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1 13:03

타이중 (7.5) 그 나쁜 이야기 ├ 타이중 힐링여행





1.

웨이가 한국에 왔을 때, 나는 취준생이었다.

그는 한국에 오기 한 달 전, 페이스북 메세지로 내게 자신의 여행 소식을 알렸다. 나는 당시 이력서를 쓰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의 소식에 반가워하며 한국에 오면 내게 바로 연락하라고 답했다.


웨이.

남미를 여행하다가 만난 타이완인 여행자.

그는 타이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일 때문에 어린 시절을 코스타리카에서 보냈다. 덕분에 그는 중국어와 스페인어, 영어라는 세계에서 제일 많이 쓰는 언어 1, 2, 3위 모두를 구사할 수 있었다. 그런 어마어마한 언어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나는 그가 한 번도 잘난 척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내 생각에 그 정도 스펙이면 한 두 번 정도는 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웨이는 날렵하게 생긴 것과는 다르게 태평한 말투와 느긋한 성격을 가졌으며 (코스타리카인의 특징일까?), 남 돕기를 즐겨하지만 생색은 절대 내지 않는 (타이완인의 특징이겠지?) 선한 청년이었다. 남미에서 그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런 사람이 온다 하니, 나로썬 두 팔 벌려 환영할 수 밖에. 나는 드디어 남미에서의 빚을 갚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웨이가 오면 어딜 갈지를 고민도 해보고, 맛집도 찾아보고, 그랬다. 그랬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여러 기업들의 서류 광탈 파티를 목도해야만 했고, 엄청나게 우울한 채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 당시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와도 이별 수순을 밟고 있었기 때문에 그 우울함은 배가 됐다. 여행이라도 가면 좋을텐데 돈은 없고, 미래의 내게 돈을 빌리기엔 그 돈을 갚을 직장도 없고. 에라이, 모르겠다. 우울해진 나는 정신적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동굴에 들어가 틀어박혔다.

그렇게 우울했던 한 달하고도 2주 뒤, 나는 고만고만하고 별 볼 일 없는 회사(지금의 회사가 아니다)에 들어갔다. 나를 아낀다며 징그러운 눈빛과 느끼한 말투, 성적인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유부남 팀장 밑에서 일하는 건 참으로 고역이었지만, 그래도 뭐가 됐든간에 일정 시간에 주어진 노동을 하고 돈을 받는 행위는 사람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돈을 벌어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 나는 아침에 학원에 들러 중국어를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됐고, 주말에 친구를 만나 밥을 사줄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됐고, 퇴근길에 맥주를 사서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됐다.

그 놈의 돈 덕분에 여유가 생긴 나는, 별 생각없이 오랜만에 컴퓨터를 켰다가, 즐겨찾기를 잘못 눌러 페이스북에 들어가게 되었다.

어... 뭐지 이거.

어어...... 알림 숫자가 쩌네.

어어어...... 근데 수신인은 1명이네. 뭘까 이 알림은?

......

웨이에게 메세지가 잔뜩 와 있었다!


웨이 : 나 한국 도착했어! 우리 어디서 볼까?
웨이 : 언제 시간이 돼? 지금 많이 바쁜가봐.
웨이 : 음... 많이 바쁜거야? 아니면 무슨 일 있어?
웨이 : 네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어.
웨이 : 괜찮아? 못보고 가네... 한국은 즐거웠어.
웨이 : 정말 무슨 일 있는 거야? 뭔가 잘못됐어?



......

아아아아아악! 그건 몇 개월 전의 메세지였다! 그리고 나는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따로 깔아놓지 않아서, 페이스북에 직접 로그인하고 들어가야 메세지를 볼 수 있었다!

나 : 웨이! 어떡해! 나! 너무 미안해! 내가 멍청해서! 내가 바보라!

웨이에게 메세지를 보낸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답이 왔다.

웨이 : 괜찮아? 잘 있는거야?
나 : 응, 나 괜찮은데, 내가 완전 까먹어버려서, 너무 미안해... 내가 바보라서...
웨이 : 하하하. 아무 일도 없다니 다행이야. 왠지 그럴 거라 생각은 했지만.
나 : 으아아아... 너무 미안해...


뭐라고 할 만한 변명거리도 만들 수 없었다! 이건 그냥 완전 내가 바보라서... 내가 멍청이라서!

나 : 미안해애애...
웨이 : 하하하. 괜찮다니까.






2.

그 이후, 나는 웨이와 거의 연락을 하지 못했다. 미안해서 뭐라고 말도 못 붙이겠는 거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 사정을 상담했을 때, 다들 "어이구 세상에, 그건 너무했다, 나 같으면 연락 다시 못한다, 좋은 친구 한 명 잃었다, 에이 원래 여행 중에 만난 사이가 다 그렇지" 운운의 이야기를 했다. 귀가 얇은데다가 소심한 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가 싶어져 혼자 슬퍼하고 맘껏 미안해하다가 결국엔 제풀에 지쳐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에휴, 걔네들 말이 맞아. 사실 언제 또 볼 일이 있겠어. 원래 여행 중에 만난 사이가 다 그렇지, 뭐.

그러나 1년 후, 그 볼일이 생겼다. 내가 타이베이로 여행가면서 말이다.

타이베이는 멋진 도시였지만, 여행 내내 웨이에게 연락을 해볼까 말까 만나볼까 말까 고민을 하느라 마음이 편치 못했다. 바다 건너 여행을 왔는데 이렇게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나는 타이베이에 체류하는 그 짧은 기간 동안 고민만 잔뜩 하다가, 출국 전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웨이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나 : 웨이, 나 타이베이에 왔어... 근데 못보고 가네... 일은 어때? ...잘 지내지?

수 분 후, 웨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웨이 : 어? 타이베이라고? 여행 온 거야?
나 : 어...
웨이 : 근데 왔다가 그냥 간다고? 왜 진작 연락하지 않은 거야?
나 : 어... 음... 네가 바쁠 거라 생각해서...
웨이 : 내가? 일 때문에 바쁘긴 하지만 너 볼 시간은 있었다고?
나 : 어... 음... 오... 나, 내가 바빴거든... 여행하느라...


웨이는 약간 한숨을 내쉬는 듯한 느낌(그는 남미여행 중에도 내가 뭔가 실수를 하거나 바보같은 짓을 하면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도와줬었다)으로, 그래서 타이베이는 어땠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타이베이는 너무너무 좋았다고, 타이완 사람들은 다들 너처럼 착했고 그 덕분에 여행하기 너무너무 좋았다는 찬사를 늘어놓았다. 웨이는 네가 즐거운 여행을 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웨이 : 하지만 다음에 올 땐 미리 연락을 하라고.
나 : 응...


나중에 한국에 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또 이야기를 해봤다. 저번에 한국에 왔는데 내가 못만났던 걔, 걔네 나라 갔다 왔는데 메세지만 몇 개 주고받고 말았다 운운...

그러자 다들 나보고 똥멍청아, 연락을 안할거면 끝까지 하지 말지, 왜 어정쩡하게 연락해서 더 어색하게 만드냐, 너 같으면 외국인 친구가 외국에서 약속 파토내고 나중에 한국 놀러와서 나 왔다감ㅋ 이러고 그냥 가면 어떤 기분일 것 같냐, 놀리는 거냐 운운의 이야기를 했다.

팔랑귀에 무진장 소심한 나는 또다시 그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마, 맞아... 나도 참... 차라리 그냥 연락하지 말걸. 그것도 그래, 뭣하러 보지도 않을 거면서 "나... 왔다 가..."라고 소심하게 남긴 거람. 으으, 미안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어...

나는 왜 자꾸 얘한테만 미안할 짓을 골라서 하는걸까. 난 진짜 똥멍청이가 맞나보다...

이 이후로 더더욱 연락을 못했다. 무진장 미안하고 어색해져서.





3.

그리고 다시 1년 뒤. 이번 타이중 여행.

원래 타이완을 갈 생각은 없었지만, 여름 휴가 성수기에 탈만한 비행기가 이것밖에 남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이번에야말로 웨이에게 연락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했지만, 1년 전보다 더 소심해진 내가 "미쳤어! 무슨 염치가 있다고 또 연락을 해!"라며 나를 말렸다.

그러나 미니미니는 옆에서 내 이야기를 쭉 듣더니, 이번엔 웨이라는 사람에게 꼭 연락하라고 충고했다. 자기가 보기엔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어색하고 미안한 건 금방 사라질 것 같다는 거였다. 나는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되물었고, 미니미니는 자기가 나보다 몇 년 더 살아서 안다고 답했다. 흥. 나이 많아서 좋겠군.

어쨌든 나는 이번에도 어색해서 연락은 못할 것 같다고 완고하게 대답했고, 미니미니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하지만 연락을 하지 않으면 거기서 더 후회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후회는... 뭐... 그냥 쉬러 가는 건데, 뭐. 무슨 후회할 게 있다고. 남미 여행도 벌써 3년 전의 이야기라고. 이제 와서, 뭐...





4.

그러나 앞서 포스팅했던 것처럼, 타이중으로 가는 기내에서, 나는 보고 말았던 것이다.

뭉게구름을!

이 뭉게구름은 평범한 뭉게구름이 아니었다. 내 여행자 모드를 깨우는 도화선과도 같은 매개체였다. 비행기 창문 너머의 뭉게구름은 캐나다에서, 쿠바에서, 남미에서, 유럽에서 날 들뜨게 만들어준 멋진 풍경을 생각나게 했다. 덕분에 나는 여행의 감각을 하나하나 떠올리기 시작했다. 여행으로 인해 들뜨고 설레는 이 감각, 이 울렁거리는 감각을 나는 어째서 잊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그 여행 중에 만났던 사람들! 이 고마운 사람들을 나는 어째서 잊고 지냈던 거야!

가슴 속에서 내 본능과 이성, 감성 등을 통제하는 내가 엄숙하게 법봉(?)을 두들겼다. 지금부터 여행자 모드 ON이야! 그러니까, 보다 밝고 긍정적이고 사람을 좋아하고 용기가 넘쳐나고 철면피를 깔았던 나, ON이야! 탕탕탕!

여행자 모드가 켜진 나는, 타이중 공항에 내리자마자 충동적으로 웨이에게 연락했다.

나 : 웨이! 나 타이중 왔어! 이번엔 좀 길게 있어! 토요일까지 있을 거야! 그 사이에 만나자!

메세지를 보내놓고, 입국 심사를 받고 수하물을 찾은 뒤 공항으로 나왔다.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받고, 시내로 갈 수 있는 버스를 잡아타고, 버스비가 없어서 모르는 타이완 언니가 대신 내주는 등의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나는 간신히 땀을 닦고 버스에 앉을 수 있었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웨이에게서 벌써 메세지가 와있었다.

웨이 : 오! 타이중이라고? 또 여행왔구나! 근데 나 이번주는 일 때문에 바쁜데...


앗, 바쁘다고? 일이 많이 바쁜가? 그게 아니라면 혹시 내게 기분이 많이 상해있어서 핑계를 대는 걸까? 어쩌지?

일상 속에선 이렇게도 재보고 저렇게도 재보며 꾸물꾸물 비관적 발동동 소심한 내가, 여행자 모드가 되면 거짓말 같이 사라진다. 나는 마치 내가 늘 그랬던양 뻔뻔해져서 웨이에게 말했다.

나 : 안돼! 봐야 돼! 보자! 타이베이에 산댔나? 내가 거기로 갈게! 너는 나를 봐야해. 나도 너를 봐야해!
웨이 : 뭐? 타이베이로 온다고? 아냐, 잠깐만 있어봐...


웨이는 잠깐 고민하는 텀을 두더니, 다시 메세지를 보냈다.

웨이 : 나 금요일 밤에 시간 낼 수 있을 것 같아. 그 때 타이중 내려갈거니까 올라오지마.
나 : 왜? 나 타이베이까지 갈 수 있어!
웨이 : 너 토요일에 비행기 타잖아. 그러려면 금요일 밤엔 타이중에 있는게 나아.


역시 세심하다. 난 그런 건 1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웨이 : 그렇지, 타이중에서 제일 큰 야시장 알아?
나 : 가이드북에서 봤어! 펑자 야시장 말하는 거지?
웨이 : 응. 거기 나랑 갈거니까 그 때까지 거기 가지마!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
웨이 : 그럼 금요일날 봐!
나 : 응! 금요일!


웨이와 잡은 약속 덕분에 가벼운 마음이 된 나는, 타이중에서 엄청나게 활개를 치며 여행을 다녔던 것이었다...





5.

나 : ......라는 이야기에요. 어때요?

싱위는 음, 음, 하며 고개를 까딱까딱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싱위 : 그 분이 엄청 착한 분이라는 건 알겠어요!

같은 타이완인인 싱위가 보기에도 그런가보다. 나는 머리를 벅벅 긁다가, 싱위에게 물어보았다. 한국에선 보통 술을 사주며 어색한 거나 미안한 거나 뭐 그런 해묵은 감정들을 풀곤 하는데, 타이완식의 사과방법은 뭐냐고. 그러자 싱위는,

싱위 : 밥을 사요! 맛있는 밥을 사면 좋아요.

라고 했다.

나 : 그렇다면, 오늘 저녁에 펑자 야시장에 가서 밥을 사야겠네요!

내 말에, 싱위는 환하게 웃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싱위 : 응! 아주 많이 사줘야할 것 같아요!

...싱위는 웃으면서 사람 찔리게하는 구석이 있구만. 나는 알았다고 했다.





6.

저녁이 되어 싱위와 헤어지고, 나는 호텔 로비에서 웨이를 기다렸다. 원래는 내가 역으로 마중을 가려고 했는데, 웨이가 길이 엇갈리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나보고 호텔 로비에 얌전히 있으라고 했다. 역에서 길이 엇갈릴 게 뭐 있어? 하지만 워낙 완고하게 말해서 그냥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으윽, 막상 만나면 뭐라고 말하지? 엄청 어색할 것 같아! 왜 이렇게 다리가 달달 떨리지. 설마 지금 긴장한 거야? 무슨 면접장에 온 것 같아. 어디 우황청심환 같은 거 없나? 아이 참, 진정하자고. 근데 진짜 보자마자 뭐라고 말하지. 평범하게 잘 지냈냐고 물어볼까? 아니면 괜히 허세 떨면서 헤이 브로 어쩌구 하면서 시작할까? 아냐, 역시 평범하게 가자. 처음엔 엄청 밝게 "웨이! 롱 타임 노 씨!"를 해주자고. 그리고 진심 어린 표정으로 사과를 해야지. 응, 그래, 사과. 어디서 애플 파이라도 사올 걸 그랬어! 그럼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애플이 사과고, 미안하다도 사과야. 그리고 이건 너에게 주는 사과야!"라고 말할 수 있었을 텐데! 애플 파이! 사과! 지금 얼른 편의점에 가서 사과쥬스라도 사오자!

사과쥬스를 사오기 위해 몸을 어정쩡하게 일으키는 순간, 호텔 로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직원들이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 시간에 체크인 하는 사람이 있나? 아니면 설마?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렸고, 직원들에게 사람을 찾으러 왔다는 느낌으로 손을 가로젓는 남자를 발견했다. 저 남자! 분명 웨이다! 뒷모습이 웨이야! 꽁지머리는 잘라냈지만 알 수 있어! 나는 막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웨이를 향해, 머릿속에서 연습한대로 밝게 웃었다. 그리고 준비한 대사를 외치려고 했다. 응, 외치려고 했다.

나 : 웨이! 여기야! 롱 타임...
웨이 : 응? 오! 리! 거기 있었구나!
나 : ......
웨이 : 리, 너는 변한 게 하나도 없어!
나 : ......?
웨이 : 리?


나 : 누... 누구세요!?!??!?


웨이는 웨이X2가 되어 있었다!


그 날렵했던 턱선은 어디로 간 거야? 민첩해보이던 팔다리는 또 어디로 간 거고! 방랑자 포스 물씬 풍기는 살짝 마른 체구였지 않았나? 대체 타이완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애가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나는 이렇게 티를 내면 실례잖아 생각하면서도, 벌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웨이는 내 얼어있는 표정을 보고 눈치를 챘는지,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웨이 : 이봐, 나 웨이 맞다고. 두 배가 됐지만 말이야.

그 태평하고 느긋한 말투와 어조는 분명 웨이가 맞았다. 나는 웨이X2가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말하는 걸 보며 웃음이 터졌다. 그 때부턴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뭐야, 뭐가 일어난 거야, 네게!
웨이 : 이봐, 나 여기 와서 15킬로 이상이 쪘다고. 타이완은 정말 먹을 게 많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바보가! 적당히 먹었어야지!
웨이 : 자, 먹으러 가자! 펑자 야시장으로!


나는 어색한 것도 잊고 깔깔거리고 웃으며 웨이를 따라나갔다. 사과, 뭐, 나중에 하자! 일단 먹으러 가자고!



펑자 야시장에서 계속!






덧글

  • LionHeart 2017/09/01 14:17 # 답글

    아...저도 연락하지 않아서 잃어버린 인연이 참 많이 있지요. 그 때는 미안하고, 부끄럽고, 때로는 상대를 배려한다는 핑계 등을 대며 안했지만 지나고 보면 정말 아쉬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조금만 용기내어 한 마디만 건냈어도 인연이 끊길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enat님과 웨이님의 인연은 계속되어 다행입니다. :) 이야기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과연 어떤 밥을 사주었을지 기대되는군요 ㅎ
  • enat 2017/09/12 23:09 #

    저도 그렇게 흘러가버린 아쉬운 인연들이 참 많았는데 웨이는 또 어떻게 연락을 하게 되었네요. 지금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미안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이렇게 후련하게 포스팅으로 남기기도 하고 말이죠 ㅋㅋㅋ
    다음 포스팅에선 제가 밥을 사주...려고 노력하는 분투기가 이어집니다. 지금 막 다 썼는데 비몽사몽간에 쓴 거라 내일 맞춤법 한번만 더 확인하고 올려봐야지욧! :)
  • 존평씨 2017/09/01 15:00 # 답글

    그래서 웨이씨에게 사과하려던 enat님은 웨이웨이씨를 만나 사과할 마음이 사라진 거군요.
    두배가 된 사람에게 자비없는... enat님은 본투비 얼빠란 게 사실이었군요???
  • enat 2017/09/12 23:15 #

    !!!!!!!!!!!!
    뭐 제가 본투비 얼빠인 건 부정할 수 없지만요!!
    그렇다고 웨이가 웨이x1일때 잘생겼던 건 아니었는데...
    그래서 웨이가 웨이웨이가 됐다고 차별하거나 그런 거 없습니다.
  • 2017/09/03 13:00 # 삭제 답글

    좋은 인연이네요
    만나기만하면 다시 그 장소 그 느낌 그대로 관계가 살아나다니 정말 좋은 친구 같아요
    힘든일을 같이 겪어서 그런걸까요 ㅎㅎ
  • enat 2017/09/12 23:22 #

    신기하게도 만나자마자 어색했던 게 싹 사라지더라고요. 3년 만에 보는 건데 그 3년이 어디로 사라진 것처럼 말이죠! 비록 그 3년간 처음에 못알아볼 정도로 살은 쪘지만... 그래도 그 느낌만은... ㅋㅋㅋ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함께 고생했던 추억이 있어서 그런가봐요!
  • 슈아 2017/09/03 17:47 # 답글

    좋은 친구와의 좋은 인연인 것 같네요..!
    읽으면서 같이 '미안해서 어떡해..' 하다가 마지막에 같이 웃고 있네요 ㅎㅎ 늘 잘 보고 있어요~!
  • enat 2017/09/12 23:27 #

    진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요! ㅠㅠㅠ 다행히 웨이가 엄청 마음씨가 넓은 애라서 망정이었어요 ㅠㅠㅠ
    그 이후론 페이스북 하지도 않는데 메신저만 확인하려고 가끔씩 로그인하곤 한답니다...
    늘 잘봐주시고 계신데 다음 포스팅이 늦어져서 죄송해욧! :)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7/09/04 10:08 # 답글

    나아아아쁜 사람!!!!! 저도 이 글 보고 연락없는 친구한테 또 연락했어요 흥칫뿡 부담 백배 되서 나한테 다시 연락할때 목 짤짤 흔들어야징.
  • enat 2017/09/12 23:28 #

    그 연락없는 친구도... 엄청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주변의 소리를 들을 경황이 없는... 걸 거에... 요... 흑흑... 원조 나쁜사람이 대신 변명을 해드립니다.. 흑흑흑
  • 그노시스파 2017/09/06 13:13 # 삭제 답글

    웨이x2 라니!! 웨이x2 라니!! 넘 귀엽네요 ㅎㅎㅎ 드디어 상봉 ㅠㅅㅠ
  • enat 2017/09/12 23:29 #

    어라? 웨이X2 >> 이거 여러번 보니까 마치 목숨이 두개인 것 같네요! ㅋㅋㅋㅋ 상봉하는 이야기 얼렁 올려드릴게욧!
  • Tabipero 2017/09/14 04:31 # 답글

    예전 여행기가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역시 웨이씨는 좋은 분 같아요 ㅠㅠ 좀 후덕해진건 아쉽지만...
    이제라도 연락하고 지내시길...ㅎㅎ
  • enat 2017/09/24 22:58 #

    처음에 로비에서 딱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 그 후덕한 모습도 계속 보니까 괜찮더라고요 ㅋㅋㅋ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
    회사욕을 하며 연락을 하다가 이직 준비하겠다고 이야기를 나눈 뒤로 답이 없네요! 이직하느라 많이 바쁜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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