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7 21:36

겨울 유럽여행 (1) 프라하 : 고기 강매사건 ├ 겨울 유럽여행 (2018)

1.

이번에도 핀에어를 이용해서 유럽에 갔다. 프라하에 도착하기까지 4장의 일기를 썼다.









...일기? 뭐 그냥 낙서. 끄적임. 그런 것들.





핀에어 타면서 제일 신기했던 항공뷰 모드. 비행기 위쪽과 아랫쪽에 달린 카메라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핀란드의 눈 쌓인 숲의 모습은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이 광경이 내가 유럽에서 본 처음이자 마지막 설경이었다. 쩝.





2.

프라하에 도착한 건 저녁 즈음이었다.

아마도 내가 탄 핀에어 헬싱키-프라하 라인은 내가 6년 전에 탔던 그 스케줄과 동일한 스케줄이었나보다. 프라하에 도착한 시간은, 6년 전 여름에 친구와 함께 손 붙잡고 프라하에 도착했을 때의 그 시간과 비슷했다. 나는 묘한 기시감을 느끼며 공항에서 나왔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6년 전과 같았다. 티켓(90 min)을 사고, 버스(119번)에 타서, 펀칭을 하고, 버스 종점(Nadrazi Veleslavin)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기까지. 여긴 뭐 이렇게 달라진 게 없어? 6년이라고, 6년. 며칠 뒤면 해가 바뀌어서 7년 전이 될테고 말야. 반올림하면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인데.

아, 그 때와 다른 게 두어 개 있긴 했다. 훨씬 빨리 해가 져서 어두웠다는 점과 두터운 옷 때문에 내 짐이 무거웠다는 점. 유럽의 겨울은 내게 이른 밤과 무거운 짐을 선물해줬다. 그런 선물 사양하고 싶었지만...





3.

나는 Mustek역에서 하차했다. 바츨라프 광장 끄트머리에 있는 역이다.

짐이 무거웠기에 웬만하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싶었다. 그런데 지하에서 길을 잘못들었는지 내 무거움을 덜어줄 그 고마운 기계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계단과 계단과 계단만이 내 앞에 펼쳐졌다.

나는 욕지거리를 하며 양 손으로 짐을 들고 계단을 하나하나 걸어 올라갔다. 다리와 팔이 끊임없이 후들거렸다. 이 놈의 프라하는, 도대체 6년이 지나도 뭐 바뀐 게 없어? 적어도 이렇게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해놔야 할 거 아냐! 도대체 이딴 도시에 놀러오기로 한 작자는 대체 누구야? 이딴 도시 말야. 이딴... 이... 오 세상에 하느님.







계단에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정말 단 1초의 지체도 없이, 내 욕은 무언가에 홀린 감탄사로 바뀌었다. 무거운 짐 때문에 헉헉거리며 이런 시부럴 어쩌구 하던 내 앞에 펼쳐진 것은, 동화나라의 모습 그 자체였다.

나 : 우... 아... 오... 와!

연말 시즌이라 가로수에는 반짝거리는 전구들이 걸려있었다. 그런 전구 장식은 자칫 잘못하면 조잡한 싸구려 느낌이 날 수도 있다. 허나 프라하시 공무원들은 이 오랜 동화나라를 지켜온 사람들답게 우아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연출할 줄 알았다. 가로수에 흔들리는 그 전구들은 마치 바람 많이 부는 깨끗한 밤하늘에 펼쳐진 별 같기도 했고, 고요하게 내려앉는 눈송이 같기도 했다. 그 반짝거리는 거리 뒤로는 프라하의 자랑인 기품있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언제나처럼 펼쳐져있었고, 저 멀리로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거대한 트리가 보였다.

무엇보다도 소리! 뭔가 아름다운 멜로디가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나 : 우어어... 어어...

나는 프라하에 압도당한 채 그 음악이 들려오는 곳으로 캐리어를 질질 끌며 이동했다. 잠시 후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한 피아노 연주자를 만날 수 있었다.




거의 침이 흐를 정도로 넋이 나간 상태에서 공연을 봤다.

불평 많은 여행자의 입을 꿈뻑거리는 붕어입으로 봉인해 버린 건, 오랜 옛날부터 프라하가 여행자에게 저질러 왔던 아주 당연한 행위일 것이다. 난 요망한 프라하의 풍경에 고개를 휘휘 저으며, 빨리 호스텔에 가서 짐을 풀고 더 돌아다니기로 했다.





4.

내가 예약한 숙소는 구시가지 광장에서 걸어서 3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름은 Hostel Homer. 잠귀가 예전보다 더 밝아져 웬만하면 호텔이나 개인룸을 예약하고 싶었지만 연말의 프라하는 방값이 몹시 비쌌고 그 비싼 방마저 남지 않았더랬다. 그래서 그냥 그 호스텔을 잡았다.






*** Hostel Homer에 관한 간단한 리뷰 : (장) 위치 짱임, 주방이 무지 넓고 깨끗함, 건물구조가 예쁘장함, 드라이어가 있음, 꼭대기 방은 다락방 같아서 운치있음 / (단) 도미토리룸 침대 간격이 너무 좁음, 현금결제만 가능함, 스텝이 사근사근하진 않음, 엘리베이터 없는데 오를 계단은 어마어마함, 그 운치있는 다락방은 천장이 경사져서 나처럼 주의깊지 않은 사람은 머리를 계속 박을 수도 있음.

기분 좋게 호스텔에 들어가 활기차게 인사를 한 나. 그러나 들뜬 나에 비해 호스텔 직원은 굉장히 무뚝뚝했고, 날 굉장히 사무적으로 대했다. 보통 활발하고 정겨운 유럽 호스텔 직원들에 익숙한 나는, 그 차갑게까지 느껴지는 태도에 조금 당황했다. 뭐, 첫날에는 살짝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랬지만, 어느 정도 지내다보니 그들은 무뚝뚝하기만 할 뿐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즉각 도와주는 친절한 사람들이었다는 걸, 그리고 체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다는 걸 며칠 후에야 알게 됐다.

숙소에 짐을 풀고 - 짐 푸는데 맞은편 침대의 여행 마지막 날이라는 동유럽권 사람이 자꾸 자기 이야기를 해대서 이야기 들어주느라고 (또 그냥 무시하지는 못하겠는게 혼자 다니면 누군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얼마나 하고 싶은지 잘 아니까) 짐 푸는 게 늦었다 - 밖으로 나왔다.





5.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이니까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철거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연말까지 혹은 연초까지도 여는 도시(로마의 나보나 광장에선 1월 초까지 열었었다)가 있더라. 프라하도 그 중 하나였다. 나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생전 처음보는 문화가 신기해서 입을 헤 벌리고 무방비한 상태로 다녔다.





구시가지 광장은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 구시가지 광장이 아니었다.

그 넓고도 한가로우며 고요한 야경을 자랑하던 광장은, 가득 들어찬 크리스마스 마켓들로 밀도 있게 번쩍거리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트리! 무진장 큰 트리가 광장의 그 어떤 건축물보다도 압도적으로 서있었다. 대체 저렇게 큰 나무는 어디서 구하는 걸까? 베는 것도 운반하는 것도 설치하는 것도 모두모두 힘들었겠다.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구시가지 광장의 랜드마크인 구시청사 탑은 공사중이었는데, 크리스마스 마켓 때문에 광장의 무게가 마켓에 쏠려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12월 구시가지 광장의 주인공은 네가 아니구나. 그러니까 지금 보수공사를 하겠지.





6.

바츨라프 광장 쪽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구시가지 광장의 그것보단 약간 작은 규모였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 게 참 보기 좋았다. 난 구시가지 광장에 비해선 소박하단 표현을 써도 좋을 그 광경을 보며, 가게에서 파는 이런 저런 상품들을 구경했다.





그래, 그 고기도, 그렇게 구경하다가 사게 됐다.

엄청 거대하고 맛있어 보이는 고기 덩어리가 불 위에서 쇠 꼬챙이에 끼워진 채 돌돌 굴러가며 구워지고 있었다. 정말 먹음직해보였다. 내가 침을 질질 흘리며 그 고기를 바라보고 있자, 가게 아저씨 둘이 이 고기는 체코의 전통 방식으로 굽고 있는 고기라며 소개했다.

나 : 헤... 체코 전통 고기.
가게 아저씨1 : 그래, 그걸 먹겠다는 거지?
나 : 응?


틸 앞에 앉아있던 가게 아저씨2가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를 눌렀고, 틸은 경쾌한 정산음을 냈다. 그냥 음식 이름을 따라 불렀을 뿐인데 정말 몸놀림이 빠르군. 뭐, 마침 배도 고팠겠다, 그냥 먹기로 했다.

나 : 아, 나... 음... 그럼 한 개만 줘.
가게 아저씨1 : 오케이!


가게 아저씨1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고기의 한 귀퉁이를 칼로 무지막지하게 써는 것이었다. 양이 너무 많은데? 왜 저렇게 많이 썰지? 저게 다 내 꺼는 아니겠고, 아마 자르기 힘드니까 저렇게 뭉텅이를 잘라서 내 것만 따로 떼어 줄테지. 나는 멋대로 낙관적인 추측을 하며 고기를 기다렸다.

곧 가게 아저씨1이 그 고기 뭉텅이를 통째로 그릇에 담았다. 효과음으로 '쿵'소리를 내면 좋을 듯할 정도의 크기다. 근데 왜 통째로 담지? 곧 가게 아저씨1이 그릇째로 무게를 달았고, 가게 아저씨2는 그걸 바라보더니 무게에 따른 가격을 산출해서 내게 알려줬다.

가게 아저씨2 : 380코룬이야.

...설마, 저 거대한 고깃덩이가 다 내 꺼? 나는 당황한 얼굴로 가게 아저씨에게 되물었다.

나 : 어? 어? 저 고기 다 내 꺼야?
가게 아저씨2 : 응. 다 네 꺼. 380코룬 내면 돼.


나는 어마어마한 고기를 바라봤다가, 다시 가게 아저씨2의 얼굴을 바라봤다가, 손에 쥐고 있는 내 지갑을 바라봤다.

나 : 너무 많아! 나 이렇게 많이 못 먹어!
가게 아저씨1 : 응? 한 개 달라며. 원래 그 정도 줘.
나 : 나 혼자 먹는 거라고! 내가 이 덩어리를 어떻게 먹어?


그러나 가게 아저씨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가게 아저씨2 : 그치만 우린 너를 위해 이미 고기를 썰었는걸.
나 : 으...?
가게 아저씨1 : 진작 말을 했어야지. 많이 안먹는다고.
나 : 으으...


그치만... 그럼 진작 말을 했어야지... 1인분이 이렇게 많다고...

380코룬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2만원이다. 보통 프라하에서 레스토랑 들어가서 맥주 한 잔에 꼴레뇨(체코식 족발인데 양이 많아서 혼자 먹기 힘들다)를 먹으면 350코룬 정도 나온다. 레스토랑에 들어가 먹는 족발+맥주의 가격보다 비싼 노점상 고기 뭉텅이... 대충 양이 짐작되시지 않는가.

나는 아직 코룬을 안바꿔서 환전소에 다녀오겠다는 식으로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자기네들은 유로도 받는다면서 내 손에 있던 15유로를 가져갔다.

가게 아저씨1 : 고마워~
가게 아저씨2 : 좋은 하루~
나 : 으... 으으으...






7.

심지어 그 고기는 맛도 없었다. 드럽게 짰다. 나는 크리스마스 노점 앞 스탠딩 테이블에서 고기를 한 입 먹곤 다시 덮었다.

내가 지금 380코룬짜리 소금 덩어리를 샀군. 조금 우울하니까 잠시 혼자 있게 해줘...

아 원래 혼자지...




지난번 타이중에서 많이 샀던 만두를 현지 가족들과 나눠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누군가와 이 고기를 나눠먹을까 싶어서 주변을 한참 둘러봤지만, 다들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하하호호 따뜻하게 웃고 있어서 말도 붙일 수 없었다. 나처럼 혼자 온 한국인 여행자 없나? 있으면 이 고기를 나눠줄텐데. 고기값으로 내 욕 좀 들어달라고 할텐데.

없었다. 덕분에 더 이상 크리스마스 마켓이 예뻐보이지 않았다. 나는 부들부들 떨다가 호스텔로 들어왔다.





8.

일단 먹을 거니까 버리긴 그렇고, 네임택을 붙여 호스텔 냉장고에 넣어뒀다. 그 뒤 샤워를 하고, 주방 옆 로비 테이블에 앉아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고 있는데 어떤 미국인 언니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내 맞은편에 앉았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다시 일기를 쓰려다가, 그 미국인 언니를 향해 충동적으로 물어봤다.

나 : 있잖아, 나 이게 정말 이상한 질문인 걸 알아.
미국인 언니 : 응?
나 : 이상한 질문인데, 음...
미국인 언니 : 뭔데?
나 : 혹시... 고기 좋아해?
미국인 언니 : ......???????


미국인 언니는 당황하며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고, 나는 그녀가 날 더 이상하게 생각하기 전에 손을 휘저으며 설명을 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갔다, 신났다, 고기가 보였다, 구경했다, 강매당했다... 이거 뭔가 이상한 이야기다. 스스로도 이 이야기가 이상하다 싶어서 목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갔다.

나 : 아니 뭐... 양이 너무 많은데 너 혹시 배고프면... 나중에라도 먹으라고...
미국인 언니 : 오 세상에! 나 지금 진짜 배고파!
나 : 뭣!?


알고보니 그 미국인 언니는 방금 체크인을 했고, 뭔가를 먹으러 나가고는 싶은데 몸이 힘들어서 고민중이라고 했다. 미국인 언니는 자기가 그 고기를 좀 먹어도 되냐고 했고, 난 제발 나를 위해서 먹어달라며 기쁘게 고기를 내밀었다.

미국인 언니 : 어, 근데 양이 왜 이렇게 많아? 나 먹을 만큼만 잘라갈게.

미국인이 양이 많다고 할 정도면 정말 많은 양의 고기인 거다.

나는 그러라고 했고, 미국인 언니는 행복해하며 그 고기의 1/5정도를 썰어 자신의 몫을 챙겼다. 내가 짜지 않냐고 물었지만, 조금 짜긴 한데 맛있다고 했다. 하여간 얘네 진짜 짜게 먹어. 뭐, 입맛에 맞으니 다행인가.

그 미국인 언니 덕분에 내 마음은 조금 나아졌다. 그래도 이 고기가 버려지지 않고 누군가의 배를 채워줬구나... 다행이다...





9.

새벽녘. 시차적응을 하지 못해 잠이 깼다. 잠시 멍한 눈으로 눈을 꿈뻑이던 나는, 아직도 4/5나 남은 냉장고 안쪽의 고기를 떠올렸다. 그리곤 또다시 울컥했다. 으으, 2만원짜리 소금 덩어리... 으으... 으으!

나는 짜지 않다고, 맛있다고 말하던 미국인 언니를 떠올렸다. 그 언니가 만족하기보단 같이 욕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 거야. 나는 뭔가 좀 더 식습관이 비슷하고 말이 통하는 한국인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한국인들을 만나면 이 이야기를 좀 더 극적으로 풀어내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뭐, 같이 맛있는 밥을 먹을 수도 있겠지. 맛없는 고기로 상처를 받았으니 맛있는 음식으로 치유받고 싶다. 한국인들은 여행 정보를 많이 알아오니까 맛집도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아. 좋아, 여행 중인 한국인들을 만나자!

인터넷 카페에서 사람 만나는 글 올릴 수 있지 않나? 나는 충동적으로 유랑(유럽여행 네이버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에는 수많은 '동행' 구하는 글로 가득했다. 어디 보자, 이렇게 쓰는 건가? 난 어느 정도 눈팅을 하고 분위기를 읽다가 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프라하 호스텔에서 옆사람들 코고는 소리에 잠못자고 지금 눈떠서 유랑하는 여행자입니다.

오늘 프라하 돌아다닐 예정인데

설렁설렁 돌아다닐거라 여행 동행 구하면 열심히 여행다니시는 분께 방해될 것 같아 식사 동행만 구해요.

점심이나 저녁에 시간되시면 덧글 부탁드려요.

아침도 괜찮아요. 저희 호스텔 밥 안주네요. 예약할때 잘 볼 걸..

아 참 전날 고기 강매당해서 냉장고에 고기 잔뜩 있어요.

같이 나눠 먹으면서 고기 강매한 아저씨 욕하고 싶어요.

호스텔 사람들 나눠줬는데도 남았네요.

연락 부탁드려요."



이게 내 여행 역사상 처음 써보는 '한국인 동행 구하는 글'이었다. 나는 내게 연락이 안 올 경우를 대비해서 다른 사람들의 프라하 동행글을 찾아보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비오는 프라하의 하루에서 계속!






덧글

  • 라비안로즈 2018/01/17 22:27 # 답글

    비행기에서 매우매우 심심하셨군요...

    고기 강매라니... 역시 어디에나 여행자들을 등치는 분들은 계시군요. 미국인이 많다면 엄청 많은건데... ㄷㄷㄷ 고기는 누구배로 갔을까.. 궁금합니다. 맥주랑 드셔도 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빵을 사서 맨날맨날 샌드위...치도 싫으셨을듯..

    enat 님은 바르셀로나에선 타르트를 그렇게 구매하시고.. 대만에선 만두를... 여기선 고기를 ㅜㅜ 굶지 않게 다니셔서 다행이라고 할까요... 나가면 배고픈게 젤 속상하다고 하던데...

    저도 혼자서 여행다녀보고 싶어요(이상하게 제 댓글의 마지막은 부러움 좔좔로 끝맺음을 맺네요 ㅋㅋ)
  • enat 2018/01/17 22:3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번째 문단에서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다가 터졌어요 엉엉 맞아요 전 타르트도 만두도 고기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죠!?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따금씩 친구들이나 남친이나 가족들이랑 여행을 같이 가보고 싶은데 왜인지 다들 시간이 안되서 아쉬워요. 다들 시간이 안되는 건지 그냥 절 피하는 건진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

    ...농담하려고 쓴건데 써놓고 난 담에 곰곰이 생각하는 제가 여깄습니다 음 진짜 날 피하는건가...?
  • Sobonni 2018/01/18 00:48 # 답글

    핳 그래도 크리스마스마켓이 늦게까지 여네요! 보통 서유럽쪽은 23일까지 열고 문을 닫아요... 그나저나 저 고기맛 뭔지 알거같아요... 독일에도 비슷한 걸 팔거든요 ㅜㅜ 혀가 타들어가는 짠 맛이랄까... 지금은 잠시 독일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로 이사왔지만 다시 유럽 가고 싶네요... 여행기 언제나 잘 읽고 있는데 처음 댓글 달아보아요...! ㅎㅎㅎ 남은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당!!!
  • enat 2018/01/21 01:29 #

    저도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고 해서 크리스마스 전에 문닫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프라하는 연말까지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개이득!인 느낌이었어요 ㅋㅋㅋ 로마에서는 1월 초까지 하는 걸 봤는데, 아마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나 노는 걸 좋아하는 나라(?)는 늦게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하나봐요!
    혀가 타들어가는 짠 맛 ㅠㅠ 독일 현지인이라 그러신지 표현이 뭔가 확 와닿네요... ㅋㅋㅋㅋㅋㅋ
    지금 토론토 계신가요!? 와 와 넘나 그리운 토론토... 제일 그리운 건 역시 하루를 버티게 해줬던 팀홀튼의 아이스캡과 프렌치 바닐라인데 대신 많이 마셔주세요... 덧글 감사드리고 남은 여행기도 부지런히 써볼게요! :)
  • 요엘 2018/01/18 02:42 # 답글

    펀칭 티켓.. 전 저런거 프라하가서 처음 써봣어요! 신기해서 다른사람들이 찍는걸 열심히 보면서 좋아했.. 고기 아저씨 신고해야되는거아니에요??! 저건 강매 + 사기잖아! 돈을 안내고 그냥 노때스다 이러고 가버리시지 ㅜㅜ 380코룬이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고기를 갖고 다니신거에여 흑흑 거기다 유로로 냈어!!
  • enat 2018/01/21 01:37 #

    21세기에 일회용 티켓 + 펀칭이라니 이 얼마나 쓰레기 낭비인가요! 프라하 교통국은 환승 카드를 도입하라!
    호구호구 고기 강매 사건은 사건 자체만 놓고 보면 무진장 열불 터지는 일이었지만 덕분에 지금은 재밌는 이야기 소재로 사용하고 다닌답니다. 술자리 안주거리로 매우 좋은 이야기... 어제도 제 호구상을 이용한 실감나는 명연기를 통해 테이블의 많은 이들을 빵 터트려줬어요. 후후... 역시 남의 고통은 최고의 안주거ㄹㅣ...^ㅠ^
  • LionHeart 2018/01/18 13:11 # 답글

    오, 펀칭티켓, 강매 주의!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enat님의 뼈아픈 지출을 희생으로 큰 배움을 얻었네요. 앞으로 유럽에서 상인 말 걸면 무조건 'no, no!, no!!!'하겠습니다.
  • enat 2018/01/21 12:29 #

    잌ㅋㅋㅋㅋ 아니 무조건은 아니에요! 무조건 노라고 외치지 마세요오... 라고 쓰려다가 생각해보니 무조건 노노만 해도 피해는 없을 것 같고... 그치만 그러다가 혹시나 좋은 인연을 놓치실지도 모르고... 그... 뭐... 모르겠다! 그냥 조심하세요! ㅋㅋㅋㅋ
  • 지나가던 2018/01/18 14:41 # 삭제 답글

    고기강매사건(?)과 비슷한 일화들 다른데서도 들은 기억이 나서 생각해보면..... 동유럽쪽의 자본주의는 확실히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한 느낌이네요. 단순무식하고 과격하달까... 자본주의 선진국 일본이나 미국식의 부드러우면서 부지불식간에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되는 강매(?)와는 당하는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ㅋㅋ 그래도 염장고기라 바로 상하거나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는 없는 물긴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 enat 2018/01/21 12:51 #

    프라하에서 서유럽에서 지내다가 동유럽권인 프라하에 처음 온 여행자를 만났었는데 여기 사람들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장사하냐고 ㅋㅋㅋㅋ 불평했던 기억이 나네요. 쓰신대로 과격하다는 표현이 적합할겁니당!
    음 다행히 그 염장고기를 라면에 넣어먹었더니 제 역할은 하더라고요. 그 다음날은 파스타 면 볶아 먹을때 넣어 먹었어요 ㅋㅋ 따로 간을 안해도 고기가 짜서 간이 맞춰지는 편리함이 있더군요!
  • Tabipero 2018/01/18 20:11 # 답글

    제가 2011년인가 유럽 땅을 처음 밟아봤는데 그 이후로 유럽 대중교통 티켓=펀칭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가장 최근에 탔던 자그레브 트램도 종이티켓을 펀칭하는 방식이었고...

    고기강매사건 하니까 생각나는데 언젠가 마드리드에서 유명하다는 술집에 들어가 웨이터가 추천하는 안주들을 별 생각없이 시켰다가 안주값만이던가 술값하고 합해서였던가 42유로인가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그집은 기본안주만으로도 때울 수 있는 집이었더군요. 뭐 어찌저찌 해결을 보긴 했습니다만...하여튼 여행이라서 신난다고 정신줄 놓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 enat 2018/01/21 12:59 #

    얘네는 도통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동안 대중교통의 방식에 변함이 없어요! 불편함을 못느껴서 바꾸지 않는 거겠지만 대중교통 강국 대한민국에 살다보니 이상하게 느껴지는 점이었어요 ㅋㅋㅋ

    스페인이면 물가 싸서 더 싸게 드실 수도 있었을텐데 안주값만이면 비싸게 드셨네요 '0' ㅋㅋㅋ 그래도 음식이 비싼 값은 했을테죠! 전 정신줄 놓고 다니는 상태가 디폴트 값이라 하도 손해를 많이 봐서 이제는 그냥그냥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ㅋㅋㅋㅋㅠ
  • 쥬꾸미 2018/01/19 17:24 # 답글

    여행을 많이 가도 꼭 한번씩은 강매당하는거 같아요ㅠㅠ 제 성품(?)의 문제일까요...? 요번엔 뮌헨공항에서 환승대기하면서 면세점 돌아다니다가 화장품 강매당했는데 금액이 상당해서 지금도 속상해 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 앗 카드가 없네요 하고 빠져나올걸... 쪽팔려서 주변에 말도 못하겠더라구욬ㅋㅋㅋㅋ 으으 심지어 고기가 짰다니 고기 다 사라지기 전까지 찝찝하셨겠어요!!!
  • enat 2018/01/21 13:47 #

    앗 저랑 같은 호구안을 가지신 분...!
    면세점 화장품을 강매당했다고 표현할 정도면 엄청나게 비싸게 주고 사셨을텐데 괜찮으신가요... ㄷㄷ 금액이 넘 크면 속상한 기간도 오래가는데 ㅠㅠ 쪽팔려서 주변에 말도 못하실 정도라고 하셨지만 가까운 친구에게 재미지게 얘기한 다음에 "멍청하기는 ㅋㅋㅋㅋㅋ" 따위의 소리를 들으면 아 내가 멍청했구나 하고 잊혀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그 놈의 고기 덩어리... 라면에 넣어먹고 파스타에 넣어먹고 그래도 남아있던거 나중엔 배탈나서 버렸습니다. 뭐 그 이야기는 포스팅에서 차차 풀어보도록 할게요!
  • Barde 2018/01/20 02:55 # 답글

    잘 읽었습니다. 그 고기 먹어보고 싶은데요?
  • enat 2018/01/21 13:48 #

    아뇨 그런 미각의 고통을 느낀 한국인은 저 하나로 족합니다... 드시면 아니됩니다!
  • 스트로보 2018/01/20 20:56 # 삭제 답글

    저처럼 퐈이터정신이 기본옵션으로 탑재되어 있으면 그런 일을 쉽게 당하지 않거나 당할 상황에 쳐하더라도 근성있게 싸워 이기게 됩니다. 다만 부작용으로 저런 일들이 빈발하는 나라 (인도랄까... 인도랄까... 음... 그리고 중미의 인도랄까)에 가기 괴로워진다는 단점이... 싸우긴 싸우고 이기긴 이기지만 그 과정에서 HP가 엄청 소진되거든요. 여튼 그 고기가 누군가에겐 효용이 있어 다행이네요ㅎㅎ
  • enat 2018/01/21 13:50 #

    여행 초반이라 넘나 초식초식 호구호구 했어요. 꼭 여행 초반에는 한번씩 뒷통수 얻어맞는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ㅋㅋㅋ 한국 사회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야생적인 무언가가 죽어있다가 여행을 떠난 뒤 그런식으로 뒷통수를 맞으면 아! 이곳은 야생이구나!를 깨닫고 부들부들 떨며 잽 날리려고 주먹을 쥐는 소녀의 모습... 바로 접니다 ㅠ
  • 2018/02/15 11:1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2/15 17: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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