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4 02:49

쿠바 배낭여행 (25) 평범한 여행자 enat씨의 산티아고 둘째날 ├ 쿠바 배낭여행 (2013)



다음편을 기대한다는 말에 부담이라는 사치를 누린 소시민 블로거.

여튼 평범했던 산티아고 둘째날 포스팅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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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까사의 아침식사


곤히 잠들었다가 깨어나니 아침. 전날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9시쯤 아침 식사를 차려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시계를 보니 아침 식사까지는 한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뭘 할까... 침대 위에서 머리를 잠시 긁적이다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 선선한 아침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방 밖의 흔들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한 번, 뒤로 한 번 젖히며 론리플래닛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어제 갔던 곳은 지도상으로 여기 쯤에 있는 거구나, 오늘은 어딜 구경가면 좋을까, 스페인어로 Where는 돈데라고 하는구나 등등.

흔들의자에 늘어져서 시간을 공중으로 흘려 보내고 있는데,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주인 아주머니인가 했는데, 웬 깡마르고 활기찬 아줌마가 통통 튕기듯이 올라왔다. 누구지?

??? : 올라!
나 : 오... 올라!
??? : 앙헬라!
나 : (자, 자기소개? 이름인가?) 리!
??? : 링, 올라!


활기차게 인사를 마친 앙헬라는 내 방 옆의 주방으로 들어가 덜그럭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여기 고용된 하우스키퍼인가 보다. 하늘이 보이는 테이블 쪽으로 음식을 나르던 아줌마는, 흔들의자에서 멍 때리고 있는 나에게 조금만 기다리라는 눈짓을 한 뒤 하던 일을 계속 했다. 어... 밥 9시에 주기로 했는데. 천천히 해도 괜찮은데. 하지만 이걸 스페인어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으니 관둬야겠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앙헬라 : 링! 냠냠!

차리는 속도 짱 빠른데!?




조촐한 쿠바의 아침 식사. 오믈렛과 빵, 쨈, 과일, 과일쥬스, 차가 다였다. 비냘레스에서 먹었던 아침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야외 테이블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먹는 맛이 있어 좋았다.




아침 식사 후, 나갈 채비를 하며 앙헬라와 수다를 좀 떨다가 밖으로 나왔다. 산티아고 둘째날 일정 시작이다!

그 시작의 문을 연 건 길거리에서 파는 1페소(40원)짜리 아이스크림. 초코 아이스크림이라며 팔던 거였는데, 절대 초코는 아니었다. 내 뒤로 줄 선 사람들 모두 나처럼 한 입 맛을 본 뒤 '초코?' 하며 의아해하는 걸 봤다.

어제처럼 소심하게 세스페데스 공원 근처만 돌아다니지 말고, 조금 먼 곳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돌로레스 광장을 지나, 마르테 광장을 거쳐, de los Libertadores 쪽으로... 어, 이거 어제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캐리어 끌고 걸어갔던 그 경로인데.




한 번 걸어봤다고 익숙해보이는 그 거리에서 유유자적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그런 내 앞을 한 경찰이 막아섰다. 갑자기 뭐야? 난 인상을 찡그리며 경찰을 올려다봤고, 경찰은 차도 쪽으로 돌아서 가라는 강한 손짓을 보냈다. 엄... 불쾌함에 인상이 찡그려지긴 했지만 역시 정복 입은 경찰은 무섭군. 난 꼬리를 내리고 차도 쪽으로 돌아갔다. 딱히 나 뿐만이 아니라 거리를 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차도를 이용해 걸어야만 했다. 멀쩡한 인도 막아놓고 뭘 하길래 그러는 걸까.

가던 길 멈추고 구경하고 있자하니, 경찰이 막아놓은 구간이 큰 마켓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켓에 강도라도 들어서 그걸 수사 중인가? 하지만 강도는 커녕, 마켓에서 짐을 몇보따리 들고 나오는 -모양새로 따지자면 제일 강도같은- 경찰들만 보이더라. 대충 상황을 보아하니, 마켓에서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데, 생필품이 부족한 쿠바 시민들이 구매한 물건들을 훔쳐가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길을 통제하는 것 같았다. 그걸 증명하듯 짐을 경찰차 트렁크에 넣자마자 거리 통제도 끝나고, 경찰들도 히히덕거리며 차를 타고 철수했다.

실제로 쿠바의 절도율이 얼마나 되는지, 경찰의 물건에 손대는 간 큰 사람이 진짜 있을지에 대해선 모르겠다. 하지만 대다수의 산티아고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에 찍힌 아줌마처럼 방자한 포즈를 취한 채 어처구니 없는 눈길을 보낸 걸 보면, 여기 사람들조차 과잉 통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구경하던 사람들 중 한 여행객이 경찰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가 제지받는 걸 보고, 난 숨어서 찍었다. 그래서 정작 경찰들은 제대로 안나왔음. 에잉.




2. 1953 혁명의 신호탄




경찰들 때문에 잠시 어수선했던 거리를 뒤로 하고, de los Libertadores 길에 접어들었다. 그러고보니 이 길 선상엔 지금의 쿠바를 있게 한 역사적인 건축물이 하나 남아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바로 몬카다 병영.

몬카다 병영은 1953년, 젊은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군이 부패한 바티스타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제일 먼저 습격한 곳이다. 병영이었으니 점령만 한다면 최신식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쿠바 혁명의 도화선을 당기기에 적절한 장소였다. 점령만 한다면.

하지만 습격은 실패로 끝난다. 많은 수의 혁명가들이 바티스타에 의해 죽게 되고, 피델 카스트로 본인 역시 징역형을 살게 되어 혁명은 후일을 기약하게 된다. 허나 이 사건으로 인해 피델 카스트로라는 이름이 알려지고, 그들의 뜻은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당시 습격 사건 때문에 법정에 선 카스트로의 변론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데, 제일 유명한 문장은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

비록 가차없는 패배를 당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혁명의 불씨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몬카다 병영 습격 사건은 쿠바 혁명을 이야기할 때 '신호탄', '도화선', '시발점'이란 단어로 묘사되곤 한다.




현재의 몬카다 병영. 건물을 개조하여 학교로 쓰고 있다.




건물 한켠엔 쿠바 혁명과 몬카다 병영 습격 사건에 대한 기념관이 있는데, 습격 당시의 총탄 자국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사실 남아있다고 하기보단 남겨뒀다고 하는 게 더 맞겠지.




사실... 처음에 몬카다 병영의 입구를 지나쳐서, 그 큰 건물을 빙 돌며 '입구가 어디 있는 거지?' 하고 땡볕 아래에서 좀 헤맸었다. 평소라면 '데헷 바보 운동했네' 따위로 넘어가는데, 여기는 열대 지역 쿠바. '야 이 멍청아 탈수 직전이다' 이란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목마른 내 눈에 들어온 건 몬카다 병영 근처 노점에서 파는 아이스 쥬스였다.




2페소(80원)라길래 얼른 돈을 내고 한 잔 달라고 했더니, 주인 아저씨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온 몸의 근육을 이용하여 얼음을 갈아 슬러쉬를 만들었다. 땀 뻘뻘 흘리며 시원한 음료수를 만든다는 게 엄청 역설적인데.

음료수를 받고 근처 공원에 앉아 잠시 멍 때렸더니, 음료수에 있던 얼음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해서 몇 분 만에 다시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아앗, 아저씨의 노력의 결실 슬러쉬가...! 이로 얼음을 깨부수려고 하다가 그냥 대충 마시고 버렸다.


더위도 식혔겠다, 어... 이제 뭘 할까. 일단 목적했던 몬카다 병영을 보고 왔으니 다시 다운타운 쪽으로 돌아가볼까.




3. 그늘 찾다가 산티아고 일주




세스페데스 공원으로 돌아가려면 왔던 방향으로 다시 가야하는데, 그 쪽은 땡볕이라 싫다. 정처없이 땡볕을 피해 걷다보니 뺑 돌아가게 되었다. 열대 기후 정오의 태양이 여행자의 사고를 어떻게 마비시키는지 보여주는 적절한 예.




그늘을 따라 난 길을 쫓아 걸어가다보니 만난 건물. 이상한 벽화네.




돌아다니며 본 럼 만드는 공장. 아무리 돌아다녀도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입구 하나 제대로 못 찾는 날인가.




그러다가 건물 구석탱이에서 간신히 문 열린 창고를 발견했다. 술통이 잔뜩 쌓여있었는데, 가까이 가자마자 알코올 냄새가 진동을 했다. 창고에서 일하는 아저씨들은 당연하게도 나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했고, 난 적당히 웃어주다가 나왔다. 아니 뭔, 대화를 하고 싶어도 말이 통해야 말이지. 어제 가이드 겸 통역사 역할을 해줬던 존이 무진장 그리워지는데.




공장 건물 바로 뒤론 기찻길이 놓여 있었다. 아까 봤던 그 많은 통을 기차로 나르는 걸까. 그냥 이런저런 상상만 할 뿐.




어느새 기차역까지 왔다. 쿠바 와서 본 기차역이라곤 아바나의 전기열차역인 카사블랑카역과 과나보역 밖에 없었는데, 산티아고 기차역은 그 허름했던 역들과는 다르게 깔끔하고 알록달록했다. 디자인에도 제법 신경 쓴 것 같았다.




건물이 커서 그늘도 많았고, 바닷가 근처라 바닷바람도 불어왔다. 무더운 산티아고에서 축복받은 장소를 만나서 그랬는지, 다리가 풀려오는 걸 느꼈다. 잠시 쉬어가기 위해 빈 벤치를 찾아 앉았다.

당시 벤치에 주저 앉아 일기장에 끄적인 그림이 있는데... 대충 그림판으로 옮겨보자면...



그림 옆에 메모도 끄적여놨었는데..



후... 어쩐지 오늘 좀 지친다...

산티아고 기차역에 기대앉아 '버리고 싶은데 버리지 못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버리고 싶은데 버리지 못하니 들고 가야 하는 것들'을 챙긴 뒤,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기차역에서 방향을 틀어 바다를 따라 걷다보니, 항구 쪽 뒷골목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낡고, 조용하고, 허전한 거리. 한 때는 굉장히 활기찼을텐데.




낡은 거리의 분위기에 조금 우울해질 참이었는데, 그 때 드디어 다운타운으로 가는 골목길이 나왔다. 으으, 별 소득도 없이 괜히 빙 둘러서 왔는데. 빨리 올라가서 밥집이나 찾아야지. 굶주린 배를 쓰다듬으며 다운타운 쪽으로 방향을 또 틀었다.




다운타운 쪽으로 오르던 도중, 다른 주변 건물들과는 다르게 깔끔하고 관리 잘 된 건물을 발견했다. 이 건물은 뭐지? 부잣집? 아니면 리조트 같은 건가? 뭔질 모르겠다.

나중에 현지인한테 물어봐서 알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해보도록 하겠다.




드디어 세스페데스 공원 근처, 다운타운의 차없는 거리인 호세 안토니오 사코에 도착했다. 어제 이것저것 사먹어서 익숙한 거리.

이번엔 제대로 된 음식점에 가서 앉아야겠다 싶어서, 노점이 아닌 음식점을 살피며 돌아다녔다.




4. 희망의 점심식사




호세 안토니오 사코에서 세스페데스 공원으로 넘어가는 (벨라스케스의 집 방향) 길목쪽에 있는, 한 허름한 레스토랑 간판을 발견했다. 라 에스페란자, 희망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식당이었다.

아무 사전지식 없이 봤다면 그냥 넘어갔을 곳인데, 며칠 전 코히마르에 갔을 때 만난 한국분이 준 '한국어 산티아고 데 쿠바 가이드북 다섯장'에 수록되어 있는 음식점이라 곧바로 탄성이 나왔다. 그 가이드북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음식은 어쩌구 저쩌구, 서비스는 어쩌구 저쩌구, 페소를 받는 레스토랑."

나머진 다 기억 안났지만... 페소를 받는 레스토랑이란 건 확실했다. 크, 내 사랑 페소! 여기다! 여기로 간다!




라 에스페란차의 내부는 살짝 어두컴컴했고, 바깥쪽은 바, 안쪽은 식당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바에 들어서자마자 '훗, 동양인 여자애가 이곳에 혼자 온 건 100년 만이군. 나랑 악수나 하지.' 따위의 시선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식당으로 들어가 앉았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야.




자리에 앉자마자 맥주를 시켰다.

나 : 비어!
웨이트리스 : !$#@^%$*??
나 : ...


스페인어로 맥주는 비어가 아닌가? 아니면 어떤 맥주 시키는거냐고 묻는건가? 에라 모르겠다.

나 : 옆 테이블! 쟤가 먹는 거! 응 저거!
웨이트리스 : ㅇㅇ^^


덕분에 옆자리 사람이 먹고 있던 HATUEY란 맥주를 먹게 되었다. 페소 맥주라 기대 안했는데 짱 맛있었음.

그 다음엔 음식을 시켜야 하는데, 아아, 펜으로 써진 스페인어 메뉴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또 웨이트리스를 소환했다.

나 : 고기, 음, 폴로? 비스텍? 그리고 밥이랑, 어 라이스, 그리고 샐러드!
웨이트리스 : .....
나 : .....


웨이트리스는 당황해하며 잠시 기다리라는 손짓을 했다. 잠시 기다렸더니 다른 연륜 있어 보이는 웨이트리스가 등장했다. 나는 아까와 똑같이 주문했고, 그 웨이트리스는 과연 그 얼굴에 걸맞는 충분한 연륜이 있었던 건지 대충 알아듣는 것 같았다. 메뉴를 펼치며 이쪽 부분은 고기, 이쪽 부분은 밥, 이쪽 부분은 야채라는 설명을 해줬다.

나 : 그럼 이거랑, 이거랑, 이거.
웨이트리스 : ㅇㅇ^^


여전히 무슨 메뉴인진 하나도 모르겠어서 무작위로 찍었지만, 뭐든간에 고기랑 밥이랑 야채가 나온다면 됐지.




그래서 나온 아스파라거스 닭고기 무침과




고기 볶음밥이랑




샐러드.

머릿속으로 살짝 그리고 있던 음식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살짝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포크를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괜찮았다. 아주 많이 괜찮았다. 물론 그 괜찮음의 척도가 절대적인 맛이 아닌 가성비였다는 걸 밝힌다. 이렇게 먹고 한화로 1000원 가량 나왔던가. 맥주까지 합치면 1500원 정도? 1500원 내고 끼니 때우는데 고기, 밥, 야채 나오면 땡큐베리감사지. 하, 과연 가게 이름을 희망이라 지을만 하다.




5. 시내투어에 무임승차


라 에스페란자에서 제법 입맛에 맞는 볶음밥을 이로 씹으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건너 테이블에 한 동양인과 쿠바 현지인이 앉아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동양인과 쿠바인이라, 어제 나처럼 존 같은 애가 동양인과 같이 다니는 건가? 궁금해서 빤히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고, 각자의 식사가 거의 다 끝난 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동양인 : 난 일본인. 류라고 해.
나 : 곤니찌와!
류 : 오오!
쿠바인 : 난 쿠바인.
나 : 네가 쿠바인인건 말 안해도 알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쿠바인은 류가 관광센터에 가서 고용한 산티아고 시내 가이드라고 했다. 오, 그렇게도 가이드를 구할 수 있구나. 만나서 반가웠다, 여행 잘해라, 하고 헤어지려 하는데, 쿠바인이 날 붙잡았다.

나 : 왜?
가이드 : 네가 괜찮다면, 음, 우리 따라와. 내가 시내 구경시켜줄게.
나 : 너 류한테 고용된 거잖아. 그럼 류한테 먼저 물어봐야지.
류 : 응? 나? 난 괜찮아. 나도 너 같이 갔으면 좋겠어. 어차피 일정 거의 다 끝났어.


묘한 상황이다. 남자 둘이서 다니는게 칙칙해서 그런가. 생각해보니 '일본인'에겐 코히마르에서의 빚(?)도 있으니, 나도 얼굴에 철판 깔고 공짜로 가이드 좀 받아봐야겠다.




음식점에서 나온 우리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며 가이드가 이끄는대로 걸어갔다. 근데 어째 익숙한 길이다.

가이드 : 자, 여기 계단! 유명한 계단이야.
나 : 파드로 피코라고 불리는 계단이지.
가이드 : 어, 어떻게 알았어!?
류 : 유명한 곳이야?
나 : 아까 우리가 있던 센트럴과 주민들이 사는 주거지역을 나누는 계단이야. 이 일대 랜드마크급은 아니더라도 준랜드마크급?
류 : 오오, 사진 찍어야지, 사진.
가이드 : ....


가이드로 고용된 쿠바인은 어딘가 조금 쓸쓸해보였다. 음, 너무 아는 척 했나. 다음부턴 잠자코 있어야지.




파드로 피코 계단을 올랐더니 또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단다. 아이고, 어딜 자꾸 올라가는 거지. 설마 아까 설명을 낚아챈 것에 대한 복수인가.

쿠바인 가이드는 사색이 된 채로 땀을 질질 흘리며 걷는 동양인 두 명을 힐끗 보더니, 거의 다 왔으니 힘내라고 재촉했다.




가이드 : 자, 여기야!
류 : 여기가... 헉, 어딘데...
나 : 그냥... 주택이잖아!
가이드 : 평범한 주택이 아니야. 여긴 카스트로의 생가야.


오, 카스트로의 생가!? 힘든 게 싹 날라갔다.

나 : 카스트로? 내가 아는 그 카스트로 맞지? 피델이랑 라울?
가이드 : 응. 걔네도 어린 시절엔 이렇게 평범한 곳에서 살았었어. 재밌지?
류 : 들어가봐도 돼? 가까이 가봐도 되나?
가이드 : 아니 안돼. 사실 저기 벤치랑 길 나있는 곳도 못들어가. 저기부터 국가 재산이거든.
나 : 아무도 못들어가는 곳인데, 벤치를 설치했다고!? 이런 젠장.


결국 류와 같이 카스트로의 생가에서 몇미터 떨어진 길바닥에 주저 앉았다. 아무도 못앉는데 왜 벤치를 설치 한거야! 괜히 열받네.




6. 블랙마켓




가이드 : 뭐, 다 둘러봤고. 사실... 중요한 정보가 하나 있어.

카스트로의 생가를 마지막으로 시내 투어가 끝났다길래, 살짝 허탈해하며 터덜터덜 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 때 가이드가 그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가이드 : 너희... 시가 사고 싶지 않아?
류 : 시가 비싸잖아? 아바나에서 시가 파는 데 갔다가 비싸서 그냥 나왔어.
가이드 : 훨씬 싸게 살 수 있는데가 있어. 블랙 마켓. 어때, 가볼래?


류는 불안한 듯 눈동자를 굴리며 그거 불법 아니냐, 얼마나 싸게 파는거냐, 이런 저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나는...

나 : 좋아, 콜! 하지만 나 예전에도 블랙 마켓 가본 적 있어. 거기보다 안싸면 안살거야.

사실 포스팅 하는 걸 까먹었는데, 산티아고에 와서 짐을 풀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블랙 마켓에 끌려(?)갔던 적이 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기념품 사고 싶으면 여기로 가봐, 엄청 싸게 살 수 있어' 라는 말만 믿고 이 집, 저 집 끌려다니다가 마지막으로 당도한 곳이 블랙 마켓, 암시장이었다. 구석의 찬장에서 꺼낸 시가 박스를 두고 가격을 흥정하다가, 파는 사람 눈빛이 마음에 안들어서 안사고 나왔었다. 그 땐 산티아고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발을 처음 들인 곳이 블랙 마켓이라니, 운도 지지리도 없구나 싶었는데...

가이드 : ...가본 적 있다고? 음, 아마 내가 데려가는 곳이 더 쌀거야. 내가 보장해.

이번엔 그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나 때문에 덩달아 블랙 마켓에 가게 된 류. 어쩐지 잔뜩 겁먹은 표정이었다. 나와 류, 가이드는 한 골목에서 접선인을 만났고, 접선인은 우리에게 산티아고에서만 판다는 럼을 소매에서 살짝 꺼내 보여줬다. 경찰차가 저쪽 골목에서 나타난 건 그 때 였다.

접선인 : !!!!!&ㅆ^ㅆㄸ&*(*#!!!!

당황해하는 접선인을 가이드가 진정시키고, 일행 중에 제일 큰 가방을 들고 있는 나에게 럼이 넘어왔다. 어... 나보고 이거 갖고 있으라고? 황급히 가방에 럼을 넣었더니, 가이드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가이드 : 경찰이 물어보면 우리 친구라고 해야 돼, 엄청 친한 친구. 알았지?

류와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와, 이거 살 떨리는데.

하지만 다행히도 경찰차는 우리를 스쳐 지나갔다. 조금만 잘 관찰해도 넷이 엄청 경직된 포즈와 표정으로 서있다는 걸 알았을텐데, 다른 일이 있었는지 그냥 지나가더라. 다, 다행이다...

접선인 : 이, 이제 가자. 따라와.

경찰차가 보이지 않게 된 후에서야 우리를 인도하기 시작한 접선인. 음, 경찰차까지 신경써야 하다니 진짜 무진장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 같다. 이쯤 되자 내 표정도 류와 같이 굳어져갔다.

접선인이 우리를 인도한 곳은 연립주택의 정원이었다. 정원에선 우리보다 먼저 온 여행객들이 흥정을 하고 있었는데, 블랙 마켓 주인의 표정으로 보아하니 흥정은 실패로 끝난 것 같았다. 서로 얼굴만 붉히고 소리 지르다가 여행객들이 홱 하고 밖으로 나갔다. 우와, 겁나는데.

접선인과 가이드가 우리에 대한 정보를 스페인어로 전달하자, 주인은 우리를 흘끗 쳐다봤다. 아까 울그락 불그락 했던 표정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생글생글한 영업용 미소로 우리를 맞이했다. 주인은 영어를 할 줄 몰랐기에, 가이드가 옆에서 통역을 해줘야만 했다.

주인 : 시가 세 박스가 있다. 한 박스는 COHIBA 레귤러고, 한 박스는 COHIBA 몇년도산 리미티드 에디션이고, 한 박스는 COHIBA VIP 사이즈다. 제대로 구하려면 박스당 몇백불은 주고 사야하는 거다.
가이드 : 라는데.
나 : 얼마에 줄건데?
주인 : 솔직히 파격가다. 한 박스에 60쿡. 어때?


...COHIBA 한박스에 60쿡이라... 담배를 잘 모르긴 하지만 저 브랜드는 면세점 같은데서 많이 봤다. 진짜 파격가이긴 한데.

가이드 : 야, 내가 생각해도 원래 처음부터 이렇게 싸게 안불러. 근데 너희가 아까 그 여행객들이랑 흥정하는 걸 봤으니까, 처음부터 싸게 부르는거야. 구입하지 그래?

하지만 여기서 콜을 부르면 아바나에서의 내 숱한 경험들을 무시하는 게 되어버린다.

나 : 글쎄. 아까 럼도 보여줬잖아, 럼 있어?
주인 : 럼은 병 당 13쿡. 어때?
류 : 크윽....


엉뚱한데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나 : 왜 그래?
류 : ...오늘 아침에 까사 주인이랑 연결된 사람한테서 럼 샀는데, 거기서 그 럼 15쿡에 샀었어...
가이드 : 류, 그것도 싸게 산거야.
주인 : 우리가 더 싸게 파는 것 뿐이다.


짧은 위로가 오가는 블랙 마켓.

나 : 난 두 병 살건데. 그냥 10쿡씩 쳐주는 건 어때?
주인 : ....10쿡씩?
나 : 두 병 사잖아. 그럼 20쿡 주면 되지?
주인 : 으음....
나 : 럼 두 병이나 살거니까 시가는 더 싸게 주라. 나 다른 블랙 마켓도 아는데. 근데 여기서 사고 싶다.
주인 : ....


주인은 가이드와 몇 번 눈길을 주고 받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주인 : 아, 그럼 시가 박스 하나에 35쿡 줄게. 괜찮지?
나 : 사실 나, 시가 두 박스 사고 싶어. 두 박스에 40쿡 주라.


사실 내가 말하고도 좀 심하지 않았나 싶었다.

주인 : 야!!!!!!
나 : 나 럼도 사잖아. 시가는 두 박스나 사잖아. 응?
주인 : ....


주인이 끙끙거리다가 내뱉었다.

주인 : 한 박스에 25쿡씩! 두 박스 50쿡! 이 이상은 안돼!

그리고 토라진 듯 뒤돌아서서 애꿎은 정원의 나무만 쏘아보는 주인.

럼 두 병에 COHIBA 두 박스, 합쳐서 70쿡이라. 뭐,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 같은 여행자 입장인 류에게 어떤 것 같냐고 물어보려 했으나, 류는 주인과 나의 흥정싸움에 혼이 나간 듯 했다. 이봐, 류, 아바나 안거쳐왔어? 정신 차려!

헤롱거리는 류를 내버려두고 흥정을 마무리했다.

나 : 좋아. 콜. 안보이는 봉투에 담아줘.
주인 : 당연하지! 고마워! 네가 여러 사람 살린 거다!



사실, 저렇게 암시장에서 파는 시가나 럼들은, 당연하지만 정상적인 유통을 거친 물건들이 아니다. 대부분 하자가 있어서 버려야 할 물건들, 혹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뒤로 빼돌린 물건들이다. 그러니 얘네는 몇 쿡만 받아도 그게 남는 장사인거지.

그러니까 내가 블랙 마켓에서 시가와 럼을 구매한 건, 그런 불법적인 일을 돕는 행위랑 똑같은 거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공장에서 정상적인 유통을 거쳐 만들어진 상품들은 가격표 몇백불 붙여서 정부 공인 가게에서만 최상급 시가라며 판매되고, 그 시가를 만들기 위해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하는 노동자들은 하루에 몇페소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연명한다. 그러니 그런 노동자들에게 한 푼 더 떼어주면서, 약간 불량이거나 비정상적인 물건들 싸게 사는 거, 굿 딜 아니겠어?

아님 말고! 여하간 물건 싸게 사니까 기분은 좋다.




사진은 암시장에서 산 시가와 럼.

사실 시가는 정부 공인 가게에서 산 영수증이 없으면 반출이 불가한데, 23개피 정도는 영수증이 없어도 괜찮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수화물을 둘로 나눈 뒤, 각 박스에서 시가를 2개피씩 빼고 짐 하나당 한 박스씩 부쳤다. 그랬더니 별 문제 없이 무사히 토론토까지 건너왔다.

그렇게 공들여서 토론토까지 데려온 블랙마켓표 시가와 럼. 사실 난 담배를 피지 않아 시가는 가지고 있어봤자고, 럼도 (당시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번거롭게 구입한 이유는... 선물하려고. 시가 두 박스는 헤비 스모커인 월터와 리온에게 선물로 줬고, 럼 한 병은 롱롱에게 전달했으며, 다른 한 병은 무비몬에게 넘겼다. 선물을 받고 기뻐하거나(리온) 감동하거나(월터) 왜 술을 사왔냐며 타박(무비몬)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제법 재미가 쏠쏠했다. 선물에 얽힌 여행 썰도 반강제로 풀고 말이다. 여행 다녀온 후 얘기하는 나도 즐겁고, 선물받는 상대도 즐거운 거, 이런 게 여행의 또다른 맛이잖아!


낮잠자야 되니까 여기서 끊는 산티아고 둘째날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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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eryday we pray for you :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 (3) 아바나 당일치기 2015-01-04 01:17:22 #

    ... 따라가는 날 쫓아왔다. 떨지 : 언니, 뭐, 뭐야? 나 : 아, 언니가 아바나에 온 이유야. 떨지 : 응? 나 : 암시장이야. 시가를 싸게 파는. 암시장에 대해선 예전 포스팅에서 설명한 적이 있으니 패스. 그 아저씨는 우리를 굉장히 허름한 집으로 데려갔다. 역시나 물건을 갖고 있는 다른 아저씨가 있었고, 우릴 데려온 아저씨를 통 ... more

덧글

  • 아는척하는 아이스크림 2014/04/24 03:53 # 답글

    잘읽고있어요ㅎㅎ
  • enat 2014/04/24 04:30 #

    감사합니당 ㅋㅋㅋ
  • 코양이 2014/04/24 07:22 # 답글

    으아아 재미있다!
  • enat 2014/04/28 13:45 #

    으아아아 씽난다 감사합니다!!!
  • 키르난 2014/04/24 08:13 # 답글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 하지만 지금은 유죄겠지요. 하하하하. 카스트로 옹은 나이도 꽤 될 텐데 아직까지 잘 버티네요. 신기하여라...'ㅂ'
    집의 정체.. 음... 타일을 붙인 걸 보니 가우디 따라잡기, 아니, 뭐, 타일 붙이기야 로마시대 때부터의 유구한 전통이라지만 하여간 가우디가 먼저 생각나서 말입니다.
    그리고 흥정의 귀재십니다. 이야아아아아아... 아마 전 달라는 대로 주고 끝났을 거예요. 류는 덕분에 시가도 싸게샀으니-아니, 물론 실제 환전해서 생각해보면 얼마 차이 안나지만 심정적으로는 행복하잖아요!

    여기서 제일 맛있어 보인 것은 아침식사의 수박과 아이스 주스였네요..-ㅠ-;; 글 읽다가 저도 같이 더위 먹어서 그런가봅니다.
  • enat 2014/04/28 13:49 #

    젊은 시절 이야기는 간지 그 자체였는데... 그래서 동시대의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를 보고 냉소적인 사람은 '젊은 나이에 죽어서 아이콘이 된거다'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죠. 사람이 나이를 먹고 권력의 맛을 알게 되면 변하는 것 같아요.

    타일 장식이 희한하죠. 저 집의 정체는... 음... 앞으로 두 개 정도의 포스팅 뒤에 밝혀집니다 아마도.

    쿠바가 절 흥정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옛날의 저였으면 흥정은 커녕 부르는 값에 다 샀을거에요! 처음에 한박스 6만원, 두박스 12만원 부르던 걸 두박스에 5만원 만들었으니 나름 차이나는 거에요!!! 크으, 자랑스럽다, 나야, 대단해, 나야.

    수박은 괜찮지만 아이스주스는 맛없어요ㅠ 그냥 불량식품 색소맛 나요ㅠ 열심히 얼음 갈았던 아저씨에겐 미안하지만... 후후...
  • 김구필 2014/04/24 09:25 # 답글

    존...존의 얼굴이 궁금합니다ㅠㅠ
  • enat 2014/04/28 13:50 #

    어... 어떡하죠? 존의 얼굴은 이 이후에도 나올 일이... ㅇ벗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 포스팅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존 뭐, 그냥 평범한 쿠바인처럼 생겼습니다! 하하!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4/04/24 11:10 # 답글

    암시장 좋네요ㅋㅋ 아바나의 경험이 enat님을 단련시켰어요!! 우와!!ㅋㅋㅋㅋ
  • enat 2014/04/28 13:52 #

    아바나에서 흥정 못하고 다운타운까지 1시간 걸어간 멍청한 여행자에서, 암시장에서 시가 흥정해서 잔뜩 깎은 불굴의 아줌마가 됐어요! 우와! 대단해 아바나 효과!
  • 2014/04/24 12: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28 13: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라비안로즈 2014/04/24 14:08 # 답글

    역시.. 아바나에서 단련받은게 여기서 빛을 발하시는군요 ㅎㅎ
    시가.... 시가... 그 독한 시가.. ㅎㅎㅎ
    쿠바산이라면 정말 좋다고 하더라구요.
    시가는 둘째치고.. 럼주가 땡기네요 ㅎㅎㅎㅎ
  • enat 2014/04/28 13:55 #

    흥정도 못하던 멍청한 여행자 enat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ㅋㅋㅋㅋㅋ
    쿠바에 있을 땐 시가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가, 그 희소성을 잘 몰랐었는데, 막상 시가를 이곳저곳에 다 털고 빈손이 되니 쪼끔 아쉽더군요. 기념으로 한개피 정도는 가질걸.
    럼주도... ㅠㅠ 앞으로 다른 도시 포스팅에서도 나올테지만 저 때 산 럼주 2병 합쳐서 럼주를 전체 6병을 샀어요 ㅋㅋㅋㅋ 그거 토론토에서 선물로 다 돌림! ㅠㅠㅠㅠㅠ 아이고 아쉬워라. 한 병, 진짜 한 병만 가지고 올걸ㅋㅋㅋㅋ
  • 알렉세이 2014/04/24 16:58 # 답글

    엌ㅋㅋ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어서 다음편도 올려주세요. 현기증난단말예요.ㅋㅅㅋ
  • enat 2014/04/28 13:56 #

    현기증 나신대 아이고 씽나라!
    다음편 올렸습니당. 근데 짧아요.... 음, 그 다음편도 빨리 써보도록 하죠 ㅋㅋㅋㅋ
  • 2014/04/24 18:0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4/04/28 14:02 #

    사실 그 가이드는 제 덕분에 돈 좀 벌었을 거에요 ㅋㅋㅋㅋ 저렇게 암시장과 연결되어서 손님들 데려가는 가이드라... 분명 알선비 같은 걸 받겠죠. 가이드가 나중에 류한테 "리는 저렇게 막 사는데, 넌 남자가 쪼잔하게 그게 뭐냐, 리는 화끈하고 완전 최고" 어쩌구하며 투덜대고 절 추켜세워주기도 했었으니, 틀림 없을거에요 ㅋㅋㅋㅋ
    리온과 월터에겐 토론토에서 원채 받은게 많아서, 쿠바 가기 전부터 시가는 하나 사가야지 마음먹고 있긴 했었어요 ㅋㅋㅋ 저 같은 경우는 똑같은 기념품 여러개 사는 것보다, 제가 갖고 싶은 기념품들 이것저것 다 고른 다음에, 나중에 숙소에서 이건 누구주고, 저건 누구주고 하며 정하는 편이라 제법 쇼핑하는 맛이 있습니다. 여튼 생각하기 나름이죵!
  • 써니 2014/04/25 10:34 # 삭제 답글

    포스트 잘봤어요~~~
    업뎃 된거 읽지말걸그랬어요 ㅠㅠㅠ.. 또 기다려야하잖아요ㅋㅋ
    이젠 뭐 흥정의신이되셨네요..ㅋㅋ
  • enat 2014/04/28 14:04 #

    이번엔 비교적 금방 올렸어요! 우연찮게 데이오프가 하루 생겨서! 야호!
    흥정의 신... 쿠바에 있을 당시의 전 정말 짱이었어요. 대단하다 나, 대단하다! 하하!

    ....근데 지금 또 하라면 못할것 같아요....
  • 찬영 2014/04/27 16:51 # 답글

    쿠바 포스팅 중에서 유일하게 음식다운 음식이 나온거 같네요 ㅋㅋㅋ 여전히 잘 봤습니다.
  • enat 2014/04/28 14:05 #

    으앙! 이제부터 페소로 사먹는 음식다운 음식 잔뜩 나올.. 거에요 아마도!
    본격 거지에서 시작했다가 삶의 질이 점점 향상되는 여행!
  • wow 2014/04/29 10:36 # 삭제 답글

    우와 페소 식당이라해서 꼭 나쁜건아닌거같네요! 저정도면 꽤 맛나게 먹는 편인거같아보여요!
    암시장...영화에서나 보던 암시장... 무섭지않았나요??ㅠㅠ 저같으면 살떨려서 흥정은 생각도 못해볼거같아요 ㅠㅠ
  • enat 2014/05/02 11:24 #

    아바나가 아니라 지방 막 내려가니까, 페소 식당도 막 나쁜 식당만 있진 않더라구요! 다다다음 편이라던가 다른 도시에서라던가, 여하간 페소로 먹는 꿀맛 음식들이 꽤 나오니 기대해주세요!
    암시장은 무섭지 않아용! 영화에서 보는, 엄청 하드보일드하고 시리어스한 장소가 아니라 보따리 장수랑 이거 줘 이거 사니까 저거 줘 어쩌구 하는 식으로 흥정하는 느낌입니다. 해치지 않아요~
  • YHKIM 2014/04/30 19:19 # 삭제 답글

    재밌네요 ㅋㅋ
  • enat 2014/05/02 11:24 #

    어....감사합니다 ㅋㅋㅋ
  • 룬세이어 2014/05/03 04:39 # 삭제 답글

    네이버 상위노출때문에 흘러들어왔는데 어느새 새벽 5시가 다되가네요 (....) 앵간한 소설들보다 훨씬 알차고 재밌는듯! 즐찾넣어놓고 종종 놀러올게요'- '/
  • enat 2014/05/08 08:10 #

    어이구... 본의 아니게 밤을 새게 해드렸군요... ㅋㅋㅋㅋㅋㅋ
    많이 부족한 글인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종종 놀러와주세요 :)
  • 2014/05/09 12: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5/18 10: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kate 2014/06/17 22:13 # 답글

    한국귀국후 처음 들어와본 쿠바여행기는
    역시 믿고 볼만한네요...럼은 어떤 맛인지 몹시 궁금해요 ㅎㅎ
  • enat 2014/06/20 13:37 #

    오 한국이신가요! 으으 한국 가고 싶다! 지금 엄청 한국 가고 싶은데! 한국 고깃집 가고 싶은데! 고기 쌈싸먹고 싶은데! 크으...
    럼은.... 어.... 그러고보니 저 제가 암시장에서 산 럼의 맛을 못먹어봐서... 친구한테 연락해봐야겠어요... 안깠으면 나중에 한국가서 같이 까자고...
  • kate 2014/06/20 14:21 # 답글

    난 아무래도..쿠바여행기등등해서 단행본으로 볼것같은..예감이...ㅎㅎ
    워홀은 언제까지신데요??
    귀국하심...고기먹고 배터지게 해드리죠 ㅎㅎ
    귀여운 이넷(?)님 ㅎㅎ
  • enat 2014/06/27 13:12 #

    무수한 블로거들의 여행기 사이로 사라질 확률이 더 크긴 하지만...
    일단 여행기 완성이라도 해봐야겠죠! 으아, 시간이 얼마 없는데!
    워홀 비자 끝나더라도 여행하느라고 귀국이 늦어질 것 같습니다. 음, 아마 크리스마스 전엔 들어가겠죠! ㅋㅋㅋㅋ
  • TvolT 2014/07/25 07:05 # 답글

    진화하셨다 ;_;/ 왜죠? 박수를 치고 싶어요! 협상 못하던 과거의 모습을 훌훌버리고!
  • enat 2014/07/27 03:28 #

    박수 쳐주셔도 됩니다... ㅠㅠ... 제가 저 정도까지 물건을 깎은 건 인생 최초라 ㅠㅠ
  • 2014/09/04 15: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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