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가 말했다.
"원래 아무것도 안되는 시기가 있어. 그럴 땐 무슨 일을 해도 안풀려. 그 시기를 벗어나야만 일이 풀리더라고."
나는 그럼 그 시기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무언가를 하되 조바심 내지 말라는 말이라고 했다.
나는 조용히 장미 코디얼을 마셨다. 그리고 그럼 대체 언제 그 시기가 끝나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끝난다고 했다. 나는 불신의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걸 어떻게 믿냐고 물었다. 그녀는 이것은 내 믿음과는 하등 상관없는 세상의 당연한 진리라며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살아보니 그래."
주장에 대한 증거물로 자신의 인생을 제출하는 엄마에게 감히 말대답을 할 수 없었기에, 나는 하려던 말들을 삼키고 다시 장미 코디얼을 마셨다.
손대는 일마다 제대로 풀리는 게 없어서 끙끙거리다가 어제 엄마와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카페에서 캔디캠으로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어 사진만 올리려다가 좀 허전하길래 있었던 대화를 덧붙여본다.





덧글
부모님 밑에 있다가 세상에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뱅이에 기댈 데 없고 실력도 없는 그저그런 사람일 뿐이에요.
개똥밭에 구르고 굴러서 경험을 쌓다가 제자리 찾아 사는 게 인생이더군요.
인생 (아마도) 반쯤 살다보니 주변 대부분이 그렇던데요?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들 힘든 겁니다.
엄살피지 말란 게 아니고 너무 걱정하지 말란 거예요.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마음 다치지 않게.
다들 힘들겠지만 누가 다리 부러졌다고 얘기 듣는 것보다 제 팔에 생채기 난 게 아프네요 ㅋㅋㅋ
걍 후시딘 바르고 자기 일 하면 되는데 엄마랑 얘기하면 징징거리게 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
인생 행운치 균형 맞추느라 ㅋㅋㅋㅋ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네요.
제가 그동안 운좋게 살긴 했죠... 에잇! 다음 대길이 오기 전 반복되는 소흉소흉이라고 생각할게요!
여행기를 굉장히 맛깔나게 쓰셔서 자주 와서 봤었는데,
요런 짧은글도 잘쓰시네요 감탄하고 갑니다.
오오 여행기 구독자님...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요새 여행기 쓸 여유가 없네요. 시간적 여유보다도 마음적 여유가... 엉엉.
써놓고 좀 느끼하지 않나 싶어서 이렇게도 써봤다가 저렇게도 써봤다가 돌고돌아 결국 처음에 썼던걸로 올렸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두근두근.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이낫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들 그런 것 같네요 ㅋㅋㅋㅋ
너무 낙담하지 말아야겠어요... ㅋㅋㅋ 紅桜님도 힘내세요! (닉넴이 한자로 바뀌니까 읽을줄을 모르겠네용)
홍앵입니다. 붉은 벚꽃이요 ㅋㅋㅋㅋㅋㅋ
없는 단어라서 아마 안나올겁니다.
제 친구들도 모두 그럴듯한 대학에 나와서도 지금도 다들 취직도 못하고...ㅠㅠㅠㅠ
저와 마찬가지로 잉여롭게 지내는 것들 보면 아무것도 못하는게 비단 저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죠 ㅋㅋㅋ
위안이 되기도 하고 암울하기도 하고 ㅠㅠ
뭐때문에 이런건지는 전혀 모르겠어요 ㅋㅋㅋ
그 때부터 사보기 시작해서 기억납니다. 아는 것도 모르게 만드는 한자의 힘...
그보다도 앵이라고 읽을 수 있는 한자가 있다는게 귀엽네요 ㅋㅋㅋ
일이 잘 안풀리는 것도 그 자체로 문제지만 그로 인해 사람이 무기력해진다는게 더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도 추스리고 해볼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해보려고 노력을 해도 결과가 그모양이라 더더 의욕이 나질 않는 마의 써클에 빠진 기분이군요 ㅋㅋㅋ 그래도 다시 추스리고 해봐야죠! 에이씽 ㅋㅋㅋㅋㅋ
아마 일본에서쓰는 한자라서 그런 것 같네요. 블리치에 '천본앵'의 앵도 같은 앵입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꿈이 하도 커서 오히려 괴리감이 느껴져서 그게 힘드네요 ㅋㅋㅋ 하고싶은 것, 이루고싶은 것은 많은데도...
문제는 게으르다는 것! 넘나 슬픈 것 ㅠㅠ
일단은 캐나다 워홀 되서 1년 버티는 것부터 목표로 잡아야 겠어요. ㅋㅋㅋㅋ
답답한 마음에 사주라도 볼까 하다가도 보면 보는대로 갑갑한 마음은 그대로 일것 같기도 하고.....
존평씨님 말씀대로 +ㅁ+ 최강동안 이낫님! 지금 시기가 잘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기분전환삼아 등산을 해도 산 위에서나 통달한 척 하지 산에서 내려오면 갖고 있던 문제들에 다시 쩔쩔매게 되더라고요. 아마 사주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ㅋ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용용님도 갖고 계신 문제들이 풀리는 멋진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