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1 14:10

외암리 민속마을 ├ 중부지방

어느 평일 낮.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한적한 시골에 가고 싶어져서 책을 덮고 일어났다.

별 생각없이 전철에 탄 뒤, 검색을 해보니 '외암리 민속마을'이란 곳이 나왔다. 가려면 온양온천역까지 가야한다고 했다. 천안역보다 더 먼 곳에 있는 역이었다.

구로역에서 환승하여 온양온천역까지 가니 이미 3시간 정도가 흘러있었다. 나도 참 한가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며 역 앞의 100번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50분 정도 길을 달려 외암리 민속마을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 날 내려줬다. 합쳐서 4시간 정도 걸린 건가. 부산에 갈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을 하며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2천원.


사진만 쭉 올려본다.
























































1.

구석구석 쏘다니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베리에 머리를 맞고 어리둥절해하고, 음료 파는 아저씨에게 생수를 산 뒤 그네를 타며 땀을 식히고, 보호수 아래 벤치에 앉아 온양온천역에서 산 샌드위치를 먹고, 뭐 그랬다.

평일이라 그랬나 굉장히 한가했다. 한가롭게 거닐며 사진 찍기엔 참 좋은 곳인 것 같다.

주말엔 모르겠다. 사람이 많을지도?




2.

돌아가는 길, 버스 환승장에 앉아 온양온천 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 아저씨들이 날 보고 신기한듯 계속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 인천에서 왔냐, 나도 인천 가봤다, 근데 왜 여기까지 왔냐, 날 덥지 않냐, 조금 있으면 버스 올 거다, 걱정 말아라 등등.

며칠 전에 포스팅하느라 떠올렸던 브라질 사람들이 생각났다. 거기나 우리나라나 비슷하구나.




3.

어쨌든 간만의 시골 정취에 즐거웠다.

해가 바뀔 때만 해도 언제 여름이 오나 했는데, 어느샌가 6월이다. 대학생 땐 6월 중에 여행을 많이 다녀서 왠지 6월 이콜 여행이라는 느낌이다. 올 6월은 어떠려나? 어딜 가볼까? 할 일은 태산 같지만 짬짬이 즐거운 상상 중이다.




덧.

브금으로 클래식 OST (외암리가 클래식 촬영지였다길래) 를 넣으려고 찾아봤으나 죄다 슬픈 곡들밖에 없어서 안넣었다. 아 간만에 OST 들으니까 눈물날 것 같네 준하야 ㅠㅠ 준하야!






핑백

  • Everyday we pray for you : 국내여행 좋았던 곳들 (3) 2016-07-18 11:37:43 #

    ... 행 코스에 들어가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주말은 잘 모르겠고, 평일은 참 좋았더랬다. 여기 사진들은 다른 포스팅에 해놨으니 참고. (http://enatubosi.egloos.com/1900722) 뭔가 항목 하나 날로 먹는 기분이라 기분이 좋다. 또 5개 채우면 계속! ... more

덧글

  • Mr 스노우 2016/06/11 14:20 # 답글

    사진의 선명한 색감이 정말 대단하네요ㅎㅎㅎ 저도 자리 박차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그런 글입니다 ^^
  • enat 2016/06/13 22:17 #

    선명한 색감은 후보정의 힘으로... 으흐흐...
    요새 날씨 좋아서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많지 않으신가요! 전 오늘도 수시로 엉덩이가 들썩였네요 ㅋㅋㅋㅋ
  • 2016/06/11 14:5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6/06/13 22:30 #

    아 그러고보니 생수 사먹는데, 메뉴에 중국어가 같이 써있더라고요. 아마 중국인 관광객들도 꽤 많이 가는 곳인가봐요!
    오오 명절 무렵엔 이런거 저런거 많이 하나보네요! 제가 갔을 땐 완전 평일이어서 그랬는지 주민 한 명 찾아보기 힘들더라고요. 마치 버뮤다에서 실종됐다 다시 나타났다던 메리 셀레스트호가 이랬을까 싶은 느낌...

    택배는 마음에 드셨나요! 밤길을 질주한 보람이 있군요!!! 나중에 문자 온 거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택배가 늦게 도착한 것 같았는데 여튼 다행입니다!

    으어..ㅠ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더위 조심하시고 몸건강 챙기시길요! 정신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요!!!
  • 라비안로즈 2016/06/11 18:26 # 답글

    이렇게 날이 좋으면 떠나신건 잘한것 같애요. ㅎㅎ 사진 잘봤습니다. 오디...가 떨어진것 같네요 ㅎㅎ
  • enat 2016/06/13 22:31 #

    요새 날씨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6월은 정말 여행의 달 ㅠㅠ 또 여기저기 다니고는 싶은데 할 일은 많고 크으 이래저래 번뇌만 쌓여가는군요.

    오... 오디인가요!? 저는 산딸기처럼 생긴 것들 구분을 잘 못해가지고 '0' 이제 알았어요! 흐 감사합니다
  • 키르난 2016/06/11 19:00 # 답글

    으아, 밤꽃이 벌써 피었군요! 밤꽃 피는 걸 보면 이제 곧 여름이겠구나 싶습니다. 묘하게 제게는 그러네요. 밤을 좋아해서 밤꽃 언제 피나 매번 챙겨서 그런가. 의외로 온양온천이 놀러가기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예전에 온양온천 놀러가서 방잡고 놀았다는 후기를 보았는데 괜찮더라고요. 하지만 가려면 마음 잡고 가야하니까...;
  • enat 2016/06/13 22:35 #

    저 허옇고 북실북실한 게 밤꽃이군요! 정말 식물학엔 조예가 없어서 네이버 백과사전으로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ㅋㅋㅋㅋ 어쨌든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펴있더라고요! 가을에 밤 열려서 밤송이 떨어지는 거 보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겠어요. 맞으면 아프겠지만...

    온양온천, 천안이랑 아산쪽에 정말 이거저거 많더라고요! 차만 있었더라면 아마 저 마을 빼고도 2군데는 더 돌아다녔을 거 같아요! 나중에 맘잡고 계획 잘 세워서 잠은 온천물 나오는 곳에서 자고 1박 하면서 돌아다녀도 괜찮겠다 싶군요... 흐
  • Tabipero 2016/06/11 22:26 # 답글

    즉흥 전철여행 재미있어 보이네요 ㅎㅎ 대학생 때 정읍으로 놀러가면서 차비 몇천원 아끼겠다고 급행전철로 천안가지 갔던 게 생각납니다.
    방학도 아닌 평일에 젊은 사람이 혼자서 휘적휘적 다니고 있으면 관심폭발(?)이죠 ㅋㅋ
  • enat 2016/06/15 19:50 #

    잌ㅋㅋㅋㅋㅋ 천안까지 전철로...ㅋㅋㅋㅋㅋㅋ 역시 대학생 때는 그런 기발하달까 무모하달까 하여간 황당한 일도 벌일 수 있는 것 같아요. 학생파워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ㅋ
    버스 아저씨들이 번갈아가며 같은 질문을 물어볼 땐 녹음해서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넘나 관심폭발요... ㅋㅋㅋ
  • 11thCTR 2016/06/11 23:59 # 답글

    정말 사진으로만 봐도 왠지 푸근해지는 느낌의 마을이네요...
    상당히 이쁘게 잘 꾸며진 마을인데도 사진에서는 거의 (현지 주민스러운 분 빼면) 사람이 안보이네요... ? 구성에 비해 의아할 정도입니다.
    저 정도 관리할려면 관리 인력이 많이 필요할텐데... ;;
    홍보가 안되서 인가... 아니면 뭔가 킬러 컨텐츠가 없어서 일까요... ;;
  • enat 2016/06/15 19:54 #

    저절로 히사이시 조의 summmer가 재생되더라고요. 간만에 기분 좋은 나들이었어요!
    아마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도, 마을 안에 가게문 연 집도 없더군요. 위에 있는 덧글 중 명절날 다녀오신 분의 비밀덧글이 있었는데 그 땐 이거저거 행사도 많이하고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하더라고요. 한적하게 다닐 수 있지만 그만큼 컨텐츠는 떨어진다는 평일의 장점이자 단점... ㅋㅋㅋㅋ
  • 용용 2016/06/12 00:27 # 삭제 답글

    이낫님~!!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좋네요~!!!! 뉴욕다녀와서 여행 후유증에 멍해 있었는데 가까운 곳으로 틈틈히 떠나보아야 할 것 같아요+ㅁ+ 국내에도 멋있는 곳 많으니까!
    글구 이번 여름 휴가지는 이낫님 포스팅 덕분에 장호항으로 쉽게 결정된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이낫님이 포스팅하신 장호항 사진 보여주니까 바로 결정되었어요 +ㅁ+ ㅎㅎㅎㅎㅎㅎ
  • enat 2016/06/15 19:59 #

    이야 뉴욕 다녀오셨나요!!! 넘나 부럽네요!!! 먼곳으로 그렇게 여행 한번 다녀오시면 여행 후유증이 제법 생기죠!!! 사진 정리 하시고 하나하나 추억을 정리하다보면 자연스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을 거에요!!! 이 기세를 몰아 다른 곳들 구경다니는 것도 좋구요 ㅋㅋㅋㅋㅋ
    우옹 장호항!!! 나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추천지인만큼 부디 즐거운 여름 휴가가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해신당 공원도 있지 마세용!!!
  • 닌니닌니 2016/06/13 02:07 # 삭제 답글

    별다른게 생각안나서 계속 닌니닌니...
    뼛속까지 집수니라 스물넘어서도 여행가본 데가 손에 꼽히는 데, 이낫님 글 읽으면 어디라도 가고 싶어져요ㅎㅎ
    사진 느낌이 진짜 좋아요
  • enat 2016/06/15 20:04 #

    각인효과가 상당한 닉인데요 ㅋㅋㅋ 계속 닌니닌니로 하세요. 이제 닌니닌니님이 닉을 바꿔도 전 닌니닌니님이라고 부를거에요.
    으흐 어디라도 가고 싶어지신다면 떠나시면 됩니다. 어디로든 확 떠나세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확!!! 그 후련함과 개운함과 짜릿함이 말도 못해욤.
    ...언젠가부터 여행전도사가 되어버렸네요.
  • anchor 2016/06/14 10:04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6월 14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6월 14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jj

cc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