 나. 삼촌이 술 사는 동안 거리를 돌아다니며 건물 구경을 했다.

문 닫은 사탕가게. 저녁 8시 밖에 안됐는데 에잉! 여튼 외관은 예쁘다.

미용실도 있네.

술 다 사고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그리즐리 삼촌과 특전사 오빠. 나보고 빨리 쳐오라며 손짓을 하더라.
참고로 난 비흡연가. 그래서 같이 서있을 때 바람의 방향을 잘 살펴야만 한다.

재스퍼에서 동네 산길 같은 길을 따라 차로 10분? 15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피라미드 레이크 리조트. 우리 숙소다. 전날 인터넷 뒤지다가 파격 할인가 어쩌구에 감명을 받아 예약했음.

올ㅋ 제법 괜찮.
가게에서 훔쳐온 '유통기한 지난 컵라면'과 맥주를 마시고, 미국에서 인기 좋다는 경매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잠들었다.

날이 밝음. 다행히 눈은 안온다.

리조트 앞에 있는 호수가 바로 피라미드 레이크. 여름엔 제법 예쁘겠다. 눈이 쌓인 지금은? 그냥 설원.

한 때 에이스 가이드였던 삼촌의 인도를 받아, 피라미드 레이크 주변으로 아침 산책을 나갔다. 사진은 피라미드 레이크 호에 있는 맥키빈 섬으로 가는 다리임.

얼음 깨져서 빠지면 구해준다는 말을 믿고 피라미드 레이크 호에서 쇼하는 나. 마치 피겨 스케이팅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그냥 엎어질 뻔한 거 순간 포착.

식물학엔 조예가 없지만 아마 자작나무인 것 같음. 피라미드 레이크 리조트에서 재스퍼까지 가는 길엔 자작나무 숲이 있다.

재스퍼에 내려와 아침 먹을 곳을 물색하는 중. 낮이라서 마을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특전사 : 근데 재스퍼는 밤이 더 이쁜 거 같음.
나 : ㅇㅇㅇ 어제 완전 동화 속 나라 같았는데. 지금은 걍 예쁜 마을.

KFC랑 Pizza Hut을 지나...

우리가 아침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결국 저가의 팀 홀튼. 이런 젠장, 캐나다에 온 이후로 너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어.
그리즐리 삼촌과 나는 여행 소울로 무장한 사람들이고, 특전사 오빠야 먹는 건 안가리니까... 사실 저가의 샌드위치든 고가의 스테이크든 상관은 없다. 사실 내가 선물 받은 팀 홀튼 카드가 있어서 이참에 이 카드 쓰자고 졸라서 여기 오게 됨.

팀 홀튼에서 끼니 해결과 숙변 제거 후, 파이어우드를 구입하여 출발!
파이어우드라... 캠핑장에서 고기 구워 먹는 상상을 하며 즐겁게 구입한 거였는데... 덕분에 캐나다 로키 산맥 한복판에서 1박 2일 혹은 정글의 법칙을 찍었다.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시간나면 계속!
그리즐리 삼촌이 운전하느라 졸라 고생한 기억과 특전사 오빠가 캠핑장에서 불피우느라 졸라 고생한 기억, 나는 뭐... 뭐... 한 게 없군. 변비로 고생했나? 여하간 고생한 기억들이 주가 되긴 했지만 즐거운 휴가였다.
로키산맥이랑 아이스필드, 캠핑장 사진 등등은 나중에 올려보고, 하드에서 썩어가고 있는 재스퍼 사진만 끊어서 올려본다.

GP를 떠나 40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중. 현재 기온 영하 21도.
그리즐리 : 다행히 21도 밖에 안된다.
영하 21도가 다행이라는 이곳은 캐나다.

나 : 근데 눈이 엄청 오는데요.
그리즐리 : 내일 로키 산맥이나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도로 상태 걱정인데.
특전사 : 망했어, 망했다고.
일이 끝나자마자 3시에 짐 챙겨서 출발했는데 갑자기 폭설이 내려서 우울한 셋.

그랜드 캐쉬에 들려 기름을 넣었다.
나 : 캐쉬? 캐쉬가 무슨 뜻이에요.
특전사 : (사전 앱을 뒤적거리다가) 은닉처. 은닉장소.
나 : 거대한 은닉처? 은닉천데 거대하면 뭐야.
그리즐리 : 위대한 은닉처가 그럴 듯 하다.
특전사 : 대단한 은닉처도 그럴 듯 한데요.
거대하고 위대하고 대단한 은닉처의 편의점 화장실에서 볼일을 해결한 뒤 길을 떠났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눈 때문에 시야도 좋지 않고 길도 미끄러웠지만 한 때 운전병이었다는 그리즐리 삼촌을 믿고 신나게 음악이나 들었다. 블루투스 문제로 음악이 끊겼을 땐 한 때 에이스 가이드였다는 그리즐리 삼촌의 로키산맥 이야기를 들으며 달림.

그런데 재스퍼에 들어서자마자 눈이 똑 끊겼다. 재스퍼에 처음 와보는 나와 특전사 오빠는 아이처럼 신나했음. 그도 그럴게, 완전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다웠으니까! 팀 홀튼 - 한국으로 치면 까페베네 정도? 엄청 싼 커피를 파는 캐나다 국민카페 - 건물이 저렇게 예쁘냐!


그런 우리를 내버려둔채 오늘의 일용할 주酒님을 고르러 술집에 들어간 그리즐리 삼촌. 술 파는 가게 - 캐나다는 마트에서 술을 안팔고 주류전문매장에서만 파는데, 문을 일찍 닫는 경우가 많음 - 의 문이 닫았으면 어떡하나 계속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문이 열려있었다.

GP랑 다르게 따뜻한 공기 - 그래봤자 영하권이지만 - 에 신난 나. 삼촌이 술 사는 동안 거리를 돌아다니며 건물 구경을 했다.

문 닫은 사탕가게. 저녁 8시 밖에 안됐는데 에잉! 여튼 외관은 예쁘다.

미용실도 있네.

술 다 사고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그리즐리 삼촌과 특전사 오빠. 나보고 빨리 쳐오라며 손짓을 하더라.
참고로 난 비흡연가. 그래서 같이 서있을 때 바람의 방향을 잘 살펴야만 한다.

재스퍼에서 동네 산길 같은 길을 따라 차로 10분? 15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피라미드 레이크 리조트. 우리 숙소다. 전날 인터넷 뒤지다가 파격 할인가 어쩌구에 감명을 받아 예약했음.

올ㅋ 제법 괜찮.
가게에서 훔쳐온 '유통기한 지난 컵라면'과 맥주를 마시고, 미국에서 인기 좋다는 경매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잠들었다.

날이 밝음. 다행히 눈은 안온다.

리조트 앞에 있는 호수가 바로 피라미드 레이크. 여름엔 제법 예쁘겠다. 눈이 쌓인 지금은? 그냥 설원.

한 때 에이스 가이드였던 삼촌의 인도를 받아, 피라미드 레이크 주변으로 아침 산책을 나갔다. 사진은 피라미드 레이크 호에 있는 맥키빈 섬으로 가는 다리임.

얼음 깨져서 빠지면 구해준다는 말을 믿고 피라미드 레이크 호에서 쇼하는 나. 마치 피겨 스케이팅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그냥 엎어질 뻔한 거 순간 포착.

식물학엔 조예가 없지만 아마 자작나무인 것 같음. 피라미드 레이크 리조트에서 재스퍼까지 가는 길엔 자작나무 숲이 있다.

재스퍼에 내려와 아침 먹을 곳을 물색하는 중. 낮이라서 마을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특전사 : 근데 재스퍼는 밤이 더 이쁜 거 같음.
나 : ㅇㅇㅇ 어제 완전 동화 속 나라 같았는데. 지금은 걍 예쁜 마을.

KFC랑 Pizza Hut을 지나...

우리가 아침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결국 저가의 팀 홀튼. 이런 젠장, 캐나다에 온 이후로 너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어.
그리즐리 삼촌과 나는 여행 소울로 무장한 사람들이고, 특전사 오빠야 먹는 건 안가리니까... 사실 저가의 샌드위치든 고가의 스테이크든 상관은 없다. 사실 내가 선물 받은 팀 홀튼 카드가 있어서 이참에 이 카드 쓰자고 졸라서 여기 오게 됨.

팀 홀튼에서 끼니 해결과 숙변 제거 후, 파이어우드를 구입하여 출발!
파이어우드라... 캠핑장에서 고기 구워 먹는 상상을 하며 즐겁게 구입한 거였는데... 덕분에 캐나다 로키 산맥 한복판에서 1박 2일 혹은 정글의 법칙을 찍었다.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시간나면 계속!
덧글
마을도 예쁘네요. ㅎㅎ
그... 그거라도 올려볼게요... ㅠㅠ
음 네, 기억으론 아마 아침 먹으러 갔을때가 영하 12도였을거에요. 허허... 영하 12도가 따뜻하게 느껴지게 될 때가 오다니...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