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4 21:42

겨울 유럽여행 (26) 오르비에토 : 저녁식사와 두오모 ├ 겨울 유럽여행 (2018)

1.

오르비에토 마을의 중앙로를 따라 걸으며,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사실 전날 아씨시에서 얻은 체증이 다 가시진 않았지만, 왠지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한 끼나 굶는다는 것은 언어도단인 것 같아 억지로라도 챙겨먹기로 했다. 뭐, 내 위장도 주인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고 열일하지 않겠어? 하하!

그러나 내 위장은 막무가내인 주인을 한방 먹이고 싶었는 모양인지 식후 파업을 선고했고, 난 덕분에 끔찍한 배앓이를 맛봐야만 했다. 어쩐지 이번 여행은 계속 뱃속 때문에 고생하는구만.

불과 한시간 안에 본격적인 배탈이 시작될 것이란 걸 꿈에도 몰랐던 나는, 느긋하게 휘파람 따위나 불며 레스토랑을 찾았다. 당시 시간은 저녁 6시였는데,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지 않아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뭐야. 나는 원래 5시 반에 저녁을 먹는단 말야. 얘네들은 왜 이렇게 늦게 먹는담.





그렇게 몇 군데의 식당에서 허탕을 치다가, 마침내 문을 연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La Buca di Bacco di Edy (Corso Cavour, 299/301, 05018 Orvieto TR) 라고 했다.





2.

아무래도 이탈리아에서 저녁 먹기엔 이른 시간이었는지, 레스토랑에 손님이라곤 아무도 없었고, 가게 종업원들도 한가롭게 식기를 정리하거나 의자를 닦거나 하고 있었다. 나는 눈짓으로 장사를 하냐고 물었고, 그들은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식당 내부.

곧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줬다. 어디보자, 소화가 잘 안되니까, 수프랑 리조또로 골라야겠다.

나는 메뉴에 있던 수프와 트러플 리조또를 주문했다. 아씨시에서 트러플 맛없다고 찡찡거렸던게 불과 하루 전인데, 또다시 트러플 리조또를 시키다니 이것은 트러플 고유의 알 수 없는 매력 때문일까, 그 고급진 맛을 알기 위해 분투하는 나의 허영 때문일까.




이탈리아에서 식사를 하는데 와인을 안 시킬 수 없는 노릇이다. 일단 하우스 와인을 시켰다.

늘 그렇듯 훌륭했다.




올리브 오일에 소금 쪼끔 뿌려서 빵 찍어 먹는거 넘나 좋은 것.

한국 돌아와서 코스트코에서 올리브 오일 짱 큰거 한 병 보고 충동적으로 샀는데 이상하게 여기선 잘 안 먹게 된다.




먼저 나온 콩 수프(?).

안에 들어있는 옥수수 같은 곡물이 뭔지 몰라서 그냥 콩 수프라고 하긴 했는데 여전히 뭔지 잘 모르겠다. 메뉴판을 찍어올 걸 그랬다. 사실 수프(zuppa)라는 글자만 보고 크림 수프 따위를 생각하고 시킨 거였는데 뭔지 모를 콩 수프가 나온 거다. 흐응...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나야 뜨끈뜨끈한 국물이면 다 좋지.




그 뒤로 나온 트러플 리조또. 트러플 오일로 향을 내고 얇게 썬 트러플 버섯을 밥 위에 뿌려 완성!

두번째 먹으니까 이제 확실히 알겠다. 이 독특하고 은은한 버섯향. 이게 바로 트러플 향이구나. 아씨시에서보단 좀 더 여유롭게 그 향을 맡았다. 여전히 맛은 모르겠으나, 이 향 만큼은 인상적이군.

향을 즐기며 리조또를 퍼먹다가, 트러플 버섯과는 다른 버섯을 발견했다. 끈적거리고 말랑말랑한 식감이 제법 내 취향이라, 이게 뭐냐고 웨이트리스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구글 번역기를 켜고 이탈리아어로 다시 물어봤다.

나 : 이것은 무엇 이다? 이 버섯은 무엇 이다?
웨이트리스 : 그것은 풍기 포르치니 이다.


풍기 포르치니, 그러니까 포르치니 버섯이라는 거란다. 식감이라면 트러플보단 이 포르치니가 더 괜찮은데? 포르치니의 그 끈적하고 미끈한 식감이 너무도 내 취향이었다. 나는 포르치니의 씹는 재미에 반하여 열심히 리조또를 퍼먹었다.


...그렇게 뱃속의 사정 따위 생각하지 않고 신나게 탄수화물과 알코올을 부어댄 enat이었다. 허허.




와인병도 다 비우고, 밥그릇도 깨끗하게 비웠다. 흐뭇한 미소로 앉아있다가 계산하려고 지갑을 뒤적거리자, 웨이트리스가 다가와 디저트를 가져다줄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얌전하게 눈을 껌뻑이며 기다리고 있었더니 디저트로 초콜릿과 럼이 나왔다. 어떻게 먹냐고 묻자 초콜릿을 입에 넣고 럼을 들이킨 뒤 함께 냠냠 먹으면 된단다. 면세점에서 파는 술 들어간 초콜릿 느낌이었다. 알딸딸하구만.





3.

기대 안하고 들어왔던 것치곤 만족스러운 식사여서 제법 많은 팁을 냈다.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내 팁 때문인지 목에 건 카메라 때문인지 흔치 않은 동양인이기 때문인지 대체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인 아주머니가 눈을 빛내며, 자기네 식당 지하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주인 아주머니 : 우리 식당의 지하! 구경해!
나 : 응? 지하?
주인 아주머니 : 너는 좋아할 것이다!


뭐야, 갑자기 무슨 지하람. 핵 뜬금없군. 혹시 지하로 내려가면 "동양인 고기는 오랜만이군." 어쩌구 하는 무서운 푸줏간 주인이 있는 거 아냐? 나는 허허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나 : 으음, 난 괜찮아!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하.
주인 아주머니 : 너는 좋아할 것이다! 우리 식당의 지하! 함께 내려간다!
나 : 우우...


하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넘나 강권적으로 지하를 권하는 것이었다. 아주머니들에게 약한 나는, 그 박력에 눌려 잠자코 지하로 따라가게 됐다. 푸줏간 아저씨만 없기를 바라며...





주인 아주머니 : 자, 어때?
나 : ....응?


돌계단을 따라 한층 내려가자, 동굴로 보이는 곳이 나타났다. 다행히 상상 속 사시미 든 근육질 아저씨는 없었고, 그저 테이블과 의자 등이 대강 놓여 있었을 뿐이었다. 건물 지하의 자연 동굴을 이용하여 특색있는 식당홀로 꾸민 것 같았다.

하지만 요새 이 정도 컨셉의 식당홀은 한국에도 여기저기 많아서 (이런 곳에선 꼭 수제맥주를 팔더라), 그다지 신기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러나 아주머니께선 내 바로 옆에서 눈을 빛내며 정말 멋진 홀이지^^ 하는 표정을 짓고 계셨다. 나는 저 반짝이는 눈빛을 무시할 만큼 마음이 강하지 않다...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까.

나는 망설이느라 한 템포 늦긴 했지만 긍정적으로 대답해줬다.

나 : ....어, 여기서 밥을 먹으면 정말 좋겠다!
아주머니 : 그래! 좋아할 줄 알았다! 사진 많이 찍어달라! 홍보한다!
나 : 응, 알았어! 하하...


그래서 별로 찍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저렇게 찍어줬다. 그게 바로 위의 두 사진.




나 : 앗, 저기 저 와인병은 뭐야?
아주머니 : 응?
나 : 저기 와인병! 엄청 오래된 것 같아!


내가 발견한 건 동굴의 천장과 가까운 곳에 꽂혀있던 와인병 두 병이었다. 뭐지? 자연 동굴이라 시원하니까 여기다가 보관하는 건가? 동굴 벽 와인셀러라니, 이런 거라면 신기한 걸!

아주머니 : 저건 그냥 장식.
나 : 아.


그냥 장식이구나... 난 또...

더 이상 볼 게 없어서 아주머니와 서로 마주보고 어색하게 웃다가 지하에서 올라왔다.

사실 별 건 없었지만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장소를 구경시켜준 마음이 감사했다. 나는 재밌었다고, 고마웠다고 말한 뒤 가게를 나섰다. 주인 아주머니부터 웨이터, 웨이트리스 너나할 것 없이 입구로 나와 작별 인사를 건넸다. 참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야.





4.

가게를 뒤로 하고 몇 분 정도 걸었을까, 갑자기 내 배에서 신호가 왔다. 뭔가 이상했다. 평소처럼 "화장실을 가세요"의 신호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 신호는, 좀 더 요런 느낌이군.

뱃속 : 야!!!! 큰일났다!!!! 야 뭔가 큰일났어!!!! 아프다!!!!!

막연하고 속편하게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먹었던 식사는 사실 전혀 괜찮지 않았던 것이었다. 게다가 술까지 들어갔으니!

나는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뱃속에 당황했다. 어, 어쩌지? 어, 뭘 어쩌지? 좀 걸어볼까? 왜, 소화불량도 걷다보면 나아지잖아. 체기가 내려갈수도 있고. 그래, 좀만 걸어보자! 그래서 무턱대고 오르비에토의 구시가지를 걸었다. 그렇지만 뱃속의 통증은 더 심해졌다. 속이 거북한 것도 아니었고 화장실 가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그냥 배가 무지 아팠다. 뭐니, 이거? 난 그냥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식욕에 따랐을 뿐인데 이렇게 아파야 하는 거니? 왠지 억울해졌다. 어디가서 뭐라고 말도 못하겠군.

Q. 왜 아팠어요?
A. 밥을 먹어서요.


이게 뭐야!

나는 주인 잃고 비 맞는 똥강아지마냥 어쩔 줄 모르고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이 작은 마을의 밤늦은 거리는 조용했고, 나는 그 조용함이 괜시리 서러워 반쯤 훌쩍거리며 길을 걸었다. 잉잉. 이게 뭐야. 이런 아픔은 내 여행 계획에 없었단 말야. 아, 글쎄 나는 밥 먹은 것밖에 안했다니까. 잉잉잉.





5.

어딘지도 모르고 걷던 그 길의 끝에서, 입술을 이만큼 내밀고 징징거리던 내 눈 앞에, 갑자기 거대한 건축물이 나타났다.





나는 아픔도 잊고 그 놀라운 광경을 바라봤다.


뭘까, 저건?

이 마을의 두오모(대성당)겠지.

이탈리아잖아. 규모 있는 마을이라면 두오모가 있다고.

근데 왜 저렇게 드라마틱하게...

압도적으로...

마치 건물이 날 향해 다가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나타나서...



나는 배를 움켜쥐고 두오모를 향해 허겁지겁 걸었다.






반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저 오르비에토의 두오모와 마주쳤을 때의 시각적 느낌이 생생하다.

그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나고 있던 하얀 대리석과 금박의, 감사와 경외 속에서 지어졌을 거대한, 어떠한 뜻과 어떠한 무지가 자아냈을 위대한 대성당.

혹자는 그래봤자 건축물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그 '그래봤자 건축물'에 완벽하게 압도당해,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무언가에 심하게 경도되거나 빠져드는 걸 경계하는 편인데, 이 작은 도시의 두오모에는 경계를 풀게 하는 힘이 있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그건 따뜻한 압도였다.

나는 입을 헤 벌리고 한동안 그러고 있다가, 무릎이 시려워서 (한겨울이었고 나는 무릎이 약한 편이다)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성당의 바깥쪽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정교한 벽면의 부조들과,




얼룩말 같은 옆면 스트라이프 무늬와,




두오모의 청동문에 걸려있던 천사 조각상 등등.




구경을 어느정도 하고 나니, 다시 아픔이 몰려왔다. 아무래도 호기심과 순수한 경탄으로 인한 마취 효과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많은 순례자들이 신실하고 거룩한 눈으로 바라봤을 오르비에토의 두오모를, 나는 복통 때문에 찡그린 조금은 불순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해해주셨을 것이다. 난 정말 아팠거든.




나는 텅 비어버린 두오모 앞 광장에서, 어딘가에 기대앉아 두오모 너머의 누군가와 마주했다.

그리고 멋없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 저기요, 이틀 전에 뵀었죠. 그... 저... 그 때 생일 파티 디게 감사했구여. 지금도 저번처럼 좀 멋있는 기도 하고 싶은데... 저 좀 많이 아프거덩요. 여기서 좀 많이의 좀은 조금의 좀이 아니라 강조의 좀이에요... 하여간 저 배가 디게 아픈데... 여기 이탈리아잖아요. 배가 아프면 안된다구여. 맛있는 거 많이 먹을거라구여! 그니까 좀, 어떻게 안될까요?

뭐가 어떻게 안돼? 역시 사람은 아프면 약해지고 비굴해지는군. 이틀 전의 나는 건강해서 그런 초연한 기도를 했던 거였어. 아프고 절박해야 속마음이 나온다니까. 그래서, 아픈 오르비에토의 나는, 두오모 앞에서,

- 아, 좀, 진짜 배 아픈데, 뿅 하고 나으면 좋겠는데. 저 착하게 여행할거에여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테니까요, 아이고 배야... 안 아프게만 해주세요! 제발!

...이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중얼거렸던 것이었다...





6.

기도는 했지만 갑자기 하얀 의복을 두른 인자한 얼굴의 누군가가 나타나서 아픈 것아 사라져라, 이얍! 하고 전기 충격을 주거나 하지는 않았다. 살면서 힘들 때마다 기도는 해왔지만 몇십 년 간의 통계를 봤을 때 신은 그런 식으로 일하시진 않는 것 같다. 나는 실망보다도 당연함 속에서 몸을 툭툭 털고 일어났다.

아까는 정처없이 걸어서 몰랐지만, 여기가 두오모라면 숙소는 이 근방일 것이다. 나는 여전히 아픈 배를 손으로 쓰담쓰담하며 생각했다. 얼른 숙소로 돌아가서 따뜻한 물을 마시고 자야지. 내일 아침엔 약국엘 가자. 이번엔 약 설명을 잘하거나 영어를 잘하는 숙소 주인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야지.




툭툭 털고 일어나서 제 갈길을 가게 해주는 힘, 뭐 그런 걸 주시는 것 같다.

여전히 아팠지만 아까보단 덜 징징거리고 입을 덜 삐죽이며, 조금 덤덤한 채 숙소로 돌아갔다.





아침의 오르비에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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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존평씨 2018/07/25 14:38 # 답글

    예수님 : 아버지, 쟤 또 이상한 걸로 기도하는데요?

    하나님 : 한숨을 쉬시며...

    https://goo.gl/images/sfJfvE
  • enat 2018/07/28 14:4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정말 그럴거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절 보며 굉장히 절레절레 하실거 같아요
  • 라비안로즈 2018/07/26 15:12 # 답글

    .... 술이 문제였을까요.. 뭐가 문제였을까요;;;; 유럽의 물이 문제였을까요?? 유럽에서 무언가 먹으면 아픈 위장이라니 ... 힘드셨겠습니다.
  • enat 2018/07/28 14:43 #

    아씨시에서 체한게 계속 남아있었는데 여기와서 또 우겨넣는 바람에 ㅠㅠ 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소화가 잘 안되더라구요 위장이 원채 약해서 탈이에요 사실 지금도 배앓이 하구 있어요 ㅇ<-< 흑흑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8/07/30 11:30 # 답글

    위장약을 꼭꼭 상비해 다니시기로 해요 우리 ㅋㅋ 그래도 급똥이어서 두오모 문을 두드리며 화장실!! 하고 외치는 전개는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 enat 2018/08/05 21:25 #

    넵 요새는 훼스탈과 타이레놀을 그냥 캐리어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ㅠㅠ
    어휴 두오모 급똥 전개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아니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의 경험... 좋은 포스팅거리... 인 것 같기도 하고요... 흠...
  • 재밌게 2018/08/08 20:51 # 삭제 답글

    재밌게 읽고있어요 다음편 언제나와요 ..?ㅋㅋㅋ배탈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그리구 케이크가 아니라 뭐였는지도 궁금하고 ㅋㅋㅋ 저도 예전에 유럽여행하다가 몸살 크게 걸려서 호스텔 샤워실에서 쓰러질뻔하고 옷 겨우 걸친채로 침대까지 기어오다시피한 기억이 있는데 ㅋㅋㅋ 아플땐 진짜 딱 죽을맛인데 지나면 다 추억이 되네용ㅋㅋㅋ
  • enat 2018/08/12 12:44 #

    ㅠㅠ... 다음편 쓰려고 노력중인데 날도 덥고 일도 많고 그러네요... 흑흑... 노력해서 써볼게욧!
    어휴 여행할 때 아프면 고생이에요 서러운 건 둘째치고 진짜 병원도 약국도 말 잘 안통하고 그냥 몸이 힘들고 죽을맛 ㅋㅋㅋ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살아서 돌아오기만 한다면) 다 추억이 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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