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5 19:38

남미여행 (63) 브라질 : 오브리가도 리우 ├ 남미 배낭여행 (2014)

*** 첨부된 사진들은 전부 폰카 사진이라 구립니당.



1.

리우 마지막 날.

원래 이 날은 파벨라에 갈 예정이었다. 리우 데 자네이루라는 도시에 관심을 갖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영화 City of God이어서, 그 배경이 되는 낡고 어두운 빈민촌 일대를 한번 둘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리우의 파벨라는 원채 위험하고 악명 높은 지역인지라, 아무리 정신줄 놓고 다니는 나라 해도 투어가 아니고선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전날 황금 성당을 기다리며 카페에 갔을 때, 파벨라 투어를 담당하는 여행사를 알아보고 연락을 취했다. 여행사 직원은 얼마든지 예약 가능하다고 했지만, 자신들은 아침 일찍 코파카바나나 이파네마 쪽에서 출발하는 코스만 있지, 내 숙소가 있는 라파 지구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없다고 했다. 라파 지구에선 픽업도 불가능하니 코파카바나나 이파네마 쪽의 유명한 호텔까지 와서 기다리면 자신들이 픽업하겠다고 했다.

만약 여행 초반의 나였다면 당연히 아침 일찍 일어나 코파카바나나 이파네마 쪽으로 이동해서 투어에 참가했겠지만, 피로가 쌓여 온 몸이 노곤노곤했던 여행 막바지의 나로썬 고민을 하게 만드는 조건이었다. 아침 일찍... 코파카바나까지... 피곤한데... 우움... 어떨까...

결국 깔끔하게 포기했다.

지금에 와선 좀만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보고 올 걸, 아쉬움을 남겨두고 왔구나 싶은 마음도 드는데, 나중에 내 얘기를 들은 친구가 "무리해서 위험한 곳엘 갔다가 뭔 일 생겼으면 어쩔 뻔 했냐, 차라리 다행이다" 하는 말을 했다. 흠, 그 말도 일리가 있구나. 그래서 아쉬운 마음은 내버리고 그냥 넘겨버렸다. 나도 참 귀 얇고 단순하군.





2.

그렇게 피곤하다는 이유로 마지막날 일정을 홀라당 없애버린 나.

당일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남미를 빠져나가 캐나다로 가는 일정이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하루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기는 좀 그렇고, 그냥 어제 오후처럼 여기저기 터벅터벅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마르셀로가 차려준 훌륭한 아침식사를 먹고, 호스텔 체크아웃까지 해놓은 뒤, 티아고에게 캐리어를 맡기고 밖으로 나갔다. 어디보자. 어디부터 갈까나.




난 리우 첫날부터 궁금했던, 숙소 근처의 이 건물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이 건물은 우리 숙소에서 무진장 가까운 건물이었는데, 리우에 있는 동안 구원의 예수상이나 빵산, 해변 등 멀리 떨어진 관광지를 둘러보느라고 한 번도 들러본 적이 없었다.




사실 전포스팅의 사진으로도 올라왔었다.

카리오카 수로 뒤에 있는 저 희한한 꼭지 잘린 원뿔형 건물이란! 대체 그 정체가 무엇일까?






황당하고 기이한 모양으로 지어진 그 건물은, 성당이었다. 그것도 그냥 성당이 아니라, 대성당이었다.

리우 대성당. 리우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내가 여태까지 알고 있던 대성당과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판이하여 헉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샐러드 그릇을 뒤집어놓은 듯한 희한한 형태에, 벽면은 구멍이 슝슝 뚫려있고, 십자가는 허공에 매달려 있으며, 스테인드 글라스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져있었다.




천장에는 십자가 모양의 창이 달려있었다.

바닥 조명이 있긴 했지만 그 알량한 조명은 단순 전시 효과용인 듯 했다. 내부 밝기는 천장의 창문과 스테인드 글라스의 자연채광으로만 확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 파격적인 성당을 둘러보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 : 픽쳐... 플리즈?
나 : 웅?


한 동양인 커플이 내게 말을 걸었다. 사진 좀 찍어달라며. 그래서 순순히 사진을 찍어주고 카메라를 넘겨줬다. 그 커플은 사진을 확인하며 만족하는 눈치였다.

여자 여행자 : 이 정도면 됐어.
남자 여행자 : 이렇게 사진 하나 건졌네.


음? 사진을 보며 하는 말을 들어보니 한국 사람이다. 나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카메라를 확인하고 있는 그들 사이로 얼굴을 불쑥 내밀고 말을 걸었다.

나 : 마음에 드세요?
여자 여행자 : 꺄악! 한국인이세요!? 전 그것도 모르고!


얘기를 들어보니 둘은 커플이 아니라 따로 남미에 온 여행자들인데, 동일한 숙소를 사용하게 된 걸 계기로 같이 다니게 됐다고 한다. 응이 언니나 웨이가 생각나는구만. 나는 같이 다니는 둘을 부러워하며, 며칠 동안 저기 바로 앞에 있는 호스텔에서 묵었는데 한국인이라곤 한명도 보지 못했다고, 이게 처음 보는 거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남자 여행자 : 뭐요! 여기 라파 지구에서 묵었다고요? 여기 위험하잖아요! 가이드북 안봤어요?
여자 여행자 : 어머어머, 겁 없으시네요! 여기 밤에 치안 안좋대요! 세상에, 여자 혼자 조심해야죠! 어쩜 그렇게 막 다닐 수가!


둘은 호들갑을 떨며 나를 걱정... 걱정...? 경악...? 규탄...? 여튼 그러는 것이었다. 나는 생각했던 반응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와 당황했지만, 실제로 내가 이 동네에 머무는 동안 본 건 사람 좋은 숙소 주인들과 놀기 좋아하는 칠레 언니밖에 없었기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말았다. 애당초 밤에는 밖에 잘 나가지도 않았으니... 아, 포스팅하는 건 잊었지만 한번 스시 먹으러 밤중에 나갔다오긴 했는데 그 때도 별 위험한 건 못느꼈고...

여자 여행자 : 무슨무슨 카페(아마 남미 여행에 관련된 카페인 것 같다)에 나와있단 말이에요! 다들 그래요. 거기 위험하다고.
나 : 네? 무슨무슨 카페요?
여자 여행자 : 그 카페도 모르는 거에요? 남미 여행하려면 필독해야할 카페라고요!


몰라... 처음 듣는 카페다. 뭔가 주눅이 들었다.

남자 여행자 : 그래서, 그래서 또 어디 갔어요?

어쩐지 초등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들켜서 부모님이 팔짱을 끼고 숙제를 검사하는 듯한 느낌으로 내 그동안의 행선지를 묻는 남자. 갑자기 물으면 생각나는게... 음... 나는 간신히 머리를 쥐어짜 전날 이파네마에 파라솔을 꽂았다가 바람에 날아갔더라 하는 우스개소리를 했다. 이번엔 웃겠지 했는데, 이번에도 그들의 반응은 경악이었다.

여자 여행자 : 혼자 해변에서 파라솔을 빌렸다고요? 괜찮았어요? 안민망해요?
남자 여행자 : 대박... 진짜 희한하게 여행하시네요. 저라면 혼자 못있었을걸요.


나름 웃길 수 있으리라 자신했던 경험담이었는데 별종을 보는 듯한 반응으로 돌아와 또 풀이 죽었다. 나는 계속 이야기를 하다간 더 기가 죽을 것 같아 이제 슬슬 다른 곳에 가보겠다고 했고, 그 여행자들도 혼자 조심해서 다니라며 작별인사를 했다.





3.

두 명의 한국인 여행자와 헤어지고, 정처없이 걷다가 한 종교 건물을 발견했다. 얼마 걷지 않은 것 같은데 또 종교건물... 우리나라의 개신교 교회 수 정도로 브라질엔 가톨릭 관련 건물들이 많은 것 같다.




이름은 성 안토니 수도원 Santuario e Convento de Santo Antonio.

저기까지 가기 위해 제법 후미진 계단을 올라야 했다. 도심 한복판의 언덕 위에 있는지라, 어쩐지 뷰가 괜찮을 것 같아 올라간 거였는데, 아쉽게도 뷰는 그저 그랬다. 그러나 내부는...





또 황금이냐!!!!


나는 어제 오후 6시까지 기다려서 본 베네딕트 수도원을 떠올렸다. 숙소 바로 옆에 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대체 이 리우에는 얼마나 많은 황금 성당들이 있는 거야? 이거 황금칠 안 된 성당 찾기가 더 어려운 거 아냐?

말은 "또냐!" 어쩌구 했지만, 역시 반짝이는 건 언제 봐도 사람의 마음을 홀리게 하는 것 같다. 난 입을 쩍 벌린 채, 그 황금 제단을 폰카로 열심히 찍기 시작했다. 그런 내게 관리인이 다가왔다.

관리인 : 오, 멋있지? 근데 사실 네가 본 예배당보다 저 옆 건물 예배당이 더 끝내줘. 아쉽게도 지금 문 여는 시간이 아니라... 점심 시간 지나고 올래? 너 그 예배당을 보게 된다면 진짜 좋을 거야. 꼭 기다렸다 와야돼! 꼭이야!
나 : ......



또 같은 패턴이냐!!!!


하지만 어제의 경험도 있으니, 난 순순히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베네딕트 수도원처럼 보수 공사중인 것도 아니니, 기다리면 정말 멋진 광경을 보게 될 것 같으니까.





4.

그리하여 어제 오후와 같은 패턴으로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보기 시작한 나.

아래부터 이런저런 사진들을 올려본다.




관광지까진 아니지만 CNN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추한 10대 건축물> 중 하나인 페트로브라스 사옥이 근처에 있었다.

음, 추한가? 기준을 잘 모르겠네. 내 눈엔 괜찮아보이는데. 난 건축가의 소질이 없나보다.




근처 노점에서 천막을 쳐놓고 책을 팔길래, 건질만한 책은 없나 두리번거렸지만 있을리가 없었다.

포르투갈어로 되어있는 책을 내가 고를 수 있을리가...





이건 리우 데 자네이루 시립극장. 알라고아스 광장 Praca Alagoas 앞에 있다.

건물이 꽤나 멋있었다. 진작 알았으면 어제 저녁에 공연이라도 보러 오는 거였는데. 이런 화려한 극장에서 공연 보는 거 꽤 로망이 있는데 어째 남미에선 계속 놓쳐왔다. 몬테비데오 극장에서는 극장이 쉬는 날이었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극장에서는 딱 내가 머무는 그 일주일 간 공연이 없었고, 이번엔 내가 비행기를 타야해서 보질 못한다.

아쉽구먼.




이건 상공회의소 건물이라고 한다. 건물 참 화려하네.





5.



상공회의소 근처에 눈에 띄는 건물이 있길래 찍고 다가갔는데, 1층이 식당이었다. 그러고보니 밥 시간이다. 이 물가 비싼 리우에서 뭘 먹으면 잘 먹었다고 할 수 있을까. 우선 저 식당에 들러 메뉴를 봤지만 그저 그랬다.

근처에 소세지나 햄버거 집은 없나 생각하며 식당을 찾으려고 하는데, 저 멀리서 누가 아는 척을 하며 다가왔다. 눈을 가늘게 뜨고 집중해서 보니 아까 대성당에서 마주쳤던 그 한국인 여행자들이었다. 난 또 혼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남자 여행자 : 오! 또 보네요! 근데 혹시, 구경할만한 곳 없을까요? 여기 며칠 머무셨다고 했죠? 돌아다녀도 거기가 거기 같고... 뭐 볼 곳은 없고... 시시하네요.

나는 아까 본 황금의 성당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 이따 점심시간 끝나고 가면 개방되어 있을 거라고... 그런데 그 타이밍에 여자 여행자가 방방 뛰면서 말을 끊고 들어왔다.

나 : 저쪽으로 가시면...
여자 여행자 : 그보다도, 그보다도, 점심 드셨어요? 우리 방금 대박 저렴한 맛집 찾았잖아요!
나 : 예? 맛집이요?
남자 여행자 : 아, 그렇지. 저쪽으로 쭉 가다보면 초록색 간판 집이 있는데, 음식 괜찮더라고요.
나 : 아 그렇구나... 가볼게요. 그리고 갈만한 곳은...
여자 여행자 : 꼭 가봐야되요! 감자튀김, 고기, 밥, 엄청 많이 주는데 가격이 싸다구요!
나 : 아아 그렇구나아... 거기서 먹을게요. 그리고 갈만한...
남자 여행자 : 샐러드도 준다고요. 무슨 팥이랑 밥을 섞어서 주기도 하고 말이죠.
나 : 아아아 그렇구나아아... 맛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여자 여행자 : 맥주도 꼭 시켜 먹고요! 아 저런 맛집을 찾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니까요!
남자 여행자 : 그럼 우리 저 쪽으로 가볼까?
여자 여행자 : 그래! 그럼 안녕히 계세요!
남자 여행자 : 꼭 그 집 가서 점심 드시고요!
나 : 아 네... 즐거운 여행... 아니 그게 아니라 갈만한 곳...


그 황금 성당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식당 이야기가 끝나질 않아 결국 꺼내질 못했다.

뭐, 어찌됐든 신나보였으니 상관 없나. 이 동네 좁으니까 또 마주치면 성당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생각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어쨌든 그 두 여행자가 말한 초록색 간판의 음식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간판 뿐만이 아니라 천막이고 뭐고 다 초록색이라 금방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 사진을 보니 저렴하긴 했다. 그 둘이 그렇게 방방 뛸만 했다. 치킨, 소세지, 팥&밥, 샐러드, 감자 튀김, 다 합쳐서 15헤알. 약 5000원 정도인가. 드럽게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브라질의 대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 도심 한가운데에서 5000원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은혜로운 식당이라니...

난 아무 자리나 골라앉은 뒤 음식을 시켰다.




사진 그대로의 음식이 나왔다. 아 뭐야, 양 엄청 나잖아. 가성비 쩔잖아. 게다가 맛있잖아. 오오.

나는 그 여행자들에게 억지로라도 이야기를 끊고 황금 성당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것에 미안해졌다. 이런 좋은 맛집을 알려주다니, 내가 알고 있는 최대한의 이로운 정보를 공유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나는 다시 한 번, 이 동네 좁으니까 또 마주치면 그 성당 이야기를 반드시 해줘야겠다 다짐했다.

뭐, 아쉽게도 또 마주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관리인 아저씨가 말한 오픈 시간까지는 여유가 좀 되길래, 근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좀 때웠다.

카페 내부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어서 정신이 없었고, 카페 언니들은 상당히 날카로워져 있었다. 난 커피값이 생각보다 비싸서 뭘 시켜야하나 메뉴를 오래 들여다봤는데, 내 의자 옆에서 주문을 기다리던 카페 언니가 귀찮은 티를 팍팍 냈다. 미안해라. 나 기다리지 말고 다른사람 주문 먼저 받아도 되는데. 하지만 저렇게까지 티를 팍팍 내다니, 더 신중하게 메뉴를 골라야 하겠는걸.

난 느긋하게 메뉴를 고른 뒤 한가로운 모습으로 커피를 마셨다.





6.

드디어 성 안토니 수도원의 관리인 아저씨가 말한 시간이 됐다.

난 오픈 시간을 10분 앞두고 수도원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는데, 이곳이 생각보다 유명한 곳이었는지, 나 말고 열 명 가량의 다른 이들도 수도원 앞에서 애가 타는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나 역시 애타는 심정으로 수도원 앞에서 문이 언제 열리나 흘낏거리며 기다렸다.

마침내 입장시간이 되어 문이 열렸다. 입장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봤자 한화로 2~3천원정도였다.

으흐흐... 어제 본 베네딕트 수도원은 보수 공사 중이었는데도 그렇게 화려했는데... 오늘은 어떨까... 난 설레는 표정으로 히죽히죽 웃으며 입장했다.




곧 히죽히죽 웃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오, 세상에. 세상에나.

예배당에 무슨 짓을 해놓은 거야? 황금을 쏟아부었나? 이렇게 화려한 공간이 존재해도 되는 거야?




천장은 다행히도(?) 밸런스 맞게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천장마저 황금이었다면 눈 둘 곳이 없었을 거다.

물론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번쩍번쩍 빛이 나서 눈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곧 어떤 가이드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나와 사람들을 인도했는데, 그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을 사람은 예배당에 앉아서 듣고, 구경하고 나갈 사람은 그냥 구경만 하고 나가도 되는 것 같았다. 나야 포르투갈어를 모르니 그냥 구경만 했다.





벽면도 모조리 다 황금.

벽을 만져볼까 하다가, 어쩐지 그 행위마저 죄 짓는 느낌이 들어 그냥 보기만 했다.





아, 여튼 엄청난 걸 구경했다. 난 소박한 사람인지라 조금만 화려해도 "오오! 화려함의 극치!" 어쩌구의 말을 쓰는데, 이건 화려함의 극치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의 화려함이었다. 아니 저 광경을 '화려함'이라는 단순하고 쉬운 말로 표현해도 되나, '화려함'의 의미를 지녔으면서도 좀 더 상위 버전의 단어는 없나 고민할 정도였다. 어휘가 딸려서 고민이 무색하게도 생각난 단어는 없지만.

나는 얼이 빠진 채 예배당에서 밖으로 나왔고, 나보고 꼭 다시 와서 구경하라고 했던 관리인 아저씨를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 아저씨는 뿌듯한 얼굴로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라 했다.





7.

어쩐지 그 성당 덕분에 오늘의 감동 할당치(?)는 다 채운 것 같다.

이제 무얼 할까 느긋하게 공원 벤치에 앉아 가방을 뒤적이는데, 웬 종이 쪼가리들이 손에 잡혔다. 하나는 리우로 오는 버스 안에서 나에게 쓴 엽서고, 하나는 웨이가 브라질 우표와 브라질 소인을 위해 부탁했던 엽서였다. 아차. 이거 부쳐야하는데.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나는 할 일이 생김에 감사하며 벤치에서 일어났다. 우체국, 우체국을 찾아가자!

근데 나는 우체국이 포르투갈어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른다. 포르투갈어와 비슷한 스페인어로도 모른다. 저번에 웨이한테 물어봐서 한번 들은 적이 있긴 한데... 뭐라고 했더라... 들으면 알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일단 이 사람, 저 사람을 붙잡고 포스트 오피스가 어딨냐고 물었으나, 아무도 포스트 오피스라는 영어 단어는 알지 못했다. 역시 포르투갈어로, 아니면 스페인어로라도 물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도통 스페인어로 우체국을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나는 물어보기를 포기하고, 그냥 돌아다니다보면 우체국이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정처없이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본 성당.

이 동네는 정말 성당 많구나, 역시 인구의 반이상이 로마 가톨릭이라는 브라질답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성당 문앞에 있던 성당 관리인 청년들이 손을 흔든다. 나도 같이 손을 흔들어줬더니, 한 청년이 반색하며 내가 있는 곳까지 뛰어왔다. 나에게 뭐라고 말을 했지만 포르투갈어를 모르는 난 그냥 갸웃하며 웃었다. 그 청년은 혼자 신이 나서 떠들다가, 내 손에 엽서가 들려있는 걸 보고 내게 그 단어를 외쳤다.

성당 관리인 : 꼬헤요스 Correios! 꼬헤요스에 가려는 거야?
나 : 꼬... 꼬헤요스? 응! 꼬레오스! 꼬레오스에 가려고!


그래, 그 단어였다! 우체국은 꼬레오스였다! 아마 포르투갈어는 r을 h로 발음하니까 꼬헤요스라고 하는 것 같지만!

그 청년은 내가 그곳에 가고 싶다니까 막 길을 설명해주다가, 내 멍한 눈을 보고 고개를 가로젓곤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반색해서 따라갔다.





대충 이런 골목길들을 요리조리 다니는 청년. 이런 골목길 안에 우체국이 있다면 나 혼자 몇 시간을 돌아다녔어도 못 찾았을 것 같다. 이윽고 나 혼자라면 절대 찾아오지 못했을 어떤 골목 한가운데에서 우체국을 발견했고, 그 청년은 짜잔 하는 몸짓과 함께 날 우체국 안으로 들이밀었다. 그리고 자기는 그 성당에 있을 거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또 그 성당으로 오라는 말(물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그런 말인 것 같았다)을 남기고 돌아갔다. 아마도 근무 중에 자리를 제법 오래 비워서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는지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결국은 뛰어서 돌아가더라.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난 리우 데 자네이루에 있는 성당 관리인들은 모두 정의롭고 상냥하며 사람 돕기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엽서를 부쳤다.





8.

엽서를 부치고, 또 정처없이 길을 걷는 나.




걷다가 한 서점을 발견했다. 내부가 카페처럼 꾸며져 있었는데, 책을 좀 볼까하다가 어차피 포르투갈어일텐데 구경해서 무엇하나 싶어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카페 같은 분위기라서 돈 안내고 구경하기도 좀 미안하고.

그 때 안쪽에서 한 할아버지가 뛰쳐나왔다. 밖에서 머뭇거리는 날 보고 나온 것 같았다.

할아버지 : 기다려! wait! 너 여행자지!
나 : 아... 응. 여행자야.
할아버지 : 들어와, 들어와. 마음껏 구경하라고.


아마 그 서점의 주인인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사람 좋은 웃음을 하며 나를 계속 불렀고, 난 쭈뼛쭈뼛하며 그 서점에 들어갔다.





내부는 밖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정갈하고 분위기 있었다.

나 : 오, 멋지다. 북카페 같은 건가 보네.
할아버지 : 자, 여기로.


할아버지는 날 카페의 이곳저곳으로 이끌며 하나하나 설명을 해줬다.




할아버지 : 이건 어디서 산 거고, 저건 어디서 산 거고... 이렇게 옛날 물건 처음 봤지?

우리나라의 앤틱한 카페에서도 제법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품들이었지만, 그렇게 말할 순 없었다.

나 : 응. 처음 봤어. 이런 카메라가 있다니! 이런 도자기가 있다니!
할아버지 : 내가 젊어서는 말이야, 이런 걸 사용했다구.
나 : 엄청 신기해!





할아버지 : 만화책 좋아하니?
나 : 엄청 좋아하... 마블이다!


난 신이 나서 만화책 칸에 달려들었다. 미국 만화, 일본 만화 등이 섞여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번역판 나루토였다. 내가 나루토를 집어 들고 신기해하자 할아버지는 그건 제법 수요가 많은 만화책이라고, 자신도 재밌게 봤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이쪽 사람들은 그 닌자 어쩌구 하는 동양색 물씬 풍기는 소재를 흥미로워하는 것 같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구경했는데, 도중 할아버지를 찾아온 손님 때문에 할아버지와 헤어져야만 했다. 할아버지는 내게 천천히 구경하다 가라고 말한 뒤 손님을 만나러 밖으로 나갔고, 난 고맙다고 인사하고 더 둘러보다가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9.

할아버지가 소개시켜준 북카페 말고도, 리우에는 여러 느낌있는 앤틱 카페들이 많았다.





여기는 사람들이 무지 많았던 (아마 여행자들이 꼭 들리는 유명한 카페인가보다) 번쩍번쩍한 카페.





쇼 윈도우가 달려있어서 물건파는 집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카페여서 신기했던 카페.




의자와 테이블이 특이해서 언뜻 봤을 땐 가구점인줄 알았던 카페.




하여간 이런저런 숨어있는 카페들이 참 많았다. 몇 년 전 상수동 카페 골목같은 느낌이었는데,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차 한잔 하지 못함이 아쉬웠다. 이제 좀 리우의 유명 관광지에서 벗어나 소소한 산책을 다닐만한 여유가 생기니까 떠나야하다니.

비행기표를 하루나 이틀 더 늦게 사놓을걸 싶은 생각도 들었다. 으으, 아쉬워!






걷다보니 이제는 익숙한 동네가 나왔다. 우리 호스텔이 있는 동네.

시간도 저녁이 되어가고, 이제 슬슬 공항으로 향해야 할 시간이다. 나는 호스텔로 돌아갔다.





10.

까로 : 오, 리! 가지마!

오늘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던 까로가 - 아마 페이스북 사진으로 보여줬던 그 헬스장 남자와 함께 밤을 보냈을 것이다 - 호스텔 거실에서 뒹굴다가 날 발견하고 뛰어들었다. 나는 질질 끌려가 거실의 소파에 안착했고 까로는 내가 없으면 너무나 슬프고 외로울 것이라며 막 끌어안았다. 그 자리에는 티아고도 있었는데, 어깨를 으쓱이며 까로가 나만 찾고 있었단 말을 했다.

이 언니는 왜 이렇게 날 좋아하는 거지? 첫날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그런 걸까? 그렇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도 안했고, 그냥 들어준 것뿐인데 이렇게 격한 반응이라니... 이 언니의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얼마나 무심한 거야. 이야기 좀 들어주라고.

어쨌든 비행기 시간 때문에 나는 그녀를 간신히 떼어놓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까로는 시무룩한 얼굴로 내게 답했고, 난 그녀에게 오늘 옷이랑 화장 예쁘니까 클럽을 휩쓸고 오란 말을 했다. 까로는 눈을 빛내며 자기도 오늘 자기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며 신나했다. 흠, 단순한 언니야.

가는 길은 티아고가 배웅해줬다. 내가 택시를 잡으면 바가지를 쓸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에 택시까지 잡아줬다. 나는 티아고에게 이 호스텔에서 머물 수 있어서 너무너무 즐거웠다고 말했고, 티아고는 그렇게 말해주다니 자기가 더 기쁘다며 화답했다. 더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택시 아저씨가 뚱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라 작별인사는 그쯤하고, 문을 닫고 손을 흔들었다. 택시는 출발했고, 나는 창문을 열고 "오브리가도!"를 외쳤다.


그러고보니 리우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오브리가도"였다. 고맙다는 말을 계속해서 할 수 밖에 없는 도시였다.

리우에서 보내는 동안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건지 모르겠다. 우체국을 찾아주던 청년, 카페를 구경시켜주던 할아버지, 혼자 돌아다니는 걸 보고 성당까지 데려다줬던 행인, 버스에서 자던 날 깨워준 아가씨, 황금 성당을 꼭 봐야한다며 권유하던 직원, 술 취한 날 숙소까지 데려다주던 아저씨, 친절했던 호스텔 주인 티아고와 마르셀로, 짧은 시간이지만 친해졌던 까로 언니까지...

여행자가 받은 작은 친절은 소중한 추억이 된다. 나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리우에게 고마워하며 공항에 내렸다.





11.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항공사 직원이 내게 캐나다 비자를 보여달라고 했다. 물론 나는 워홀 비자를 방문 비자로 바꿨기 때문에 비자가 있긴 했지만, 캐나다는 우리나라와 무비자 협정 국가라 그런 거 없이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입출국 심사관도 아닌 항공사 직원이 비자를 확인한다는 것이 이상해서 그것에 대해 설명했고, 항공사 직원은 브라질에서 캐나다에 불법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일일이 검사하는 중이라고 했다. 아마 다른 직원들도 계속 네게 비자를 보여달라 할거라고 말했다.

그 항공사 직원 말대로 내 비자는 끊임없이 검사당했다. 귀찮구먼.

이윽고 탑승 시간이 되어 비행기를 타려는데, 어떤 사람이 내게 짐을 들어달라고 했다. 규정상 들고 타는 짐은 1개밖에 안되는데, 자신은 노트북 때문에 짐을 2개로 나눴다, 근데 네 가방은 꽤 커보이니 자신의 노트북이 들어갈 수 있지 않냐고 했다. 나는 순순히 그렇게 해주려다가, 다큐멘터리에서 본 '짐 들어줬다가 마약범으로 몰려 감방에 갔던 사람들'의 사례가 떠올랐다. 혹시 이 사람이 노트북에 마약을 숨기고 있는데 여차하면 내게 뒤집어씌우고 자신은 빠져나갈 생각이면 어쩌지!? 난 땀을 뻘뻘 흘리며 난 영어 잘 못한다, 아이 졸립다, 빨리 비행기나 타자 어쩌구 말하며 도망갔고, 그 사람은 실망하는 표정을 지으며 멀어져갔다. 그런 표정을 지어도 어쩔 수 없다고. 낮은 확률이지만 여행 중에 인생 뭐되는 경우는 겪고 싶지 않으니까.

찝찝한 기분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미 늦은 밤이었고, 비자 확인과 짐을 맡겨달라는 사람 때문에 좀 피곤했다.

난 불편한 자세로 곯아떨어졌다.





12.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경유지인 파나마였고, 시간은 새벽이었다. 기이한 자세로 잠들었기에 온몸이 찌뿌둥했다. 파나마 공항에 내려 세수를 하고 이를 닦았다. 정신을 차린 뒤 비행기표를 확인하자 파나마에서 토론토로 들어가는 비행기 탑승 시간까진 12시간이나 남아있었다.

...누가 이딴 경유 시간을 가진 비행기표를 샀지? 과거의 나, 왜 그런 거야?

과거의 내가 아련하게 대답했다.

과거의 나 : 파나마... 경유 시간동안 파나마 운하를 보고 오너라...

과거의 나는 너무 활동적이었군. 지금 나는 빨리 캐나다로 돌아가 쉬고 싶단 말이지. 하지만 이미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 티켓을 사버렸으니 어쩌겠나. 난 과거의 나에게 '넌 언제나 내 피곤함을 고려하지 않는구나' 등등의 잔소리를 해대며 출국장으로 갔다. 파나마 운하까지 뭘타고 가려나.




파나마에서 있었던 일로 한 편 더 계속.







덧글

  • 에스j 2016/06/15 20:31 # 답글

    놀라운 현지/상황 적응력에 감탄하며 다음 편을 기대합니다. :)

    성당에 황금 바른 건 끝장나게 멋지군요. 진짜 '무슨 짓을 한 거야!!'싶은. -0-;;

    아, 표준적 한국인이라면 어딜 갈 때 중요한 게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그곳의 맛집을 블로그/카페로부터 얼마나 알아보고 갔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나 싸게 갔는가'입니다. -_-;; 행동 패턴이 단순화된 탓인지 호스텔 등지에서 만나 뭉치게 된 한국인들 무리의 대화는 거진 비슷비슷하더군요. 경험담은 아니고 목격담입니다.
  • enat 2016/06/15 22:32 #

    음? 제가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준 이야기가 있었나요?
    사실 며칠에 걸쳐서 포스팅하는 거라, 앞부분 이야기가 잘 기억나지 않네욬ㅋㅋㅋㅋㅋ 내 포스팅이지만 다시 읽어봐야지...

    정말 성당 벽면에 무슨 짓을 한 건지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얇게 바른 것일테지만 저 정도 되는 면적을 바르려면 얼마나 많은 금이 들어갔을려나요.

    아 마지막 표준적 한국인... 완전 뿜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주춤주춤 땀만 흘리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가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한국인 여행들 사이에서 그런 풍조(?)가 있는 거로군요. 이제 그분들의 반응이 이해가 갑니다.
  • 에스j 2016/06/15 23:32 #

    적응력은, 옛 개그로 말하면 '뭔가 다르긴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똬악!!'이란 느낌이에요. ^^

    깜빡했던 건데, 물건은 안 들어주신 게 무사하신 이유입니다. 전자제품 내부를 다 파내고 마약을 낑겨넣는 게 가능하거든요.(그래서 그걸 노립니다. 가방 들어주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상태라서요.) 일반적인 항공사 규정에 노트북이나 카메라 같은 소규모 전자제품은 수화물 계산할 때 예외품으로 핸드캐링이 되는 물품 취급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 수락하셨다면 검색대 먼저 들여보내고 무사하면 안쪽에서 물품 받아 챙기기, 무사하지 않으면 그대로 도주했을 겝니다.
  • enat 2016/06/18 21:04 #

    무... 무섭네요!!!!!
    부품을 파내고 마약을!!!!!!
    노트북 버튼 눌렀는데 켜지지는 않고 떨어뜨렸는데 노트북 사이에서 하얀 가루가 나오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오싹해했네요. 엄청 순박해보이는 사람이었는데 무슨 갱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이코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 바이올레타 2016/06/15 22:11 # 삭제 답글

    오오오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엄청 신기하게 생겼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뭔가 미래지향적인...안에서 과학자들이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것같은...그런 건물인데 성당이라니!!!
    만나셨던 한국분들은 음.... 저분들이 뭔가 악의가 있어서 저런 말씀을 하신 건 아닐거라 생각하고 나름의 걱정 방식이겠지만, "엄청 특이하다" 라는 취급을 계속 받으면 기분이 조금 미묘하죠. 뭔지 알것같아요 그 풀죽는 느낌 ;ㅁ; 혼자 여행했다는 얘기를 하면 대체로 그런 반응이 자주 돌아오는데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렇더라고요...;; 뭔가 상대와 나의 초점이 많이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요?
    짐 안들어준건 정말 잘하신 일인것 같아요!! 실제 공항에서 유의사항 중에 저런 내용을 본 것 같아요^^
  • enat 2016/06/15 22:37 #

    미래지향적ㅋㅋㅋㅋㅋㅋㅋㅋ 과학자 건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듣고보니 무슨 연구소 건물 같긴 하군요. 슈퍼 히어로가 탄생할 것만 같은 건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저도 악의가 있는거라곤 생각을 하지 않는데, 뭔가 주눅드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말이죠.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ㅠ 어째 가끔씩 만나는 한국인들은 제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하며 가르치려는(?) 반응을 보여줄 때가 있어서 조금 뻘쭘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죠! 저 짐 들어줬다가 몇년 감옥에서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 나오는 다큐멘터리 봤다가 경악했었어요 ㅠ 여행을 많이 다녀본 젊은 사람들도 깜빡 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해외 경험이 별로 없으신 우리 엄마 아빠같은 분들이면 속아서 짐 들어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소름이더라고요 ㅠ
  • 용용 2016/06/16 00:03 # 삭제 답글

    이낫님 여행기 읽고 있으면 뭔가 기존에 알고있던 어떤 나라에 대한 나도 모르게 갖고 있던 안좋은 선입견이 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브라질의 대도시도 결국 사람사는 곳이네요 +ㅁ+ 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이낫님이 만나셨던 한국 여행자들이 더 특이(?) 한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ㅎㅎㅎㅎ

    황금성당은 사진으로만 봐도 눈이 부시네요 ㅎㅎㅎㅎㅎ 제가 이낫님이었으면 손톱세웠을듯 ㅋㅋㅋㅋㅋ

    경유시간동안 파나마운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뉴욕 갈때 베이징공항에서 14시간 있어서 천안문이라도 보고 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 제 한몸 누일 수 있는 장소 찾느라 급급했었던게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

    이낫님은 즐겨야 할 땐 잘 즐기시고 아닌 상황에서는 잘 판단하셔서 곤란한일 안 겪을 수 있도록 잘 하시는 것 같아요+ㅁ+ 현명한 이낫님!!
  • enat 2016/06/18 20:57 #

    대도시라고 해서 차갑고 서늘하고 범죄의 온상일 것 같고 그랬는데 (특히 브라질 범죄영화를 보고 온 저로썬!!)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람들이 많아서 얼마나 놀랍고 고마웠는지 모르겠어요. 한국 여행자들과는 오히려 서로 읭? 읭? 하는 느낌이어서 안타까웠어요. 간만에 만난 동향사람이라 반가웠는데.. 쩝.

    손톱ㅋㅋㅋㅋㅋㅋ 손톱세우지마세옄ㅋㅋㅋㅋ

    아이코 아마 베이징은 대도시라서 공항이랑 도시랑 멀리 떨어져서 왔다갔다 하시는 것도 부담됐을 것 같아요!! 파나마는 공항 바로 앞이 도시라서 쉽게 다녀올 수 있었슴미다. 오히려 비행기 시간까지 시간이 널널하게 남아 공항 면세점에서 방황을... ㅇ<-< 그나저나 뉴욕에서 어떠셨을지 넘나 궁금하네요 ㅋㅋㅋ 블로그 안하시나용 ㅋㅋㅋㅋ
  • 키르난 2016/06/16 08:17 # 답글

    앞서의 성당보다 더한 황금이군요. 위쪽부터 황금을 부어 코팅했을까란 망상을 잠시 해보는데..... 다른 곳에서 본 황금 코팅 방식을 생각하면 아마 금박을 입힌 거일 겁니다. 그것도 은근 어렵지만요. 금박이 날리면 안되니까 숨을 잠시 멈추고 금박을 가져다 대어 붓으로 토도도도독...(..) 이제 좀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녀볼까하는데서 여행이 마무리 되니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다음 편에는 파나마 운하가 나올테니까! +ㅁ+
  • enat 2016/06/18 21:00 #

    황금을 부어 코팅ㅋㅋㅋㅋㅋ 저도 그거 생각했어요!!!!! 황금을 끼얹었나 하고요!!! 근데 역시 아니었군요 쩝... 하긴 황금을 끼얹는다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쩜쩜...
    오오... 금박 장인들의 피땀어린 정성이 들어간 거겠군요. 집중력이 엄청 필요했겠어요. 잠깐 집중력 흐트러져서 딴 생각하며 하품하거나 기침이라도 하면 으아아...
    파나마 운하는... 보시고 나면 실망하실 수도 있겠습니다아... ㅋㅋㅋㅋㅋ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6/06/17 13:04 # 답글

    황금 성당 진짜 어마어마하네요.....;;;; 지난번 성당보다 더해요 진짜........ 하.... 정말 그리고 오브리가도 를 연발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멋짐이란! 까로 언니가 부디 클럽에서 나이스 가이를 또 만났기를 같이 손모아 기도해요ㅋㅋㅋ 저 짐은 진짜 안 들어주신거 잘하셨어요ㅠ_ㅠ
  • enat 2016/06/18 21:02 #

    전날의 황금 성당은 보수공사중이어서 각이 안나와 사진을 못찍었었는데, 이번껀 제대로 찍을 수 있겠더라고요! 정말 저 어마무시한 내부 모습을 저렇게라도 남겨와서 다행이었어요.
    리우 사람들 정말 멋지고 친절합니다... 처음엔 왜 여기는 그라시아스가 아니라 오브리가도야 하고 툴툴거렸는데 나중엔 오브리가도가 그라시아스보다 입에 익더군요 ㅋㅋㅋㅋ
    까로 언니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메일을 보니 화려하게 놀다 간 것 같더군요 ㅋㅋㅋㅋㅋ
    저도 짐은 그렇게 생각합니다아... 조금 오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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