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8 22:10

12월 문화의 날 일상

1.

요새는 계속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지라 별다른 이야기거리가 없다. 캐나다 살 땐 포스팅 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이야기거리가 샘솟았는데, 요새는 뭐... 뭐... 달리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블로그에 상사욕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덕분에 얼음집은 고요하다. 내 뇌에서 포스팅을 담당하고 있는 영역이 따분한 내 일상을 보고 한숨쉬는 소리가 들린다. 일하고 돈벌고 돈쓰고 자고 일어나고 먹고 가끔씩 남친 가끔씩 친구 가끔씩 술 다시 일하고 돈벌고 돈쓰고...

+100, -100으로 요동치던 그래프가 0으로 수렴하는 느낌이다.





2.

그래서 생활에 뭔가 변화를 주기 위해 평일 중 하루를 정해 나만의 날을 만들었다. 무슨 이름을 붙일까 고민하는 동안에 가칭으로 '문화의 날'이라고 불렀는데, 대체할만한 다른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계속해서 '문화의 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문화의 날'은 그렇게 크게 대단하거나 특별한 날은 아니고, 그냥 어떤 형태로든 문화생활 따위를 반드시 해야하는 날이다. 이 날은 암만 피곤해도 책 한 권이라도 읽어야하고, 암만 귀찮아도 그림 한 장이라도 그려야 한다. 안하면? 음... 안하면 그냥 안하는 거지만... 따로 패널티는 없지만 문화의 날을 못지켰다는 슬픔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문화의 날'은 수요일로 정했다. 딱히 큰 이유는 없지만 일주일의 한가운데에 이상한 날이 있는게 재밌을 것 같아서다. 도서관 행사나 문화회관 행사같은 걸 봐도 주말 아니면 수요일에 많이들 하니까.

막연한 것보단 주제를 정하는 게 활동하기 편할 것 같아 12월의 각 수요일에 무슨무슨 날이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12월 7일 : 독서의 날 → 뭐든 아무 책이나 읽기. 단, 집에 가면 퍼지니까 카페에 가서.

12월 14일 : 위인의 날 → 누구든 위인 한 명을 정해서 탐구하기.

12월 21일 : 창조의 날 → 뭐든 아무거나 하나 만들기.


자, 그래서 각 날에 무엇을 했는가. 하나하나 살펴볼까.





3.

12월 7일 : 독서의 날

독서의 날엔 '일 끝나고 집에 가서 밥 먹고 퍼지고 싶은데 굳이 카페에 가서 디저트와 차를 앞에 두고 책을 읽는 사치'를 부렸다. 사치인가? 형벌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날 진짜 카페 가서 책 읽기 싫었다. 퇴근하고 몸 피곤해 죽겠는데 이 밤에 무슨 쓸데없는 짓인가 싶었다. 그래서 카페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그 앞에서 괜히 서성이며 핸드폰을 꺼내어 근처에 사는 친구들에게 하나둘씩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시간 되는 애들이 있으면 같이 치맥이나 먹고 들어가려고.

근데 다들 바쁘단다. 야근하거나 회식있거나 공부하거나 등등...

결국 나는 원래 계획대로 카페에 들어가서 순순히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딸기 뭐시기 음료수와 츄러스를 함께 냠냠하며 책을 읽었다.

읽은 책은 그 전 주말에 도서관에서 빌린,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이란 제목의 책이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 책은 작가 겸 편집자인 망구엘이 어렸을 때 늙은 거장 보르헤스와 만났던 일을 담담하게 회상하며 쓴 이야기다.

근데 확실히 유명작가라 그런지 자랑하는 법을 잘 아는 것 같았다. 누가봐도 자랑거리인 그런 일은 호들갑 떨면서 쓰기보단 별 거 아니란 듯 써야 남의 부러움을 산다.

'별 건 아니고~ 내가 어려서 보르헤스 좀 만난 적 있어~ 뭐 별 건 아냐~ 지금 생각한 건데 거장은 거장이더라고~ 에이 근데 별 거 아냐~ 보르헤스 정도야 뭐 다들 한번쯤 만나보거나 하지 않나?~ 근데 역시 대화하는데 그 깊이가 다르더라~ 에이 별 거 아니라니까~'

부들부들... 몹시 부러웠음.




부록으로 보르헤스의 어록 같은 게 실려있는데, 인상깊어서 찍어봤다.


책을 읽기 전엔 왜 퇴근 후에 혼자 이러고 있나, 집에 차도 많은데 음료수 값 아깝다, 간식 대신에 집밥을 먹고 싶다 등등의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의자에 몸을 맡기고 히터빵빵 캐롤브금 달달음료와 함께 책을 한 권 읽고 일어나자 기분이 좋아졌다.

단지 퇴근 후에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엄청난 뿌듯함을 느낀 밤이었다.

이거 제법 괜찮은데... 자, 그럼 다음주엔 뭘 할까...





4.

12월 14일 : 위인의 날

위인을 누구로 할까 고민하다가 윤동주 시인으로 결정했다.

윤동주 시인에 관한 무슨 활동을 할까 여러가지로 고민하다가,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베껴쓰기로 했다. 그래서 미추홀 도서관에서 시집을 예약하고 인천 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의 무인대출기에서 받아보기로 했다.

근데 때마침 이 날 무인대출기가 고장이 났더랬다. 내가 예약한 책이 저 투명한 뚜껑 바로 뒤에 있는데, 암만 도서관 카드를 찍고 비밀번호를 쳐도 뚜껑이 열리지 않는 것이었다. 관리자에게 전화했더니 현장 직원들이 다 퇴근해서 내일이나 고쳐질 것 같단다. 나는 슬퍼하며 고개를 떨구고 몸을 돌렸다.

그럼 어쩌나 버스 안에서 고민하다가, 집티비의 영화서비스에 '동주'가 있던게 떠올라 그걸 보기로 했다. 그래서 후딱 집으로 돌아가 씻고 밥 먹고 분위기를 잡은 뒤 영화를 틀었다.




영화는 슬픔을 극대화하는 장치도 없이 담담하게 (담담하지만 지루하다는 게 아니다, 내용구성과 전개방식은 고민을 많이 한 듯 아주 찰지다) 윤동주의 일생을 읊어줬다. 그의 시와 함께.

단지 시를 쓰는 것이 꿈인 청년에게서 언어를 빼앗아간 시대. 그는 절망 속에서 시를 쓴다. 성씨를 개명하고, 부끄러워하며 시를 쓰고, 일본 유학을 떠나고, 다시 부끄러워하며 시를 쓰고, 투쟁하는 친구 송몽규 열사를 뒤에서 바라보고, 또다시 부끄러워하며 시를 쓴다. 꿈 비슷한 무언가였던 시는 그에게 부끄러움만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어가지만 그럼에도 윤동주 시인은 펜을 놓지 않는다. 청년에게는 시가 전부였다.

그 시가 전부였던 청년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런 세상, 이런 시대에서 시를 쓰려고 했던 내가 너무 부끄럽다'고 고백한다. 그것은 그의 무수한 부끄러움 중 마지막 부끄러움, 평생 시를 써왔던 그의 인생 전체를 부정하는 고백이었다. 고백? 아니, 절규가 맞겠다.

그러나 왜 시를 쓰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 되어야 하는가. 부끄러운 것은 그런 세상과 그런 시대인데...


영화는 윤동주 시인 뿐만이 아니라 그의 친구 송몽규 열사도 함께 다루고 있다. 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투쟁하며 그 시대를 살아가려했지만, 결국 시대에게 무참히 밟힌 것은 그 또한 마찬가지였다.

꿈도 꾸지 못하던 100년 전의 비극적인 시대에 태어나 시대에 스러진 수많은 윤동주들과 송몽규들. 만약 같은 시대였다면, 나라고 별반 다를 수 있었을까. 그들처럼 족적이나 남길 수 있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나 역시 부끄러워지는 것이었다...





5.

12월 21일 : 창조의 날

부끄러운 문화의 날이 지나고, 또 그 다음주 문화의 날이 찾아왔다.

이번엔 뭔가를 만드는 날이란다. 허허... 뭘 만들지?

비누나 방향제, DIY나 제과제빵 등등을 할 수 있는 교실도 알아봤지만 그런 수업은 대부분 낮에나 하더라. 나는 별 수 없이 집에 와서 만들만한 것이 뭐가 있나 창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버리는 양초들을 발견했다. 좋아. 오늘은 이 양초를 녹여 뭔가를 만들어주겠어!

여기서부턴 호흡 빠르게 음슴체로 가보겠음.




물 끓임.




양초를 프링글스 통에 우겨넣고 물 중탕.




버리는 간장종지 발견.




뜨거운 건 싫으니까 장갑끼고 양초를 쑤셔쑤셔.




심지 획득.

이쯤에서 엄마가 관심을 보이며 자기도 껴달라고(?) 하심.

그래서 녹은 양초를 아무데나 부으라고 드림.




간장종지에 또아리 튼 심지를 젓가락으로 고정하고 녹은 양초를 부음.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뒀더니 이쁨.

끗!


뭔가 만지작거렸더니 기분이 좋다! 불장난을 해도 이불에 지도 그리는 나이는 지났기 때문에, 나는 엄마와 함께 마음껏 양초를 피우고 놀았다. 그러다가 사진을 찍어 무비몬에게 보냈더니...






왜인지 무시당함... 부들부들... 무비몬 주제에...

무비몬에게 무시당하지 않을 만한 문화생활 추천 받습니다.





6.

그리고 그 다음주 수요일. 바로 오늘.

오늘은 깜빡하고 이전에 미리 '무슨무슨 날'이라고 달력에 써놓질 않아서, 영화관에 갈까 요리를 할까 오늘이야말로 윤동주 시집을 베껴쓸까 그림을 그릴까 마구마구 고민을 했지만, 결국 포스팅으로 문화생활을 마쳤다. 사실은 감기 때문에 뭘 하기가 좀 그랬다. 요새 감기 독하다. 그냥 빨리 자고 싶다. 그래도 문화의 날이라 뭐 하나 하겠다고 포스팅이라도 해봤다. 뭐, 오랜만에 포스팅하니까 즐겁긴 하다.

'문화의 날'이란 걸 만들어놓으니까, 퇴근 후에 마음만 먹으면 이 일 저 일 할 수 있는 시간이 꽤 되는구나 싶어졌다. 그래서 '문화의 날'과 더불어 다음주부터는 화요일 목요일을 '언어의 날'로 명명하기로 했다. 화요일이랑 목요일엔 외국어를 공부해봐야지. 힣히히.

문화의 날을 언제까지 계속할지, 언어의 날은 과연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하여간 다음달에도 무슨무슨 날을 지정하여 이런저런 재밌는 활동을 해봐야겠다.







덧글

  • 코양이 2016/12/28 23:08 # 답글

    문화의 날 좋지요! 저희는 4명이서 하는 강의 모임이 있어요. 한명은 주제를 정해서 그걸 우리한테 설명하고 강의를 듣고 강의에 대해 토론을 하고 미리 뭘 준비해 오라고 하기도 하죠. 대략 1주에서 2주간격으로 진행해요. 막 암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암호를 풀며 놀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 포털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해요! 오늘은 '숨결이 바람되어'라는 책을 주제로 토론했는데 우리가 1년 후에 죽는다면, 그리고 10년 후에 죽는다면 무엇을 할 지 이야기하고 삶과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이런 날이 참 좋은 것 같아요! 같이 하는 친구가 있다면 더욱 오래 할 수 있어요!!(14명짜리 책모임을 1년 반동안 했다구요. 지금도 진행중이고!) 문화의 날은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날이지요.

    무비몬에게 무시받지 않을 만한 문화생활....무비몬님은 뭔가 화려하고 반짝반짝한 것을 좋아하실 것 같은데, 페이퍼 컷팅 아트 하나를 해 보는 건 어때요? 무지 반짝반짝.. 그게 아니라면 보석 비즈로 팔찌 만들어보기라던가, 훨씬 간단한 거라면 집에서 팬케이크 or 스콘 만들기라던가!!
  • enat 2017/01/30 17:10 #

    엉엉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강의 모임은 넘 멋진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제가 주변에 그렇게 막 토론할 사람이 없어서 문제지만 말이죠. 사실 12월달에 이 덧글을 출근길에 슬쩍 보고 우와 이런 것도 있구나 해서 주위 사람들한테 얘기를 했더니 대부분 그걸 왜 하냐며 웃거나 열심히 하라며 화이팅 어쩌구만 하더라고요. 또르르... 바보들... 바보들이야! 그런 문화와 예술과 사회 전반에 관한 토론이 사람의 삶을 얼마나 유익하게 해주는데 말이죠!!!

    페이퍼 컷팅 아트가 뭔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이것도 넘 괜찮은 것 같아요! 거기에 비즈 공예, 팬케이크 만들기, 스콘 만들기... 후후... TO DO 리스트에 차곡차곡 쌓아올려놨습니다... 멋진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 코양이 2016/12/28 23:09 # 답글

    아니면 무비몬님의 엽사를 캐리커쳐해서 액자에 장식해 걸어두기!!!! 난 너를 놀릴거야!!!!
  • enat 2017/01/30 17:04 #

    베스트 아이디어!
    근데 제가 무비몬의 엽사가 없네요. 외장하드에 있던 사진들이... (이하생략)... 또르르...
    일단 찍고나서 도전하겠습니다.
  • 라비안로즈 2016/12/29 00:51 # 답글

    ..... 부럽습니다. ㅜㅜ 전 애들이 자야 뭔가 할수 있고.. 애들이 잔다해서 완전히 자는것도 아니고.. 둘째도 꿈꾸는 시기에 들어서서.. 자다가 엉엉 울기도 해서.. 이제 행복한 나만의 날은 ㅠㅠ 언제쯤 할수 있으련지..

    매우매우 부럽습니다 ㅜㅜ
    양초 재조립이라도 말이죠...

    ...... 둘째가 어린이집 가는 날까지 전 ㅠㅠ
  • 소년 아 2016/12/29 11:35 #

    두 아이 모두 얼집 가는 그날을 기다리며!ㅠㅠㅠㅠ
  • enat 2017/01/30 17:05 #

    헉헉 ㅠㅠ 저희 언니 이야기를 듣는 줄... 또르르...
    그래도 아이들은 금방 크니까 ㅠㅠ 정말 윗분 말씀처럼 둘째가 어린이집 가는 날까지 파이팅이에요! ㅠㅠ
  • Lacuna 2016/12/29 03:55 # 답글

    캬캬 지루한 일상이라고 하셨는데 넘 재밌고 신나게 읽었어요. 문화의 날 수요일 좋네요. 양초 녹이신거보고 제게도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어디계시든 소소한 재미를 찾아 자세히 기록해두신것 항상 재밌게 읽고있어요~
  • enat 2017/01/30 17:07 #

    넘 지루해서 꿈틀대며 할만한 일을 찾다보니 이것저것 해보게 되는군요. 생전 건드린 적도 없던 양초를 창고에서 꺼내서 녹여보질 않나... 여튼 떠오르신 영감으로 재미난 일을 하셨으리라 생각해용!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6/12/29 10:57 # 답글

    같이 페이퍼 커팅 하실래요? ㅋㅋㅋ 저는 이미 책도 리스트업 해두고 장비도 다 골라놨는데 주변 모두가 그런거 안해! 라고만 외쳐서ㅠㅠ 같이할 사람이 없어요,...ㅠ_ㅠ
  • enat 2017/01/30 17:09 #

    위에 코양이님도 페이퍼 컷팅 이야기를 하시고 꼬마사자님도 하시고 하는 걸 보니 페이퍼 컷팅이 뭔가 유행하는 취미 생활인가봐요! 저요! 저 할래요! 왜 주변 사람들은 다들 그런거 안한다고 할까요? 제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ㅋㅋㅋㅋㅋ
    근데 덧글이 넘 늦었군요... 벌써 한달 전... 또르르... 늦었지만 저도 짬내서 한번 문양 도안같은거 찾아서 해봐야겠어요!
  • 토리 2016/12/29 11:01 # 답글

    와.. 훌륭한 프로젝트네요.
    스스로 약속을 만들고, 그걸 또 잘 지키시다니 넘 멋집니다.
  • enat 2017/01/30 17:12 #

    1월 한달은 퇴근 하고나서 다른 일을 하느라고 못했지만요 ㅠ
    하지만 다들 괜찮다고 해주시니 돌아오는 수요일부터 강제로라도 다시 문화생활을 즐겨봐야겠어요.
    한달만에 컴백 문화의 날!
  • 용용 2017/01/10 04:16 # 삭제 답글

    끼양!! 이낫님 ㅠㅡㅠ!!

    0으로 수렴되는 인생 ㅠㅠㅠ 그래프... 너무 공감되요!
    무비몬님이 놀려도 아트로 승화해서 꿋꿋하게 문화의 나날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ㅁ+!!
  • enat 2017/01/30 17:13 #

    y값이 일정한 것보단 역시 요동치는 게 재밌죠?
    그래프에 변형을 주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노력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코양이 2017/01/26 00:51 # 답글

    이낫님의 글이...안올라온다....시름시름...
  • enat 2017/01/30 17:14 #

    아앗... 제일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암것도 하지 못해서 뎨둉합니다...
    2월부터는 매주 포스팅하려고 노력하겠슴다! 노력은 할 거에요! @.@!!!!
  • 2017/01/31 11: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2/01 21: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2/04 14: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2/15 21: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2/15 22:3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08 20: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11 16: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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