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2 21:18

포천 당일치기 (3) 산사원 ├ 중부지방


* 임시저장한 글목록 뒤적이다가 업로드 안한게 있길래 지금 올립니다 ㅋㅋㅋㅋ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

2011년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방송(정형돈, 정재형, 이적, 유재석 출연)에 나왔던 이후로 굉장히 가고 싶었던 곳이다. 첩첩이 줄 세워져 있는 술항아리라니! 술 빚는 냄새가 그윽한 곳이라니! 대한민국 20대 청춘을 울린 '말하는 대로'가 탄생한 곳이라니! 여긴 꼭 가야해!

하지만 역시 차 없이는 가기 힘들어 미루고 미루고 미뤄왔던 곳이다. 어떻게 된 게 지구 반대편은 부지런히 다녀왔으면서 범세계적으로 봤을 땐 바로 옆동네인 이곳은 가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포천으로 차 끌고 놀러갔던 지난 여름에야 다녀올 수 있었다.




술병이 거꾸로 박힌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 멀리 한데 모여있는 술독이 보인다.




아아... 그래, 이거야... 이 풍경...

나는 오늘 이 풍경을 보기 위해 포천에 왔노라고 단언해서 말할 수 있다. 해바라기 밭도, 포천 아트밸리도 예뻤지만, 이 술독이 일렬로 서있는 모습이야말로! 오늘의 최고의 풍경 아니냐고!


...그렇습니다. 사실 enat은 애주가입니다.

사람들이 술꾼이라고 수군거릴 때마다 어색하게 웃으며 한사코 부정해왔지만, 이 풍경 앞에선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것... 역시 나는 술이 좋아... 술이 좋다!




술독이 그냥 일렬로만 놓인 게 아니라, 미로처럼 길을 만들어가며 놓여져 있다.

술독 미로... 아니 골목...이라고 해야하나? 여하간 술독 골목골목마다 테마처럼 새겨진 단어와 글귀가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술독 골목골목 사이엔 포토존도 있다.

술의 나라 공주님.

공주님.


엣헴.




술독 미로 옆에는 작은 누각과 함께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누룩? 같은 걸 쭉 깔아둔 건물도 있고.




포석정스러운 물길도 있고.




연못도 있고. 음음, 평화로워.

사진이 조금 불만스럽지만 내가 찍은 게 아니라 그냥 조금만 투덜거리고 넘어가겠음.




정원에서 땀을 식힌 뒤, 전통술 박물관에 들어갔다. 전통술 박물관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통술 박물관은 천국이었다.



입장료 2천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다양한 전통술을 시음할 수 있다!


안주하라고 약간의 술안주도 준다! 기념품으로 미니 산사춘도 준다!


여기가 천국이 아니면 대체 어디가 천국이지!?


물론 '시음'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나는, 분명 처음엔 술맛만 보려고 했다. 하지만 시음할 수 있는 술병의 종류가 워낙 많아 시음대를 한바퀴 돌았을 뿐인데도 살짝 취하게 됐다. 취했더니 기분이 좋아져서 맘에 드는 술만 골라서 계속 맛을 봤다. 꿀꺽. 꿀꺽. 여기 대체 뭐니, 너무 좋아! 원래 막걸리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 막걸리는 완전 맛있어!

그렇게 마셔대다가, 집에 계신 막걸리 외길 아버지 생각이 나기도 하고, 너무 마셔댄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해서 결국 선물용 막걸리를 몇 병 구입했다.

막걸리를 구입한 뒤에도 혼자 헬렐레하며 돌아다니다가, 운전을 해야해서 술을 마시지 못했던 친구 임벅에게 뒷덜미를 잡혀 끌려 나갔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짜 뒷덜미 잡혀서 끌려 나갔다.



...어... 어떻게 끝내지?...

약간 1박2일스럽게...?


행복의 산사원으로 놀러~ 오세요!



...어쨌든 술꾼 타이틀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강추하는 곳임. 단, 본인이 운전할 경우엔 해당 안 됨.





덧글

  • Tabipero 2016/03/22 21:26 # 답글

    운전하는 분만 불쌍하게 됐군요(...)
  • enat 2016/03/22 22:58 #

    읔ㅋㅋㅋㅋ 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
  • 모치 2016/03/22 22:30 # 삭제 답글

    너무 귀여우세요 ㅋㅋ
  • enat 2016/03/22 22:59 #

    멀리서 보면 귀엽습니다!
  • 용용 2016/03/22 23:55 # 삭제 답글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행복의 산사원으로 놀러오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음이 후하다니 +ㅁ+ 가봐야겠어요!!
  • enat 2016/03/23 19:40 #

    시음이 후할 뿐더라 대부분의 술이 맛있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테니 꼭 가보세요! ㅋㅋㅋㅋㅋ
  • 2016/03/23 00:2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6/03/23 19:41 #

    막걸리녘ㅋㅋㅋㅋㅋㅋ
  • 장님 눈아찌 2016/03/23 11:18 # 삭제 답글

    흠... 나중에 결혼하시면 일반적인 남편과 아내의 포지션이 반대일지도...
    술먹고 늦게 귀가하는 아내와 바가지 긁는 남편... ^^;;;;;
  • enat 2016/03/23 19:42 #

    흠...
    흠......

    아무래도 남편감을 고를 때 애주가 항목을 넣어야겠습니다.
    같이 마시고 같이 귀가해야지!
  • 키르난 2016/03/23 11:50 # 답글

    제가 갔을 때는 운전할 일이 없었지요. 저기서 받아온 흰색 술잔은 아직도 집에 있습니다. 음훗훗훗훗.
  • enat 2016/03/23 19:43 #

    ㅋㅋㅋㅋㅋ운전할 일이 없으면 씽나게 드링킹이 가능하죠!
    저도 기념품으로 받은 것을 찬장에 전시해놨어요! 시음만 하게 해줘도 감사한데 기념품까지 주다니 이 무슨 2천원의 행복!
  • 라비안로즈 2016/03/27 15:10 # 답글

    ....ㅜㅜ 애주가이나 임신중이라 눈물만...
    단유한지 2갤만에 임신한 애주가는 눈물만 흘립니다.
  • enat 2016/03/28 13:59 #

    와오 축하드려용!!!
    같은 애주가로써 넘나 슬프지만 견뎌내세요!!! 누구보다 아름다운 상태시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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