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8 10:17

강릉 여행 (5) 사천진 해변까지 ├ 중부지방

1.

강릉여행 이틀째.

전날 오후부터 워낙 흐렸기에 당연히도 해가 뜨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세수도 하지 않은 눈꼽 낀 얼굴로 해변을 향해 가는 마음은 대체 무슨 마음일까.

나 :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
미니미니 : 무슨 말이야?
나 : 그냥. 해가 안 뜰거라는 걸 아는데 그걸 굳이 확인하겠다고 나가는 꼴이 웃겨서.


우리는 세븐일레븐에 들려 커피를 한잔씩 뽑았다. 그리고 다시 해변으로 나갔다.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혀있었고, 우리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해가 뜰 것 같지 않은 하늘인데. 그래도. 그렇지만. 혹시라도.

그렇게 머뭇거리기를 십여 분.




나 : 어?
미니미니 : 어!







해가 뜨고 있었다! 수평선은 아니어도 구름 위로 피어나고 있었다!

나는 기대도 안하고 있던 일출에 감동했고, 너무 신이 나서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 뒤를 보니 미니미니도 짐을 챙긴 뒤 허겁지겁 달리고 있었다. 우와! 해다! 절대 뜰 것 같지 않은 하늘에 해가 떴다! 고맙게도 말이야!




그러고보니 어렸을 땐 새해가 되면 가족들끼리 늘 일출을 보러가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맨날 뜨는 해 뭐 중요하냐고 집에만 있게 되더라. 아니면 전날 망년회라고 술마신 뒤 쿨쿨 자던가. 그래서 올해도 새해 일출은 보지 못했다.

그런데 3개월이나 지난 이제서야 2017년의 해를 처음으로 봤다. 오늘 보지 못했다면 내 2017년의 첫 해는 더 늦어졌을 것 아냐. 구름 사이로라도 떠준 해에게 감사했다.


덧붙이는 인증용 일출 사진.



일출 앞에서 포즈를 잡았는데 마치 핸드폰 광고하는 사람처럼 나왔다. 혁신이라는 건?




아이 좋다! 오랜만에 안뚱뚱하게 나왔네! 검은 옷 만세다.





2.

일출을 보고, 출출했던 우리는 아침밥을 먹기로 했다.

여행가서 밥은 꼭 든든하게 챙겨먹어야 하는 주의인 미니미니 - 그래서 그와 함께 다니면 그 지방의 별미, 정식 등을 챙겨먹을 수 있다, 맛집도 잘 찾고 메뉴도 잘 고른다, 내가 한국에 돌아와서 7킬로나 찐 원인이다 - 는 곧바로 음식점을 수배하기 시작했지만, 여행가서 밥은 굶주리지 않을 정도로만 먹으면 된다는 주의인 나는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닭볶음이 있는 걸 떠올리고는 햇반 사서 그걸 비벼먹자고 했다. 미니미니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실망했지만, 일단 이 여행은 '우리의 여행'이 아니라 '내 여행'에 그가 따라다니는 것인지라 내가 하자는대로 하기로 했다.

아까 커피를 산 세븐일레븐으로 가서 햇반을 사려고 했는데, 일하는 분이 피곤한 얼굴로 밖에 나와 담배를 피고 있길래 쉬게 내버려두고 바로 근처에 있는 작은 세븐일레븐으로 갔다. 카운터에 아무도 안보이길래 여기 일하는 분도 담배를 피러 갔나 싶었는데, 카운터 뒤에 엎드려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연배나 복장을 보아하니 알바생으론 안보이고 가게 사장인 것처럼 보였다. 아무렴 어때. 우리는 햇반을 고른 뒤 계산을 하러 갔다. 그는 게임하는 것에 방해가 됐는지 인상을 찡그렸다가 계산을 해줬는데, 난 혹시 플라스틱 수저나 나무젓가락을 얻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는 것이었다.

나 : 저기, 죄송하지만 수저나 젓가락 얻을 수 있나요?
세븐일레븐 사장 : 뭐요? 햇반 하나 사는데, 누가 수저를 줘요?


...어... 그...런가?

나 : 아, 아니면 됐...
세븐일레븐 사장 : 아니 어떤 편의점에서 그러냐고요. 저기서 묶음으로 파는 거 안보여요?


...아니 근데 왜 이렇게 시비조야. 내가 그렇게 부당한 질문을 한 건가? 못주겠으면 그냥 드릴 수 없다고 하면 되잖아. 미니미니는 라면 코너에서 라면을 고를까말까 고민하다가 그 사장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카운터로 왔다. 미니미니를 보자 그 사장이 말했다.

세븐일레븐 사장 :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요.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

......이미 서운하게 만들었잖아! 아니 서운한 게 아니라 부글거리게 만든 거잖아!





3.

미니미니 : 아까 그 사장 뭐야? 말투가 왜 그래? 아 열받네. 저거 어떻게 엿을 먹이지?

계산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왜인지 나보다 미니미니가 더 화내고 있었다. 내가 장사가 안되니까 그러는 것 같다고 달랬지만 진짜 열받아 있는 표정이라 어떻게 식혀줘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미니미니에게 왜 그렇게 화가 났냐고 물어봤고, 미니미니는 그 사장이 마치 자기가 그거 살 돈도 없는 것처럼 굴어서 화가 난다고 했다.

나 : 근데 그거 살 돈 있잖아. 그런 사람 말에 너무 마음에 두지 마.
미니미니 : 아냐! 없었던 시절도 있었단 말야.


미니미니는 자기가 취준생이었을 시절 서울에 올라와 공부할 때 편의점에서 라면 하나 사서 밥으로 때우곤 했던 시절이 떠올랐다며 부들부들거렸다. 나는 그런 미니미니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좋은 이야기를 하나 떠올렸다.

나 : 내가 뽁큐 아줌마 얘기 안해줬나?
미니미니 : 응? 그게 뭐야?


그러니까 그 뽁큐 아줌마는... 블로그에서도 쓴 적이 없던 것 같다. 요약해서 써보겠다.

캐나다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랜드 프레리에서 에드먼턴까지 삼촌들과 놀러갔던 나는, 돌아다니다가 밤에 마실 술을 사기 위해 한 리큐르 스토어Liquor Store(캐나다에선 술을 일반 마트에서 팔지 않고 리큐르 스토어에서 따로 판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런 저런 술을 고르는데, 한 삼촌이 어떤 와인을 주인 아줌마에게 보여주며 이 브랜드로 화이트 말고 레드가 있냐고 물었다. 그 주인 아줌마는 삼촌을 잠시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주인 아줌마 : NO!!!!

....!?

삼촌과 그 옆에 있던 나와 다른 곳에서 맥주를 고르던 다른 삼촌들까지. 네 명이서 얼음이 된 채 그 주인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아줌마는 감히 우리 가게에 없는 술을 물어보다니 괘씸하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상대했고, 우리는 서로 몇 번 표정을 교환한 뒤 들고 있던 술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주인 아줌마 : 기껏 들어와서 안사고 나간다고? 뽁큐!!!! 뽁큐!!!!!

주인 아줌마가 소리를 지르며 우리 뒤를 쫓아오며 욕을 하는 것이었다. 그 주인 아줌마는 보통의 캐나다 사람처럼 체격이 좋은 것도 아닌, 왜소한 몸을 가진 이민계 중년 여성이었고, 그에 비해 우리는, 나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삼촌들이 큼직큼직한 편이었다. 그런데 겁도 없이 눈을 뒤집고 소리를 지르며 쫓아오는 것이었다.

나는 혹시 저 아줌마가 총이나 칼을 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손을 살펴봤지만, 그런 건 없었다. 내가 무기를 걱정할 만큼 그 아줌마는 광기가 넘치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우리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나는 무서워서 뒤로 숨었지만, 삼촌들은 무섭기는커녕 황당하단 표정으로 그 아줌마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한 삼촌이 그냥 가자고 해서 그 가게 부지를 떠났다.

그냥 가자고 한 그 삼촌은 내가 일하던 가게의 사장님이었다. 사장님은 나와 다른 삼촌들이 '뽁큐'라는 발음을 비웃으며 키득거리는 동안, 잠깐 한숨을 쉬시더니 얼마나 속이 타면 미쳐서 저랬겠냐고 하시더라. 가게 딱 보니까 장사도 안되고, 위치도 안좋고, 가진 돈 다 쏟아부었다가 망한 것 같다며.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공감할 수 있는 건가 싶었다.

하여간 여기까지가 그 뽁큐 아줌마 이야기다. 난 미니미니에게 최대한 그 아줌마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연기했고, 마지막 사장님의 멘트까지 찰지게 넣어줬다. 미니미니는 닭볶음과 햇반을 비비며 화내던 것도 잊은 채 내 이야기를 청취했다. 내가 아까 그 편의점은 장사가 정말 안되던 편의점이었나보다, 바로 옆에 같은 브랜드 편의점이 훨씬 더 크게 생겨났으니 속이 탔을 것이다 등등으로 말하자, 그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엔 맛있게 아침밥을 먹었다.

아, 그렇지, 편의점에서 구하지 못한 플라스틱 수저는 결국 호텔 로비에서 얻었다. 젓가락과 수저 등을 뭉텅이로 주며 마음껏 쓰라고 하더라. 이 호텔은 장사가 정말 잘되는 호텔인가보군.





4.

아침밥을 다 먹은 우리는 네이버 지도를 보며 어딜 갈지 고민했다. 서로 자신의 핸드폰만 바라보며 목소리로만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2년 전,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퇴근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내려간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때는 그냥 알고 지내는 오빠 동생이었는지라, 그냥 부산으로 여행 많이 와서 질렸는데 혹시 현지인만 아는 곳 있냐 어쩌구 하면서 좀 알려달라고 수작질해서 만나고 그랬다. 그 후엔 찜질방 가서 목에 수건 두르고 편하게 누워 네이버 지도를 보며 "여기는 가봤어?" / "안가봤을리가." / "이렇게 구경하는 것도 좋아." / "오, 그건 몰랐어." 따위로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고 있으면 그 때 생각이 나서 좋다. 진짜로 좋다.

...어... 저 지금 추억애기 하는 것처럼 하다가 은근슬쩍 염장질 한 건가? 은근이 아닌가? 어쩔 수가 없다. 아시다시피 제 포스팅이 원래 의식의 흐름대로 솔직하게 써지잖아요. 여행기 보러 왔다가 죽창을 갈고 계신 분들껜 죄송함다. 긁적긁적.

하여간 그렇게 서로 정보를 찾다보니 근처에 무진장 이쁘고 커피가 맛있다는 테라로사 사천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바로 근처는 아니고 3킬로미터 정도 바다를 따라 걸어가면 되겠더라. 미니미니와 나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어제 5킬로도 걸었는데 3킬로는 껌이지, 하고 걸어가보기로 했다.

가보자! 테라로사 사천점으로!





5.

경포대에서 테라로사 사천점까지 가는 길엔 아기자기한 해변이 많았다. 사근진 해변, 순긋해변, 순포해변... 그리고 해변을 따라 길 왼쪽엔 깔쌈한 펜션이, 길 오른쪽엔 느낌있는 민박집이 세워져 있었고, 더 너머엔 새파란 바다가 있었다.

도중에 바다쪽으로 나있는 전망대가 있길래, 구경도 할 겸 그쪽으로 가봤다. 적적하길래 브금은 드라마의 제왕 OST에 나온 Tuesday Song (Big Baby Driver) 으로 깔아봤다. 그리고 물어보지도 않은 미니미니에게 마구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나 : 이거 드라마의 제왕에 나왔던 OST야. 안봤지? 재밌는데 많이들 안봤더라.
미니미니 : 아, 김명민 나왔던 드라마?
나 : 오, 아네? 여주는 정려원이었는데, 이런 바다를 앞에 두고 휴식을 취한단 말이지. 요 브금 깔리면서.
미니미니 : 저번에 바다 갔을 때도 이거 틀던데. 정려원 따라잡기였군.


오? 그런 걸 다 기억하네.

하여간 Tuesday Song은 바다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 자주 듣는 곡이다. 이거 말고도 드라마의 제왕 OST는 다 좋아서 늘 돌려듣는다. 드라마의 제왕은 내가 캐나다에 가기 전, 대학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사람들과 행복하게 추억을 쌓던 시절에 방영했던 드라마라, OST를 들으면 드라마보다도 그 때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뭐 그래서 좋다. 그 관계들을 결국 내가 다 깨트렸는지라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한 추억이긴 하지만.

근데 강릉에서 필 꽂히는 바람에 하도 드제 OST를 돌려들었더니, 이제 이 음악들을 들으면 강릉이 더 먼저 생각나게 되었다. 후회와 아쉬움이 느껴지는 추억보다도 미니미니와 느긋하게 걷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니 좋더라. 나는 그런 평온한 기억을 얻기 위해 여행을 다니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은 그 전망대에서 본 풍경들. 반짝반짝한 바다가 아름다웠다.

나 : 딱 이런 곳이었는데 말야. 정려원이 눈 감고 두 팔 벌려서 흥얼거렸던 곳이.
미니미니 : 어? 저거 봐봐.





...!!!!

전망대 근처가 어쩐지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진짜 드라마의 제왕에 나왔던 곳이었다. 드라마 방영 당시에 전망대는 없었던 것 같은데... 저 전망대 때문에 진짜 그곳일줄은 몰랐다!





드제에 나온 민박집 말고도 그 일대엔 뭔가 후리한 느낌의 민박집들이 많았다. 나는 다음에 오면 이런 분위기의 민박집에서 한번 묵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뒀다.





6.

계속 길을 따라 걷다보니 소나무들로도 채 가려지지 않는 으리으리한 카페가 나왔다. 드디어인가. 드디어 목적지 도착인가. 음, 경포대에서 걸어서 한 40분? 5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대한민국 커피의 성지,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들어줬다는 로스터리 카페 테라로사다.

테라로사 본점은 강릉 어딘가에 있다는데, 우리는 사천진 해변으로 가는 김에 근방에 있다는 사천점으로 왔다. 어차피 사천점이나 본점이나 똑같이 로스팅한 콩 쓰는 거 아닌감?






테라로사 사천점은 커피맛보다도 우선 카페 건물에서 눈이 돌아가더라. 1층은 건물 천장까지 뻥 뚫려있어서 시원시원했고, 내부테라스와 외부테라스로 이뤄진 2층에선 내려다보는 맛이 있었다. 유리창도 큼직하고 거대해! 건물 짓는데 돈 많이 들었겠다 생각했다.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줄은 대여섯명 정도. 기다릴만 하겠다 싶어서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주문받는데만 10분, 커피 나오는데만 20분 정도 기다려야만 했다. 나는 기다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건물이 예뻐서 그냥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으니 30분은 훌쩍 지나더라.




미니미니는 아메리카노를, 나는 코스타리카의... 뭐냐... 아닌가 파나마였나... 하여간 어쩌구를 시켰는데, 둘 다 맛이 괜찮았다. 사실 내 기준에선 커피가 이상하게 시큼하거나 텁텁하지만 않으면 다 맛있게 느끼는지라, 뭘 시켰어도 맛있게 마셨을 거다. 엄청 건강해보이는 빵도 먹었는데 맛 역시 건강해지는 맛이었다.





외부 테이블은 아직 추우려나 했지만 계속 걸어온 덕분에 몸이 데워져서 그랬는지 의외로 추운 건 하나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처음엔 2층 외부 테이블에 앉았는데 꼭 숲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한 몇십분 후엔 아무것도 안하고 그리 앉아있으니 점점 추워져서 다시 안으로 들어갔지만.

창가쪽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창밖으로 어떤 트럭이 덜덜거리며 주차하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후 트럭 문에서 작업용 점퍼를 입은 트럭기사 아저씨가 내렸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발걸음으로 테라로사로 들어온 아저씨는, 카운터 앞의 줄을 보더니 마치 '흥, 도시 뜨내기 것들이 커피 좋은 줄은 알고 마시러들 왔군' 정도의 느낌으로 피식 웃더니, 줄을 서서 커피를 기다렸다가 받아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트럭으로 돌아가 덜덜거리며 차를 빼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 일련의 행동들이 뭔가 엄청 거친 황야의 남자의 세심한 일면을 본 듯한 기분이 들어 잠시 넋을 잃고 바라봤다.

나 : 봤어?
미니미니 : 봤어. 진정한 커피의 맛을 아는 트럭 드라이버...
나 : 뭔가 멋있다...






7.

테라로사 사천점에서 한참동안 앉아 여유를 부리는데, 미니미니가 왠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묻자 돌아가는 버스를 타야 내일 출근을 할 수 있지 않냐고 대답했다. 아니 뭐야, 이 좋은 시간에 왜 출근 걱정을 해. 나는 걱정하지 말고 그냥 이따 적당한 시간에 터미널 돌아가서 버스 타면 된다고 했으나, 미니미니는 계속 버스 시간을 알아보며 예약을 하려면 어느 시간이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예약했다가 시간에 못맞추면 어떡하냐고, 괜히 조급해지니까 하지 말자고 했으나, 미니미니는 돌아갈 버스를 예약해야 자기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뭐, 그 마음을 이해못할 건 아닌데, 그래도 의견이 자꾸 갈리다보니 결국 티격태격 싸우면서 카페를 나서게 됐다.

나 : 아니 그냥 나중에 터미널 가서 적당한 걸로 표 끊고 돌아가자니까!
미니미니 : 적당한 버스가 안남아있으면 어떡해?
나 : 아오 진짜, 설마 두 자리가 안남아있겠어? 어떻게든 서울은 갈 수 있다고!
미니미니 : 그래도... 두 자리가 나란히 남지는 않을 거 아냐.
나 : 응? 뭐 보통은 그렇겠지?
미니미니: 그러면 우리 같이 못앉잖아. 갈 때는 같이 앉아가고 싶은데...


뭘 먹고 자랐길래 생긴 건 마동석처럼 생겨가지고 어쩜 이렇게 귀엽지?

나 : 그,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예약해, 예약해.

미니미니는 만족해하며 버스를 예약했다.

예약한 버스 시간까지 두 시간 정도 남아있었다.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기왕에 온 거 어제부터 가고 싶었던 사천진 해변에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버스라도 타볼까 했지만 바로 그 순간 저쪽 정류장에 버스 한대가 와서 멈춰서더니 떠났다. 저게 바로 그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있다는 사천진 가는 버스였나보다. 하하. 정말인지...

미니미니 : 어, 우리 저 버스 탔어야 하는 거 아냐?
나 : 에이씨, 몰라. 걷자! 걸어!


그래서 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8.

테라로사 사천점에서 사천해변까지 가는 길은 정말 예뻤다.





여기가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던 별 네개 반짜리 길이었다. 어제 안목해변 ~ 경포대 구간의 해송길만큼 길고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한 게 중간중간 나무 데크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울타리도 있고, 하여간 예쁘게 다듬어져있어서 훨씬 내 취향이었다. 버스가 떠나서 다행이었다. 혹시라도 그 버스를 탔더라면 모르고 갈 뻔 했네.




걷다보니 어느 정도 규모의 해변인 사천해변이 나왔다. 찍어둔 사진이 없어 지도라도 첨부한다.

미니미니 : 여기가 그 카페가 있다는 해변이야?
나 : 아냐아냐. 여긴 사천해변이고, 거긴 사천진해변이야.
미니미니 : 이름이 헷갈리네.







미니미니 : 여긴 항구네? 이 쪽 길이 맞는 거야?
나 : 응 여기가 사천진 항이래. 여길 지나면 사천진 해변이 나와.


참고로 미니미니와 나 둘 중 지리에는 내가 훨씬 밝기 때문에 보통 같이 다닐 때면 길은 내가 찾는다. 미니미니도 내 길 찾는 능력은 믿는 것인지 차 타고 가다가 내비게이션이 고장나거나 길을 잘못 알려주면 기계를 꺼버리고 내게 지도를 주는 편이다. 내비게이션보다 더 빠른 길이라도 찾아내면 마치 알파고를 이긴 이세돌 기사의 4번째 대국을 보는 것 같다 하더라. 하하!

그런 내가 단 한가지 못하는 게 있다면 맛집을 찾는 일인데 (음식점을 골라 들어가도 항상 맛없는 곳을 들어가거나 혹여 맛있는 음식점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맛없는 메뉴를 시키는 절망적인 특기를 갖고 있다) 다행히도 미니미니는 먹을 복은 있는 건지 선택하는 음식점마다 높은 수준의 맛을 보장한다. 밥부터 간식까지 메뉴도 엄청 잘 고르는 편이라 밥 먹는 일은 모두 그에게 일임한다. 오, 이렇게 써놓고보니 엄청 공생관계잖아? 마치 악어와 악어새, 개미와 진딧물 같은 느낌이다.

미니미니 : 비유를 해도 왜 그런 비유를...





9.




사천해변을 지나 다시 사천진 항을 거쳐, 마침내 우리는 사천진 해변에 도착했다.






사천진 해변은 여태까지 안목해변에서 경포대를 거쳐 지나친 많은 해변들 중 가장 예뻤다! 가장 예쁘다는 건 사실 주관적인 평가인지라 뭔가 드디어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뿌듯함이 작용해서 가장 예뻐보였을 수도 있다! 혹은 날씨가 어제와 달리 맑았기 때문에, 혹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등등의 이유가 거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내 기준 제일 예뻤다고!




이쁘장한 벤치도 있어서 사진 찍었다. 경포대에선 이런 조형물에 사람들이 줄 서 있었는데 여긴 오래 앉아있어도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어 맘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었다.





사천진 해변엔 희한하게 생긴 돌산이 있었다. 저런 곳은 또 놓칠 수가 없어서 올라갔다 왔는데 내려오는 도중 발을 헛디뎌서 삐끗했다. 아파서 절뚝거리며 다니니까 미니미니는 이 약골을 어떡하면 좋냐며 파스를 사서 붙여줬다. 보모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그 이후로도 사천진 해변의 아름다움 때문에 다리 다친 닭처럼 절뚝거리면서도 푸드덕거리며 날라다녔고, 미니미니는 그 닭이 모래사장에서 고꾸라지는 것을 쫓아다니면서 막으려 애썼다. 좋은 걸 보면 아픈 것 상관없이 약간 조증처럼 들떠서 난리치는 건 엄마와 아빠 둘 중 누굴 닮아서 그런 걸까.




아, 그리고 마침내 Tabipero님 블로그에서 본 그 카페 사천과 쉘리스 커피집을 발견했다! 나는 안에 들어가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포스팅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노트북도 없고, 사천진 해변에서 터미널로 떠나는 한시간 간격의 버스 시간도 거의 다 됐는지라, 그냥 외관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미니미니는 여기까지 와서 카페에도 못 앉아보냐고, 너 여기서 커피 마시려고 온 건데 버스 예약한 거 취소하고 커피 마시고 가자고 말했지만, 난 그저 사천진 해변을 본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됐다고 했다. 나중에 강릉에 다시 오면 다른 곳보다도 이쪽으로 먼저 와서 방을 잡은 뒤, 이 동네에서 하루 이틀 가만히 머물다만 가야겠다고 이미 다짐한 뒤라 괜찮다 싶었다.





10.

강릉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인 312, 313은 사천진 해변 초입부분에 있었다.




그곳이 그 버스들의 종점이었는데, 두 버스가 번갈아 두 시간 간격으로 다니기 때문에, 합치면 한 시간 간격으로 강릉 시내로 나갈 수 있었다. 312번은 바로 터미널로 갈 수 있고, 313번은 내가 모자를 샀던 구제집이 있는 용강동 서부시장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터미널로 갈 수 있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313번이었고, 우리는 버스 안에서 용강동 서부시장 정거장이 언제 나오나 귀를 쫑긋 세우다가 금새 곯아떨어져버렸다.




하긴, 운동량 없는 생활을 하다가 주말에 급 이만큼이나 걸었으니, 졸릴만도 하다. 우리는 고개를 꾸벅꾸벅거리며 거의 정신을 잃은 듯 잠을 잤지만, 대단한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던 나는, 용강동 서부시장이라는 단어가 들리자마자 깨어나 여전히 쿨쿨대며 자고 있는 미니미니의 뺨을 때리며 깨웠고, 간신히 정류장에 내려 버스를 갈아탈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사실 나보다 길을 잘 찾는 편도 아니고, 또 한번 자면 못 일어나는 미니미니가 더 걱정인데. 미니미니가 혹시라도 혼자 여행을 떠나겠다 뭐 이딴 소리를 하고 떠나기라도 하면 내가 잡으러 가야할 판이다.

터미널에 도착한 미니미니는 내게 밥을 먹을 거냐고 물었다. 나는 아까 테라로사에서 먹은 빵도 있고 해서 배가 부르다고, 뭐 먹을 생각 없다고 얘기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미니미니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터미널 분식집으로 들어가 김밥과 라면을 시켰다. 나는 미니미니의 맛집 찾는 능력도 별 거 없구나 생각하며 어깨를 으쓱하곤 앞에 앉아 김밥을 하나 뺏어먹었는데, 김밥이 진짜 맛있어서 결국 내가 다 먹었다. 라면도 국물 한입 뺏어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결국 내가 다 먹었다. 씨... 정말 맛있는 집만 고르는 기특한 사람이다.

미니미니는 자신이 시킨 김밥과 라면이 텅텅 빈 걸 보고 잠시 슬픈 눈을 하다가, 그 정도 걸었으면 사람이 허기지는게 당연한데 뭘 안먹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네가 부담없이 주워먹을만한 걸 시켰는데 그게 정답이었고 또 그게 너무 정답이었는지라 하나를 더 시킬 걸 그랬다 등등의 소리를 했다. 아니 뭐 그것까지 생각해!? 정말 기특한 사람이다.

기분 좋게 부른 배를 잡고 돌아가는 버스에 탔다. 영동 고속도로에서 많이 막히겠다 생각했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영동 - 국도 - 영동 - 국도를 오가며 막히는 구간을 지나쳐 하나도 안밀리고 금방 도착했다. 뭐 이런... 강릉이 배출한 드라이버 아저씨들은 다 이렇게 멋진가? 아까 테라로사에서 본 트럭 드라이버도 그렇고, 여기 이 버스 드라이버도 그렇고... 하여간 덕분에 편하게 집에 왔다.





11.

혼자 떠난 여행이었는데 잡으러 온 사람 덕분에 혼자가 아니었다. 강릉에서 유유적적하게 가끔씩은 쓸쓸하게 걷고 싶었는데 결국은 왁자지껄한 여행이 되어버렸다. 혼자 하는 여행과 둘이 하는 여행은 확실히 무진장 다르구만.

이번 주말에 미니미니는 가족 모임이 있어서 고향에 내려갔다. 덕분에 이번엔 진짜 프리하다. 나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 무진장 고민을 했지만 어젯밤 무비몬이 갑자기 술 먹자고 불러서 - 성 패트릭 데이니까 초록색 옷을 입고 만나야한다 어쩌구 하길래 진짜 초록색 옷을 입고 나갔는데 지는 황토색 옷을 입고 나왔다. 뭐야 이 새끼는! 그래 사실 성 패트릭 데이가 우리나라에서 뭔 상관이야! - 나갔다가 술 마시고 지금 일어났다. 이 포스팅은 어제 무비몬 만나기 전에 카페에서 써놨던 글이다.

음, 어떡하지? 어딜 가지? 이번엔 진짜 혼자다. 이렇게 포스팅 마무리 할 때가 아니라 아침밥 먹고 씻고 짐 챙기고 나가야 하는데 노트북 앞에서 이렇게 포스팅이나 하고 있다. 일단 지금 당장은 엄마가 얼렁 나와서 밥 먹으라고 하시니 밥부터 먹어야겠다. 원래 포스팅 써두면 한 다섯 번 정도 돌려본 다음에 올리는데, 이번엔 그렇게 못하겠다. 잘라내거나 다듬을 부분이 엄청 많은 걸로 아는데 뭐... 뭐... 에이, 몰라! 밥부터 먹어야지. 어딜 갈지 안갈지는 그 뒤에 정해야겠다.





그럼 다음 여행에서 만나요!






덧글

  • LionHeart 2017/03/18 11:48 # 답글

    마동석같이 생기셨다면서 '미니미니'라니...마블리같은 이름이네요. ^^;
    대화 속에서 보이는 미니미니님 모습이 정말 귀엽고 따뜻해보입니다.

    일출을 보고 감동하실 수 있다는 마음이 부럽습니다. 전 군대에서 동해 일출을 너무 봐서 그런가...일출에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아요. ;ㅁ;

    여행 중에 있던 대화를 기억하시고 글로 남기시다니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제 경우는 다른 사람과의 이야기도 그저 사실로서 기억하고 적어두는 편인데, 대화로 남겨두니 더 실감나고 좋은 것 같네요.
  • enat 2017/03/20 21:57 #

    사실 미니미니라고 안부릅니다. 놀릴려고 붙인 별명이지만 자꾸 괴리감이 들어서 연중행사로만 불러보고 걍 블로그에만 쓰고 있어요. 가끔씩 블로그에 미니미니 어쩌구 적을 때마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ㅋㅋㅋ

    ....!! 일출에 아무런 감흥이 없으시다니 마치 눈이 오면 쓰레기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인가보군요. 동해에서 일출을 계속 보셨으면 포항에 계셨던 걸까요...? '0'

    대화를 워딩 100퍼센트로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의 말투 어조 습관 같은 것에 예민한 편이라 그 느낌을 기억하다보니 어느 정도는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왜인지 전 대화 내용을 줄글로 쓰다보면 뭔가 자꾸 어색해져서 ㅋㅋㅋ 재밌는 이야기들은 대화체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당.
  • 2017/03/18 12: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3/18 13: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18 14:1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18 23: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18 23:4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20 22: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라비안로즈 2017/03/18 16:29 # 답글

    사천진 해변의 돌산....은 저랑 신랑이랑 연애초기때 첨 놀러온곳이예요. 아마 어언 2011년에 신랑친구들이랑 와서 놀은곳입니다. 그때 만났던 신랑친구1커플과 개를 델고온 솔로였던 신랑친구2는 다 애기아빠엄마가 되었고 커플이었던 신랑친구3은 지금 솔로라는 ...

    저기 카페가 이전엔 돈까스를 팔았는데 디게 맛없게 했었다는 기억만 나네요 ㅋㅋㅋㅋ 다들 배고픈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욕했었던 추억의 장소가 사천진해변입니다 ㅋㅋㅋㅋ

    거길 돌고돌아 지금 시점에 저랑 신랑이랑 강릉시민이 되어 늘 보니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ㅎㅎ


    저 돌산이 은근 무섭더라구요(소근)

    재미있는 여행기 또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참.. 미니미니님은 많은 일 처리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 enat 2017/03/20 23:03 #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네요! 아 함께 청춘의 한페이지를 그렸던 장소라니 게다가 지금은 함께했던 분들이 다 애기아빠엄마시라니 게다가 이제 돌고돌아 추억이 있는 도시의 시민이 되어 살고계시다니 으흐 이런 스토리 너무 좋아요 ~ :) 아, 친구3님은 아니군요... 인연이 되어 좋은 분을 만나시길... 쩝.

    배고플 때 돈까스 맛없기 힘든데 정말 어지간히도 맛이 없었나보군요... ㅋㅋㅋㅋ 카페로 바뀌어 다행입니다.

    돌산... 보기에는 낮아보였는데 가까이가니까 뭔가 가파르기도 하고 발 디딜 곳도 많지 않고 잘못하다가 엎어지면 머리통 깨질 것 같아서... 저도 후들거리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다리가 풀렸더랬어요. 그게 발 삐끗으로 이어지고... 엉엉

    미니미니는 튼튼해서 괜찮습니다. 뭐... 뭐... 그 다음날 밤늦도록 연락이 없긴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 Tabipero 2017/03/19 05:58 # 답글

    사천진해변의 카페를 못 간 건 아쉽지만 그래도 해변이 참 아름답죠.
    명절 연휴때나 주말에 상경할 때 정말 고속도로와 국도를 넘나드는 스킬은...ㅋㅋ 버스기사님들께 한수 배우게 됩니다 ㅎㅎ
  • enat 2017/03/20 22:32 #

    사천진 해변의 카페에 반드시 노트북을 들고 가서 포스팅을 하고 말 거에요. 아니면 책이라도 읽던가. 아니면 그림이라도 그리던가! 하여간 무언가를 하고 말거에요! 가까운 시일 내에!!!!!
    저는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많이 타보지 않은 터라 저렇게 넘나드는 분은 처음 봤어요! ㅋㅋㅋ 안막히고 계속 가는 버스가 기특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고 그랬슴다 ㅋㅋㅋ
  • 존평씨 2017/03/20 18:32 # 답글

    악상이 떠오르네요.

    오오~ 사랑스런 미니미니♬
    너와 나는 말미잘과 집게 같아♬
    진딧물과 개미 같은 나와 너♬
    너는 나에게 쏟아지는 은하수처럼 많은 맛집을♬
    그 추억들이 내 몸에 별처럼 쏟아져 살이 되었네♬
    아~ 아~ 행운의 seven♥ 행운의 seven♥
  • enat 2017/03/20 22:35 #

    무슨...
    겉보기엔 달콤한 초콜릿 같은 가사처럼 보이는데
    왜 그 초콜릿에 베트남 고추를 군데군데 박아넣은 듯한 느낌이... 왜째서...
    특히 살이 되었네 부분이... 제 감성을 자극하네요... 으 마음이 아리고 쓰린 듯한...
  • 존평씨 2017/03/20 22:43 #

    이 세상의 사랑스러움이 더 많어지길 바라는 미니미니님의 마음인 거죠.
  • enat 2017/03/23 12:16 #

    !???!?!??!?!!!!!
    안속습니다, 엄청 진지하고 멋진말을 하신거 같은데 그냥 놀리는 말이잖아요!??!???!!!!
  • 존평씨 2017/03/24 14:07 #

    에에~?
    제가요?
    설마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서 그렇지 제가 enat님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간에 날린 ♥가 그걸 증명합니다.
    enat님♥ 꽃길만 걸으세요♥♥♥
  • enat 2017/03/27 12:36 #

    (경악하며 옆에 있는 파이프 렌치를 손에 쥔다)
  • 용용 2017/03/21 01:33 # 삭제 답글

    일출은 볼 때마다 좋은 것 같아요 일몰이랑은 또 다른 느낌! 마구마구 희망이 샘솟고 긍정적 에너지로 제 자신이 막 가득 차는 기분이 들어요

    세븐일레븐.... 상욕을 썼다가 살포시 지웠네요.. 뭐 저런 ㅅㅂㄱㄱㅌ!!!! 뽁큐 아줌맠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 이낫님 최고 ㅋㅋ

    4.>ㅁ< 꺄!! 사귀는 지금도 좋지만 예전 썸타던 시절 얘기도 너무 좋아요 ㅎㅎㅎㅎ 이낫님 ㅎㅎ 수작질 으앜ㅋ죽창ㅋㅋㅋㅋ

    7.미니미니님! 귀여우신 미니미니님 ㅠㅠ 둘이 같이 나란히 앉아서 가야지요 암요ㅠ!
    커피맛을 아는 드라이버님ㅋㅋㅋㅋ 이낫님의 상세 묘사 땜에 막 그 장면이 그려져요 ㅎㅎㅎㅎㅎ

    이낫님 혼자 가셨어도 재밌고 즐거운 여행이었겠지만 미니미니님과 함께라서 더더더더 재밌었던 강릉 여행이었던것 같아요

    -존평씨님 악상에 치얼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성으로 불러드리고 싶어요
  • enat 2017/03/23 12:24 #

    일몰을 보면 막 브라보 마이 라이프 크으 오늘도 힘냈다 내인생 요런 느낌인데 일출을 보면 뭔가 더할 나위 없이 희망차고 기분이 좋아지죠 ㅋㅋㅋㅋ 그래서 일출 본 날은 더 기운내서 여행할 수 있는 것 같아요!

    4. 사귀기 전에 제가 수작질을 많이 걸었습니다. 제가 워낙 호구상이라 제 이상형은 인상 더러... 아니 쎈 남자라...

    7. 인상 더러운...아니 인상 쎈 주제에 안 어울리는 소리 하니까 귀엽더라고요. 노린 건지...
    드라이버 아저씨는 진짜 황야의 남자 같은 분이셨어요. 카페 안에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그 분만 눈에 띌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육성으로 부르지마세요!!!! 순수한 용용님은 존평씨님께 물들지 마세요 ㅠㅠ
  • 존평씨 2017/03/24 14:09 #

    오오~ 훌륭한 마음씨에요, 용용님.
    기회가 있으면 함께 부르고 싶네요.
    enat님의 눈에선 감동의 눈물이 흐를 거예요. ^^b
  • enat 2017/03/27 12:35 #

    절대 흐르지 않을테니 용용님께선 아저씨의 속삭임에 귀기울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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