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례 산수유 마을에 다녀왔다.
날씨는 비온 뒤 갬. 덕분에 채 마르지 않은 수채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2.
돌아다니면서 제일 많이 들은 음악은 장범준의 봄비.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반주가 풍경이랑 어울렸다.
아래부턴 사진만 있음. 사진은 새로 바꾼 갤럭시 A5 2017 폰카로 찍었슴다.

























이건 똑딱이(익서스 175)로 찍은 거. 폰카나 똑딱이나 비슷하구먼.





3.
산수유 마을은 남원과 구례 사이에 있다. 나는 남원으로 가서 하룻밤 숙박한 뒤 다음날 시외버스터미널(고속버스터미널 아님!)에서 중동 가는 버스(2500원)를 타고 내려갔다.
버스시간 첨부.

남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산수유 마을(중동)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축제날이 겹치면 좁은길에 차가 많이 몰려서 훨씬 오래 걸린다고 한다. 내가 간 날도 축제날이었지만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길이 밀리진 않았다. 조언해주신 Tabipero님 감사감사.
돌아가는 길. 나는 점심을 먹은 뒤 화장실에서 격한 전투를 벌이느라 버스 출발 시간보다 1분 정도 늦게 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젠장. 그 1분 사이에 버스가 떠났구나, 아이고 망했다, 떵 때문에 버스를 놓치다니 등등을 중얼거리며 확인차 구례군청(061-780-2731)과 구례여객(061-782-8584)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다들 "아이고, 축제날은 어쩔 수 없어요. 더 기다리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음? 내가 늦은 게 아니라 버스가 늦었구만.
알고보니 산수유 마을로 들어오는 버스들은 전부 남원이나 구례에서 중동을 찍고 다시 남원이나 구례로 돌아가는 버스인지라, 들어오는 길이 막히면 중동발 버스는 자연스레 연착되는 구조였다. 결국 버스는 40분 정도 늦게 들어왔는데, 촉촉하게 젖은 봄바람과 함께 풍경 구경하며 있었더니 40분이나 기다렸는지도 몰랐다. 타고 나서야 40분이나 지났다는 걸 알게 됐고.
4.
어찌어찌 남원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집에 가려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정류장에는 버스 시간이 프린트 되어 있었고, 그 밑에 '실제 시간은 위에 적힌 시간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운운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것 뿐이었다. 세상에. 어디 외진 곳도 아니고 시외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인데, 실시간 버스 전광판이 없단 말야?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실시간으로 버스가 어디있는지 알 수 없는 곳이 존재하는구나.
여하간 고속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는데, 그동안 한차례 비가 쏟아졌다. 갑자기 내려간 온도 때문에 추워서 덜덜 떨었지만 빗소리가 예뻐서 참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선 구례 산수유 마을보다도 그 봄비 오는 소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비가 멈춘 뒤에도 버스는 오지 않았고, 결국 택시를 잡고 고속버스터미널에 갔더랬다. 하하.
5.
마무리는 예쁜 글귀와 함께.

내일 아침도 사랑하는 하루 되세요.
구례 산수유 마을에 다녀왔다.
날씨는 비온 뒤 갬. 덕분에 채 마르지 않은 수채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2.
돌아다니면서 제일 많이 들은 음악은 장범준의 봄비.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반주가 풍경이랑 어울렸다.
아래부턴 사진만 있음. 사진은 새로 바꾼 갤럭시 A5 2017 폰카로 찍었슴다.

























이건 똑딱이(익서스 175)로 찍은 거. 폰카나 똑딱이나 비슷하구먼.





3.
산수유 마을은 남원과 구례 사이에 있다. 나는 남원으로 가서 하룻밤 숙박한 뒤 다음날 시외버스터미널(고속버스터미널 아님!)에서 중동 가는 버스(2500원)를 타고 내려갔다.
버스시간 첨부.

남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산수유 마을(중동)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축제날이 겹치면 좁은길에 차가 많이 몰려서 훨씬 오래 걸린다고 한다. 내가 간 날도 축제날이었지만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길이 밀리진 않았다. 조언해주신 Tabipero님 감사감사.
돌아가는 길. 나는 점심을 먹은 뒤 화장실에서 격한 전투를 벌이느라 버스 출발 시간보다 1분 정도 늦게 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젠장. 그 1분 사이에 버스가 떠났구나, 아이고 망했다, 떵 때문에 버스를 놓치다니 등등을 중얼거리며 확인차 구례군청(061-780-2731)과 구례여객(061-782-8584)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다들 "아이고, 축제날은 어쩔 수 없어요. 더 기다리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음? 내가 늦은 게 아니라 버스가 늦었구만.
알고보니 산수유 마을로 들어오는 버스들은 전부 남원이나 구례에서 중동을 찍고 다시 남원이나 구례로 돌아가는 버스인지라, 들어오는 길이 막히면 중동발 버스는 자연스레 연착되는 구조였다. 결국 버스는 40분 정도 늦게 들어왔는데, 촉촉하게 젖은 봄바람과 함께 풍경 구경하며 있었더니 40분이나 기다렸는지도 몰랐다. 타고 나서야 40분이나 지났다는 걸 알게 됐고.
4.
어찌어찌 남원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집에 가려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정류장에는 버스 시간이 프린트 되어 있었고, 그 밑에 '실제 시간은 위에 적힌 시간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운운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것 뿐이었다. 세상에. 어디 외진 곳도 아니고 시외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인데, 실시간 버스 전광판이 없단 말야?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실시간으로 버스가 어디있는지 알 수 없는 곳이 존재하는구나.
여하간 고속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는데, 그동안 한차례 비가 쏟아졌다. 갑자기 내려간 온도 때문에 추워서 덜덜 떨었지만 빗소리가 예뻐서 참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선 구례 산수유 마을보다도 그 봄비 오는 소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비가 멈춘 뒤에도 버스는 오지 않았고, 결국 택시를 잡고 고속버스터미널에 갔더랬다. 하하.
5.
마무리는 예쁜 글귀와 함께.

내일 아침도 사랑하는 하루 되세요.
덧글
남도 쪽 동네들의 아무렇게나 비단 자락 펼쳐놓은 듯한 넉넉한 낮은 구릉은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죠.
부럽네요, 그 시간이 온전히 혼자만의 것이었다는 게.
혼자만의 시간이었다고 쓴 적은 없지만... 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흐히히
산수유마을이 일단 행정구역이 구례라, 남원에서 내려가는 방법이 있는 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버스시간을 맞출 수 있는 확신이 있었다면 저도 그냥 버스를 타고 내려갔을지도 모르겠네요. 허나 경험하셨던 대로 이럴때는 시간표따위 장식으로 전락해버린다는게(...) 다만 시골버스는 배차간격이 긴 만큼 기다리는 맛도 있죠. 서울 버스같았으면 5분만 늦어도 화가 치미는데...
시간표 따위 장식으로 전락해버린다는 말이 딱 맞아요! 배차시간이 정해져있는 버스를 40분이나 늦게 타다니 도시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나마 멋진 풍경속이라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멋진 사진 잘 감상하였습니다.
더해 구례에 방문할 때 유익한 정보도 잘 담아갑니다. +_+
다녀온 입장에선 구례는 자차 혹은 근처까지 가서 렌트카를 추천합니당. 버스가 잘 안와요... 저처럼 한없이 기다리셔도 괜찮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시 자차가...!
자차 없는 설움을 낭만으로 달래고 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