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5 18:50

남미여행 (10) 멕시코를 떠나 페루로 가다 ├ 남미 배낭여행 (2014)

1.

멕시코 시티 마지막 밤.




하룻밤만 견디면 되는 거였지만, 난 일주일간 묵었던 숙소를 내 발로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역시 이 두 개의 문제 때문이었다.


① 뜨거운 물이 사흘째 나오질 않는다! 멕시코 시티는 지대가 높아서 날씨가 꽤 서늘한 편. 아무리 8월이라 해도 찬물로 샤워하면 으스스한 날씨다. 아마 컨디션이 무너졌던 것도 전날 찬물로 샤워했던 게 트리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뭐, 그래. 뭔지는 몰라도 뭔가 보일러에 이상이 있어서 뜨거운 물이 안나올 수 있다고 쳐.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에게 며칠 간 연락을 해도 주인이 연락을 씹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이야! 

결국 하루종일 숙소에 머물렀던 날, 다른 볼일로 숙소에 들린 대리인을 발견해, 따뜻한 물 안나오는 것 좀 어떻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주인 대리, 여기저기 연락해보고 혼자 발발거리며 뛰어다니다가 나중에 한다는 소리가, 보일러가 완전히 고장나 버려서 어쩔 수 없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잠깐 기다리라며 슈퍼에서 헐레벌떡 사들고 온 건, 물을 데울 수 있는 열선이었다.




주인 대리 : 어, 여기 바스켓에 물을 담아서, 물을 덥히고 이렇게 씻으면...

그러면서 한국 목욕탕에서나 볼 법한 물을 끼얹는 자세를 보여주는 주인 대리.

나 : ......
주인 대리 : ......미...미안해! 근데 보일러 수리공이 내일 저녁에나 올 수 있대!


주인 대신 머리를 굽신굽신 숙여가며 사과하는 주인 대리. 나만한 딸이 있을 것 같은 아주머니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서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을 내버려둘 만큼 난 나쁜 애가 아니다.

주인 대리 : 정말 미안!
나 : 아냐, 아냐, 아냐. 괜찮아. 이렇게라도 씻을 수 있는 게 어디야! 괜찮으니까. 음, 이제부터 씻을게.


다 씻고 나오자 주인 대리가 주인하고 연락을 취했던 건지, 불편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일정 금액을 환불해주겠다며 하룻밤 숙소치 돈을 손에 쥐어줬다. 하긴, 어차피 비행기 결항 때문에 전금액 선결제 (에어비앤비 결제 방법은 대부분 전금액 선결제!) 해놓고도 하루 늦게 와서 하룻밤 예약비를 손해 봤었지. 주인도 그걸 감안해서 하룻치는 돌려줘도 된다는 허락을 내렸을 게다.

문제는 원만하게 해결되는 듯 싶었지만... 나에겐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쿵! 쿵! 쿵!

간만에 따뜻한 물로 씻은 뒤, 아픈 몸을 추스리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오 이런, 도통 잠을 잘 수가 없다. 왜냐고? 왜냐면...

그래, 드디어 밝힐 때가 됐다. 사실 에어비앤비에서 '엄청 코지하고 나이스한 숙소' 라고 소개했던, Adriana 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멕시코 시티의 이 숙소. 처음에 체크인 할 때 숙소 1층에 전신 거울이 부착되어 있고, 여기저기 이상한 옷들이 걸려있는 걸 보긴 했지만, 진짜 이건 상상도 못했다.


건물 전체가 댄스교실이었을 줄은!


내가 체크인을 했던 건 금요일 24시, 그러니까 토요일 0시. 그 때까지만 해도 이 건물은 매우 고요했다. 주말 동안은 댄스 강습이 없었던 거였다. 하지만 월요일, 평일이 되자마자... 저녁 강습이 열려 저녁마다 건물 이곳저곳에서 쿵쿵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랫층에서도... 윗층에서도... 여기저기서 다다다다다다닥! 쿵! 쿵! 다다다다다다다닥! 따위의 소리가... 으으으으!

쿵쿵 소리만 들려오면 차라리 다행인데 벽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귀마개를 끼고 자려고 해도 귀마개가 울린다. 침대를 타고 온몸으로 진동이 전달된다.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너희들의 춤에 대한 열정은 알겠는데 그럼 여기서 숙박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란 말야!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숙소, 연습생들이 머무는 방을 대충 꾸며서 에어비앤비에 내놓은 거였다. 그 허접한 방을 알바가 쓴 짱 좋은 리뷰에 홀랑 낚인 멍청이 여행자(나)가 쓰고 있는 거고.

그리하여 마지막 밤, 오늘밤만 견디면 된다, 꾹 참아보자 했지만, 결국 폭발해버렸다. 이젠 머리가 지끈거려, 못참겠어, 춤소리는 이제 사양이야!

어차피 얘네한테 환불받은 돈도 있으니, 이 돈에 내 경비를 보태서 다른 숙소로 가고 말겠다! 난 짐을 챙겨 로비에서 쉬고 있던 영어도 잘 못알아듣는 연습생들에게 뭐라뭐라 쏘아붙인 뒤, 알아들었건 못알아들었건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2.

캐리어 때문에 멀리 가진 못하고, 원래 있던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호텔로 들어갔다. 유로스타 호텔이었다.

나 : 방 있어? 방 줘!
프론트 직원 : 예약은 하셨습니까?
나 : 부킹 닷컴에서 보고 왔는데.
프론트 직원 : 일단 지금 가능한 방은...
나 : 아무거나 상관없어. 그냥 조용한 방이면 돼. 춤소리만 안나면 된다고.


그리하여 배정받은 방. 가격은 이전 숙소에서 환불받은 돈의 두 배 정도 되는 방이었다.



우와, 뭐야? 거실도 있네?

프론트 직원 : (전화로) 방 확인하셨습니까? 마음에 드십니까?
나 : 어브 컬스! 춤소리도 안들리고 좋아!
프론트 직원 : ???? 어... 예, 편안한 밤 되세요.


욕실에서 뜨끈뜨끈한 물로 목욕을 하고 나와 침대에서 뒹굴거렸다. 우와, 살 것 같다! 몸 아프던 것도 싹 날라갔어!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숙소 때문에 몸이 아팠었나봐! 그래! 나쁜 건 전부 에어비앤비다!

침대에서 팔짝팔짝 뛰다가 핸드폰으로 와이파이를 연결해 당시 방영중이던 '꽃보다 청춘 - 페루편'을 봤다. 혼자 낄낄대며 멕시코에 온 이래 가장 편안한 밤을 보냈다.




3.

다음날 아침.

한결 가뿐해진 상태로 눈을 번쩍 떴다. 오, 신난다. 오늘은 드디어 멕시코를 떠나 페루로 가는 날이다!




500불짜리 멕시코 시티 출발 - 리마 도착 항공편!

난 칠레 국적기인 란항공을 이용했는데, 편도 티켓보다 왕복 티켓이 더 저렴하단걸 발견하고 왕복 티켓으로 끊었다. 비행기 2번 타는게 1번 타는 것보다 싸다니 이 뭐 싶겠지만, 란항공 같은 경우는 프로모션이니 뭐니 해서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

티켓 구입할 때 왕복일을 출발일 하루 뒤로 끊어서, 체크인 할 때 직원이 "웅???? 하루만에 돌아오는 거야????" 라길래, 리턴 티켓은 포기하는 거니까 니네가 알아서 하라고 알려줬다. 사실 안알려줘도 상관은 없다.


참고로 멕시코 시티 국제 공항은 터미널이 두 개다. 지하철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터미널은 터미널1. 거기서 모노레일을 타고 10분 정도 가야하는 터미널은 터미널2. 혹시라도 멕시코 시티 공항을 이용할 일이 있으시다면, 공항에 가자마자 내 비행기가 어떤 터미널에서 뜨는지 잘 알아두시길 바란다. 특히나 란 항공은 터미널1에도, 터미널2에도 항공사 카운터가 있고, 스케줄표엔 터미널에 대한 설명따위 나와있지 않으며, 각 터미널에 있는 전광판은 연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헷갈릴지도 모른다. 아니 뭘 알려주는 것처럼 서술한담, 그래, 이쯤이면 짐작하실테다. 사실 내가 헷갈렸다.

내가 처음 공항에 들어선 뒤, 입구에 있는 여직원에게 '란 항공?' 이라고 묻자, 여직원은 상냥하게 웃으며 F2 라고 적힌 장소로 가라고 했다. 난 그 말만 철썩같이 믿고 여직원이 알려준 장소에서 킥킥대며 꽃보다 청춘을 열청했다. 하지만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질 않았다. 음, 짐 빨리 부치고 면세점 구경하려고 했는데, 왜 안 열어?

난 근처에서 나처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어디로 가는 거냐고, 체크인 창구 참 안열리지 않냐고 자연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들, 탐 항공을 타고 (란이 아니야!) 토네리코인가 상파울루인가를 간단다. 뭐야, 전혀 다르잖아!

뭔가 수상쩍어진 나, 체크인 시간 30분을 남겨두고 좀 똘똘해보이는 직원을 붙잡아 물어봤다. 나 란항공 비행기 타야한다, 리마 간다, 체크인 해야되는데 카운터가 안열린다, 전광판에도 내 항공편이 안뜬다, 어떡하냐...

내가 붙잡은 그 직원은, 영어는 서툴러도 어벙한 동양인 여자를 내칠 만큼 모질지 못한 착한 사람이었고, 날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려 노력했다. 그러다가 한 통의 무전을 받더니, 나에게 다가와 (난 그 때까지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했다.


직원 : 여기는 터미널 1이야! 넌 터미널 2로 가야해!


뭐어어어어어어어어!


그 뒤 터미널2로 가는 모노레일 탑승장까지 머리카락이 산발이 되는 것도 모르고 전력질주했다. 모노레일 안에서 다리 한 쪽을 달달 떨면서 숨을 고르고, 내리자마자 이번엔 카운터까지 전력질주. 마침 그 때 공항에 유명한 사람이 왔는지, 팬들의 환호 소리가 저 쪽에서 들려오기도 했지만... 당장 비행기 놓치게 생겼는데 누가 왔을지 알게 뭐야! 설령 그게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도 관심 없어!

그렇게 눈썹 휘날리도록 달려 란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도착.

나 : 헉... 흐억... 체크인... 플리즈... 아직 괜찮지?
카운터 직원1 : 응? 어, 저기, 진정해. 일단 진정해.
나 : 뭐? 패스포트? 여기... 허억...
카운터 직원2 : 워워.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다행히 늦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카운터 직원들에게 많은 격려와 안부 인사를 받고, 보딩 패스를 받아 탑승장으로 들어갔다. 온 몸이 땀범벅이었다.




탑승구 근처의 벤치에 도달하자, 그제야 비행기를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온몸에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 와 씨, 500불 날릴 뻔 했네. 의자에 축 늘어져 심호흡을 했다. 힘이 풀려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게 느껴졌다. 아, 운동했다.

머리를 의자에 이상한 각도로 기댄 채 멍 때리길 수 분 후, 탑승이 시작되었다.




4.

아슬아슬하게 탄, 페루로 가는 란 항공.




정말 마음에 들었다. AA 탔을 때와는 딴판!

여행 초반엔 일기를 좀 썼었는데, 그걸 뒤져보았다.





와 씨 란항공 기내식 최고다 역시 칠레 와인으로 유명한 칠레야!
와인 개별잔은 기본이고 포크랑 나이프는 스테인리스고 와 밥그릇은 사기그릇이야!
음식? 장난 아니게 맛있어! 내 평생 기내식을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와인 더 따라주겠다고 소믈리에의 포스로 돌아다니는 스튜디어스... 쩔어!
방금 지나간 저 사람은 승무원이 아니라 주방장인가? 왜 요리사 모자를 쓰고 있는거지?
방금 간식으로 크로와상에 햄치즈 끼운 걸 줬는데, 와 나 간식도 눈물나게 맛있어!
사랑해 란항공 ㅠㅠ




뭐, 그랬다고 한다. 사실 지금은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허접한 사진과는 달리 맛은 진짜 괜찮았다는 사실만 어렴풋하게 기억난다.




후식으론 후안 발데스 커피.

콜롬비아 일정을 여행 시작하기 직전까지 넣었다 뺐다 하다가 결국 빼버렸는데... 여기서 너 콜롬비아 국민 커피를 만나게 되다니 반갑구나. 쩝쩝.




5.

기내식에 흡족해하며 미소를 띤 채로 리마 도착!

사실 가볍게 들리려던 멕시코 시티에서 너무 지치는 바람에, 한국에 있을 때 그렇게도 가고 싶어했던 나라 '페루'를 앞두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막연한 동경과 기대가 저 바닥까지 처참하게 떨어져 있었다.

그걸 다시 되살려준게 꽃보다 청춘 페루편이다. 마침 내가 페루를 여행할 때 꽃청춘을 방영했는지라, 여기저기 구경한 뒤 숙소로 돌아와 꽃청춘으로 복습 혹은 예습을 하며 혼자 킥킥대곤 했다. TV 프로그램에 이렇게 고마웠던 적은 무한도전 이후로 처음이었다. 고, 고맙다 꽃청춘...


뭐, 그냥, 아까 뒤졌던 일기장에 꽃청춘에 관한 이야기가 써있길래 언급해봄.




6.

솔직히 말하면 내가 여행다녀와서 제일 포스팅 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 멕시코 후반부와 페루 리마 파트였다. 그래서 자꾸 포스팅이 늦어지긴 했는데... 왜 쓰기 싫었냐면, 아, 그래, 뭐 따지자면 둘 다 숙소 때문이었다.

여행 떠나기 전, 비행기 타고 밤 늦게 떨어지게 될 멕시코 시티와 리마 두 곳은 숙소를 미리 예약해놨었다. 리마 숙소 예약을 멕시코 시티 숙소 예약할 때 같이 했는데, 하필 또 리마 숙소도 에어비앤비에서 구했다.

하지만... 아, 젠장. 진짜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예약하는게 아니었다.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냥 평범하게 부킹 닷컴이나 호텔스 닷컴 같은거 이용하라고! 아니면 호스텔 개인룸을 이용하던가! 이도 저도 아니라면 차라리 현지 가서 직접 구하라고!

전액 선결제만 아니었다면 진작 취소했을텐데. 이 놈의 사이트는 취소과정도 복잡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하나.

여튼 리마에서 발생한 골칫거리도 이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해놓은 숙소 때문이었다. 저처럼 이상하게 선택운이 없으신 분들은 복불복 강한 에어비앤비 쓰시면 앙댐. 복불복 노리지 마시고 다른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평타치세요.




7.

근데 이미 예약해 둔 걸 어째. 에어비앤비는 이 리마가 끝이다 다짐을 하고,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늦은 밤에 도착했는지라 이름 있는 호텔도 아닌 가정집 개조한 숙소까지 어떻게 찾아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숙소 주인 아저씨가 공항까지 마중나와 있었다. 자기가 택시를 잡았으니 그걸 타면 된다나. 이미 택시기사에게 돈을 지불했으니 자신에게 80솔을 주면 된단다. 아직 멕시코 페소에 익숙했던 난 이게 얼마인지 감도 못잡고 아저씨에게 순순히 80솔을 지불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택시비... 페루 물가와 비교해서 터무니 없는 가격이었다.

하하, 이번에도 '80' 인가...

뭐, 이 아저씨에게 당한 건 이것 뿐만이 아니었으니...



숙소 아저씨에게 낚여 예정에도 없던 리마 택시 투어를 하게 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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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르난 2015/01/06 08:49 # 답글

    ... 어디서건 리뷰만 믿어서는 안되는군요. 더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 .. .. 저런 곳에 대해서 할 수 있을리 없잖아요! ;ㅁ; 하여간 댄스 교실의 빈방을 저래 만들어 놓다니.. 어흑..;ㅂ; 고생 많으셨습니다.
    (게다가 리마 숙소에 대한 뒷담화는 TBC.... 하아아아아...ㅠ_ㅠ)
  • enat 2015/01/08 23:18 #

    맞아요 ㅠㅠㅠㅠ 리뷰가 스페인어, 영어 등등 아주 다양했는데... 다 알바생인가 아니면 댄스강습이 없을 때 잠깐 머물다 간 사람들인가 평이 엄청 좋았었어요 ㅠㅠㅠㅠ 당해본 입장에선 속았다! 한마디밖에 나오질 않았지만...

    리마... 리마 숙소... 그 대머리 아저씨... 후우 오늘 다음 포스팅 다 써버리도록 노력을... 후우... 기대하세요.
  • 눈아찌 2015/01/06 13:21 # 삭제 답글

    enat님 여행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점은 온갖 사고를 감추지 않고 다 쓰기 때문이에요
    사기당하고 헌팅당하고 배신당하고 그 와중에 멘탈 달아나고 좌충우돌이랄까...
    좋았던 점만 잔뜩 적힌 건 웬지 가짜 같아서 현실감이 없거든요
    우리랑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산다는 게 아니라 우리랑 똑같이 이렇게 사는데 이런 부분은 다르더라 뭐 이런 느낌이랄까...
    enat님 취향이라든가 성격이라든가 화상♥입은 등짝이라든가 아니 마지막은 아니고... 이런 것들이 은근히 배어나오는 것도 재미있고요
    어쩌면 묶여있는 삶이고 앞으로도 그럴테니 내게 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천천히 쓰고싶을 때 올려주세요
    급하게 말고
    한번 쓰면 고쳐쓰기 어려운 게 글이에요 ㅎㅎㅎ
  • enat 2015/01/08 23:18 #



    눈아찌님 덧글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점은 저도 잘 모르는 제 여행기의 특징을 잘 얘기해주신다는 거에요
    안좋은 일들을 좋은 기억으로 가리려고 하면 나중에 가서 좋은 기억도 찝찝해진달까...
    그래서 제대로 구분하려고 최대한 다 쓰려고 노력합니다 ㅋㅋㅋㅋ

    근데 또 이상한 곳에 하트가 들어가있군요. 글쎄 하트 사용은 이제 그만...
    제 취향과 성격과 등짜...아니 뭐 그런 것들이 어떤 식으로 비춰질지도 궁금하네요 ㅋㅋㅋㅋ 으음, 정상은 아닐거야...

    으으 근데 사실 제가 포스팅을 잘 고칩니다... 올려놓고 한 이틀 뒤에 수정 누르고 다시 쓰고, 한 일주일 뒤에도 수정 누르고 다시 쓰고, 심지어 1년 2년 지난 포스팅들도 고치는 경우가 있어요 ㅋㅋㅋㅋ 그래서 마음에 들도록 천천히 완벽하게 올리려고 한다면 1년에 한 포스팅을 할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

    여튼여튼 마음에 뭔가 여유를 주셔서 감사해요!
  • umma55 2015/01/07 10:14 # 답글

    글을 잘 쓰시네요,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 enat 2015/01/08 23:19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hy 2015/01/07 22:16 # 삭제 답글

    ㅠㅠ
  • enat 2015/01/08 23:19 #

    울지마
  • Tabipero 2015/01/10 23:25 # 답글

    역주행중입니다. 에어비엔비 조심해야겠군요 -_-;;;
    고생하셔서 탄 비행기 서비스가 좋아서 다행이었네요. 남미쪽 항공사는 사실 타볼 일이...남미를 갈 기회가 있으면 탈 기회가 있겠죠 ㅠㅠ
    그러고보니 터키항공에서도 요리사 모자 쓴 아저씨가 돌아다니던데 진짜 주방장인가!
  • enat 2015/01/11 17:13 #

    에어비앤비 두 번 썼는데 두 번 다 실패했습니다.
    그 이후론 부킹 닷컴으로 평타쳤어요. 평타... 평타인가...? 아, 모르겠다...

    터키항공에서도...!!!! 그러고보니 저도 한국 들어올 때 터키항공 이용했는데 요리사 모자 쓴 아저씨가 기억... 기억... 아아, 걍 곯아 떨어져서 자느라 기억이 나질 않네요. 진짜 주방장인가!22
  • rlflsdl77 2015/06/18 10:45 # 삭제 답글

    멕시코시티에서 에어비앤비로 삼개월치 예약을 하려했는데 enat님글보고 망설여지네요 ㅠㅠ
    3개월 렌트하는 집을 찾기 쉽지않아서 에어비앤비로 한달/두달끊어서 두 숙소 예약하려고 했거든요 믿을건 후기였는데
    갑자기 멘붕이 오네요.....ㅠㅠㅠ
  • rlflsdl77 2015/06/18 10:46 # 삭제 답글

    멕시코시티에서 에어비앤비로 삼개월치 예약을 하려했는데 enat님글보고 망설여지네요 ㅠㅠ
    3개월 렌트하는 집을 찾기 쉽지않아서 에어비앤비로 한달/두달끊어서 두 숙소 예약하려고 했거든요 믿을건 후기였는데
    갑자기 멘붕이 오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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