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9 23:06

몽골 자유여행 (2) 나랑톨 시장에서 델 구입 └ 몽골 자유여행

1.

울란바토르 최대의 시장을 뽑으라면 역시 나랑톨 시장(Narantuul Market)일 것이다.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그러하듯, 나랑톨 시장 역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 부르는 게 값이다 /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소매치기. 이 시장의 소매치기가 그렇게나 악명이 높단다. 다행히도 나는 전혀 여행객 같지 않은 시커먼 잠바떼기를 입고 다녀서 그런지 소매치기는 구경도 못했다. 아침에 갔는지라 주변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점도 한몫 했을 거다. 혹시라도 나랑톨 시장에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가방을 잘 잠그고 시커먼 잠바떼기를 걸친 뒤 아침에 가신다면 보다 편하게 구경하실 수 있을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미 카메라를 털린 전적이 있던 나는, 여행 전 '소매치기'란 말을 듣고 덜컥 겁에 질려 가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울란바토르에 도착하자 역시 미련이 남아, 다음날 아침 호스텔 직원에게 슬쩍 물어보기로 했다. 나랑톨 시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혹시 내가 가기엔 어려울지 등등에 대해서.

나 : 있잖아, 나랑톨 시장 말이야.
호스텔 직원 : 오, 거기 가려고? 거기 피스 애비뉴에서 3번 버스 타면 갈 수 있어.
나 : 응? 아, 그게 아니라...
호스텔 직원 : 아아, 너 버스 카드 없구나? 내가 빌려줄게.


그러면서 버스 카드를 두 개 주더니, 이 중 하나에 돈이 있는데 어떤건지 까먹었다며 두 개 다 찍어보라는 것이었다. 만약 간다면 택시를 탈 생각이었는데, 굳이 버스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버스카드까지 손에 쥐어주다니. 이럼 버스를 탈 수 밖에 없군.

그나저나 원하는 대답을 듣진 못한 것 같다. 나는 다시 한 번 물어봤다.

나 : 있잖아, 나랑톨 시장 위험해?
호스텔 직원 : 아, 가방은 조심해야해! 쓰리꾼 있거든.
나 : 도둑 있어? 많이 위험해?
호스텔 직원 : 가방만 조심한다면 괜찮아.
나 : 혹시 내가 시장 안에서 사진 찍으면 실례일까?
호스텔 직원 : 응? 아냐, 얼마든지 찍으라고. 거기 재밌으니까 잘 다녀와!


호스텔 직원의 반응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나랑톨 시장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안전하고 재밌는 곳인 것 같다. 나는 직원의 말을 믿고 부담없이 다녀오기로 했다.





2.

일단 아침부터 먹고!

내가 머무는 다니스타 호스텔에선 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독실을 주면서 조식까지 챙겨준다. 이 얼마나 세상의 귀감이 되는 호스텔이란 말인가. 사실 테를지를 다녀와서는 메이저 호텔을 잡아서 쉴까 했는데, 호스텔 직원들과 분위기, 무엇보다도 이 조식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또 여기로 왔었더랬다. 이렇게 싸고 좋은 곳이 있는데 뭣하러 돈 쓰나 싶기도 했고.




호스텔 조식 식당은 지하에 있었다. 차고 혹은 창고를 개조한 느낌이었는데, 안쪽에 게르를 설치하여 재밌는 광경을 연출해냈다.




게르 안쪽의 테이블에서 조식 냠냠.




제법 푸짐한 조식.

그릇을 싹싹 비우고, 아까 호스텔 직원에게서 받은 카드 두 장을 쥐고 피스 애비뉴 쪽으로 나갔다.





3.

피스 애비뉴는 울란바토르의 중심가로, 수흐 바타르 광장 (칭기즈칸 광장), 국영 백화점, 메이저급 호텔과 기념품 샵 등등을 잇는 거리이다.

중심가이지만 도로가 그다지 넓지 않은 관계로, 출퇴근 시간엔 말도 못하게 차가 밀린다. 나중에 테를지에서 울란바토르로 돌아올 때, 날 데려다준 택시 운전사가 어리석게도 이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그 좁은 시내에서 1시간 이상을 보냈더랬다... 어휴,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린다...

하여간 이 라인의 동쪽 방면 정류장에서 3번 버스를 타면 나랑톨까지 갈 수 있다. 나야 공짜 버스카드와 버스를 타는 방법까지 안내받은 터라 게임 미션을 수행하는 느낌으로 버스를 탔지만, 왠만하면 택시를 타는 게 편할 것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천원~삼천원 사이면 갈 텐데, 물론 양아치 같은 놈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니까 타기 전에 미리 가격을 네고하고 가도록 하자. 가격 미리 안말해주는 놈들의 택시엔 타지 마시라.




정류장에 3번 버스가 와있길래 냉큼 탔다. 버스 아저씨한테 나랑톨? 나랑톨? 물어보니까 맞단다. 그래서 아까 호스텔 직원이 준 카드 중에서 한 장을 꺼내어 버스 카드 찍는 곳에 댔다. 그랬더니,

단말기 : 삐이이이익-

이라는 무진장 불쾌한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둘 중 하나는 빈 카드랬더니, 내가 빈 카드를 골랐나보다. 나는 다시 다른 카드를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 때 버스 아저씨가 괜찮다며 들어가라고 했다.

나 : 아냐! 나 카드 있어! (영어)
버스 아저씨 : (귀찮은 듯) 괜찮아, 괜찮아. (라는 느낌의 몽골어)
나 : 나 진짜 카드 있어! 이거 찍으면 돼! (영어)
버스 아저씨 : (무지 귀찮은 듯) 얼른 들어가, 들어가! (라는 느낌의 몽골어)


...

그래서 뭐...

그냥 안쪽으로 들어가 좌석에 앉았다.

무임승차로 나랑톨 시장까지 간 enat...





4.

근데 이 버스, 어딘가 익숙하다. 내부 디자인도 익숙하고 좌석 배치도 익숙하고 기둥도 익숙하며 손잡이도 익숙하다. 심지어 카드 단말기엔 티머니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티머니 마크는 결정적이군. 이거 흔한 한국의 시내버스잖아!?

아마도 중고 한국버스를 수입해다가 개조하여 쓰는 모양이다. 외국에서 한국 버스를 보는 건 이번이 에, 에, 몇 번째냐... 쿠바에서 봤었고, 또 어디서 봤었는데?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빨리 이 포스팅 대충 끝내고 지난 여행기 정주행이라도 해야겠군. 하여간 외국에서 한국 버스를 제법 자주 보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중고 버스는 개발도상국 상대로 제법 괜찮은 수출 품목인 듯 하다.




좌석을 몽골 원단으로 덧댄 것 빼고는 완전 우리나라 버스다! 버스 어딘가에서 한글도 발견했다! 나는 무지무지 반가운 마음에 버스의 이곳저곳을 어루만지며 히죽 웃었다.

그러고 있자하니 옆자리에 앉은 애기가 나를 따라하며 히죽히죽 웃는 것이었다. 뭐 이렇게 귀여운 애기가 다 있어? 나는 애기에게 뭔가 줄 건 없나 몸을 뒤지다가, 기내에서 받았다가 먹지 않고 주머니에 짱박아뒀던 빵을 찾아내어 건넸다. 애기는 꺄르륵 웃으며 그 빵을 자신의 품에 안고 희희낙락했다. 아이고, 조카 생각난다.

나는 그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애기 엄마에게 물었다.

나 : 나랑톨?

단 하나의 단어지만 이 단어는 "몽골어를 못하는 여행자인 내가 나랑톨 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버스 정류장을 잘 몰라서 당신에게 묻는 것이니 제발 대답해달라, 나랑톨 시장에 가려면 대체 언제 내려야하는가, 내려야 할 때가 되면 당신이 알려주면 안될까"라는 뜻을 내포한 질문이다.

애기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앞에서 두번째 즈음에 앉은 어떤 소년을 불렀다. 그 소년은 한 12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였다. 애기 엄마는 소년에게 뭐라뭐라 말했고, 소년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애기 엄마는 문제가 다 해결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내가 어디서 내려야 하냐고 물었잖아. 나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나는 다시 한번 나랑톨? 이라고 물었고, 애기 엄마는 소년을 가리키며 다 괜찮을 거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글쎄, 나는 괜찮지 않다고. 어디서 내려야 하냐니까?

그 때 버스가 멈춰섰고, 소년은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렸다. 애기 엄마를 돌아보자 빨리 저 소년을 따라가지 않고 뭐하냐는 얼굴을 했다. 아, 저 소년이 날 데려다준다는 뜻인가? 나는 일단 고개를 꾸벅이고 버스에서 내렸다.

나는 앞서가는 소년을 따라잡은 뒤, 급하게 물었다.

나 : 나랑톨?

단 하나의 단어지만 이 단어는 "일단 내리라고 해서 내리기는 했는데 내가 너를 믿고 따라가도 되겠느냐, 너를 따라가면 나랑톨이 나오는 것이 맞느냐, 그리고 거기까지 데려다줄 수 있겠느냐"라는 뜻을 내포한 질문이다.

소년은 걱정하지 말라며 손으로 쭉 가서 오른쪽으로 꺾는 시늉을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가야 시장이 나오는 모양이다. 나는 그제야 안심하며 소년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소년의 이름은 '시타'라고 했는데, '시'에 강한 악센트가 들어가 '씨스타'처럼 들렸다. 이름이 여자 아이돌인가... 나는 애써 들리는 발음을 무시하고 그냥 시타라고 부르기로 했다.

시타네 집은 이 근처라서, 집에 가는 김에 나랑톨까지 데려다주는 거라고 했다. 나는 시타가 알려준대로 길을 따라갔고, 곧 내가 그렇게나 외쳐댔던 나랑톨 시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시타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5.

나랑톨 시장에선 정말 다양한 물품들을 팔고 있었고, 품목별로 나름의 섹션도 나눠져있는듯 했다. 나는 시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기웃기웃 구경했다.




엄청 따뜻해보이는 신발.




이거는 장판? 벽지? 뭐 그런거.





카펫트가 잔뜩!




화려한 운동복들.




색색의 원단을 파는 곳!




끈들이 잔뜩 감겨있던 가게.




가구도 있고... 이거 나중에 테를지 게르 가서 똑같은 거 봤다. 여기서 샀나봐!




말 안장과 말 채찍을 팔던 곳.

내가 채찍 파는 곳을 찾으려고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는데, 다들 못알아듣길래 또 마임을 시연했었더랬다. 다그닥 다그닥, 휘릭, 휘릭, 착, 착, 이히히히힝! 그러자 다들 바로 알아들었다. 어쩜 좋아, 나 이쪽으로 재능 있나봐. 마임 학원 차려도 될 것 같아.

길을 알려준 사람들 중 영어를 할 줄 아는 몇 명은 "너는 말이 없을텐데, 채찍을 누구한테 쓰려고? 밤에 쓰려고?" 어쩌구 하는 짖궂은 농담을 했지만, 난 단지 장식을 위해, 기념품으로 사려는 거라고 답했다. 왜인지 아무도 안믿어줬다.

그런데 막상 채찍 코너에 가서 구경을 하니 장식용으로 쓸만한 건 보이지 않았다. 애시당초 말 채찍이라는 걸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걸. 뭐가 괜찮은 거고 뭘 어떻게 쓰는 거고 어떤 게 예쁜 건지를 모르겠다. 나는 어지럽게 걸려있는 채찍들 사이를 어렵게 통과하며, 입술을 삐죽인 채 나와버렸다.





6.

말채찍을 비롯한 다양한 품목들을 구경하다가, 구획 한쪽에서 델을 파는 집을 발견했다.




마침 주인 아저씨가 한 베이지색 델을 마네킹에 꿰고 있었는데, 나는 그 베이지색 델에 관심이 갔다.

나 : 헤...
주인 아저씨 : 입어볼텨? (정도의 몽골어)


나는 그 베이지색 델에 홀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고, 곧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착용했다. 델은 생각보다 튼튼하고 묵직한 소재의 원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좋은 방풍복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스타일의 완성은 허리끈이었다. 밋밋한 통자 옷이던 델은, 허리끈을 매자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말... 정말 멋진 옷이다!

나 : 어머 이건 사야돼! 이거 얼마야?

가격을 흥정하려고 해도 몽골어 숫자를 모르는 난, 예전에 볼리비아의 튜토씨가 알려준대로, 핸드폰 계산기 앱을 꺼내어 아저씨에게 내밀었다. 아저씨는 내 의도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숫자를 적었다.

주인 아저씨 : 90000 투그릭.

90000? 어디보자, 몽골 환율이 대충 우리나라 돈의 절반 조금 못미치니까, 대충 4만원 대인가?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인데? 그래도 그냥 산다면 흥정이란 걸 알려준 튜토씨가 울 거야. 나는 용기를 내어 다시 숫자를 적었다.

나 : 80000 투그릭.
주인 아저씨 : ......
나 : 아, 안되겠지? 역시 안되겠지? 하하...
주인 아저씨 : 오케이! 80000에 가져가! (정도의 몽골어)


너무나 순순히 오케이를 때려버리는 아저씨! 어라, 더 낮게 불렀어야 했나!?

나 : 진짜? 진짜 80000으로 괜찮아?
주인 아저씨 : 하하하! 80000 투그릭! 얼른 가져가! (정도의 몽골어)


이렇게 기뻐하며 물건을 팔다니 왠지 내가 비싸게 주고 산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조금 얼떨떨했지만, 그래도 벌써 흥정타임은 끝나버렸다. 어쩔 수 없나. 나는 약간 찝찝했지만 그냥 예쁜 델을 구입했다는 사실에 순수하게 기뻐하기로 했다.





7.

하지만 어쩐지 델만 걸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몽골몽골한 느낌을 위해선 뭔가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나는 그 부족한 느낌을 채울 아이템을 찾다가, 한 모자집에 멈춰섰다.




나 : 털이 북슬북슬. 따뜻하겠다.
주인 아줌마 : 써볼텨? (정도의 몽골어)


그러더니 곧바로 내게 잘 어울릴 것 같은 모자를 찾아내어 내 머리에 씌워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울을 보여줬는데...

나 : ...!!!!!
주인 아줌마 : 이쁘제? (정도의 몽골어)
나 : 어머, 이건 진짜 사야돼!


그 털모자, 그냥 볼 때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예쁜 것이었다. 그 거울에는 마법이라도 걸려있던 것인지 내가 오늘 아침에 호스텔 거울로 봤던 내 모습보다 백만배는 더 예뻐보였다.

나 : 얼마야, 얼마야?

아줌마가 제시한 가격은 80000 투그릭이었다.

이, 이번엔 조금만 더 깎아볼까?

나 : 65000 투그릭...
주인 아줌마 : ......
나 : 아, 안되겠지? 역시 너무 깎았지?
주인 아줌마 : 오케이! 65000 투그릭 오케이!
나 : !?!?!?!????


나는 벙찐 얼굴로 아줌마를 바라봤고, 아줌마는 호탕하게 웃으며 봉투에 모자를 싸줬다. 어, 어, 이렇게 쉽게, 이렇게 손쉽게 깎아도 되는거야? 나 더 깎을 수 있었던 건가? 65000 투그릭이면 한화로 2~3만원 정돈데... 괜찮은 가격인데... 그치만 더 깎았어야 했나?

나 : 어...
주인 아줌마 : 자, 여기!
나 : 고, 고마워.


이번에도 역시 찝찝했지만, 그냥 예쁜 모자를 구했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기뻐하기로 했다.





8.

델과 털모자를 구입한 나는, 이제 볼장 다 봤다 싶어 즐거운 마음으로 나랑톨 시장을 빠져나갔다.

하도 안좋은 글들을 많이 봐서 조금 겁에 질린 채로 갔던 시장이었는데, 굉장히 다양한 아이쇼핑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 몽골 잇템(나한테만?)도 구하고 말이다!




이렇게 구입한 델과 털모자는, 게르에서 머무는 동안 내 훌륭한 생활복이 되어줬다. 옷감이 튼튼해서 동물들이 달려들거나 길바닥에서 넘어져도 문제없었고, 바람을 막아주는 재질이라 잠깐 밖에 나갈 때 내복 위에 슬쩍 걸치기만 해도 따뜻했다.

그리고... 의복이 주는 행복 중 가장 최상위에 있는 행복인, "그 옷 예쁘다"를 어디서든 듣게 되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 옷이 어썸하다며 박수쳐줬고, 도대체 그 멋진 옷들을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으며, 게르 주인은 그 옷을 입은 날 모델로 삼아서 광고영상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심지어 박물관 등지의 여행지에선 사진 한장만 찍자고 모여드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다. (그 분들은 전통복에 한 번 놀라고, 내가 한국말을 쓰는 것에 두 번 놀랐다. 틀림없이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몽골인이라고 생각했단다... 몽골인인 척 하고 장당 돈을 받을 걸 그랬나?)

내 여행은 이 옷 덕분에 풍성해졌다. 고마워요 나랑톨!








역시 360p로만 봐도 충분할 듯!





짧은 울란바토르 시내 구경과 게르로 가는 길에서 계속!






덧글

  • 바이올레타 2017/10/09 23:38 # 삭제 답글

    몽골 저도 꼭 가보고싶은 곳중 하나였는데 다녀오셨군요!! 저도 혼자 여행하는걸 좋아하는데 몽골은 다들 혼자 자유여행한다고 하면 말리더라고요.
    그렇다고 누굴 꼬시자니 같이 가자는 사람은 없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의 투어에 끼는건 또 좀 그렇고 해서 고민이었는데 ㅜㅜ 전통옷 잘 어울리세요. 왜 다들 좋아했는지 사진 한장으로 이해됩니다 ㅎㅎㅎ
  • enat 2017/10/12 18:45 #

    혼자 여행하기에 정보도 많이 없고 낯설기도 한 그런 나라들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몽골이죠. 저 역시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말리고 그랬어요 ㅋㅋㅋ 물론 다녀온 지금은 역시 가길 잘했다 생각하지만요!!

    여행가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재밌지만 여행 일정 내내 강제적으로 묶여있어야 하는건 조금 고역이죠... 맘 맞는 사람들 만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ㅠ 저도 그런 이유로 혼자 여행을 즐깁니다!

    전통옷은 진짜 사길 잘했네요! 히히 감사합니다!
  • 2017/10/10 00:0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0/12 18: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요엘 2017/10/10 05:42 # 답글

    앜ㅋㅋ 나랑톨? 'ㅅ'... 이 한마디가 가슴을 절절하게 울립니다. 저도 유럽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착해보이는 표정과 불쌍해 보이는 눈으로 동네 이름을 외쳐댔지요. (여길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알려주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무언의 압박)

    그나저나.. 너무 예뻐요!! 세상에!!분위기봐!!! 흥정을 할때 너무 흔쾌히 딜을 하면 항상 찝찝하지만 이건 정말 예뻐요!!!
  • enat 2017/10/12 23:19 #

    가장 착해보이는 표정과 불쌍해보이는 눈ㅋㅋㅋㅋㅋㅋ 여행 중에 도움을 청할 때면 세상에서 가장 선하디 선한 표정을 하고 물어보게 되죠 ㅋㅋㅋㅋ 아 저만 그러는 게 아니었어! 왠지 동지를 만난 것 같아 기쁩니다.

    아마 제가 비싸게 산건 맞을거에요 ㅋㅋㅋㅋ 저렇게 흔쾌히 깎아주다니... 아예 절반값을 치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제가 이론에만 빠삭하지 정작 그런 건 잘 못해가지고 @.@
  • 존평씨 2017/10/10 10:31 # 답글

    나중에 조카의 세계사 교과서에 enat님 사진이 실릴지도 몰라요.
    사진 부연 설명은 '전통 의상을 입은 몽골 여성'으로... ^^;;;
  • enat 2017/10/12 23:26 #

    ㅋㅋㅋㅋㅋ 지금 당장 세계사 교과서 편찬위에 제 사진 뿌리러 갑니다!
  • 이요 2017/10/10 12:36 # 답글

    진짜 예쁘네요. 잘 사셨어요.
  • enat 2017/10/12 23:26 #

    그쵸! 더 깎지 못한 게 별로 안아쉬울 정도로 잘 산 것 같아서 뿌듯뿌듯!
  • 그노시스파 2017/10/10 14:19 # 답글

    오!!! 전통복 너무 잘 어울려요. 게르의 붉은 색과 대비되어 더욱더 잘 어올리네요!

    몽골도 꼭 가고보 싶었던 여행지 중 하나인데!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당 헤헷
  • enat 2017/10/12 23:28 #

    저 사진을 찍기 위해 제 카메라는 수십번을 찰칵거려야했죠... 어쨌든 좋은 사진들을 건지기 기쁘네요!

    몽골 여행기는 밀리지 않고 써보려고 노력... 노력하는데 회사가 절 방해하네요! 에잇 이딴 회사!
  • 2017/10/10 23:01 # 삭제 답글

    이뻐요
    진짜 게르 숙박 소개 사진 같아요
  • enat 2017/10/12 23:29 #

    오! 감사합니다 :)
    게르 주인 메일로 사진들을 보내볼까요... ㅋㅋㅋㅋ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7/10/11 00:30 # 답글

    의상 진짜 이쁘네용 특히 모자.....힝ㅠㅠ 갖고싶당ㅜㅜ 마지막 사진 엄청 예뻐욤:) 델 이쁘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역시 옷걸이가 좋아야!!!! 담에 입구 나오세요!ㅋㅋ
  • enat 2017/10/12 23:32 #

    입고 나갔다가 1호선_몽골녀 라고 사진찍히고 인터넷 토픽뉴스같은데 나올거여요... 시러요...
    근데 모자는 진짜 이쁘죠! 나중에 모자는 함 들고 나가볼게요 ㅋㅋㅋ
  • 2017/10/11 11:0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0/12 23: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스트로보 2017/10/11 21:32 # 삭제 답글

    와앙 재밌게 잘 읽고 (또 보고! 고프로 깨알같이 활용 잘 하셨군요) 있어요. 델이랑 털모자도 음청 잘 어울립니다! 안그래도 다음 여행지 중 하나로 몽골 점찍어두고 있었는데 (다른 후보는 모스크바+상트) 참고가 될 것 같아요!
  • enat 2017/10/12 23:34 #

    고프로 산지 얼마 안되서 다루는게 조금 서툴긴 했지만 그래도 이거저거 열심히 찍으면서 다녔어요! 헤헤... 여행에 도움 될 수 있도록 빨랑빨랑 포스팅 해볼게요!
  • LionHeart 2017/10/14 10:33 # 답글

    옷과 모자가 색도 좋고 정말 이쁘네요. 전통느낌 물씬 풍기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몽골의 저 옷을 델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 배워가네요 ㅎㅎ
  • enat 2017/10/14 23:15 #

    사실 더 화려하고 비싼 것도 많았는데 그것들은 좀 과하다 싶어서 제일 싸고 간단한 걸로 샀어요! 근데 오히려 그 심플함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델'이라고 부르는데 쓸 땐 'Deel'이라고 써서 갸웃갸웃 했었더랬죠.
  • 김안전 2017/10/15 18:48 # 답글

    국내 운송법상, 대중 교통으로 이용된 버스는 10년 되면 차 상태에 상관없이 무조건 새차로 교체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10년 지난 버스니 이런 것들은 수출 효자(?)가 되는 것이죠. 그 덕인지, 이전보다는 운행중 퍼지는 버스는 현격하게 줄어들고 그렇습니다.

    여하튼 버스에 도색도 되어있고 될건 다 되어 있으니 그냥 갖다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 enat 2017/10/18 22:15 #

    오! 덧글이랑 엄청 어울리시는 아이디...!
    외국에서 한국버스 볼 때마다 궁금했는데 알찬 정보로 호기심 해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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