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4 01:17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 (3) 아바나 당일치기 ├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 (2014)

1.

바라데로 리조트에서 아바나 당일치기.


제일 먼저 생각했던 건, 지난 여행에서 내가 제일 많이 애용했던 교통수단인 Viazul 버스였다.




바라데로 → 아바나, 아바나 → 바라데로 행이 하루 4편씩. 편도 10쿡씩.

하지만 문제는 리조트가 바라데로 비아줄 버스 정류장과 많이 떨어져 있다는 거였다. 리조트에서 바라데로 타운까지 오는데만 1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아침에 아바나로 출발하는 8시 버스를 타려면...

나 : 그러려면 7시에 리조트를 나가야 하니까, 6시엔 일어나야 하는데...
떨지 : 언니, 우리가? 과연?
나 :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그 다음으로 생각한 건, 역시 택시.

떨지 : 비싸지 않을까?
나 : 비싸. 게다가 네고도 거의 불가능. 바라데로에서 아바나 가는 건 깎기 힘들거야.


바라데로는 포획할 수 있는 어류(관광객)가 풍부해서 말이지.

떨지 : 그럼 어쩌지?


마지막으로 생각한 건, 여행사를 통한 버스였다.

떨지 : 여행사 이용하면 자유여행 못하잖아?
나 : 투어가 아니라, 버스만 타는 거야. 언니가 얘기 안했었나? 아바나에서 비냘레스 갈 때 여행사 버스 이용했었어. 비냘레스는 말이지, 초목이 무성한 쿠바 서쪽 지방 피냐 델 리오에 위치한 마을로... (이야기가 끝나질 않음)


떨지에게 가지도 않을 비냘레스의 이야기를 입에서 나오는대로 줄줄 늘어놓으며, 바라데로 타운에서 여행사 한 군데를 찾아 들어갔다.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여행사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나 : ...그러그러해서, 너희를 찾아왔어. 아바나 가는 버스 있어?
여행사 직원 : 잘 왔어! 아침에 너희 리조트로 우리가 픽업할 거고, 내려주는 건 아바나의 샌프란시스코 광장 (올드 아바나 부근) 근처야. 가격은 편도 1인당 25쿡.


오, 제법 괜찮다. 비아줄 버스를 이용한다면 10쿡 + 리조트에서 터미널까지 버스비 5쿡 + 아바나 비아줄 터미널에서 올드 아바나까지 택시 대충 5쿡이라고 치면 전체 도합 20쿡인데, 갈아타랴 네고하랴 얼마나 귀찮아. 25쿡 내고 편하게 올드 아바나까지 가는게 훨씬 낫지..

나 : 콜! 너희 버스 탈래.




2.

그리하여 다음날 아침.

아바나로 갈 준비를 마친 뒤, 리조트 로비 바에서 음료수를 받아 마시며 헬렐레 하고 있다보니 우리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리조트 밖에서는 꽤 넓직한 버스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가는 길에 버스에 같이 타고 있던 가이드가 아바나의 역사와 관광 스팟 등을 설명해줬는데, 스페인어라 못알아들었다. 우리를 뺀 다른 승객들이 간간히 웃음을 터뜨렸던 걸로 보아, 말빨이 꽤 좋았나보다.




사진은 아바나 가는 길 중간에 들렸던 휴게소 옆에 있던 무언가. 가이드가 저거에 대해서도 뭐라뭐라 설명을 했던 것 같은데, 역시 스페인어라 못알아들었다.

휴게소 화장실에서 근심을 내려놓은 뒤, 다시 버스에 올라타 아바나로 고고. 떨지가 심심해하는 것 같아서, 간간히 내가 아는 바라데로-아바나 경로선상의 이야깃거리 (예전 여행에서 80쿡 짜리 택시를 탔을 때 들었던 이야기) 를 가이드 대신 떨지에게 해줬다. 대충 그렇게 입을 놀리다보니 어느새 아바나였다.




아바나... 아... HAVANA!!!!!!!!!!!!


우와아, 진짜 너냐! 진짜 아바나 너냐!




3.

잠시 감동을 접어두고, 슬슬 점심때라 배가 출출해져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점심밥을 사먹었다.




맛은 그냥... 사진대로의 맛이었다. 그러니까 그냥 평범하게 맛없었다. 리조트의 화려한 뷔페에 길들여져 있던 두 돼지들로선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미안, 떨지... 언니가 맛있는 밥집 고르는 걸 진짜 못해...




사진은 그 맛없는 식당에 있던 귀여운 고양이.




4.

아바나에 와서 처음 입에 댄 음식이 그 따위여서 살짝 실망한 떨지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어들었다.

나 : 다음은, 그거야, 그거. 초콜릿 뮤지엄의 콜드 초콜릿.

그 후덥지근하고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는 끔찍한 더위 속에서 초콜릿 뮤지엄을 찾아간 건, 내가 생각해도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왜냐하면...

떨지 : 우와 에어컨이다!

더위를 쫓아낼 문명의 이기가 가동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떨지와 나는 에어컨 바람에 행복해하며 자리에 착석했다. 떨지는 내 추천대로 콜드 초콜릿을 시켰고, 나 역시 '이걸 내가 다시 먹게 되다니 감격이야' 따위를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며 콜드 초콜릿을 주문했다. 그리고 곧이어 나온 콜드 초콜릿 두 잔...




보아라! 1쿡의 행복! 이걸 먹고도 네가 실망한 듯한 표정을 계속 지을 수 있을까!

떨지 : 어머 언니, 이거 맛있네! 그렇게 달지도 않고 적당해!
나 : 아니야! 그 정도 평으론 부족해! 좀 더 감격에 겨워 소리 질러야지!





둘이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콜드 초콜릿을 마시고 있는데, 가게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와 방명록을 주고 갔다. 거기다가 콜드 초콜릿에 대한 소감을 써달란다.

그래서 낙서하며 놀았다. 낙서한 걸 사진으로 찍긴 했는데 내용이 유치해서 업로드는 관둠.




5.

떨지 : 언니, 이제 뭐해?
나 : 전망대에 올라가볼까? 언니가 쿠바를 처음으로 손에 넣은 곳이기도 하지.





그리하여 1년 만에 찾아간 Camera Obscura.

아쉽게도 같이 말춤을 췄던 직원 아저씨는 보이질 않았다. 업종을 바꿨나? 아니면 비번인가? 쪼끔 아쉽다.




둥근 원판에 바늘구멍 사진기처럼 상을 투영해서 아바나를 한바퀴 둘러보는 건 저번과 같았다. 설명 패턴도 엇비슷. 하지만 지난번의 아저씨 쪽이 훨씬 웃겼어.

일부러 떨지에게 사전 정보를 주지 않고 '그냥 전망대야' 라는 말만 한 채 데려갔는데, 덕분에 넋이 나가 설명을 듣는 떨지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음, 이 맛에 동생 데리고 여행을 다니지. 즐겁다.




카메라 옵스쿠라에서 바라본 아바나 시가지 풍경. 여전하다.




다른 게 있다면 둘이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 역시 혼자보단 둘이 좋아! 외롭지 않다구!

심슨 얼굴 그릴 시간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외설물 처리를 한 떨지의 얼굴 미안.




6.

카메라 옵스쿠라에서 내려와 아바나 시가지를 걷던 도중, 여행자들을 향한 은밀한 목소리가 귀에 포착됐다.

의문의 아저씨 : 코히바. 코히바.
나 : 코히바?
떨지 : ?????


나와 의문의 아저씨는 눈이 마주쳤다. 아저씨는 친근하게 다가와 물건 구경이나 해보라고 했고, 난 어깨를 으쓱이며 한 번 튕겨줬다. 저쪽이 안달이 나서 쫓아와야 가격 협상할 때 편하단 말씀이지. 당연하지만 아저씨는 그냥 구경만 하면 된다고 사정을 했고,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따라가보겠다는 표현을 했다. 떨지는 눈이 점이 된 채로 의문의 아저씨를 따라가는 날 쫓아왔다.

떨지 : 언니, 뭐, 뭐야?
나 : 아, 언니가 아바나에 온 이유야.
떨지 : 응?
나 : 암시장이야. 시가를 싸게 파는.


암시장에 대해선 예전 포스팅에서 설명한 적이 있으니 패스.

그 아저씨는 우리를 굉장히 허름한 집으로 데려갔다. 역시나 물건을 갖고 있는 다른 아저씨가 있었고, 우릴 데려온 아저씨를 통해 거래를 시도했다. 글쎄, 구경만 하러 온 거라니까.

의문의 아저씨2 : 코히바 1박스. 이거 엄청 비싼 건데, 특별히 90쿡에 줄게.
나 : 우리는 그냥 구경하러 온 건데?
의문의 아저씨1 : 그러지 말고, 그럼 80쿡. 이거 진짜 비싼거라니까. 막 몇 백불 하는거야.
떨지 : 언니, 그럼 싼 거 아니야?
나 : 가만히 있어봐.


상당히 많은 숫자를 주고 받으며 상대를 애태우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 부르기, 그럼에도 상대가 포기하지 않게 하는 고민스러운 표정 짓기 등의 스킬을 선보였다. 사실 혼자였다면 못했을거다. 떨지가 보고 있어서 멋진(?) 언니의 모습을 보여줄게 하고 능숙한 척 네고를 한 거였지.

결국 2박스에 60쿡, 그러니까 1박스당 30쿡씩 사들였다. 산티아고에선 25쿡에 샀었는데, 쩝.

참고로 인생 최초 암시장 거래를 해본 떨지의 귀여운 감상.

떨지 : 우와, 영화, 영화 같아!!!!! 막 으슥한데서 시가를 꺼내고!!!!! 가격 주고 받고!!!!! 막 엄청나!!!!!!

정말인지 어려서부터 귀여운 동생이 있었으면 했는데. 쿠바에서 그 한을 다 풀고 간다.




여하간 이렇게 산 시가는... 리조트에서 몇 개피 펴봤다만, 역시 난 흡연이랑은 거리가 멀다는 걸 확인했을 뿐이었다. 에이 퉤퉤. 이런게 뭐가 좋아서 하는거야.

남은 시가들을 고이 포장해서 그랜드 프레리의 골초 삼촌들에게 보냈다. 암시장에서 파는 거라 정품 보증은 못하지만 뭐, 모르고 피면 다 괜찮은 법. 맛있게 피시길.




7.



사진은 아바나 구광장 (Plaza Vieja, 비에하 광장) 의 건물 한켠에 그려져있던 키재기 낙서. 재밌어서 찍어봤다. 어깨에 들린 건 코히바 2박스.


떨지 : 이제 뭐할까?
나 : 뭐, 좀 걸을까? 아바나의 랜드마크라는 곳으로 가서 사진이나 찍자.





그리하여 아바나의 랜드마크, 카피톨리오로 가는 길.

지저분하고 좁고 공사중인 거리는 여전했다. 근데 사진은 왜 이렇게 잘 나온거야. 여러분, 제가 찍은 거지만 사진에 속지 마세요. 아바나는 저렇지가 않아요.




걷다가 너무 더워 미칠 것 같아서 잠시 슈퍼에 들어왔다. 에어컨 바람을 쐬며 물건 구경하는 척 둘러보다가 땀이 식은 뒤 다시 밖으로 나가 걸었다. 떨지를 돌아보니 얘도 땀에 푹 쩔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미안, 떨지. 너에게 이런 고생을 시키다니... 언니가 모자라서...




택시를 탔어야 했는데....




아니면 자전거 택시라도 탔어야 했는데!




8.



어찌어찌 도착한 아바나의 랜드마크 카피톨리오. 바티스타 정권 때 지은 국회의사당 건물이다. 지금은 다른 용도로 쓰이는 듯.




나와 떨지에겐 그냥 인증샷용 건물이었지만...




9.



사실 카피톨리오도 카피톨리오지만, 아바나로 돌아가는 셔틀 버스를 예매하기 위해 겸사겸사 여기까지 온 거였다.

원래 돌아가는 버스를 오비스포 거리에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대부분의 표는 솔드 아웃.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카피톨리노 앞 호텔 사라토가에서 구할 수도 있을 거라 했다. 그 말만 믿고 여기까지 찾아왔다.




호텔에 있는 여행사. 우리 앞에서 상담하던 사람이 쓸데없이 시간을 끌어서, 거의 30분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잠자코 기다려야만 했다. 그럼에도 떨지와 난 아무 불평 없이 의자에 앉아 기다릴 수 있었는데, 에어컨이 정말 빵빵했기 때문... 으으,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아. 이 바람만 쐴 수 있다면...

앞 사람의 상담이 끝나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그런데...

나 : 뭐! 아바나로 돌아가는 버스가 없다고!
상담원 : 시간 끝났거든. 내일 건 있어.
나 : 안돼! 오늘 거!
상담원 : 없다니까. 비아줄 버스라고 알아? 그걸 타면...
나 : 나도 알아! 그거 타려면 지금 당장 출발해야 한다는 것도 알아!
상담원 : 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면 되겠네.


제, 젠장!




비아줄 버스 터미널은 아바나 구시가지에서 한참 떨어져있는 곳에 위치해있다. 사실 상담원 앞에선 당장 출발한다 어쩐다 했지만, 대중교통이 아니라 택시를 이용하면 한 20분 정도는 아바나 구시가지를 더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요 20분간 무얼 할까... 무얼 보여줘야 하나... 떨지를 데리고 조금 헤매다가, 결국 아바나의 하이라이트 스팟으로 가게 되었다.




나 : 떨지, 우리가 가는 곳은 말이야.
떨지 : 헥헥, 더워, 끈적거려... 응?
나 : 아, 아냐. 보면 알아. 그냥 느껴.
떨지 : ?????





아직 시간이 일러 해질녘은 아니지만, 그래도 늦은 오후의 말레콘.

떨지 : 우와아아아아....!

떨지는 내가 뭐라하기도 전에 양팔을 벌리고 바람을 느끼며 소리쳤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아바나의 그 꾀죄죄하고 더러운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땀 쫙 빼고 더위에 지쳐 쓰러질 것 같은데,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니까 무진장 기뻤다 하더라. 응, 맞아, 그걸 느꼈다면 됐어. 정확하게 느낀거야. 그 감상 그대로인 곳이니까, 아바나의 말레콘이란 곳은.




떨지 : 여기서 언니가 이렇게 하고 사진 찍었잖아! 프사에서 봤어. 헤헤. 따라해야지.

크윽... 하나님! 동생을 주세요! 한국에도 저런 동생 하나만 내려주세요! 헤어지기 싫어!




10.

말레콘에서 바람을 쐬며 땀을 좀 식히다가, 택시를 타고 비아줄 버스 터미널까지 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비아줄 버스 역시 솔드 아웃. 별 수 없이 터미널 앞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택시를 타는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적당한 딜이 들어와, 둘이 합쳐 50쿡 정도를 지불하고 택시 타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택시기사가 중간에 말을 바꿔 '바라데로 타운 까지는 50쿡, 리조트 까지 가려면 10쿡 더 내라' 따위의 말을 지껄이는 바람에 말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남미 여행을 하면서 생긴 건 악 밖에 없었는지라 추가 지불 없이 리조트까지 도착했다.

음,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니까.




1년 만에 본 아바나는 그대로였다. 한결 같은 게 아니라 변할 수 없는 도시. 변화 없는 가난한 도시.

아마 올해부턴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로 많은 것들이 바뀌지 않을까 싶어, 쿠바 혁명 당시의 모습 그대로인 도시를 눈과 마음에 새겨둔 게, 기간 한정 판매 막바지에 간신히 구한 아이템처럼 소중하기도 하다. 아는 사람과 다녀와 이따금씩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즐겁고.

와, 별 일이구나. 그 아바나에 '소중하다' 라는 말을 쓰다니. 세상 참 살고 볼 일이네.



미처 쓰지 못했던 쿠바 리조트의 별 거 없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마무리!




<바라데로 리조트 포스팅>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 (1) 메모리즈 왕국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 (2) 바라데로 타운에 가다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 (3) 아바나 당일치기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 (4) 그 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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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르난 2015/01/04 08:10 # 답글

    이번 편은 읽는 내내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 군요. 어머.. 귀여우셔라.(...) 선배 여행자로서의 귀감을 보이는 장면이나, 일부러 설명을 적게하고 넋 나간 모습을 감상하는 거나(역시 여행 먼저 다니고 나면 백문이 불여일견이 왜 인구에 회자되는지 이해가 팍팍되죠;)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리조트에서 잠시 시장나와 돌아다니며 즐기는 것 같은게...+ㅁ+

    확실히 미국 국교 정상화로 이제 굉장히 바뀔 것이 보입니다. 좋은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전의 쿠바가 없어질 거라는 점은 확실해보입니다.ㅠ_ㅠ;
  • enat 2015/01/04 20:05 #

    으으으 친한 동생과 다니니 부담감이 상승해서! 게다가 해외여행이 처음이라는 (캐나다에서 살기만 했으니!) 동생!
    어쩐지 멋지고 노련한 여행자처럼 보여야만 할 것 같아 노력 많이 했습니다.
    길을 잃은 것 같다 싶으면 온 몸에 식은땀이 나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가슴이 두근두근... 하지만 당황한 걸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는... ㅇ<-<

    저도 좋은 쪽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이 구걸하는 모습은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ㅠㅠ
  • one_chu 2015/01/04 12:30 # 답글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다시 가고싶은 아바나.. ㅠㅠ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소식에 기쁘기도 하지만
    시간이 멈춘것 같던 그 쿠바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갈거란 생각에 슬프기도 하네요.
    이건 쿠바를 사랑하는 모든이들의 마음같기도 하고요..
    그 전에 한번 더 다녀오고싶은 그런 곳입니다..
    저도 시가 불법(?) 구입과 함께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 너무너무 그립네요..
  • enat 2015/01/04 20:08 #

    시가 불법 구입ㅋㅋㅋㅋㅋㅋ 역시! 나만 간 게 아니었어!
    그게 약간 그... 한 번 발을 들이면 또 가고 싶은, 암시장만의 쫄깃한 맛이 있죠ㅋㅋㅋㅋㅋ

    많은 것들이 변하겠죠... 사실 그렇게까지 타의에 의해 보존되고 있는 나라도 없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변하지 못하는 걸 계속 보고 있는 것도 슬프기에 좋은 쪽으로 발전되기를 소원해볼 뿐이에요!
    저도 한 번 더 가고 싶군요. 으음, 캐나다에 살았더라면 정말 자주 갔을텐데...
  • 악어떼 2015/01/05 11:39 # 삭제 답글

    저번에 산전수전다 겪고나서인지 이번 아바나편은 굉장히 평화롭고 여유롭게 느껴지네요ㅋㅋㅋ

    미처 '쿠바 배낭여행'을 못보고 '바라데로 리조트'편만보고 쿠바여행을 계획하고 아바나에 대한 꿈과 희망에 부풀어 휭 날아가는 참사가 일어나지않기를 바래봅니다ㅠㅠㅠㅋㅋㅋㅋ
  • enat 2015/01/05 18:56 #

    확실히 한 번 다녀온 곳이라고 느긋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습니다.
    둘이 다니니까 혼자 다닐 때보다 사기치려고 다가오는 사람들도 없고 말이죠 ㅋㅋㅋㅋ

    아........... 그런 참사를............. 아뿔싸 생각하지 못했다.............
    어떡하지. 포스팅에 빨간 글씨로 경고문구라도 써놓고 싶어지네요.
  • 보라곰 2015/01/29 13:18 # 삭제 답글

    바라데로 놀러가려고 검색하다 우연히 방문했는데 여행기를 참 재미있게 쓰시네요 잘 읽었어요^^ 혼자 가서 리조트에 죽치고 있을까 했는데 무서워도 아바나에 가 보고 싶네요ㅋㅋ ㅠ
  • enat 2015/01/30 21:00 #

    무서워도 아바나에 꼭 가보세요! 사실 무서운 동네 아니에요! 그냥 한푼 두푼 적선을 원하는 사람들과 사기치려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일 뿐이에요! 아바나에서 지지고 볶고 하다가 해질녘 말레콘으로 나가 바닷바람 쐬면 아... 이게 쿠바야... 를 느끼실 겁니다! ㅋㅋㅋㅋ
  • 꽁먕 2017/01/16 14:13 # 삭제 답글

    오월도 마니 더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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