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4 19:27

남미여행 (48) 아르헨티나 : 산 텔모 프리마켓 ├ 남미 배낭여행 (2014)

1.




매주 일요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산 텔모' 지역에서는 프리마켓이 열린다. 이 프리마켓은 세계 10대 프리마켓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다양한 상품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독일인 여자 베로나와 함께 여행을 하기로 한 날은 바로 이 프리마켓이 열리는 일요일이었다. 베로나는 이 프리마켓에 대한 정보를 알아왔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굉장히 노련하고 기민한 여행자인) 내게 산 텔모 지역을 어떻게 가야하냐며 지도를 보여줬다. 훗훗. 대충 어딘지 알겠다. 전날 터미널에서부터 숙소를 찾아 헤맸던 경험 덕분에 난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는 도시의 길을 대충 외운 상태였다. 지도를 하도 많이 봐서 말이다. 이게 이렇게 도움이 되는군.

난 베로나에게 나만 믿으라는 미소를 씨익 지으며 호스텔을 나섰다.





2.

일단 7월 9일 거리로 나선 우리.




아아, 이 거리를 얼마나 많이 거닐었는지. 또 얼마나 많이 건넜는지.

7월 9일 거리(Avenida 9 de Julio)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대로다. 아르헨티나 독립 기념일의 날짜를 딴 이 대로는, 여느 대도시의 대로가 그러하듯 거대한 극장이나 고급 호텔, 경제와 관광에 관련된 고층 건물들이 길을 따라 서 있다.

하지만 다른 도시의 대로와는 달리, 7월 9일 거리에는 특기할 만한 타이틀이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라는 타이틀이다. 차선은 32차선에 폭이 144m나 된다. 그 때문에 이 도로는 절대 한 번에 신호를 건널 수 없으며, 도로 중간 중간에 설치된 무인도 같은 인도에서 기다려가며 적으면 두 번, 조금 늑장부리면 세 번에 걸쳐 건너가야만 한다.

전날 숙소를 찾다가 이 드넓은 7월 9일 거리를 처음 건너게 됐을 땐, 정말인지 그 믿을 수 없는 너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물론 지도를 잘못 봐서 도로 반대편으로 다시 건너게 됐을 땐 대로 한가운데서 캐리어에 앉아 뭐 이 따위로 크냐고 짜증을 냈지만.

사진 속 저 멀리 보이는 오벨리스크는 공화국 광장 중앙에 놓인 오벨리스크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의 제정 4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탑이라고 한다.





3.

산 텔모 시장에 가기 전, 일단 환전을 하기로 했다. 그런 곳은 구경보다도 이것저것 잔뜩 골라가며 사는 게 재밌으니까, 충분히 돈을 만들어가야지!

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제일 많이 암환전 상인을 만날 수 있는 쇼핑가 '플로리다 거리'로 갔다. 그곳에서 제일 인상이 좋아보이는 암환전 상인과 돈을 거래했다. 내가 지폐 한장 한장을 빠르게 검사하며 환전하는 모습을 본 베로나는, 경외에 찬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베로나 : 세상에... 무슨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아.
나 : 응? 잌ㅋㅋㅋㅋㅋㅋ 아냐! 여길 찾는 여행자들이라면 다들 하는 거야! 이러면 돈 엄청 절약돼! (*** 2014년 기준)
베로나 : 그, 그래?
나 : 너도 여기서 환전할래? 원한다면 아까 그 사람 다시 불러줄게.
베로나 : 응? 음... 암환전... 무서운데...
나 : 그치만 공식 환율의 2배라고! 무서우면 내가 해줄게.
베로나 : 음, 음... 음...


베로나는 몇 번이나 끙끙거리다가 역시 은행에서 환전을 하겠다고 했다. 자신은 초보 여행자이기 때문에 이 광경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하면서. 말은 그렇게 했는데, 아무래도 어제 처음 만난 이름밖에 모르는 나한테 자기 돈을 맡기긴 좀 그랬던 것 같다. 아직 신뢰가 부족하군.





4.

결국 베로나는 은행 ATM기에 가서 돈을 뽑았다. 어떤 방법으로 환전했든 이제 둘 다 아르헨티나 페소 만땅이다.

이제 이 돈을 쓰러 산 텔모 지역으로 가볼까!




산 텔모 지역으로 가기 위해 들린 이 곳은 플라자 데 마요!

이름만 들으면 마요네즈가 떠오르는데, 스페인어로는 5월 광장(Plaza de Mayo)이란 뜻이다. 광장의 기념탑에 새겨진 1810년 5월 25일은 아르헨티나의 혁명 기념일이며, 5월 광장의 '5월'이란 이름은 이 날에서 따온 이름이다. 아까 봤던 7월 9일 대로와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역사에서 중요한 날짜를 광장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우리나라식으로 바꾼다면 3.1광장, 8.15광장 이런 느낌이겠지?




그 이름에 걸맞게, 5월 광장은 단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상징적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광장이다. 광장 앞에는 핑크색 건물의 대통령 궁(별칭이 핑크 하우스다)이 세워져 있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의 대성당도 이 광장에 있다. 위치적으로는 어제 갔던 부자 동네 레콜레타 지역과 지금 가려는 산 텔모 지역 사이에 있기 때문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를 여행한다면 몇 번이나 마주치게 되는 곳이다.

베로나 : 여기가 바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중심지구나! 기념으로 누구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할까?

하지만 다른 여행자들은 모두 바빠 보였다. 옆에 있는 여행자에게 말을 걸까 말까 망설이는 베로나를 내버려두고, 난 벤치에 고릴라 포드를 걸어 카메라를 설치했다.

나 : 타이머 맞췄다! 빨리 와!
베로나 : 응? 응?






고릴라 포드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기념사진을 Get!


베로나는 내 행동에 퍽이나 깊은 감명을 받은 듯 했다.

베로나 : 이럴수가... 난 여태까지 혼자 여행을 다니면 자기 사진을 못 남길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너는 이런 식으로 엄청 많이 찍었겠구나! 나도 나중에 그거 사야겠어!

고릴라 포드에 감명받은 베로나 옆에서, 나는 사진에 찍힌 내 괴랄한 패션을 보며 좌절했다. 빨래한 긴 청바지들이 안 말라서 어쩔 수 없이 반팔 티셔츠에 타이즈 + 핫팬츠라는 무리수를 뒀는데, 그걸 사진으로 마주한 것이다. 후후...

난 : 아까 숙소에서 나올 때 거울 좀 제대로 보고 올걸, 생각보다 더 괴상하잖아!
베로나 : 아냐, 괜찮아, 괜찮아.
난 : 안 괜찮아! 난 산 텔모 시장에서 옷을 사야겠어.


멋진 옷을 건지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5.

산 텔모 주말 프리마켓은 5월 광장 근처의 골목에서부터 시작된다. 난 처음에 홍대 앞 프리마켓의 두 세배 정도는 되려나 싶었는데, 이건 그 정도가 아니라 정말...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왜 세계 10대 프리마켓이라 불리는지 실감했다.




노란색 형광펜으로 칠한 Defensa 거리가 전부 프리마켓이었던 것이다! 거의 1.5km에 달하는 거리가 매대로 채워져 있다니!







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하지만 그 인파가 짜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흥을 돋구어 줬다. 다른 여행자들과 살짝 부딪치기라도 하면 겸연쩍은 미소로 인사하고, 서로 자리를 비켜주며 이 물건, 저 물건 구경하는 재미란!





예쁘장한 컵, 구슬을 끼워 만든 팔찌, 탄생석이 박힌 귀걸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한 관광지를 본따 만든 모형, 직접 그린 그림, 유서 깊어 보이는 악기, 새하얀 사기 그릇, 가죽으로 만든 지갑, 우스꽝스러운 목각 인형... 그 외 오래된 창고에서 나온 듯한 온갖 잡동사니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베로나와 나는 소녀틱한 제품들에 눈이 돌아가 쇼핑욕을 마구마구 불태우기 시작했다.

내가 이곳에서 구입한 것들은!




으음, 이것보다 더 많이 사긴 했는데, 다 선물로 뿌려서 지금 내 방에 남은 건 이 정도밖에 없네.

여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림 : 작은 이젤에 보카 지구의 카미니토 거리에서 탱고를 추는 커플을 그린 그림! 색감이 알록달록 예뻐서 샀다. 원래 누구 주려고 산 선물이었는데, 짐을 잘못 부치는 등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못 줬다. 결국 내 방을 장식하고 있음.

동전지갑 : 배낭 모양의 동전 지갑. 아르헨티나 국기 모양의 태그가 인상적이다. 원래 이거보다 더 예쁜 지갑이 많았는데, 이게 제일 싸고 튼튼해보여서 이거 샀다. 작은데도 주머니가 두 개나 있어서 좋았다. 이것도 원래 누구 주려고 산 선물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내 방에 걸려있다.

마테차 전용잔 : 아르헨티나 전통차인 마테차 전용잔! 안에 마테찻잎을 넣고 물을 부어서 우려 먹을 수 있는 잔인데, 빨대에 거름망이 있어서 찻잎이 저절로 걸러진다. 써보면 매우 편리하다! 아르헨티나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아저씨들이나 아줌마들이 들고 다니는 걸 종종 볼 수 있는 잔이라, 아무 마켓에나 들어가서 기념품으로 살까 했었는데 여기서 여행자용으로 예쁘게 만든 걸 발견해서 사버렸다. 찻잎도 같이 사서 종종 타먹었는데, 나중에 한국으로 먼저 짐을 부쳐놓고, 몇 달 뒤 집에 가서 봤더니 컵 내부에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으아, 나무 재질이라 아무리 닦아도 찝찝하다... 잘 씻어서 부쳤어야 했는데에에... 어쨌든 이젠 그냥 장식품이 됐다. 컵에는 Buenos Aires, Argentina -2014 라고 멋들어진 글씨로 적혀있다.

팔찌 : 벼룩시장에서 팔고 있는 여러 종류의 팔찌 중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 탄생석으로 만들었다는 팔찌를 구입했다. 아르헨티나 다닐 때 곧잘 끼고 다녔다.

엽서 : 엽서도 꽤 많이 샀는데, 여행 도중 만난 사람들(가깝게는 웨이나 응이언니 등등)에게 뿌리고 다녀서 지금은 이 2장만 남았다. 엽서의 그림들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탱고 작품에 관한 그림이라고 파는 아저씨가 알려줬다.

CD : 산 텔모 프리마켓엔 물건을 파는 매대만 있는 게 아니라, 작은 규모의 공연들도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었다. 이 CD는 그 많은 공연 중 내 취향이었던 공연의 앨범 CD였다.





바로 요 기타 공연. 공연을 듣자마자 이거다 싶어서 CD를 샀는데, 옆에서 베로나가 물어봤다.

베로나 : CD는 왜 샀어?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잖아?

어, 그렇게 물으면... 음...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 산 건 아니고... 그냥 샀는데... 그냥이라고 말하면 없어보이잖아. 뭐라고 말할까.

나 : 훗, 난 이 CD를 산 게 아니야. 지금 이 분위기와 내 느낌을 산 거지. 앞으로 이 CD를 들으면 지금 이 때의 기분이 떠오르지 않겠어? 또 집에 가서 이 음악을 가족들과 함께 들으면, 가족들에게 지금 이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잖아.
베로나 : 어맛! 역시 노련한 여행자... 멋있다.
나 : 후훗, 별 거 아냐.


그렇게 베로나에게 실컷 잘난 척 하며 얘기했는데, 결국 집에 와서 한 번 정도 듣고 말았나? 그리고 기억 속에서 잊혀진 채 창고로 사라졌다. 지금 CD 사진 찍으려고 창고에서 한참동안 CD 찾느라 혼났다. 이런 곳에서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그 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봤다.

나야 공연 보는 걸 원채 좋아해서 이 공연, 저 공연 보러 다니며 입을 헤 벌리고 구경했는데, 문득 옆을 보니 베로나가 몹시 피곤해하고 있었다.

나 : 베로나, 피곤해?
베로나 : 흐, 조금 지쳐. 너무 걸었나봐.
나 : 진작 말하지. 카페라도 들어갈까?
베로나 : 그래도 될까? 잠깐 앉아있고 싶어졌어.






6.

그래서 찾아간 곳은 도레고 카페.





프리마켓의 거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도레고 광장 (Plaza Dorrego) 앞에 위치한 카페였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땀을 식혔다. 베로나는 엽서를 꺼내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별로 펜을 쥐고 싶지 않았던 나는 셀카나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한참을 이 각도, 저 각도로 사진 찍는데 영 이상하다. 오늘 사진빨 안받네. 옷 때문인가. 얼른 다른 옷을 사야하는데. 이 커피만 마시고 옷 사러 또 출격해야지.

베로나 : 리.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나 : 음? 난 프리마켓 더 둘러볼 생각인데.
베로나 : 정말 넌 체력이 좋구나... 강철 체력이야...
나 : 왜? 그렇게 많이 힘들어?
베로나 : 응. 난 아무래도 이제 호스텔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넌 더 구경해.


베로나는 지친 표정으로 계속 고개를 떨구며 커피를 마신 뒤, 이따 저녁에 호스텔에서 보자고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러 갔다. 하루가 아직도 이만큼 남아있는데 벌써 지쳐서 호스텔로 돌아가다니... 내가 너무 빡세게 돌아다녔나? 별로 그런 것 같진 않은데... 그나저나 혼자 호스텔까지 잘 찾아갈 수 있으려나? 으음, 모르겠다, 알아서 힘내라, 베로나.

뭐 어쨌든, 난 마저 옷이나 보러 갈까?





7.

일단 대충 허기를 달래기 위해 엠파나다를 사먹었다.




엠파나다를 간결하게 표현하자면 남미식 만두다. 저 구운 빵 속에 다진 고기나 야채 등이 들어있다. 여기서 파는 엠파나다는 크기가 제법 커서, 배가 금새 든든해졌다.

그렇게 대충 배를 채운 뒤, 이 옷, 저 옷 보러 다녔는데, 어떤 매대에서 예쁜 언니가 수제로 만들었다는 원피스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다. 이거야! 난 신나서 값을 지불하고, 옷을 만든 언니가 천으로 가려주는 간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야호! 신난다! 이 옷, 딱 내 취향이야! 난 그 언니에게 땡큐를 외치며 손을 흔들고 헤어졌다.

얼마나 걸어갔을까, 갑자기 뒤에서 "치나! 치나!" 소리가 들려왔다. 난 날 가리키는 소리라곤 생각도 못하고 계속 걸었는데, 다른 매대의 아저씨들이나 아줌마들도 "치나! 너야, 너!" 라며 날 불러 세웠다. 뭔가하고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언니가 숨을 헐떡이며 인파를 뚫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나 : 엥? 왜?
옷 파는 언니 : 헉, 헉. 이거, 이거!


그러면서 내 손에 쥐어준 것은... 내 카메라였다! 칠레에서 10만원 주고 구입한 그 캐논 똑딱이!

나 : 헉. 내가 이거 두고 갔었어!?
옷 파는 언니 : 응! 카메라! 옷 위에 두고 갔었어!


난 깜짝 놀라 그 언니 손을 붙잡고 흔들며 고맙다고 했고, 그 언니도 뿌듯했는지 밝게 인사를 하고 자기 매대로 돌아갔다. 와, 큰일, 큰일날 뻔 했다! 이 카메라 안에는 캐나다, 미국, 멕시코, 페루, 칠레 사진들이 전부 다 모여있단 말이지! 저 언니 아니었으면 그 기억들을 통째로 잃어버릴 뻔 했어!

나중에 이 이야기를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찾은 다른 여행자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무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소매치기 천국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카메라를 두고 갔는데 안 잃어버리고 오히려 찾아주다니,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도움을 주려고 하다니, 말이 되냐며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소매치기의 도시'란 악명이 달린 도시라 해도 그 도시엔 소매치기만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소매치기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남을 도우며 살아간단 말이다. 어쨌든 세상엔 나쁜 사람들이 있는 것만큼 좋은 사람들도 있으니까.

카메라를 되찾은 안도감보다도, 이 도시의 따뜻한 인심을 느끼고 친절을 받았다는 기쁨이 더 컸다. 그래, 혹시라도 내가 앞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 카메라를 소매치기를 당해 잃어버린다 해도, 이 도시를 매도하지는 말자. 어차피 여기서 한 번 잃어버릴 거였는데, 이 도시의 인정 많은 사람들로 인해 다시 찾게 된 거니까! 이건 더 이상 내 카메라가 아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내게 선물해준 카메라다!


...뭐, 아무리 기뻤어도 그딴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었는데 말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마지막 날 밤, 웨이의 위로를 받으며 빈 가방을 들고 허무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내 이야기는 한참 뒤에 계속 된다. 기대해 주시라.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보카지구를 찾은 enat의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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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택씨 2016/03/04 20:07 # 답글

    도로폭이 144m라니... 전력질주를 해도 25초가 넘게 걸릴 거 같은데요. ㅎㅎ. 지금 체력으로는 30초로도 모자랄거 같은데요;;
    ㅎㅎㅎ. 기념품을 사는 것은 정말 그런 거 같아요. 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것으로!!! (그런데 알파카 겉옷을 계속 입고 있었더니 집사람이 저보고 페루 아저씨가 되어간다고;;;)

    마지막 연주 사진은 드럼연주하시는 건가요. 너무 안타까워 보여요;;
    엠파나다를 보니 발바닥 모아놓은 거 같아요. ㅋㅋ
  • enat 2016/03/06 22:28 #

    전력질주를 해도 25초! 전 반쯤 가다가 지쳐서 쓰러질 것 같습니다. 헥헥 대면서 남은 길을 기어가겠죠... ㅋㅋㅋ
    알파카 겉옷ㅋㅋㅋ 사셨군요! 저도 알파카 겉옷 사고선 엄청 입고 다녔습니다. 이게 따뜻하고 몽실몽실해서 입고 있으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오잇 마지막 사진의 공연은 보면서 흥겨운 생각만 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말씀듣고 다시 사진을 보니 갑자기 안돼보이는군요... 이 이상하다... 좋다고 봤는데... 공연이 아니라 구걸하는 거였나...
    익 엠파나다 발바닥 ㅋㅋㅋㅋ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군요 ㅋㅋㅋㅋ 하지만 맛은 좋습니다!
  • 키르난 2016/03/05 05:42 # 답글

    일단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웨이를 다시 만나는 것은 확실하고, 빈 가방을 들고 있었다는 점에서 소매치기에게 당했다는 생각도... 하하하하;ㅂ; 여행이란 새옹지마 같은 것이로군요.ㅠ_ㅠ
    여튼 1.5km의 벼룩시장이라니 걷는 것만으로도 체력 방전이겠습니다. 전 100미터 길이의 시장통 걷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휘발되는 느낌이라서요.
  • enat 2016/03/06 22:30 #

    앗 그렇습니당. 웨이랑 같이 있을때 소리소문없이 털렸죠 하하. 웨이가 같이 욕해줬습니다 ㅋㅋㅋ...
    ...ㅠㅠ 더 자세히 쓸 날이 오겠죵.... 흐흑....

    그쵸! 1.5킬로라는게 그냥 걸어도 제법 걷는다는 느낌의 들 정도의 거리인데, 거기다가 이거저거 구경하면서 걸으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걷는데 하루의 반이상을 소비했습니다 ㅋㅋㅋ 생각해보니 베로나가 지치는게 당연했어요.
  • 2016/03/05 18: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3/06 22: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kate 2016/03/08 14:13 # 답글

    독일여자가 이상한 애가 아니여서 다행이네요 ㅎㅎ
  • enat 2016/03/08 15:07 #

    체력이 약하다는 것 빼고는 흠잡을 데 없는 착한 여행자였어요 ㅋㅋㅋ
  • 용용 2016/03/09 03:05 # 삭제 답글

    부에노스 아이레스 마지막날에 무슨일이 일어나셨는지 너무 궁금해요ㅠㅠ!!

    원피스 입고 이뿌게 찍은 마지막 사진 뭔가 상콤하세요!!+ㅁ+
  • enat 2016/03/09 23:21 #

    그런데 아직도 마지막날에 가려면 멀었군요... 음 아닌가 의외로 금방 포스팅 하려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남긴 사진이 얼마 없기는 하거든요 ㅋㅋㅋ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진들이 있는 메모리카드를 털려서...

    감사합니다! 상콤하다니! 얼마만에 들어보는 수식어인지! 오홋홋!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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