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9 08:15

타이중 (1) 여행 시작 └ 타이중 힐링여행

1.

타이중. 이번에 내가 여행하기로 한 도시다.

타이중은 타이완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로, 타이완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있다. 3번째, 중간... 뭔가 어정쩡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 도시에 대해, 한 현지인은 이렇게 평했다. 제 여행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아실, 남미에서 만났던 착실하고 번듯한 타이완 청년과의 대화를 그대로 써본다.

웨이 : 네가 타이완에 또 와서 좋긴 한데 말야.
나 : 응.
웨이 : 그리고 이번엔 날 만날 수 있어서 기쁘긴 한데 말야.
나 : 응!
웨이 : 왜 하필 타이중이었어!? 왜!?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웨이 : 여긴 아무것도 없다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2.

웨이의 말이 사실이긴 하다. 타이중에겐 미안하지만 타이중은 진짜 볼거리가 얼마 없다. 거의 없다.

나 : 하지만 그래서 좋았다고.

사실 이전에 방문했던 타이베이는 볼거리가 참 많았다. 그 덕분에 나는 타이베이에 머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진장 바쁘게 돌아다녀야만 했다. 도시가 나를 휘두르는 듯한 느낌, 볼거리에 끌려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는 느낌, 유명한 음식들을 꼭 먹고 유명한 장소들은 꼭 가야한다는 욕심... 한마디로 정신이 없었다.

'바쁘고 정신없는 여행'이라고 표현해서 안좋게 들릴 수도 있는데, 사실 이렇게 쓴 나야말로 이 '정신없는 여행'을 즐겨한다. 시간과 돈 들여서 멀리까지 나왔는데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먹고 오는 게 뭐 어때서. 미션 수행하는 느낌의 여행이 얼마나 즐거운데.

다만 당시의 '생각이 어수선했던 나'에겐 그런 여행보다는 '느린 여행'이 더 맞았을 뿐이다. 배낭여행자들로 바글거리는 곳보단 공간에 쉼표가 존재하는 곳, 그 장소 자체보다 그 장소에 있는 내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곳... 타이중은 그 느린 여행이 어울리는 도시였다.

나 : 네가 뭐라고 해도, 난 타이중이 좋아.
웨이 : 저번에 갔다왔던 타이베이보다?
나 : 타이베이보다 타이중이 좋아!


웨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곧 신호가 바뀌어 스쿠터를 출발시켰다. 나는 스쿠터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웨이의 옷자락을 잡고 부들부들 떨었다. 여행 마지막 날, 비행기 시간에 늦어서 웨이의 스쿠터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도중 있었던 대화다.





3.

시간을 되돌려 여행 첫 날. 한국.

8월 성수기에 걸린 빌어먹을 여름 휴가에 한숨을 쉬며, 나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온몸은 찌뿌둥했고, 찌는 듯한 더위에 만사가 귀찮았다.

사실 나는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다. 여행 전날까지 일하고, 퇴근해서, 밥 먹고, 잤다. 여행을 떠나는 당일날 아침에도 쏟아지는 잠을 어떻게든 떨쳐내며 느릿느릿하게 짐만 쌌을 뿐이었다. 중고나라에서 산 가이드북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다.




그랬으니, 환전을 했을리도 만무하다. 나는 캐리어를 질질 끌며 공항으로 가는 길에서야 내가 환전을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어... 뭐... 공항에 가면 인출기가 있겠지. 거기서 돈 뽑아서 환전소에서 돈 바꾸면 되겠다.

마침내 공항에 도착하여, 은행 인출기를 발견한 나. 공항 철도에서 꾸벅꾸벅 존 탓에 풀린 눈으로 카드를 넣었다. 인출 금액... 음... 대충 요 정도... 비밀번호... 좋아. 나오너라 현금아!

인출기 : 오류 [XXX] 카드회사에 문의하세요.

......?

나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가 다시 인출기를 만지작거렸다. 내가 뭐 잘못 눌렀나? 이상하군. 자, 이번엔 집중해서. 탁탁탁.

인출기 : 오류 [XXX] 카드회사에 문의하세요.

.........??

나는 인출기가 시키는대로 카드회사에 문의하기로 했다. 카드회사에서 답해준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내가 들고 있는 신용카드의 현금인출기능이 정지됐다나!




나 : 아니 왜죠!? 저 뭔가 잘못했나요!?
상담원 : 아뇨, 고객님~ 예전에 카드 앱을 이용해 출금계좌 바꾸신 적 있으시죠! 그럴 경우에 인출 기능이 자동으로 상실됩니다. 그래서 지금 고객님의 신용카드로는 현금을 뽑을 수 없어요. 이거 지금 인출 서비스 신청하셔도 며칠은 걸리세요!

...내가 뭔가 잘못했다!

게다가 요새 삼성페이에 맛들려서 카드고 현금이고 안쓴지 너무 오래됐고 은행에 간 지는 1년이 다 되어간다. 덕분에 내 카드의 현금인출이 블록됐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상담원 : 지금 유일하게 인출이 가능한 카드는 무슨무슨 체크카드로 확인되는데요. 이걸로 뽑으세요.

그거... 집에 두고 왔다. 해외에서 체크카드가 왜 필요하냐 생각하며 지갑에서 빼놨는데...

나 : 저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제가 지금 현금을 뽑아야하는데...
상담원 : 그럼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으세요~ 그 경우에 이자는 XXX가 붙고요, 다른 인출기 사용시 수수료는 별도로 XXX가 붙는데요~ 이거 다음달 안에 갚아주시지 않으면 어쩌구 저쩌구...


아... 현금서비스...

계좌에 돈이 있는데도 단기대출을 받아야한다고!?

여행을 위해 대출까지 받다니 정말 장하다, 나 자신...

나는 현금인출기능도 확인하지 않은 과거의 자신을 머릿속에서 날라차기하며 상담원과 전화를 끊었다.





4.

상담원과 전화를 하면서도 내 발은 바삐 움직였다. 미리 예약해둔 포켓 와이파이를 받으러 가기 위해서였다. 나 혼자 써도 괜찮겠다 싶은 가격이라 예약을 해뒀는데, 수령하는 장소가 인천 공항의 끄트머리였다.

걸어가는 중간에 상담원과의 전화를 끊고, 또 중간에 인출기에 들려 현금서비스로 돈을 뽑고, 또또 중간에 환전소에 들려 대만 달러로 환전하고, 또또또 중간에 발권하는 곳이 있어서 항공권 발권도 하고 그랬는데, 여전히 포켓 와이파이의 수령장소까진 한참이었다. 왜 하필 수령장소가 인천 공항의 끄트머리야? 정말 불편하군!

그렇게 종종걸음으로 걸어 간신히 공항의 끄트머리에 도달한 나는, 그러나 아무 불평도 할 수 없었다.




포켓 와이파이 회사 직원들이 문 옆 한쪽 바닥과 창틀에 쪼그려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포켓 와이파이가 담겨있는 종이박스를 소중하게 품에 안은 채로.

...뭐야 이 노점상...

나 : 어, 저기...
직원 : 뭐하러 오셨어요?
나 : 혹시... 포켓 와이파이...
직원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나는 어쩐지 피곤해보이는 직원에게 조심스럽게 내 이름을 댔다. 그러자 쪼그려 앉아있던 직원들이 하나둘씩 일어나, 어기적거리며 포켓 와이파이가 담겨있는 종이박스를 막 뒤지기 시작했다. 내가 눈이 점이 되어 이 회사 정말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동안, 한 직원이 적절한 포켓 와이파이를 찾아냈는지 "내가 할게!"라고 외쳤다. 그러자 다른 직원들은 찾는 걸 멈추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쪼그려 앉았다. 포켓 와이파이를 찾아낸 직원은 또다른 박스에 쌓여있던 파우치를 꺼내들어 설명서를 일본에서 대만으로 바꿔 끼웠다. 그리고 그 파우치에 포켓 와이파이를 넣고 내게 건넸다.

직원 : 여기 있어요. 반납도 여기서 해주세요.
나 : 아... 여기서...
직원 : 네, 감사합니다.
나 : 아... 감사합니다...


뭐 이렇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업장이 다 있나...

이 회사 정말 괜찮을까, 이거 작동 안되는 거 아닌가, 등등의 걱정을 했지만, 대만에 있는 4일 동안 포켓 와이파이는 아무 문제 없이 작동했다. 자기 전에 충전하면 다음날 밤 늦게까지 멀쩡하게 터질 정도로 배터리는 넉넉했다. 포켓 와이파이와 같이 들어있던 보조 배터리도 유용하게 써먹었다. 창틀에 쪼그려앉은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어쨌든 상품은 믿을만해서 다행이었다. 음... 앞으로 더 번창하셔서 꼭 매대를 갖길...





5.

단기 대출 환전과 노점 포켓 와이파이라는 연속 타격으로 살짝 머리가 혼미해진 enat은 출국장 게이트 안쪽으로 들어갔다. 면세점에서 뭘 살까 하다가 관뒀다. 뭐가 싼 건지도 모르겠고, 뭘 사야 좋은 건지도 모르겠고. 면세점 쇼핑도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나 하지, 그렇지 않은 나로썬 영 재미가 없군. 나는 그냥 술 구경만 좀 하다가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그러고보니 해외여행 간다니까 면세점에서 가방을 부탁했던 대리님이 생각나는군. 물론 나는...

나 : 어우, 싫어요. 괜히 대신 샀다가 잃어버리거나 탈나면 어떡해요.

라고 단칼에 거절했지만.

대리님은 내가 이렇게 단호박으로 나올 줄은 몰랐는지 머쓱해하며 웃다가 그럴 수도 있겠네 하고 말았다. 당연히 안되지! 사주면 이번 한번만 사줄까? 앞으로 여행 갈때마다 부탁할텐데. 안 돼, 안 돼. 귀찮아.





6.

탑승동으로 이동한 나는 곧 비행기에 탑승했다. 2-2의 작은 비행기여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만다린 항공. 만다린 항공은 중화항공의 자회사로, 일종의 저가 항공사다. 근데 저가 항공사치고는 제공하는 서비스가 제법 괜찮았다. 짐 규정이 타이트한 것도 아니었고, 담요(추위를 잘타는 내겐 넘나 감사했다!)도 제공하고, 심지어 기내식(맛은 없었지만 기내식이 다 그렇지!)까지 나왔다. 기체가 작아서 걱정했지만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음음,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군.

내 좌석은 앞쪽 창가자리였다. 혼자 다닐 땐 늦게 체크인해도 앞좌석에 배정받을 때가 많아 참 좋다.

나는 담요를 몸에 두르고 이륙을 기다렸다.





7.

비행기는 곧 떠올랐고, 나는 여상스럽게 창문을 바라봤다. 살짝 구름이 낀 날씨였지만,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들에겐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조금만 있으면 맑은 하늘이 보일테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참으로 익숙하면서도 오랜만인 풍경이었다. 나는 마치 고향집에 온 것처럼 히죽거리며 비행기 창문을 바라봤고, 내가 왜 이 들뜨고 설레는 감각을 잊고 있었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창밖에 보이는 저 뭉게구름은 쿠바 상공 어딘가에서 바라본 구름과 굉장히 닮아있었다. 그리고 저쪽에 보이는 저 낮은 구름은 베네치아 상공 어딘가에서 바라본 구름과 비슷했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는 태평양을 건널 때 보았던 어딘가의 바다 같은 느낌이었고, 방금 전 느낀 이 흔들림은 남미 어딘가에서 느꼈던 흔들림과 유사했다.

갑자기 속이 울렁거렸다. 멀미는 아니었다.

살짝 귀가 멍멍한 느낌,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의 선명한 대비, 좌석의 서늘한 기운, 무서운건지 기대되는건지 알 수 없는 두근거림... 내가 가장 사랑했던 감각들.

그런데 대체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뭐가 어떻게 됐길래, 나는 내 20대를 바쳤던 그 가슴뛰는 순간들을 잊고 산 걸까? 왜 그동안 이 놀라운 감각들을 잊고 있었던 거지?

물론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또 일하는 동안 여행을 가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국내 여행뿐만이 아니라 해외 여행도 다녀왔었다고. 그런데 그 순간순간마다 내가 느꼈던 감정은 무엇이었지? 확실한 건 모험과 탐험,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 뭐 이런 것들은 아니었다는 거다. 그냥 주말에 남들처럼 놀러다니는 것, 푹 쉬고 다음주에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충전하는 것, 이 정도 벌었으니까 이 정도는 나를 위해서 써도 되겠지 하는 정도의 생각 뿐이었다.

가끔씩 미니미니에게 말했었다. 나는 아마 내가 20대 때 그랬던 것처럼 미친듯이 여행을 다니진 못할 것 같다고. 왜인지 나는 내가 그래야만 하는 삶의 궤도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이제 집도 마련해야하고, 노후도 준비해야하니까,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며 살지는 못하겠구나, 그러니까 이 정도로 만족하자, 하고. 나도 무비몬처럼 enat[성체]가 될 때잖아.

하지만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 만족하자고? 사실 나는 조금도 만족하고 있지 않다! 얌전히 내 미래를 준비하기엔 나는 아직도 한참 헤매고 싶고, 헤매면서 들뜨며 설레고 싶단 말이다. 이 안정된 삶에 대한 기회비용이 내 여행이라면 너무 크지 않은가. 나는 아직까지 enat[성체]가 아니라 enat[청춘]인데 말이다...







8.

비행기가 착륙함과 동시에 정신이 들었다. 아마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앞좌석에 앉았던 나는 금방 비행기에서 나갈 수 있었다. 입국심사 역시 금방이었다. 나는 내가 태어난 조국에 감사한 일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대한민국 여권이다. 어디든 슈퍼패스야.

자, 이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야겠다. 타이중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1. 버스, 2. 택시. 2017년 여름 기준으로 아직까진 이 두 가지뿐이다. (아, 물론 당신에게 친절한 타이완인 친구가 있다면 3. 스쿠터도 추가될 수 있다.) 처음엔 택시를 탈까 했지만, 시내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데 굳이 택시를 탈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버스를 타기로 했다.




공항에 있는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물어보자,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과 타야할 버스를 친절하게 알려줬다.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안내소 직원이 알려준 곳으로 가서 마침 출발하려던 참인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비를 내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내 지갑을 본 버스 기사가 카드를 찍으라는 모션을 취했다.

나 : 웅? 나 카드 없는데.

현금을 꺼내어 보여주자, 그 돈은 너무 크다며 잔돈을 내라고 했다. 아차, 거스름돈이 없구나. 나는 지폐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다며 머리를 긁적이곤 버스에서 내렸다. 아니, 내리려고 했다.

버스기사 : 있어봐! 잠깐만!
나 : ??
버스기사 : 거기 여성분? 혹시 거스름돈 있어? 거기 남성분은?


버스기사는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 중 거스름돈이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아니, 뭐 이렇게까지 도와줄 건... 나는 버스 출발 시간이 늦어지는 게 미안해져서 괜찮다고, 다음 버스를 타겠다고 했지만, 버스기사는 승객들 한명 한명에게 계속해서 물어보러 다녔다. 하지만 버스기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스름돈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버스기사는 실망하는 눈치였고, 나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한 뒤 내렸다. 아니, 이번에도 내리려고 했다.

여자 : 기다려! 내가 내줄게.

중간에 앉아있던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영어로 소리쳤다. 그러더니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와 자신의 카드를 버스 단말기에 찍는 것이었다. 버스기사는 잘됐다며 나보고 자리에 앉으라고 했고, 그 여자 역시 걱정하지 말라며 싱긋 웃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나 : 우와! 너무 고마워! 우와아!
여자 : 별 일 아니야. 여행 왔어?
나 : 응응! 여행 왔어! 진짜 고마운데!


그 여자는 자꾸 별 일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정작 도움을 받은 나로썬 그 일이 별 일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이대로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미안할 것 같아, 지갑에 남아있던 한국돈 천원을 꺼내어 그 여자에게 선물로 줬다. 여자는 한국돈은 처음 본다고 신기해하며 내 선물을 받았다. 그리곤 즐거운 여행이 되라 했다.

어쩐지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시내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런 행운이! 나는 낯선 여행자에게 따뜻한 사람들의 인성에 감동했다.

하지만 아직 감동하기엔 이른 것이었다. 이 버스에서의 일은, 앞으로 타이중에서 만날 수많은 사람들이 베풀 친절의 시작에 불과했다...




타이중 시내에서 계속!






+

올릴 타이밍이 없어서 밀려난 사진들과 그림들.



비행기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비행기 기다리면서 그린 그림




기내식 먹으면서 그린 그림




기내에서 그린 그림






덧글

  • LionHeart 2017/08/09 10:30 # 답글

    우어....거스름 돈 없다고 여행객을 위해 대신 지불해준건가요? 뭐죠 이 끝내주게 좋은 인심은...(..)
  • enat 2017/08/12 14:23 #

    넘넘 인심 좋죠 ㅠㅠ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었답니다... 덕분에 타이완은 제 마음속 '언제든지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 리스트에 올라갔어요 ㅠㅠ
  • 2017/08/09 14:42 # 삭제 답글

    벌써 재미있어요 ㅎㅎㅎ
    방바닥에 눌러붙어있지만ㅠㅋ
    님 생생한 여행기들 보면 저도 꿈꾸듯 힐링되는거 같고 좋아요ㅎㅎ
    enat님 님의 리듬대로 걸음대로 가시는 길 항상 행복하시길 응원합니다 데헷
  • enat 2017/08/12 14:34 #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여행기로 힐링받을 수 있으시다면 무진장 기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제 리듬에 맞춰 열심히 걸어가볼게요 응원 넘넘 감사드려요!!
    즐거운 하루하루 되세요 :)
  • 존평씨 2017/08/09 19:34 # 답글

    읽으면서 '이래야 내 enat이지'하는 속삭임이 전두엽을 스쳤습니다.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동정을 유발하는 최상의 인상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요.
    회사 차리지 말고 재단을 차리는 게 어떨까요.
    유니세프보다 더큰 재단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요.
  • enat 2017/08/14 08:1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라고 대꾸도 못하고웃음만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 그럴까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위아더월드... 힐더월드.... 메커베러플레이스...
  • Tabipero 2017/08/11 20:37 # 답글

    엌 ㅋㅋ 여행하려고 대출까지 받으시다니 ㅋㅋ
    저도 뭔가 30대에 접어들며 이런저런 일이 겹치며 여행에 대한 의욕? 열정?이 떨어지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출국이 약 2주 남았는데 세상 만사가 귀찮네요...뭐 같이 가는 친구가 알아서 잘 해주겠지...라기엔 1mg 정도 못미덥기도 한데...그래도 귀찮네요...걍 암 생각이 없어요.

    언젠가는 예전의 그 설레는 느낌을 되찾을 수 있지 않으려나 생각합니다.
  • enat 2017/08/14 08:54 #

    계좌에 ㅠㅠ 돈이 있는데 ㅠㅠ 왜 대출요 ㅠㅠㅠㅠ
    걍 암 생각이 없는 그 상태!! 저도 요 1~2년간 그 상태로 계속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번에 타이완에서 두근두근 콩닥콩닥 설레는 마음을 되찾았더랬죠... 아마 말씀하신 것처럼 언젠가 전혀 예상치 못한 여행지에서 그 설렘을 되찾을 수 있으실 거에요!!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7/08/15 09:27 # 답글

    친구분이 웨이씨였다니 ㅋㅋㅋㅋ 이름 말씀하셔도 알았을 터인데! 저 이 글읽고 자서 신용카드 블락먹는 꿈꿨어요ㅠㅠ 여권도 없어진 상태에서ㅠㅠㅠㅋㅋㅋ 소오름... / 그림들 아기자기 귀여워요:) 드로잉북을 사야겠습니다 일단 사두면 뭐라도 하겠죠...? 여행에 대한 의욕 열정 기분좋은 설렘이 다 사라지고 그냥 의무적으로 몸만 가는거ㅠㅠ 저도 최근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다시 제가ㅠ좋아하는 여행을 되돌이켜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아직 청춘이니까!
  • enat 2017/08/15 22:42 #

    !!! 그... 그랬을라나요!? 웨이 생각보다 인지도 있네요 (...)
    세상에... 해외에서 여권 없어지고 신용카드 블락먹으면 어떡하죠!? 절대 겪고 싶지 않네요. 저라면 꿈속에서 펑펑 울었을 듯...
    예전 취준생 땐 이력서 던져놓고 초조한 마음으로 전화를 기다리며 라인 드로잉을 열심히 했었는데 요새는 영 펜이 잡히질 않네요 @.@ 색칠이나 열심히 해야징...
    맞아요! 아직 청춘이죠! 꽃보다 청춘 보니까 유희열 얘네들도 청춘이라고 하던데 저희는 뭐 한창때죠! 히힣히히!
  • 11thCTR 2017/08/16 13:27 # 답글

    한동안 정줄 놓고 살아서 못 읽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네요.
    그 동안 여행기는 학생의 여행기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조금 직장인의 여행기같은 느낌이. ㅎㅎ
    후속펴들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 enat 2017/08/19 08:56 #

    무슨 일 있으셨나요 '0' 힘든 일이 아니셨기를... ㅠ
    아앗... 학생의 여행기 느낌... 제가 체감하는 건 음, 학생때는 돈이 없어서 빌빌거리고 다녔는데 직장인이 되니까 씀씀이가 커진 느낌이랄까요... 뭔가 포스팅에서도 그런 달라진 느낌이 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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