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일 낮.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한적한 시골에 가고 싶어져서 책을 덮고 일어났다.
별 생각없이 전철에 탄 뒤, 검색을 해보니 '외암리 민속마을'이란 곳이 나왔다. 가려면 온양온천역까지 가야한다고 했다. 천안역보다 더 먼 곳에 있는 역이었다.
구로역에서 환승하여 온양온천역까지 가니 이미 3시간 정도가 흘러있었다. 나도 참 한가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며 역 앞의 100번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50분 정도 길을 달려 외암리 민속마을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 날 내려줬다. 합쳐서 4시간 정도 걸린 건가. 부산에 갈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을 하며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2천원.
사진만 쭉 올려본다.


























1.
구석구석 쏘다니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베리에 머리를 맞고 어리둥절해하고, 음료 파는 아저씨에게 생수를 산 뒤 그네를 타며 땀을 식히고, 보호수 아래 벤치에 앉아 온양온천역에서 산 샌드위치를 먹고, 뭐 그랬다.
평일이라 그랬나 굉장히 한가했다. 한가롭게 거닐며 사진 찍기엔 참 좋은 곳인 것 같다.
주말엔 모르겠다. 사람이 많을지도?
2.
돌아가는 길, 버스 환승장에 앉아 온양온천 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 아저씨들이 날 보고 신기한듯 계속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 인천에서 왔냐, 나도 인천 가봤다, 근데 왜 여기까지 왔냐, 날 덥지 않냐, 조금 있으면 버스 올 거다, 걱정 말아라 등등.
며칠 전에 포스팅하느라 떠올렸던 브라질 사람들이 생각났다. 거기나 우리나라나 비슷하구나.
3.
어쨌든 간만의 시골 정취에 즐거웠다.
해가 바뀔 때만 해도 언제 여름이 오나 했는데, 어느샌가 6월이다. 대학생 땐 6월 중에 여행을 많이 다녀서 왠지 6월 이콜 여행이라는 느낌이다. 올 6월은 어떠려나? 어딜 가볼까? 할 일은 태산 같지만 짬짬이 즐거운 상상 중이다.
덧.
브금으로 클래식 OST (외암리가 클래식 촬영지였다길래) 를 넣으려고 찾아봤으나 죄다 슬픈 곡들밖에 없어서 안넣었다. 아 간만에 OST 들으니까 눈물날 것 같네 준하야 ㅠㅠ 준하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한적한 시골에 가고 싶어져서 책을 덮고 일어났다.
별 생각없이 전철에 탄 뒤, 검색을 해보니 '외암리 민속마을'이란 곳이 나왔다. 가려면 온양온천역까지 가야한다고 했다. 천안역보다 더 먼 곳에 있는 역이었다.
구로역에서 환승하여 온양온천역까지 가니 이미 3시간 정도가 흘러있었다. 나도 참 한가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며 역 앞의 100번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50분 정도 길을 달려 외암리 민속마을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 날 내려줬다. 합쳐서 4시간 정도 걸린 건가. 부산에 갈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을 하며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2천원.
사진만 쭉 올려본다.


























1.
구석구석 쏘다니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베리에 머리를 맞고 어리둥절해하고, 음료 파는 아저씨에게 생수를 산 뒤 그네를 타며 땀을 식히고, 보호수 아래 벤치에 앉아 온양온천역에서 산 샌드위치를 먹고, 뭐 그랬다.
평일이라 그랬나 굉장히 한가했다. 한가롭게 거닐며 사진 찍기엔 참 좋은 곳인 것 같다.
주말엔 모르겠다. 사람이 많을지도?
2.
돌아가는 길, 버스 환승장에 앉아 온양온천 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 아저씨들이 날 보고 신기한듯 계속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 인천에서 왔냐, 나도 인천 가봤다, 근데 왜 여기까지 왔냐, 날 덥지 않냐, 조금 있으면 버스 올 거다, 걱정 말아라 등등.
며칠 전에 포스팅하느라 떠올렸던 브라질 사람들이 생각났다. 거기나 우리나라나 비슷하구나.
3.
어쨌든 간만의 시골 정취에 즐거웠다.
해가 바뀔 때만 해도 언제 여름이 오나 했는데, 어느샌가 6월이다. 대학생 땐 6월 중에 여행을 많이 다녀서 왠지 6월 이콜 여행이라는 느낌이다. 올 6월은 어떠려나? 어딜 가볼까? 할 일은 태산 같지만 짬짬이 즐거운 상상 중이다.
덧.
브금으로 클래식 OST (외암리가 클래식 촬영지였다길래) 를 넣으려고 찾아봤으나 죄다 슬픈 곡들밖에 없어서 안넣었다. 아 간만에 OST 들으니까 눈물날 것 같네 준하야 ㅠㅠ 준하야!
덧글
요새 날씨 좋아서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많지 않으신가요! 전 오늘도 수시로 엉덩이가 들썩였네요 ㅋㅋㅋㅋ
오오 명절 무렵엔 이런거 저런거 많이 하나보네요! 제가 갔을 땐 완전 평일이어서 그랬는지 주민 한 명 찾아보기 힘들더라고요. 마치 버뮤다에서 실종됐다 다시 나타났다던 메리 셀레스트호가 이랬을까 싶은 느낌...
택배는 마음에 드셨나요! 밤길을 질주한 보람이 있군요!!! 나중에 문자 온 거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택배가 늦게 도착한 것 같았는데 여튼 다행입니다!
으어..ㅠ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더위 조심하시고 몸건강 챙기시길요! 정신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오... 오디인가요!? 저는 산딸기처럼 생긴 것들 구분을 잘 못해가지고 '0' 이제 알았어요! 흐 감사합니다
온양온천, 천안이랑 아산쪽에 정말 이거저거 많더라고요! 차만 있었더라면 아마 저 마을 빼고도 2군데는 더 돌아다녔을 거 같아요! 나중에 맘잡고 계획 잘 세워서 잠은 온천물 나오는 곳에서 자고 1박 하면서 돌아다녀도 괜찮겠다 싶군요... 흐
방학도 아닌 평일에 젊은 사람이 혼자서 휘적휘적 다니고 있으면 관심폭발(?)이죠 ㅋㅋ
버스 아저씨들이 번갈아가며 같은 질문을 물어볼 땐 녹음해서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넘나 관심폭발요... ㅋㅋㅋ
상당히 이쁘게 잘 꾸며진 마을인데도 사진에서는 거의 (현지 주민스러운 분 빼면) 사람이 안보이네요... ? 구성에 비해 의아할 정도입니다.
저 정도 관리할려면 관리 인력이 많이 필요할텐데... ;;
홍보가 안되서 인가... 아니면 뭔가 킬러 컨텐츠가 없어서 일까요... ;;
아마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도, 마을 안에 가게문 연 집도 없더군요. 위에 있는 덧글 중 명절날 다녀오신 분의 비밀덧글이 있었는데 그 땐 이거저거 행사도 많이하고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하더라고요. 한적하게 다닐 수 있지만 그만큼 컨텐츠는 떨어진다는 평일의 장점이자 단점... ㅋㅋㅋㅋ
글구 이번 여름 휴가지는 이낫님 포스팅 덕분에 장호항으로 쉽게 결정된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이낫님이 포스팅하신 장호항 사진 보여주니까 바로 결정되었어요 +ㅁ+ ㅎㅎㅎㅎㅎㅎ
우옹 장호항!!! 나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추천지인만큼 부디 즐거운 여름 휴가가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해신당 공원도 있지 마세용!!!
뼛속까지 집수니라 스물넘어서도 여행가본 데가 손에 꼽히는 데, 이낫님 글 읽으면 어디라도 가고 싶어져요ㅎㅎ
사진 느낌이 진짜 좋아요
으흐 어디라도 가고 싶어지신다면 떠나시면 됩니다. 어디로든 확 떠나세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확!!! 그 후련함과 개운함과 짜릿함이 말도 못해욤.
...언젠가부터 여행전도사가 되어버렸네요.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6월 14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6월 14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