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6 22:13

베네치아 (13) 두칼레 궁전 ├ 베네치아 일주일 (2014)

1.

전 포스팅에서 마치 이게 베네치아 마지막 포스팅인 것처럼 마무리했는데, 뒤져보니 2014년도 베네치아 여행 중 아직 안올린 사진들이 넘나 많은 것이다. 내일 아침 유럽 들어가는 비행긴데 내 굼벵이같은 포스팅 속도로 오늘 밤에 다 올릴 수 있을까?

음, 잡설만 줄인다면 가능할 것 같아 도전해본다.





2.

두칼레 궁전.

베네치아에서 도제... 그러니까 짱먹던 사람이 살던 곳이다. 그래서 겁나 화려하다. 지금 내 말이 좀 저렴한 것 같긴 한데 그 이유는 손가락 필터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작성하기 때문이다. 이해해달라.




이 당시 국제학생증을 만들어가서 싸게 들어갔다. 역시 박물관과 유적은 학생일 때 많이 다녀야한다.

두칼레 궁전은 촬영 금지인 부분이 많은데, 그 금지인 부분들이 겁나 호화스럽다. 확실히 짱먹던 사람이 살던 곳은 뭔가 다르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벽과 천장만 올려다보다가 목 삐끗해서 혼자 끄어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촬영 금지니까 뭐... 구글맵 들어가면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게 360도 촬영해놓고 예술작품은 설명까지 덧붙인 자료가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그걸 통해서 보시면 뭔가 해소가 되실 것이다.

나는 촬영이 가능했던 바깥 부분의 사진을 올려보겠다. 바깥도 장난없게 화려하다.

지금부터 올리는 사진은 부와 권력이 만들어낸 미임.






들어가자마자 이쁘잖아. 너무하다.





넘나 내 취향인 것. 솔직히 제어 못하고 셔터 계속 눌렀음.

이거 쓰는 시간보다 사진 추린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것 같다.





계단 위 야한 오빠들이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음.





2층 베란다에서 봐도 넘나 예쁜 것.

이 건물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에 화가 날 정도로 예쁘다. 완전 내 취향.






이번엔 뭐다? 계단 장식이다.

이런 계단이라면 엘리베이터 따위 필요 없어. 365일 내 다리로 오르락내리락 해주겠다.





3.

저 욕망의 계단을 올라가서부터가 진짜 제대로 된 궁전이다. 촬영금지라 안찍었는데 진짜 장난없다. 부 명예 권력이 뭔지 보여주는 방들이 잔뜩 있다. 해적왕이 되고 싶다.

뭐 여튼... 사진 안찍었으니까 패스.




화려한 방에서 보이는 베네치아.

잠깐이나마 베네치아의 도제가 되어 베네치아의 풍경을 즐겨봤다. 훗훗. 이 베네치아가 내 손 안에 있다. 훗훗훗. 이 아름다운 도시를 더 치명적이고 화려하게 꾸며주겠어! 내 도시라면 그 정도의 사치는 누려도 돼! 너 베네치아는 내 꺼니까! 후하하하!

...마음 속으로만 그랬단 거다. 저런 말을 내뱉진 않음.





반대쪽 창문으로는 아까 입구에서 봤던 그 안뜰이 보인다.

내부은 찍을 수가 없으니 화려한 천장화와 장식을 뒤로 하고 창문에 기대어 애꿎은 바깥쪽만 찰칵찰칵. 하지만 그 바깥쪽도 넘나 예쁘단 말이지. 그냥 내꺼했으면! 내가 가졌으면!





4.

욕망의 꿈틀거림을 잠재우고 감옥으로 이동했다. 그 카사노바도 갇혔다가 탈출한 감옥이란다.





어우 삭막해. 오래 있고 싶은 곳은 아니군.




재판장에서 감옥으로 가는 다리인 탄식의 다리를 건널 수 있다.

얼마나 많은 탄식이 이 다리에서 내쉬어졌을까.






탄식의 주인이었던 자들의 시선으로 베네치아 바라보기.




죄수의 손짓 놀이.




계속 창살과 틈 사이로 베네치아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이상하다.

진짜 죄수가 된 기분이다. 방금 전 궁전의 방에서 감히 베네치아를 탐했던 죄가 떠올라 뜨끔한다.




계속 걷다보니 제일 유명한 포인트가 나왔다.





탄식의 다리를 찍는 포인트를 탄식의 다리 안쪽에 있는 내가 바라보며 찍는 포인트다!




죄수의 손짓 놀이2.




확대해서 보니 아무도 내 손짓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관종은 쓸쓸하게 손을 거두었다.





탄식의 다리에서 내려왔더니 요런 창밖 포인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 이건 꼭 찍어야해!




지나가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과




혼자 타이머 맞춰놓고 찍은 사진을 남겼다.

그러고보니 2011년도에 베네치아에 갔을 땐 탄식의 다리를 보수공사한다고 이상한 광고 판넬을 잔뜩 달아둬서 짜증났었지. 그로부터 3년 뒤 이렇게 바로 코앞에서 보게 되다니 넘나 감동적이고 기쁜 것이다.

역시 다시 오길 잘했다, 베네치아. 장하다, 2014년도의 나야!





5.

관람 끝.

이제 나가야한다.




아쉽다. 내 집이면 좋겠는데.




화려한 복도도 안녕.




야한 오빠들도 안녕.




모두들 안녕!

누가 붙잡는 것 같아서 흑흑거리며 뛰쳐나갔다.




두깔레 궁전에서 나오자 바로 산 마르코 성당의 대종루가 보이며 확 소란스러워졌다. 저 안쪽은 정말 고요했는데, 밖으로 나오니까 세상의 소음들이 들리기 시작한 거다.

우와, 기분 이상하네. 잠시 딴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다.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신선 놀음 구경하다가 다시 자기 세상으로 돌아간 나뭇꾼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나는 눈을 끔뻑이며 그 요란스러운 세상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덧글

  • Tabipero 2017/12/26 22:59 # 답글

    내일 유럽 가시는군요. 잘 다녀오세요!
    저기도 처음 유럽 땅 밟아서 별 생각없이 들어갔다가 목 아프게 천장 구경한 기억이 납니다 ㅋㅋ
  • Enat 2018/01/02 16:58 # 삭제

    지금 또 베네치아입니다 ㅠㅜ 어쩜 이렇게 변한 것 없이 아름다울까요!! 쪼까 외롭지만 즐거운 신년을 보내고 있습니다아아
  • LionHeart 2017/12/27 12:16 # 답글

    유럽 여행 건강히, 즐겁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이번 여행기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_+
  • Enat 2018/01/02 16:59 # 삭제

    저번주는 장염과 감기로 고생했지만 이번주는 건강합니다!!! 컨디션 유지해서 여행 잘 다닐게요 감사합니다~~
  • 베니스 2017/12/30 19:07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베니스의상인이라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입니다.
    제가 베니스를 다녀온적은 없지만 상호와 연관되어 베니스를 소개하고 싶어서 그런데
    사진을 조금 퍼가도 될까요?
    다른 블러그에 비해 사진이 참 멋지고 예쁘네요^^
  • Enat 2017/12/31 00:20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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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니스 2018/01/02 13:55 # 삭제 답글

    블러그입니다.
    저희 상호가 '베니스의상인'입니다.
    쇼핑몰 홈페이지가 따로 있고 블러그가 있습니다.
    제블러그에 상품소개코너가 있고 또 베니스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님의 사진은 상품소개와는 상관이 없고 순수하게 베니스를 소개하는 코너에만 사용됩니다.
    저도 좀 예매하기는 한데요.출처와 해당라이센스링크는 당근이죠.
  • Enat 2018/01/02 16:57 # 삭제

    네 출처 밝히시면 괜찮습니다~ 번창하세요 :)
  • 베니스 2018/01/02 20:23 # 삭제 답글

    영어로 우리는 너를 위해 기도한다는 내용인가요^^?
    아뭏든 참 좋은 글귀 같네요^^
    주인장님의 마음을 알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 여행 포스팅을 읽어 봤는데 진짜 실감나게 잘썼어요!!
  • enat 2018/01/06 03:36 #

    맞습니당. 노래 가사 (오래된 팝송) 중 한 구절이기도 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은 춥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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