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8 21:56

몽골 자유여행 (5.1) 게르 생활 : 물 뜨기 ├ 몽골 자유여행 (2017)

0. 

제목이 (5)도 아니고 (5.1)인 이유는 내용이 짧아서. 

게르에서 생활한 이야기들은 걍 소수점으로 소소하게 이어나갈 예정!







1.

첫째날 밤에 쓴 그림 일기.





침대에서 엎드린 채 촛불에 의지하여 이런 거 쓱싹거리다가 잤다.







2.

근데 푹 못잠.

더웠다가 추웠다가 헤롱헤롱 정신없어서 잠을 많이 설쳤다.


장작 땔 땐 진짜 땀나고 숨막힐 정도로 더운데 불 꺼트리면 금새 추위가 엄습한다.

딱 숯불 상태로 뭉근뭉근하게 열이 퍼질 때가 좋은데,

그 순간은 마치 벚꽃 단풍 석양처럼 한시적인 것으로,

그 상태에서 장작을 더 넣지 않으면 불이 꺼져버리는 것이었다...


불씨 꺼트리면 겁나 고생한다는 걸 몇 번의 경험으로 알게 된 나는,

더운데도 계속 장작을 넣고 넣고 또 넣었다...

그러다가 진짜 못참게 될 정도가 되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땀을 식히고,

다시 추워지면 안으로 들어와 잠을 청했더랬다.

뭐냐고 이 무식한 취침방법은...




이건 땀 식히려고 게르 문 열었다가 보게 된 밤의 풍경.

내가 갖고 있는 도구 중 그나마 야간촬영이 가능한 똑딱이(익서스 175)로 찍음.

달빛이 밝아서 사진이 찍혔나보다.







3.

다음날 아침.

기어코 새벽녘에 장작불을 꺼트리고 말았다. 그래서 장난 아니게 추웠다.

덕분에 일찍 일어나서 눈 비비고 세숫물 뜨러 나감.


영상으로 대체! 









다른 게르 생활 이야기로 소소하게 계속!







덧글

  • 라비안로즈 2017/10/19 00:58 # 답글

    신랑하고 몽골가보자고 그랬는데.. ㅜㅜ 그런 애로사항이 있군요. 몽골은 애기들 좀 크고나서 가는걸로 ㅠㅠㅠㅠ 신랑이 은근 게르생활 로망이 있는데.. 로망을 부숴버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이라 가면 잘 뛰어놀겠죠.. (...)
  • enat 2017/10/20 00:26 #

    앗 여기는 작은 규모에 외진 곳에 있는 게르 캠프라 그렇고요, 사실 시설이 잘 갖춰진 게르들도 많아요! 어떤 게르 캠프는 게르 안에 수세식 화장실과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실 + 서양식 침대가 있더라고요. 거기선 편하게 현대 문명(?)을 누리며 여러가지 경험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애기들이 좀 더 크고나면 그런 곳으로 놀러가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 Tabipero 2017/10/19 16:14 # 답글

    1편 빼고 다른 영상을 아직 못 봐서 그런데 enat님 육성이 나오는군요 ㅋㅋ 영상 편집도 그럴싸한게 뭔가 관찰예능 내지는 여행 예능을 보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마지막에 개가 사람말을(그것도 외국어인데!) 알아듣다니 놀랍네요!

    제가 만약 게르 숙박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빈 페트병과 물티슈를 잔뜩 준비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물 한번 뜨러 저 거리를 가야 한다니...
  • enat 2017/10/20 00:32 #

    앗 다른 영상엔 안나옵니다 ㅋㅋㅋ 목소리 나오는 건 이게 처음이에요. 감기 때문에 끊임없이 코를 훌쩍이고 쉬어버린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이걸 어쩔까 소리를 다 지워버릴까 아님 성우를 고용(?)해서 가려버릴까 전부 자막처리를 해버릴까 등등의 고민을 했지만 걍 냅뒀습니다.... 영상 편집은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어요! 좀 제대로 찍었으면 더 이쁘게 편집할 수 있었을텐데 대체 누가 촬영을 한 건지 각도고 시선이고 다 엉망이라서 마음에 안듭니다 ㅋㅋㅋㅋ 대체 누가 찍은거야 흥흥...

    저 개는 계속 나옵니다 ㅠㅠ 이 게르캠프에서 제일 친하게 지낸 존재가 저 개였거든요.

    위에도 썼지만 저 게르는 작은 규모 + 외진 곳이라 그렇고, 현대시설을 제대로 갖춘 다른 게르들도 찾다보니 많이 보이더군요! 아마 그 쪽으로 알아보신다면 빈 페트병과 물티슈는 내려놓고 다녀오셔도 괜찮을 겁니다... ㅋㅋㅋㅋㅋ
  • LionHeart 2017/10/20 15:54 # 답글

    장작불 관리하는 것 때문에 혼자 여행하기 보다는 둘 이상이 가서 불침번같은 것을 교대로 서면서 자야겠어요 ㅎㅎㅎ
  • enat 2017/10/25 17:59 #

    동성친구 둘 이상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체크아웃할 때 미국인 여성 두명이 제 게르에 체크인을 했었는데 둘이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낄낄거리며 잘놀더라고요. 불침번도 괜찮구요... 뭐 규모있는 게르캐프에 가면 직원들이 몇시간마다 와서 장작불을 관리해준다곤 합니다만... ㅠㅠㅋㅋㅋㅋ
  • 2017/10/20 16:07 # 삭제 답글

    물티슈를 안 가져 가시다니 저런 ㅠ
    확실히 물뜨고 불지피는게 저렇게 살 때 매일 해야하는 필수적인 거면서도 힘든 노동인거 같아요
    물 조금만 양이 많아지면 들고 나르려면 너무 무겁더라구요
    장작은 톱밥을 이용하면 연료를 밤새 자동공급할 수 있을텐데 안타깝네요
    그래도 정말 그림같네요
    소똥은 무시하고 ㅎㅎ
    초원에서 아침에 일어나 개랑 같이 시냇물에 물뜨러 가고
    뭔가 비현실적이라 영화 같은 느낌이에요
    소 무서워하시는 enat님 귀여우십니다 ㅎㅎㅎ
  • enat 2017/10/25 18:03 #

    "초원에서 아침에 일어나 개랑 같이 시냇물에 물뜨러 가고" ㅋㅋ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고전영화속 사람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저야 하루이틀 하고 돌아가니까 그냥 재밌는 경험이다 생각할 수 있었는데, 만약 매일같이 그 짓(?)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ㅋㅋㅋㅋ 음 좀 고개 절레절레... 집안에 수도꼭지가 있는 것이 당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톱밥...!? 저 캠프 초짜 불피우기 초짜라서 뭐 아무런 지식도 없었습니다. 그냥 무식하게 원시인처럼 불피우고 후후거리고 불꺼지면 울고 그랬더랬죠...
    소 무서워요... 고프로로 찍으니까 작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정말 덩치가 컸더랬어요... ㄷㄷㄷ...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jj

cc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