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9 21:23

타이중 (10) 못다한 이야기들 ├ 타이중 힐링여행 (2017)

지금부터 쓰는 포스팅은 타이중 여행 포스팅을 하다가 실수로 빼먹거나 귀찮아서 빼거나 했던 일들에 관해서다. 순서는 뒤죽박죽, 전개는 의식의 흐름대로. 가볍게 올려본다.





1.

르웨탄에서 타이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갔다. 타이중으로 가는 버스가 바로 왔는데, 사람이 꽉 차서 타질 못했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려니 30분 뒤란다. 얌전히 기다리는 걸 참 잘하는 나는 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내 뒤로 어떤 할아버지가 줄을 섰다. 몸을 돌려 할아버지에게 타이중? 하고 물으니까 맞단다. 나는 싱글싱글 웃으며 30분 남았다고 알려준 뒤 다시 앞을 봤다.

잠시 뒤, 할아버지가 등을 콕콕하고 찌른다. 무슨 일인가 하고 돌아보자, 할아버지가 서툰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오! 영어를 쓸 줄 아시다니! 나는 몹시 반가워하며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그 중 하나는 자신이 가진 공짜 교통카드에 대해서였다. 할아버지 왈, 타이완에선 월 얼마 한도로 경로우대 교통카드를 만들어주며, 덕분에 자신은 월에 몇 번 정도 르웨탄에 공짜로 놀러온다는 것이었다. 나는 부럽다고 말하며 장난스럽게 그 카드를 뺏으려고 했고, 할아버지는 기겁하는 표정을 지으며 우스꽝스럽게 카드를 숨겼다. 이런 장난 맞춰주는 사람 별로 없는데 정말 잘 맞춰주시는 분이군.





2.

여전히 버스를 기다리는 중.

버스동지 할아버지는 시간도 때울 겸, 내게 자신의 핸드폰으로 찍은 타이중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 중 인상적인 건 바다 사진이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자, 할아버지는 잘 물어봤다며, 고메이(고미습지)라는 곳이라고 했다. 고미습지는 타이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바닷가랬다. 그 할아버지는 시간이 나면 이곳에 꼭 가보라고, 정말 아름답다고 얘기했고, 나는 내일 꼭 가보겠다고 말했다. 물론 르웨탄에 다녀온 다음날엔 게으르게 하루를 보내느라 못갔지만 말이다.

나중에 내 이야기를 들은 싱위는, 어떻게 고미습지를 추천 받고도 가지 않을 수 있냐며 날 타박했다.

나 : 그래요? 거기가 그렇게 좋아요?
싱위 : 예뻐요! 아주 예뻐요! 어휴. 타이중 또 와야해요.
나 : 음?
싱위 : 고미습지 가러 타이중 또 와야해요!


그러면서 고미습지를 필두로 타이중에 다시 와야하는 101가지 이유를 읊는 것이었다.

웨이는 타이난에서 보자하고, 싱위는 타이중에 다시 오라 한다. 어딜 먼저 가야하지? 즐거운 고민이군.





3.

르웨탄 수이서 지역에서 본 엄청나게 희한한 과일. 트럭 뒷쪽에 실려있었다.




저게 뭐지? 말로만 듣던 두리안인가?

냄새가 지독하다고 들었는데 근처에선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더 가까이서 맡아야하나?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찰나에 트럭이 떠나버렸다. 무슨 과일인지 짐작가시는 분께선 덧글 좀 부탁!





4.

타이중 시내 어딘가에서 본 음식점.




순간적으로 내가 있는 곳이 서울 어딘가인가 싶었음.





5.

타이중을 돌아다니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에도 기다리는 시간이 뜬다는 거였다. 언제 변할지 모르는 빨간불 기다리는 거 괜히 짜증나는데 이렇게 남은 시간을 띄워주니 심신에 평화와 안정이 찾아온다...

이건 옛날에 다른 나라에서도 본 것 같은데... 쿠바였던가... 뭐 어딘지 기억이 안나니까 그냥 타이중에서 처음 본 걸로 하자.





6.

싱위가 일하는 호텔, 그러니까 내가 이번에 묵은 호텔에, 부산행을 찍은 감독님이 와서 묵은 적이 있다고 했다. 싱위는 그 때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엄청 자랑했다.

싱위 : 이렇게 대단한 분이! 우리 호텔 왔어요! 저랑 사진 찍었어요!

그러면서 싱위가 보여주는 사진 속 감독님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사실 난 부산행을 안봤다. 아니 원래 영화 자체를 잘 안본다. 그래도 그 정도의 흥행을 올린 영화라면 감독의 얼굴과 이름 정도는 알 법도 하지 않나? 어쩜 그렇게 생소한 얼굴일 수 있었는지. 문화산업에 무지한 게 자랑은 아닌데 말이다. 쩝.





7.

회사에 돌릴 선물을 사러 까르푸에 갔을 때의 일이다.

매대에 올라간 상품은 당연하게도 모두 중국어였고, 나는 허허거리며 카트에 아무거나 쑤셔담고 있었다. 뭐 대충 과자류면 괜찮지 않겠어. 그러던 중, 매대를 정리하던 직원아줌마를 마주쳤다. 그 아줌마는 내가 카트에 담은 물건들을 보더니 혀를 차며 뭐라뭐라 말했다.

직원아줌마 : $%$^&%(*&. %^&^!
나 : 중국어 몰라요. 중국어 몰라요.


직원아줌마는 잠시 움찔했다가, 바디 랭귀지로 열심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몇 분 간의 몸짓 끝에 알아낸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 네가 고른 이거 맛없다. 옆에 있는 이거, 맛있다. 이거를 사라. 그리고 이거 할인 중인데, 맛 괜찮다. 이거를 사라.

귀가 매우 얇은 나는 직원아줌마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내가 고맙다며 아줌마의 말대로 물건을 담자, 직원아줌마는 흐뭇해하며 날 바라봤다. 그러더니 계속해서 나를 졸졸 쫓아다니며 맛있는 것들을 추천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바디 랭귀지만으론 제품을 설명하는 아줌마의 열정을 담기엔 부족한 것이었다. 직원아줌마는 자꾸 말이 막히자 혼자 답답해하더니, 잠깐 기다리라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시 후 나타난 직원아줌마의 손과 주머니에는, 여러개의 과자들이 들려있었다. 펑리수, 망고젤리, 누가크래커, 버터쿠키, 댤걀과자 등등... 쭉 보니 아까 추천해줬던 그 과자들이 브랜드별로 낱개 포장된 거였다. 허허, 재고 창고에서 가져온 건가?

아줌마는 눈을 찡긋하며 그 많은 종류의 과자들을 하나하나 까서 내 입에 넣어줬고, 덕분에 나는 아줌마의 추천 목록에 적힌 거의 모든 제품을 먹어볼 수 있었다.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서 잠시 사양한 적도 있었지만, 아줌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내 입에 과자들을 눌러넣었다. 나는 한 마리의 순한 양처럼 얌전히 먹이를 받아먹을 수 밖에 없었다. 당분간 단 것은 1도 먹고 싶지 않을 때까지...

나중에 그 직원아줌마는, 내가 산 짐이 무거울까봐 어딘가에서 어린 직원들을 호출하여 내 짐을 들게했다. 아냐, 내가 들 수 있어요, 괜찮아요, 진짜 괜찮음 저 힘 쎔... 그러나 직원들 세 명 정도가 날 가드하듯 붙어서 계속 말을 걸며 도와줬고, 나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얼굴이 벌게져서 계산대까지 갔더랬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아줌마, 직원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쩝. 모르겠다. 여튼 그런 일이 있었다.





8.

타이중 시내를 걷다가 길거리 반대편에서 희한한 아저씨를 목격했다.

그 아저씨는 등에 화염방사기처럼 생긴 통을 매고 그 통과 연결된 플라스틱 호스로 뭔가를 뿌리고 있었다. 그 호스에선 연기가 자욱하게 흘러나왔다. 보자마자 제일 먼저 연상된 건 파이어뱃. 나는 혹시라도 그 아저씨가 불을 내뿜는 건 아닌가 걱정했으나, 주변에 있던 다른 타이완인들은 정말 1도 신경쓰지 않고 지나갔다. 저렇게 연기를 내뿜는 사람을 어떻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지? 나는 홀로 두려워하며 아저씨를 피해 길을 빙 돌아서 갔더랬다...

나중에 버스에서 싱위에게 물어봤다. 거리를 활보하며 연기를 내뿜는 아저씨는 대체 누구냐고. 싱위는 내 추상적인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혼란스러워했지만, 이어진 내 상세한 설명을 듣곤 웃으며 답해줬다.

싱위 : 소독하는 사람이에요! 하수구같은 더러운 곳에 소독 연기 뿌려요.

...아앗! 위험한 사람이 아니었구나! 평범한 소독인이었어!

나는 싱위가 답해주지 않았다면 평생 궁금해하며 괴로워했을 거라며 고마워했다.





9.

타이베이에서 느낀 거긴 한데, 정말인지 이 타이완에는 도심 속 공원이 참으로 많더라. 그건 타이중도 예외는 아니었다.

탕춘리츠에서 마사지를 받았던 날, 버스를 타고 다시 호텔쪽으로 내려가던 도중 거대한 공원을 발견했다. 뭐지 저 규모의 공원은? 유명한 거라도 있나?

궁금해진 나는 잽싸게 근처 정류장에 내렸다. 단거리 버스비가 무료인 덕에 대중교통을 탔다 내렸다 하는 것엔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아래는 그 중도하차한 공원에서 찍은 사진들.









날이 더워서 오래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날만 시원하다면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줄 훌륭한 공원이었다. 날만 시원하다면.





10.

싱위와 갔던 타이중 도심의 찻집 우웨이차오탕의 나머지 사진들을 올려본다.







제법 느낌있던 곳이었다. 한 번 정돈는 와볼만한 곳이군. 다음엔 다른 곳에 가보겠지만.

싱위와 찻집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연못 앞에 서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 그런데 인기척을 느낀 잉어인지 뭔지 하여간 물컹매끈한 생물체들이, 먹이를 내놓으라는 듯 우리 곁으로 떼를 지어 몰려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사진 찍기로 한 것도 잊고 연못 속의 그 괴생물체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 : 으아! 이게 뭐야!
싱위 : 으아앙! 징그러워요! 다른데 가요!
나 : 잠깐만, 사진은 찍고.


찰칵찰칵.

싱위 : 그건 왜 찍어요! ㅋㅋㅋㅋ

뭐... 신기하니까? 무슨 조의 영역 보는 기분이었다.





11.

다시 시간을 돌려서. 르웨탄에서 타이중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의 이야기.

버스는 제법 오랜 시간을 달렸다. 버스에서 바라봤던 저녁 나절 타이완의 하늘은 기술할만한 것이었는지, 당시의 나는 주섬주섬 노트(강릉 여행 때 오죽헌에서 샀던 노트)를 꺼내 뭔가를 주절주절 적었다.

"간헐적으로 비를 뿜는 비구름은 하늘을 군데군데 덮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흐린 먹물을 도화지에 대충 흘려댄 듯한 모양새였다. 노을질 시간이 다가오자, 그 무채색으로 뒤덮힌 하늘은 점점 세피아 색으로 물들었고, 덕분에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무슨 빈티지 보정이라도 한 듯 낡은 사진처럼 누렇게 바랬다. 나는 오래된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차창에 머리를 기대어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오늘 같은 날씨라면 세상이 멸망해도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어졌다."

나는 마지막 문장을 적고 나서 3초 정도 생각하다가 그 문장을 펜으로 찍찍 그었다. 세상이 멸망해도 이해할 수 있겠다니. 안돼, 안돼. 세상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다 보기 전까지 멸망하면 안된다고.





12.

그리고 그 다음날. 싱위와 우웨이차오탕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제의 그 세피아색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싱위에게 이 하늘과 풍경이 정말 희한하고 아름답다고 거듭해서 말했지만, 싱위는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뭐, 맨날 보는 풍경일테니.





13.

우웨이차오탕에서 나와 호텔까지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가 빨리 안오길래 택시를 탔다. 싱위는 택시비가 부담스러웠는지 그냥 버스를 기다렸다가 이용하자는 눈치였지만, 나는 내가 택시비 낼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택시를 잡아버렸다. 전날 탔던 자전거 후유증은 여전했는지라, 그냥 편하게 앉아서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 : 아, 그거 알아요? 몇 달 전에 타이완에서 한국인 여대생이 택시탔다가...
싱위 : 알아요! 화나요! 타이완 사람들 전부 화났어요.
나 : 화났다고요?
싱위 : 네. 여대생 불쌍하고 미안해요. 택시기사는 나빴어요. 우리 화 많이 났어요. 미안해요.


싱위는 많이 화나고 당혹스러웠는지 구사하는 문장도 짤막했다. 그러다가 택시기사를 대신해서 사과한다고까지 했다. 나는 손을 가로저으며 싱위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했고, 또 내가 사과받을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 택시기사가 제대로 죗값을 치러야 할 일이라고 하자, 싱위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음, 괜한 이야기를 꺼낸 건가. 나는 괜히 창밖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 : 근데 택시가 빨리 안가네요?
싱위 : 타이중 시내 길 많이 막혀요. 택시도 빨리 못가요.


나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자세를 편히 고쳐잡고 싱위와 다른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

...이 말이 다음날 어떤 식으로 돌아올지, 그 땐 잘 몰랐지.





14.

아직 싱위를 만나기 전, 타이중 이틀 째에 혼자 저녁을 먹으러 갔던 곳은, 버블밀크티(쩐주나이차)의 원조라고 불리는 타이완의 춘수이탕(春水堂)이었다.

그 유명한 춘수이탕의 본점이 바로 이 타이중에 있다고 하길래, 처음엔 본점까지 가려고 했는데, 본점은 내가 묵는 곳에서 생각보다 멀었다. 으음, 귀찮다... 본점이라고 뭐 특별할라나. 체인점이면 다 똑같겠지. 난 구글맵에 春水堂을 검색했고, 그 중 호텔에서 제일 가까운 곳엘 갔다. 제일 가까운 곳이라곤 해도 버스를 타고 가야만 했다.





거기서 먹은 버블밀크티와 비빔국수!

원래는 국물있는 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한자를 착각해서 비빔국수(제품 설명에는 "비프 소스를 끼얹은 누들"정도로 적혀 있었다)로 주문해버렸다. 살짝 아쉬워하며 먹었는데...

근데... 맛있어! 비빔국수 겁나 맛있어어어! 버블밀크티도 맛있었지만 그보다도 비빔국수가 짱 맛있었다! 비프 소스 짱이잖아! 이거 한국에선 안파나!? 완전 내 취향!

난 오이 한 채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포스팅 하다보니 또 그 맛이 생각나는군...





15.

타이중 마지막 밤.

웨이와 같이 펑자 야시장을 다니던 도중, 웨이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길 저편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 아주 짧은 시간동안, 왠 호객행위 하는 아저씨를 만났다. 나는 정말 진정한 호구안을 가진 것일까? 웨이가 잠깐 떨어진 그 몇 초 사이에 삐끼가 붙다니.

삐끼 : $%%*^!! %^()(!!
나 : ...헤...
삐끼 : $&*(&??? $%*&^!!!


삐끼는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로 자신의 상품을 소개했고, 난 웨이가 언제 데리러 오려나 하는 생각을 하며 무방비한 상태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이윽고 웨이가 돌아왔고, 그는 삐끼에게 "얘 한국인이야! 딴데 가서 장사해!" 따위의 이야기를 하고 나를 끌고 갔다.

웨이 : 너 쟤가 무슨 말 하는지는 알고 들은 거야?
나 : 아니? 나 중국어 모르잖아!
웨이 : "지금 결혼을 안하면 평생 못할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상담받자!"
나 : ...뭐, 뭐랏꼬!?
웨이 : 결혼 정보 업체야. 요새 광고 많이 하던데.


나는 웨이에게서 내용을 전해듣고는 부들부들거리며 벌써 저만큼이나 떨어진 삐끼를 노려보았다. 내가 노처녀처럼 보였나!? 왜 나한테 결혼 상담을... 내가 결혼을 하던 말던... 무슨 걱정을... 평생 못할수도 있... 내가, 내가 노처녀처럼 보였냐고!

나 : 으아아!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웨이 : 이봐, 진정해.
나 : 으아아아! 열받아! 워쓰 한궈런! 워쓰 한궈런!
웨이 : ㅋㅋㅋㅋㅋㅋㅋ 쓸 줄 아는 중국어가 그거밖에 없냐고!
나 : 으아아아아아! 이얼산쓰! 이얼산쓰!


쓸 줄 아는 중국어로 분노를 표출하는 나를 계속해서 뜯어말리는 웨이였다.





16.

펑리수 브랜드 점에서 선물 세트를 구경하다가, 웨이가 한 상자 사줬다.




나 : 뭐야! 이거 비싸잖아! 이런 거 안사줘도 된다고.
웨이 : 원래 사주려고 했어. 미리 사두려고 했었는데, 일 때문에 못 사놨어.
나 : 그래도 너무 비싼데.
웨이 : 빨리 받아. 네 짐을 내가 들고 있잖아.
나 : 앗, 미안... 고맙게 받을게.


브랜드 점에서 산 펑리수는 까르푸에서 산 펑리수와는 확실히 질이 다르더라. 비싼 이유가 있구만. 정작 나는 맛이나 본다고 하나밖에 못 먹었고, 나중엔 가족들이나 집에 온 손님들이 다 까드셨더랬다. 흑흑. 하나만 더 먹어둘 걸.

하여간 다음에 타이완 갈 땐 웨이를 위해서 전통 한과 세트 이런 걸 사가야겠다. 받기만 해서 미안하군.





17.

펑리수를 산 뒤, 웨이는 '썬케이크는 먹어봤냐'고 물었다. 내가 아니라고 하자, 웨이는 어떻게 타이완에, 그것도 타이중에 와서 썬케이크도 먹어보지 않았냐며 나를 타박했다.

나 : 그거 알아? 난 그게 뭔지도 몰라. 썬케이크가 대체 뭔데?
웨이 : 썬케이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야. 둥글고... 음, 맛있고...


웨이는 두루뭉실한 설명을 이어가다가, 그냥 지금 썬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흠, 썬케이크가 대체 뭐지? 케이크...니까 뭔가 폭신폭신할테고... 썬, 태양, 뭔가 열대과일이 들어있는 케이크인가? 나는 자연스레 한국에서 파는 생과일 케이크를 떠올렸고, 확실히 타이완의 열대과일은 당도가 높으니, 그걸로 만든 케이크라면 맛있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시간이 늦어 썬케이크 가게가 다들 문을 닫았더랬다. 우리는 검색해서 찾아간 곳들마다 허탕을 쳤다.

웨이 : 안되겠다. 그럼 편의점으로 가자.
나 : 편의점에서도 파는 거야?
웨이 : 사실 썬케이크는 편의점에서 안 팔아. 근데 타이중에선 편의점에서 팔아. 오로지 타이중에서만. 썬케이크는 타이중에서 만들어졌거든. 그래서 그런가봐.


우리는 썬케이크를 구하기 위해 편의점에 갔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예쁜 상자로 포장된 대형 선물 세트로만 파는 것이었다. 웨이는 내게 대형 선물 세트를 사주려고 했지만, 나는 캐리어에 더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거절했다. 웨이는 편의점 직원에게 단품으로는 안파냐고 물었고, 그 직원은 아마 다른 곳에선 팔 거라며 몇몇 군데의 편의점을 알려줬다.

그래서 우리는 동네의 편의점이란 편의점은 다 돌아다녔다. 한 여섯번째였나? 아니, 일곱번째? 하여간 그 편의점에서 간신히 썬케이크 단품을 구할 수 있었다. 웨이는 서너개를 사서 내게 건네줬다.

웨이가 건네준 썬케이크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봉투로 납작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나는 신기해하며 웨이가 가장 좋아한다는 과자인 '썬케이크'란 것의 맛을 보기 위해 포장을 뜯다가, 곧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나 : 웨이. 근데 말야, 이게... 왜...
웨이 : 응?
나 : 이게 왜 썬케이크야? 이게 왜 '케이크'인 거지!?





그 '썬케이크'란 것은 케이크가 아니었다! 나는 케이크라고 하길래 폭신폭신한 쉬폰 케이크 따위를 상상했는데, '썬케이크'는 넓적한 쿠키 혹은 전병 같은 느낌이었다! 웨이는 이런 쪽의 태클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혹해하며 말했다.

웨이 : 어... 그러게? 왜 썬케이크지?
나 : 그치? 이상하짆아? 왜 '케이크'냐고!


나는 계속 케이크가 아니라고 중얼중얼거리며 그 '썬케이크'를 먹어봤다.

그런데! 그 썬케이크는 생긴 모양처럼 단순한 쿠키가 아니었다. 안쪽은 얇은 패스츄리가 겹겹이 깔려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잼? 같은 것들이 발라져 있었다. 마치 케이크의 레이어드처럼 말이다.

나 : 오호. 이런 거였어? 그렇다면 조금 억지를 부려서 '케이크'라고 해도 될 것 같아.
웨이 : ......
나 : 웨이?
웨이 : ......왜, 왜 썬'케이크'지......


웨이는 자신이 제일 좋아한다는 타이완의 과자인 '썬케이크'를 여태까지 '썬케이크'로 불러왔던 삼십 몇년 간의 인생을 부정당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든 것이었다...

...많이 혼란스러운 것 같아서 걍 냅두고 혼자 썬케이크 맛있게 먹었다! 맛있으면 그만이지! (←원인 제공자)





18.

이건 타이중 마지막 날, 웨이가 호텔에서 싱위를 첫대면했을 때 나온 이야기다.

나 : 그러고보니 웨이, 너 어디서 잔 거야?
웨이 : 나 기차역 앞에 호텔 잡아서 잤지. 여기서 10분도 안걸려.


친척집도 아니고 일부러 호텔까지 잡았다니. 괜히 미안했다. 나는 한국말로 중얼거렸다.

나 : 내가 여기 끊어줄 걸 그랬다. 여기 가격도 싸고 시설 괜찮던데.
싱위 : 아, 웨이는 여기서 잘 수 없어요.
나 : 응? 왜요?
싱위 : 여긴 여성과 가족 전용 호텔이에요. 몰랐어요?


엥? 몰랐어!

그새 싱위에게 중국어로 이야기를 전해들은 웨이는, 눈을 흘기며 일부러 여성 전용 호텔을 잡아서 같은 호텔조차 못쓰게 하다니 친구 사이에 사람 참 못믿네 하긴 저번에 우유니에서도 그렇게 기겁을 하더만 날 뭐로 아는 거냐...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 했다. 아냐! 난 정말 몰랐다고! 널 만나려고 다짐하기도 전에 잡은 숙소라고!

하지만 웨이의 툴툴거림을 빙자한 놀림은 계속되었고, 결국 나는 그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 으 어쩐지 이 숙소에 젊은 남성들이 없더라 남자가 없어서 넘나 아쉬웠던 것 여성 전용이라니 다음부턴 절대 이런 곳을 이용하지 않겠어 등등의 말을 끼얹었다. 절대! 내 진정한 속마음이 아니다. 그저 그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서였다. 흠흠.





19.

웨이가 스쿠터를 빌려온 후의 이야기.

웨이는 스쿠터에 날 태우기 전, 내게 헬멧을 쓰라며 건네줬다. 나는 얼떨떨한 얼굴로 헬멧을 받아들인 후, 이 알량한 헬멧이 내 목숨을 지켜줄 수 있을까 제발 무사히 공항까지만 가다오 등등의 생각을 하며 헬멧을 썼다.

음? 그런데 머리를 위로 높이 올려 묶은 바람에, 헬멧 쓰는게 상당히 어려웠다. 나는 헬멧을 다시 벗었다. 머리를 다시 묶긴 귀찮은데. 좀 늘려서 쓸까? 나는 헬멧의 끈을 최대로 늘려 푹 눌러썼다. 다행히 맞았다.

웨이 : 왜 그래? 뭐가 잘 안돼?
나 : 아냐. 괜찮아.
웨이 : 내가 봐줄게. 어디 보자...


그러면서 내 헬멧을 고쳐 씌워주려는 웨이. 그런데...

웨이 : ...이 헬멧은... 이미...
나 : 응?
웨이 : ...이미 최대로 늘어난 상태... 아, 생각보다 큰...
나 : 아, 아냐! 머리 묶어서 그래, 머리 묶어서!
웨이 : ...아니, 난 아무것도 못 봤어... 자, 갈까?
나 : 아니라고오오! 나 머리 묶어서 그렇다니까아아!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동안 머리 크다고 놀림당했다... 젠장!





20.

웨이 덕분에 공항에 도착한 나는, 무사히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탔다. 한 3시간 정도 걸렸나? 인천 공항까진 금방이었다. 타이완 완전 옆동네네, 옆동네야. 또 놀러가야지.

어떤 사람은 여행의 즐거움을 훌륭한 사진을 남기는 것에서 찾고, 어떤 사람은 여행의 즐거움을 아기자기한 기념품 속에서 찾는다. 또 어떤 사람은 여행의 즐거움을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아주 맛있는 음식 속에서 찾으며, 어떤 사람은 여행의 즐거움을 얼마나 알찬 일정을 보냈는가에서 찾는다.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하고, 쇼핑에 취미가 없으며, 맛집도 잘 못 찾고, 게을러서 바삐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나는, 언젠가부터 여행의 즐거움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찾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대인 관계에 소극적이고 상처받기 두려워하던 내가 이 글을 보면 놀랄 것이다. 새로운 관계와 그 관계가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 나는 그런 것들이 엄청 좋아졌다.

그리고 타이중은 그런 내 여행의 즐거움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멋진 도시였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번에 타이중에 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하고.





21.

공항에선 미니미니가 ☆★☆★ 우윳빛깔 이낫님 ☆★☆★ 귀국을 환영합니다 ☆★☆★ 따위를 써놓은 큼직한 타블렛을 들고 있었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그 타블렛에 달려들었고, 한참을 낑낑거리고 싸운 끝에 타블렛을 압수했다. 우아, 부끄러워라. 덩치 큰 녀석에게서 그걸 뺏느라고 땀 뻘뻘 흘리며 고생했지만, 하여간 한국에 돌아오니 기분이 좋았다.

나는 신이 나서 미니미니에게 쉴새없이 이번 여행에 대해 떠들었고, 미니미니는 인내심을 발휘해 그 이야기를 전부 들어준 뒤, 이 여자는 천상 밖으로 나가야 활기를 되찾는 사람이구나 어쩌구 말하더니, 그렇게 즐겁게 다녀왔으니 이제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라고 했다. 음? 다음 여행? 다음 여행?

나 : 다음 여행?
미니미니 : 추석 연휴 때 어디 안갈거야? 나야 차례 때문에 고향 내려가지만.
나 : 우리집은 차례 안지내. 그래, 추석이 있었지! 비행기 찾아봐야겠다!


나는 내 짐을 홀라당 미니미니에게 맡겨두고, 새로운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뒤, 남아있던 비행기표를 찾아내 질러버렸다. 그 행선지는... 정말 의외의 곳인데... 투비 컨티뉴!




다음 여행에서 계속!






덧글

  • 존평씨 2017/09/29 22:01 # 답글

    두리안 맞군요.
    냄새가 안 나는 건 당연합니다.
    안 깠잖아요.
    저거 속살에서 냄새나는 건데.
    속살 느낌은 망고껍질보다 좀 옅은 색에 까만 점들이 생기기 시작한 바나나 같이 무른 속살을 가졌죠.
    냄새는 그냥 똥냄새입니다.
    거짓말 안 하고 그냥 똥냄새예요.
    그런데 신기한 건 입에 넣고 좀 있으면 냄새를 잘 못 느낍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후각이 마비된 걸 거예요.
    맛은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 여운이 오래가는 단맛입니다.
    열대과일 단맛이긴 한데 신맛 보다 단맛에 더 비중이 크달까...
    어쨌든 중독될 정도는 아닌데 한번 먹어보면 왜 이 과일을 꼭 먹어보라고 하는지 납득할 정도예요.
    대신 후유증이 강합니다.
    먹고나서 트림을 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지죠.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입에서 방X가 나오는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말린 것도 파는데 그건 절대로 사면 안 됩니다.
    두리안이 냄새가 심해서 숙소에도 반입금지라 귀국할 때 말린 거 사왔는데 단맛은 거의 달아나고 냄새는 그대로더군요.
    나중에 다른 사람 골려먹는데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enat님도 다신 안 볼 사람 있으면 선물하세요.
    말린 두리안을.
  • enat 2017/09/29 22:10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짴ㅋㅋㅋㅋㅋㅋ눈물 흘리면서 엄청 웃고있어욬ㅋㅋㅋㅋㅋ어느 문장 하나 버릴 것 없이 완벽한 두리안 정보글을 봤네요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요엘 2017/09/30 11:07 #

    아 남의 덧글에 대댓을 달아도되는건지 모르겠는데 필력이 어마무시해서 이낫님의 본 포스팅 내용을 홀랑 까먹는 듯하네요.. 나에게 남은건 똥냄새나는 두리안 정보.. 뭔가 라임도 있어서 홀린듯 읽어버렸습니다.
  • enat 2017/10/01 14:14 #

    두리안으로 사람 홀리지 마세요! 저 사진 속 과일은 두리안이 아니래요! 잭프룻이래요!
    아 증말 다시한번 덧글 보는데 뭐 이렇게 쓸데없이 글을 잘쓰셨어!?
  • 존평씨 2017/10/01 18:30 #

    아, 그렇군요.
    잭프룻이란 과일도 있군요.
    두리안이랑 헷갈린다니 정말 좋은 과일이에요.
    언젠가 enat님이 잭프룻인 줄 알고 두리안을 먹게 될 것 같...
  • enat 2017/10/02 11:10 #

    제 입맛이 좀 특이한 편(취두부도 맛있게 먹은 입)이라 일단 두리안을 찾아서 먹어볼게요
    잭프룻은 그 이후에...
  • 존평씨 2017/09/29 22:10 # 답글

    공항에서의 미니미니님을 만나서 참 반가웠겠군요.
    저 같으면 바로 반격 들어갑니다.
    종이봉지라도 뜯어서 들고 들어갔어야죠.

    '대만에서 온 싱위, 가이드님 찾습니다. 귀엽고 깜찍한 부산의 꼬마 요정 미니미니님.'
  • enat 2017/10/01 14:00 #

    미니미니를 놀리기 위해 싱위의 이름을 팔다니 으어어어
    그리고 귀엽고 깜찍한 이런건 제가 쓰다가 쓰러질거 같아요 소름돋아서
    휴 전 평생 저런 장난은 못치겠군요 항마력이 부족해서 ㅠㅠ
  • 존평씨 2017/10/01 18:43 #

    흠... 아래 절 디스할 수 있는 소스에 흥분하는 걸로 봐선 항마력은 부족하지만 마력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가랏!!! 백만마력 enat!!!
  • enat 2017/10/02 11:10 #

    그냥 존평씨님 한정 공격적인 것 뿐입니다 :)
  • 2017/09/30 10: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0/01 14: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요엘 2017/09/30 11:09 # 답글

    제가 먹은 펑리수는 네모였는데! 종류가 다른걸까요? 브랜드마다 나름 모양이 있으려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동생이랑 춘수이당 가려고했는데 아침에 갔더니 오픈을 안했더라구요.. 쩐쭈나이차는 하루에 두잔씩 먹어야되는데 후.. 대만까지가서 원조를 못먹고 오다니.
  • enat 2017/10/01 14:03 #

    아뇨 제가 먹은 펑리수도 네모였어요!
    동그란 그림은 썬케이크에요! 구글에 쳐보니까 타이양빙이라고 하는 과자라고 나오네용.

    대만에 또 가야할 이유가 생기셨네요! 다음번 대만 여행에선 춘수이당에서 비빔국수도 드셔보세요!
  • 매료 2017/09/30 22:23 # 답글

    이넷님 지금은 떠나셨을까요?ㅋㅋㅋ대만편 너무 잘봤어요!!! 보면볼수록 웨이는 좋은싸람...ㅋㅋㅋㅋㅋㅋ새로운 곳에서 즐거운 경험 잔뜩하시고 건강히 돌아오세요!!
  • enat 2017/10/01 14:06 #

    아직 안떠났습니다! 지금은 긴장이 풀렸나 몸살이 나서 요양중입니다 (...) 비행기 남은거 고르느라고 쪼꼼 늦게 출발하는 일정이 됐답니당.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여행에서도 즐거운 이야기 많이 담아올게요 :)

    ...휴 그래야할텐데... 넘나 생소한 나라라 쪼꼼 긴장... 잘 다녀올수 있겠죠... 두근두근
  • 스트로보 2017/09/30 22:55 # 삭제 답글

    이낫님의 혼자 외국 가신 여행기는 역시 재미있네요ㅎㅎㅎ 사진 속 과일은 두리안 아니고 잭프룻인 것 같아요. 두 개가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리는데 구분하는 방법은 대충 이렇다고 합니다. (http://funnylog.kr/m/729=>구글링의 결과)
  • enat 2017/10/01 14:14 #

    제 여행기치고 넘 평화로워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옷 잭프룻 맞는 것 같아요! 두리안으로 자신의 필력과 라임을 뽐내신 존평씨님께 의기양양하게 태클을 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LionHeart 2017/10/10 14:05 # 답글

    마지막 편에서도 다시 느끼지만 타이중 분들은 외국인에게 서슴없이 다가오는 군요.
    전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해야하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모자르다고 해야하나...저렇게 접근하면 수상한 사람이 아닌지 견제부터 할 것 같아요. ;ㅁ;

    8번 소독하는 분은 어렸을 적 방귀차가 돌아다니던 것이 떠오르네요. 본 글에서 묘사한대로 실제로 짊어지고 하는 분들도 본 것 같은데, 정말 봤던 경험이 있던 것인지 영상 속에서 본 것인지는 확신이 들지 않는군요.

    17번 케이크의 경우...한국도 떡을 rice cake라고 부르니 ...
  • enat 2017/10/12 23:53 #

    타이완 사람들 천성인 것 같아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모르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 등등이요! 저도 다른 나라에선 많이 경계하는 편인데 타이완에선 이상하게 그런게 누그러지더라고요 ㅋㅋㅋ

    우리나라에도 저 소독맨 같은 분이 있었나요!? 전 소독차밖에 기억나지 않네요 @.@엄청 따라다녔었는데.

    ....하지만 한국 떡은 나름 케이크 같잖아요! 시루떡이나 무지개떡 같은 거요! 물론 송편이나 바람떡 같은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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