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3 20:11

겨울 유럽여행 (20) 피렌체 : 생일 축하해요 ├ 겨울 유럽여행 (2018)

1.

다시 피렌체 두오모까지 왔다. 내부 입장시간은 끝난 듯 했다.

덕분에 아까보다는 사람이 없어서 좀 여유있게 둘러봤다.




정면샷.

피렌체 두오모는 워낙 큰데다가 주변에 구조물도 많아서 공간 확보가 되질 않았다.

도통 뭘 어떻게 찍어야 괜찮을지 모르겠어서 발 동동거리며 돌아다녔다.







에이띠 몰라. 구도잡기 포기. 열심히 파노라마나 돌렸음.




두오모의 쿠폴라. 저기가 냉정과 열정 사이에 나왔던 거기군. 영화 속에서 서른살이 되면 쿠폴라 위에서 만나자는 남주와 여주의 약속이 인상적이었는데.

어렸을 때의 나도 그런 로맨틱한 약속을 몇 번 했던 것 같은데... 기억력이 똥망이라 그 약속이 언제인지 어디인지 모르겠다. 사실 언제인지 어디인지 기억나도 진짜 만나러 나갈 것 같지도 않고... 그런 거 생각하면 영화는 대단하다. 그래서 영화겠지만.





이런저런 생각하며 두오모 벽면 반대쪽에 붙어서 멍 때림.

말도 지나가네.




고 근방의 어디 카페나 레스토랑에 앉아서 뭔가를 사먹을까 싶었지만 아직 곱창 먹은 것도 소화 안됐고 더 돌아다니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패스함.





2.

걸어서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 왔다. 두오모에서 5분 거리다.

나디나가 알려준대로 피렌체는 참 작구나.




시뇨리아 광장에는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이 있다. 과거 피렌체 공화국을 이끌었던 곳이다.




베키오 궁전 맞은편에는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라 불리는 화랑이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 전시되어 있다. 그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포인트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조각상들을 광장의 한 귀퉁이에서 어느때고 구경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일인가. 물론 대부분의 조각들은 복제품이겠지만, 재현도 때문인지 분위기 때문인지 별로 복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이런 백과사전에서나 볼 법한 예술품들을 늘상 마주할 수 있는 피렌체 시민들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어디선가,

"너희 이 조각들 알지? 네가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유명한 조각들 몇 점 가져다놨어. 골라서 마음껏 구경하도록 해."

...같은 말소리가 들린 듯 했다. "느 집엔 이거 없지?"의 점순이 느낌으로.




베키오 궁전 옆은 그 유명한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이다.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그냥 지나쳤다. 옛날엔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은 꼭 챙겼고, 보고 싶은 작품도 꼭 챙겨서 봤었는데, 이제는 그게 귀찮다. 이래서 젊을 때 많이 다니라는 소리가... 아니 뭐 아직도 젊긴 하지만...






우피치 미술관에서 아르노 강가로 나가는 작고 기다란 광장.

광장의 벽면에는 르네상스 등의 시기에 인문, 과학, 예술 등의 발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인물들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조토, 도나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단테, 마키아벨리,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등. 다들 어디 위인전에서 한 번 쯤은 봤을 법한 인물들이었다.

어디선가 또 소리가 들려왔다.

"너희 얘네들 알지? 네가 누굴 존경하는지 몰라서 그냥 유명한 사람들을 몇 명 데려다놨어. 골라서 마음껏 구경하도록 해."


...과연 문화와 예술의 도시다.





3.

순수한 감탄과 부러움이 뒤섞인 채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까지 내려왔다.




베키오 다리의 '베키오'는 '오래됐다'는 뜻이라 한다. 이름부터 오래된 다리인 만큼 그에 얽힌 일화도 많다.

그 중 제일 유명한 건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이야기다. 단테는 평생의 짝사랑이었던 베아트리체를 바로 이 베키오 다리에서 마주쳤다. 그 강렬한 마주침 이후,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단 한 번도 맺어진 적 없지만, 왜인지 많은 연인들은 단테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베키오 다리에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를 걸어놓는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도 그런 연인들이 참 많았다. 허허 참.






작고 반짝반짝거리는 것들이 가득한 베키오 다리.

원래 베키오 다리 위에는 푸줏간이 있었는데, 메디치 가문의 페르디난도 1세가 비위생적이라며 철거했다고 한다. 강 위의 푸줏간이라니 언뜻 생각해도 여름철 냄새가 어마어마했을 것 같긴 하다.

그 이후로 상업적 가치가 뛰어난 금, 은, 세공품 상점이 들어서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




이건 베키오 다리 초입에서 본 아르노 강변의 건물들.




베키오 다리 중간에서 본, 땅거미 지는 피렌체와 아르노 강.





4.




베키오 다리를 건너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을 향해 걸어갔다.

처음엔 지도를 보며 걸었지만, 다들 미켈란젤로 광장이 목적이란 걸 깨달은 뒤부터 지도를 접고 인파의 흐름대로 걸어갔다.




베키오 다리에서 미켈란젤로 광장까진 걸어서 20분 정도.

오르막길이 있어서 조금 숨이 찼다. 멀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본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가 압도적이다.





5.

...이렇게 저녁 나절을 걸어다녔더랬다.




휴, 지친다.

실은 아까 피렌체 두오모에서부터 지금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나는 정신적으로 볼이 부은 채 걷고 있었다. 날씨는 최고로 좋았고, 피렌체도 아름다웠지만, 그냥 거기까지였지 내 자신이 행복하거나 즐겁거나 하진 않았다. 나도 내 감정이 아리송했다. 왜지? 날도 이렇게 좋고, 피렌체도 이렇게 멋진데, 대체 뭐가 문제야?

그리고 마침내 미켈란젤로 광장에 도착해서야, 나는 자신의 상태를 깨달았다.


진짜 드럽게 외롭다...


미켈란젤로 광장에는 친구 단위, 가족 단위, 연인 단위의 여행자 혹은 피렌체 시민들이 잔뜩 놀러와 앉아있었다. 그 광장의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 맑은 저녁 하늘과 다소 쌀쌀하지만 시원한 바람, 가로등 불빛과 아무데나 걸터 앉을 수 있는 계단, 그리고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까지. 여름날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모여 맥주 한 병씩 마시고 싶은, 그런 장소였다.

문제는 나였다. 나는 이번 여행 중에 혼자 연말을 맞이했고 혼자 새해를 맞이했으며 이제는 혼자 생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게 내가 선택한 것이긴 한데 그건 그거고 어쨌든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까 베키오 다리에선 연인들끼리 다정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외로웠고 시뇨리아 광장에선 가족들끼리 예쁘게 사진찍는 모습을 보며 외로웠고 두오모에선 배낭여행 온 친구들끼리 짝짝꿍하는 모습을 보며 외로웠다. 마지막 결정타는 미켈란젤로 광장이었다. 이 멋진 광장에선 사랑과 우정과 가족애와 친근함과... 하여간 사람이 사람을 만났을 때 나오는 그 좋은 무언가들을 다들 한 명도 빠짐없이 누군가와 공유하고 있었다! 도대체가 오늘 따라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아!

아 증말! 나 혼자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난 대충 사진을 찍은 뒤, 그 행복의 덩어리 같은 미켈란젤로 광장을 째려보다가 내려왔다. 나 이렇게 쪼잔한 사람 아닌데. 아까 산 로렌초 성당에서 엄청 어른인 척 하면서 기도도 했는데. 왜 이러고 있는거야. 에이씨.





6.

미켈란젤로 광장을 내려가 다시 아르노 강을 건넜다. 이번엔 베키오 다리가 아니라 다른 다리로 건넜다.




일부러 베키오 다리를 피해서 이 다리를 이용한 건데, 여기서 또 다정한 연인을 발견했다. 왠지 열받아.

뒤에 보이는 둥근 동그라미는 달. 원래는 달 찍으려고 한 건데 자기네들이 내 프레임에 들어온 거임. 흥흥.




아르노 강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괜히 짜증나게도.




짜증나니까 또 당이 땡겼다. 나는 걸어가다가 발견한 젤라테리아에 들어갔다.




1.8유로에 1스쿱.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단 게 들어가니까 살 것 같다.




젤라또를 사면서 느낀 건데, 왠지 현금이 부족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뽑아온 현금을 거의 다 쓴 것 같다.

그래서 ATM기를 찾아 현금을 더 뽑기로 했다.





7.

시뇨리아 광장과 이어진 거리 어딘가의 환전소 앞에서 ATM기를 찾았다.




ATM기에서 돈을 빼려고 시도했는데, 뭔가 되질 않는다. 뭐야. 뭐가 문제야?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다른 ATM기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환전소에 있던 직원이 나와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나 : 응? 어떻게?
직원 : 저 기계 말고, 우리 환전소 안에서 현금서비스 해줄 수 있거든.


어... 그거 수수료 비싸지 않나? 예전에 캐나다에서 편의점 알바 할 때 캐쉬 어드벤스 받은 손님들이 수수료 넘나 비싸다며 화냈던 기억이 나는데.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직원에게 수수료 이야기를 하자, 직원은 그래봤자 약간 더 비쌀 뿐이라며 내게 현금서비스를 권했다. 이탈리아는 또 다른가? 나는 멍청한 얼굴로 직원의 이야기를 듣다가, 어찌어찌 설득당해 그러겠다고 했다.

직원은 내게 카드를 달라고 했고, 환전소 앞에 적힌 현금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읽어보라고 했다. 글씨는 깨알만했고, 나는 더듬거리며 그 글을 읽다가 포기했다. 아우 몰라, 뭐 적당히 해주겠지.

직원이 싸인하란 곳에 싸인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그런데...

나 : 엌, 잠깐만, 잠깐만!
직원 : 왜?
나 : 이게 뭐야!? 왜 수수료가 이 따위야!?


수수료는 한화로 7만원 정도였다! 이건 너무 심하잖아! 나는 손을 내저으며 당장 현금서비스 진행을 멈추라고 했다. 하지만 직원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직원 : 내가 앞에 글 읽어보라고 했잖아? 안 읽어봤어? 자, 이거 봐? 일단 처음에 카드 수수료가 붙고, 그 다음에 우리 환전소 수수료가 붙고, 너 금액 이만큼 뽑아가니까 그것에 대한 수수료도 이만큼 붙는 거야. 원래 이 정도는 붙어.
나 : 아니 설명은 됐고, 이제 알았으니까, 이거 취소해달라고!
직원 : 그렇지만 이미 카드사에 요청됐고, 우리도 전산 작업이 끝났어. 너 아까 싸인했잖아.
나 : 그럼 취소할 수 없는 거야?
직원 : 응... 어쩔 수 없어.


그러면서 내가 아까 ATM기보다 약간 더 비쌀거라고 말하긴 했는데... 등등의 이야기를 소심하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아니, 약간이 아니잖아! 7만원이라고!? 7만원이 얼마나 큰 돈인데!? 7만원 버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나는 벙찐 얼굴로 그 직원을 바라봤지만, 딱히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싸인했는걸. 아주 시원스럽게 싸인 해줬잖아!

내가 멍청하게, 내가 졸라 멍청하게 말이야!

갸아아아아악!





8.

원래는 저녁에 피렌체가 자랑하는 티본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했다. 숙소 주인인 나디나가 아까 티본 맛집을 많이 추천해줬단 말이다. 근데 수수료가 그렇게 나가버리니까 도저히 먹을 수가 없겠더라. 입맛이 뚝 끊겼다.

나는 아까 산 로렌초에서의 기도를 떠올렸다. 뭐? 선물은 이미 받았다고? 뭘 초연한 척 그딴 기도를 한 거야! 그냥 여행 중에 멍청하게 굴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어야 했어. 쓸데없는 돈 안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야 했다고! 어휴, 멍청해가지고, 진짜!

스스로한테 엄청나게 짜증이 난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숙소를 향해 걷다가, 술이나 잔뜩 마시려고 마트에 들어가 팩으로 된 와인을 두 세트 샀다. Tavernello Red, White, 한 세트에 3팩씩, 총 6팩이었다. 그리고 안주로 과자와 샐러드 따위를 샀다.





9.

숙소로 돌아가자 주인인 나디나가 날 반겨줬다.

나디나 : 리! 어땠어, 피렌체는?
나 : 엉엉엉. 나디나아아... 내 마음은 엉망진창이야...


나디나는 몹시 놀라며 내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디나는 날 진심으로 걱정하는 눈치였으나, 나는 내 개인적인 일로 이 밝은 여자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뭐라고 이야기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수수료 이야기는 아직 내 자신이 용납이 되지 않았던 터라 넘어가고, 그냥 미켈란젤로 광장 이야기를 했다.

나 : 이것 봐, 나디나. 미켈란젤로 광장은 참 예쁘잖아.
나디나 : 오, 미켈란젤로 광장은 정말 좋아. 다들 거길 좋아해.
나 : 그런데 내 왼손엔 남자가 없고 내 오른손엔 술이 없는 거야! 그래서 넘나 슬픈 것!
나디나 : 하하하! 오, 리, 남자와 술이 없어서 슬프다니! 넌 정말 인생을 아는구나! 하하하!


그녀는 내 이야기를 듣곤 배를 잡고 웃었다. 그래, 너라도 웃으니 됐다. 그럼 난 이만 씻으러...

나디나 : 리! 그치만 오늘밤 이 호스텔엔 한국인 남자가 둘이나 있다고!
나 : 응?
나디나 : 걔네들이랑 노는 건 어때? 저기 한 명 있잖아!


그녀는 거실에 있던 누군가를 가리켰다. 나는 고개를 돌렸고, 곧 핸드폰을 두드리고 있는 한 30대 후반의 한국인 남성을 보았다.





10.

나는 머릿속 안테나를 꺼내들었다. 어디보자, 현지인 포스가 좀 나는데. 유럽 어딘가에서 살거나 장기 여행중이군. 어디가서 낯선 여자한테 질척거릴 상은 아니다. 여자친구나 부인이 있는 것 같은데 혼자 다니는 이유는 잘 모르겠군. 손해보더라도 남을 도와주는 웨이 같은 느낌이 든다. 어쨌든 나쁜 사람은 아냐. 이 사람은 친화력을 발휘해도 되는 사람이다!

감식(?)완료. 나는 안테나를 갈무리하고 웃으며 다가갔다.

나 : 오! 한국인이세요? 나디나가 알려줬어요.
남자 : 앗? 안녕하세요. 하하. 나디나 착하죠?


나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옆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었고, 그 남자는 선뜻 그러라고 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 와인 팩을 깠고, 호스텔에 구비된 종이컵에 한 잔을 따라 시원하게 마셨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도 와인과 안주를 권했다.

그 남자는 이탈리아 취업비자를 받아, 어떤 마을의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요리사였다. 이탈리아 전에는 폴란드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는 내가 마트에서 사온 술과 음식을 풀자, 자신도 먹을 게 있다며 여러가지 음식들을 꺼내어 공유했다. 과연 셰프라 그런지 내가 마트에서 적당히 산 음식들과는 질이 달랐다.

앞으로 그를 셰프형이라 부르겠다. 셰프 오빠는 싫고 (나도 싫었지만 그도 내게 오빠로 불리곤 싶지 않다고 했다. 너무하는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좀 친해진 뒤였고 술이 들어간 상태라 주먹을 날렸다.) 셰프 아저씨는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으니 너무하다길래 절충한 호칭이었다.

나는 셰프형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피렌체 완전 짜증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셰프형은 자신이 이탈리아에서 제일 좋아하는 도시가 피렌체인데 거기서 짜증만 느꼈다니 너무 아쉽다고 했다.

셰프형 : 그럼 이건 어때요? 저 좀 이따가 폴란드에서 알던 친구들을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가요!

그에겐 이미 저녁 선약이 있었다. 원래 지금쯤이면 나가야 했는데, 친구들이 늦어져서 호스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참이라고 했다. 내가 좀만 늦게 들어왔으면 만나지도 못할 뻔 했네. 지금 생각하니 신기한 인연이다.

셰프형은 그 친구들과 같이 마시기 위해 좋은 와인을 사놨다고 했고, 내게도 맛보여주겠다고 했다. 난 히죽거리며 오늘 술을 마실 수 있는 자리면 어디든 환영이라고, 같이 그 친구들을 만나러 가자고 했다.





11.

나와 셰프형이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거실을 지나가다가 우리를 보고 아는 척을 했다. 그도 한국인이었다. 아마도 나디나가 말한 두 번째 한국인 남자인가 보다. 그는 나와 동갑이었고, 나처럼 일을 그만두고 유럽으로 여행 온 여행자였다. 사투리 섞인 발음이 인상적이었다. 물리치료사라고 했으니까 앞으로 그를 물리라고 부르겠다.

나는 봉투에서 와인 팩을 하나 더 꺼내어 그에게 건넸다.

나 : 의자 끌고 와요. 내가 와인 줄게요.
물리 : 오, 받아도 됩니까? 고맙슴다.


셰프형은 물리에게도 폴란드 친구들을 만나러 가자고 권했으나, 그는 영어를 할 줄 몰라 부끄러워서 못간다고 했다. 셰프형과 나는 술자리에 사람이 더 많은 쪽이 좋다며 그를 설득했다. 그러나 그는 완강했다.

나 : 아 정말, 그냥 적당히 손짓발짓하면 다 통해요. 가요.
물리 : 나 지인짜 영어 잘 못해서. 민망할 것 같아요.


흥, 하지만 이 말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나 : 셰프형이 비싼 와인 가지고 있대요. 그거 깐대요.
물리 : 어, 비싼 와인!? 그러면 가야지요! 콜!


과연 좋은 술에 대한 의지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다. 셰프형은 비싼 건 아니고 그냥 품질이 괜찮은, 가성비가 좋은 와인일 뿐이라고 덧붙였지만, 우리는 이미 '셰프가 간택한 와인'이라며 술에 대한 환상을 부풀려갔다.





12.

먹던 것을 적당히 덮어 챙긴 뒤, 셰프형과 물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나디나가 잘 놀다오라며 포크 등을 챙겨줬다.

폴란드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는 아르노 강변이라서, 피렌체 시내를 제법 걸어야 했다.





밤의 두오모.




레푸블리카 광장.




낮이면 노점이 들어서는 시장 (Mercato del Porcellino).




돼지를 만지면 복이 온다길래 물리랑 얼른 만지고 옴.




문 닫은 베키오 다리.





13.

베키오 다리를 건너, 마침내 셰프형의 폴란드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은 커플이었는데, 한 명은 피터라는 남자, 한 명은 니나라는 여자였다. 피터는 웨이터로, 니나는 쿡으로 일하고 있으며, 폴란드에서 셰프형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다가 친해졌다고 했다.

그들과 인사를 한 뒤 강변에서 술을 까려다가, 뭔가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물리 : 난 오늘 아침에도 미켈란젤로 광장에 갔고, 오후에도 미켈란젤로 광장에 갔는데! 1일 3미켈란젤로 광장이라니!

셰프형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신이 미켈란젤로 광장에 얼마나 많이 갔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물리는 per day의 개념을 도입하면 자신이 더 많다고 했다. 나는 두 남자들의 바보 같은 명소배틀을 내버려두고, 좀 더 가치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니나에게 다가갔다.

니나는 정말인지 예쁘장하고 여리여리한 여자였다. 약간 해리포터의 플뢰르 같은 느낌? 목소리 역시 생김새와 같이 여성스러웠지만, 내용은 유쾌했다. 니나와 나는 서로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왠지 말이 잘 통해서 빠르게 친해졌다.




셰프형 : 이 정도에 자리를 깔면 될까?

우리가 마련한 자리는 피렌체의 뷰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밤이 되면서 기온이 급강하해서인지, 아까 미켈란젤로 광장에 앉아있던 그 많던 사람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나 : 우와아아아! 광장에 우리밖에 없다!
물리 : 미켈란젤로 광장 전세냈다! 여긴 우리꺼야!
니나 : (뭐라고 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재밌어보이니까 나도 뛸래!)


다들 이미 술에 취한 것처럼 나사 하나 풀린 채 뛰어다녔다.




벤치에 음식을 깔았다. 내가 싸온 와인팩과 마트 안주, 니나가 싸온 레스토랑 안주, 셰프형이 싸온 질 좋은 와인까지. 제법 그럴듯한 상차림이었다.

먼저 내 저렴한 와인팩을 까서 마시고,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셰프형이 싸온 와인을 마셨다. 셰프형의 와인에 비하면 내 와인팩은 와인도 아니었다. 나는 역시 셰프가 추천한 와인은 다르다며 쓰러지는 모션을 했고, 그런 나를 니나가 붙잡고 춤을 췄다. 영어를 하지 못한다며 어색해하던 물리는 짧은 영어로 피터와 교감하고 있었고, 피터는 그런 물리를 재밌어하며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다. 셰프형은 이탈리아의 와인과 음식에 대한 설명을 계속하다가, 내가 폰카를 꺼내어 사진 찍을 준비를 하자 제일 먼저 포즈를 잡았다.

나 : 원, 투, 쓰리!








14.

그러던 와중, 어떤 동양인 여행자 둘이 미켈란젤로 광장에 올라와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봤다. 한국인인 것 같은데, 같이 껴서 놀자고 할까? 하지만 여기서 한국인 비중이 늘어나면 니나와 피터가 어색해할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물리가 그 여행자를 보고 소리쳤다.

물리 : 아니, 너희들은!
여행자1 : 앗, 물리 오빠!
여행자2 :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에요?


물리와 그 여행자 둘은 구면이었다! 물리는 그녀들을 데리고 와서, 자신이 파리 한인 민박에서 만났던 동생들이라고 우리에게 소개했다. 그러나 그 동생들 역시 영어공포증이 있었는지, 니나와 피터를 보고 쭈뼛쭈뼛했다. 하지만 말 많고 오지랖 넓은 우리의 셰프형이 한국말로 동생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 케어해 준 덕분에, 그녀들도 어색함을 잊고 자리를 즐기게 되었다.

대화 속 한국어의 비중이 커지자, 니나와 피터에게 조금 미안해졌다. 나는 여행다니면서 외국인들과의 모임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소외당하는 기분을 느낀 적이 많았는데, 니나와 피터에게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더 방방 뛰며 그들과 대화를 나눴다. (아쉬운 건 그 때문에 그 한국인 동생들과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그래서 별명을 지어주지 못했다. 그냥 그녀들을 물리의 동생들이라고 부르겠다.)

니나 :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이야! 널 만났잖아!
나 : 나도! 널 만나서 정말 좋아! 너는 내 최고의 생일 선물이야!
피터 : 응? 리, 오늘 생일이야?


모두가 나와 니나의 대화에 집중했고, 다들 각자의 언어로 내게 생일이냐고 물었다. 그렇다! 오늘은 내 생일, 나이 먹는 날이다! 나는 아마도 오늘 이 자리를 위해 하루의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나보다는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 건배사라도 하라는 통에 와인이 담긴 종이컵을 쥐고 "응 나 오늘 생일~ 생일 축하하고 땡큐해~"에 해당하는 말을 적당히 외쳤다. 다들 축하한다며 각자의 언어로 덕담을 건네줬다.

올해도 예년처럼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나는 생일 파티와 생일 축하를 받아본 경험이 별로 없다), 한국도 아닌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 땅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그것 참... 하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었다.





15.

그 날 밤, 우리는 술이 취한 채 숙소로 돌아왔다. 니나와 피터는 다음에 꼭 폴란드에 놀러오라는 약속을 한 뒤 헤어졌고, 물리의 동생들과는 즐거운 여행 되라며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셰프형과 물리는 술에 잔뜩 취해서 혀가 꼬부라진 주제에, 로비에서 더 술을 마시며 남자들끼리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나는 다음날 새벽 열차를 타야해서 씻고 적당히 마시라고 충고한 뒤 침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씨시로 가는 열차 안.

어제의 그 떠들썩함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열차 안은 고요했다. 나는 맹한 눈으로 한동안 창밖의 풍경 구경을 하다가, 무료함을 이기지 못하고 일기장을 펼쳤다. 그리고 전날 밤의 일을 써내려갔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그렇게도 감흥없던 피렌체가 끝내 아름답게 보였다. 결국 풍경에 기쁨과 감동을 깃들게 하는 건 사람이었다. 나는 그것을 아무 기대도 없었던 도시, 피렌체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제 나는 피렌체를 떠올리면, 내 외로운 생일을 함께 해줬던, 셰프형과 물리, 물리의 동생들, 니나와 피터를 떠올릴 것이다. 그들은 내게 피렌체가 되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도시가 되어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위로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축하가 필요한 순간에 축하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까.

갚아야 할 감사함이 늘어만 간다."






그렇게 우수에 어린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다가 벌금을 물게 된 사연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덧글

  • Jimena 2018/04/23 20:29 # 삭제 답글

    와! 이낫님이 올리시자 마자 읽었네요. 감격스럽다. 저는 이낫님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실 때 가장 재밌게 읽곤 해요. 마치 저도 그곳에 가면 좋은 사람을 만나 즐겁게 여행할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되거든요~! (물론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혼자 다닌 날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피렌체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즐겁게 마무리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

    피렌체 두오모 정문 앞에서 저는 이 건물은... "<세계의 명소 입체 퍼즐 시리즈 피렌체편>이다!!! 엄청나게 거대한 입체퍼즐 같다!! 돌로 만들었는데 이 모형같은 느낌은 어디서 나는거지?!" 라며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낫님 사진을 보니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ㅎㅎㅎ
  • enat 2018/04/23 20:58 #

    앗!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이 계셨군요! 왠지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하라는 여행 얘기는 안하고 니만 재밌는 얘기 하고 있어!' 하실 것 같아서 ㅋㅋㅋ 이번 편은 많이 줄이려고 노력하며 썼는데도 생각보다 분량이 많이 나와서 어쩔까 하다가 그냥 올렸는데 다행입니다 ㅋㅋㅋ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입체퍼즐!!! 입체퍼즐!!!!!!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엄청 딱 들어맞는 절묘한 묘사!!!! 피렌체 두오모 - 크다, 화려하다, 하얗다, 부속물 많다, 사람 많다 등등으로 무미건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입체퍼즐이란 단어를 들으니 묘사퍼즐의 마지막 한조각을 맞춘 듯한 기분이 드네요. 방금 목욕하고 나와서 무지 상쾌한데 '입체퍼즐'보고 상쾌함이 두 배가 됐어요. 감사합니다.
  • 붕숭아 2018/04/23 23:27 # 답글

    무슨 섭한 말씀이세요 이낫님 저 완전 열심히 다 읽고있어요!!
    결국 생일 선물을 크게 받으셨네요.ㅎㅎ 진짜 신기한 우연이기도 하고요.
    역시 사람은 사람에게 제일 상처받으면서도 사람을 제일 필요로 하나봐요. :)
  • enat 2018/04/24 18:04 #

    헉 죄송합니다(??) 가끔씩 여행기에 제 넋두리 쓰다가 이걸 누가 읽으려나 싶어져서 지워버리는 때가 종종 있어요 (....) 앞으론 적당히 지워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샤합니댜... ㅋㅋㅋ
    저는 저 자신이 타인을 엄청 귀찮아하고 혼자가 편하고 뭐 그런 마이웨이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여행 다니면서 전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상처받기 싫으니까 혼자가 좋은 척 했던 것 같아요 ㅋㅋㅋ 과거의 자신이 귀엽네요
  • 2018/04/24 01: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4/24 18: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Linesys 2018/04/24 08:56 # 답글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저도 2014년도에 이탈리아 여행가서 피렌체 갔었거든요. 크리스마스 첫비행기 (00시10분...) 타고 가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이탈리아에서 맞았더랬지요. 피렌체에선 2박 3일 있었는데 밤마다 숙소가 있는 산타마리아역에서 두오모를 지나서 베키오 다리 건너서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걸어갔답니다. 저 사진으로 찍어주신 두모오 야경보러요 ㅎㅎ. 내려오던 길에 사진에 나온 젤라테리아에서 젤라또 사먹은 기억도 있네요. 이낫님과 다른점은 저는 혼자서도 너무 잘 노는 스타일이고 따라서 외로움도 타지 않았으며 그런고로 거기서도 여기서도 좋은 인연은 없었다는 점일까요 ㅋㅋㅋㅋ
  • enat 2018/04/24 18:12 #

    하억 크리스마스의 첫 비행기라니!!! 도리어 로맨틱하네요. 비행기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요. 비슷한 계절에 비슷한 루트를 걸으셨다니 반갑기도 하구요!!
    근데 혼자 ㅠ 대단하시네요. 전 제가 외로움을 안타는 무쇠같은 사람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올시다였어요 ㅋㅋㅋ 연말과 새해는 그 쓸쓸함 외로움 등등을 못참겠더라고요 ㅠ linesys님은 마음이 많이 단단하신 것 같아요!!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8/04/24 09:34 # 답글

    피렌체 입체 건물ㅋㅋㅋ 이란 평에 동감하고 갑니당 진짜 아직도 피렌체를 처음 밟았을 때의 느낌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종이로 바스락대면 접힐 것 같은 그런 2차원 적인 건물들, 비현실적으로 얇고 기다랗고 어떻게 보면 위태한 느낌, 정말 도시가 저한테는 온종일 가라앉은 느낌이었어요. 역사 속에 가라앉은...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행복한 생일이 되셔서 다행이에요. 저한테는 이번 소렌토가 그랬습니다 흑흑ㅠㅠ 커플 사이에 끼어서 .... 아주 그냥....
  • enat 2018/04/24 18:20 #

    도시가 온종일 가라앉은 느낌이라니 표현 넘 이쁘네요! 저한테는 로마가 그랬어요 그 표현 듣자마자 딱 로마가 생각났어요!!! ㅋㅋㅋ
    생일 컴플렉스(?)같은 거 있어서 한 해가 잘 안풀리면 생일 때 겪은 안좋았던 기억을 자주 되새기는데 다행히 올해는 잘 보냈어요!! 그래서 참 감사했어요!!
    소렌토에서 그러셨다는건 커플이 축하해줬다는 걸까요 커플이 방해했다는 걸까요 후자라면 제가 척결해드릴게요!!!
  • LionHeart 2018/04/24 10:32 # 답글

    사진 찍을 각을 못찾아 아쉬웠다고 하셨으면서...너무 멋진 사진이네요...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니, 실물은 정말 얼마나 대단한 걸까요?
    정말 너무 아름다운 피렌체 거리의 사진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enat님 덕분에 가고 싶은 곳이 늘어만 가네요.
    하지만 역시...유럽인들은 이번에도 (...) 가고 싶은 마음과 함께 걱정도 계속 커져갑니다.

    나홀로 여행할 때의 외로움. 확실히 혼자 여행하면 일정짜기 자유롭고 편한데, 그렇게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번 유럽여정에서는 관광을 만족스럽게 못한탓도 있었지만, 무엇을 봐도 인상깊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이 순간을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ㅁ;
    그래도 enat님께서는 엄청난 친화능력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극복하시니 존경스러워요. 저도 보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_+
  • enat 2018/04/24 20:03 #

    실물이 음 엄 잘 모르겠어요! 잘 못찍겠더라구요 전 ㅠㅠ 뭔가 어마어마한데 이 어마어마한 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이건 내 능력 밖의 일이구나 싶은... lionheart님이 가시면 훨씬 더 멋진 사진 찍으실 수 있을거에요 꼭 가세요!!! 이번 문제는 직원보다도 확인 안하고 싸인한 제 잘못도 있어서 ㅠㅠ 넘 걱정안하셔도 되세요!!
    여행 중엔 혼자이고 싶을 때도 있고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을 때도 있어서 그게 늘 고민이죠! 같이 있으면 자율과 행동에 제약이 걸리고, 혼자면 외롭고요. 저는 그 양쪽을 다 잡고 싶어서 혼자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걸로 절충을 하고 있지만요 ㅋㅋㅋ lionheart님도 멋진 절충안 혹은 자신만의 여행스타일을 만드셨을 테니까요!! 그걸 다듬는데 제 간접경험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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