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0 21:48

겨울 유럽여행 (27) 오르비에토 : 슬로 시티에서 밍기적 ├ 겨울 유럽여행 (2018)

1.

아침이 밝았다.




전날 끙끙거리며 아팠던 배는 놀랄만큼 멀쩡했다. 막 일어난 나는 맹한 눈으로 배 이곳저곳을 꾹꾹 눌러보았다. 어라? 엄청 아팠는데? 자고 일어나니 멀쩡해졌네? 나는 전날 밤 두오모 앞에서 빌었던 기도를 떠올렸다. 그렇게 일하시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일하셨나요? 자는 사이에 뿅 하고 나타나서 전기 충격을 주고 가셨나?

나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어쨌든 멀쩡해졌으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몸을 벌떡 일으켰다. 우아, 상쾌하다! 건강해! 역시 건강한 게 최고다! 나는 전날의 아픈 나로썬 믿기 힘들 가벼운 동작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했다.

하하. 이 작은 마을에도 신이 살고 계시는구나.





2.

숙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예전 포스팅에서 이 숙소의 객실을 '이탈리아인 친구네 집에 놀러왔더니 지금은 출가한 큰 오빠의 방에서 잠시 지내라고 한' 느낌의 방이라고 했는데, 다이닝룸은 마치 '큰아버지 댁에 놀러가서 하룻밤 자고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집을 둘러보다가 맞닥뜨린' 느낌의 공간이었다. 낡았지만 아늑하고 나를 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낯설음에 조금 주춤하게 되는 그런...

하여간 그런 다이닝 룸에서 식사를 했다.




숙소 주인 할머니가 좋아하실 것 같은 큼직한 초코칩 파네토네와 고운 설탕 가루가 뿌려진 달다구리 크림소라빵, 굵은 설탕이 박힌 달덩이 같은 둥근빵, 칼로리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누텔라와 그 퍽퍽함을 줄여줄 상큼한 과일쨈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처음 식탁을 봤을 땐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 음식들로 꾸려진 식탁이 다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먹기 시작하자, 목이 메이고 입안이 심각하게 달달해지기 시작했다. 음료도 달달한 쥬스와 우유 뿐이라니... 짭짤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아니면 야채라도... 으으...

비주얼적으론 훌륭했으나 먹기 힘들었던 아침이었다. 아쉽다 아쉬워. 빵 대신 야채나 햄을 넣었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주인 할머니의 취향이니까 어쩔 수 없으려나.





3.

드디어 아씨시에서 산 케이크 이야기를 할 차례다! (http://enatubosi.egloos.com/1933538)




아침식사를 끝낸 나는, 배가 나은 기념으로 아씨시에서 사뒀던 케이크를 먹어보기로 했다. 물론 이미 입이 달짝지근해서 별로 땡기진 않았지만, 왠지 계속 내버려두면 상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캡슐커피를 내린 뒤, 내 방에서 케이크 덩어리를 꺼내왔다. 날이 추우니 아직은 괜찮을 것 같다. 나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포크를 케이크에 찔러넣었다.

팅-

...포크가 튕겨나갔다. 어? 포크를 거부하는 케이크라니?

나는 조금 힘을 주어 다시 포크를 찔러넣었다. 포크의 뾰족한 부분이 살짝 들어갔다. 나는 더 힘을 주어 포크를 비틀었다. 케이크의 한 귀퉁이가 '떠진다'보단 '찢어진다'는 느낌으로 떼어졌다.

케이크가 원래 이틀, 사흘 정도 보관하면 딱딱하고 끈적해지는 음식이었나? 케이크를 오래 보관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알 수 없다... 일단 입 안에 넣어봤다.

으적-

호박엿이 이에 달라붙는 느낌이 났다. 아니 이게 뭐야? 이게 무슨 케이크야?

나는 그 끈적한 식감에 당황해하다가, 케이크 뭉텅이와 함께 들어있던 영수증을 확인했다.


"Torrone 토로네"


...토로네?

T로 시작하고 케이크처럼 생겼길래 티라미수 케이크인 줄 알았는데, 토로네라니 그게 대체 뭐야? 도와줘, 구글!


토로네 Torrone :

누가(Nougat)라고도 한다.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먹는 이탈리아의 디저트. 달걀 흰자와 꿀, 설탕으로 반죽하고 견과류나 말린 과일 등을 넣어 만든다. 부드러운 엿과 비슷한 식감이다. 친구나 친척이 방문할 때 대접하곤 한다.



케, 케이크가 아니었어...

3일 내내 케이크라고 믿고 들고 다녔던 녀석이었는데 케이크가 아니었다. 뭐 아무렴 어때, 맛있게 먹으면 됐지, 하는 분들도 계시겠으나 나는 이가 매우 약한 편이라 엿이나 누가 종류를 잘 먹지 못한다. 나는 먹지도 못할 간식을 사서 고이 싸들고 다니고 있었어!

어... 뭐... 어쩔 수 없지. 딴 사람들 주자! 마침 토로네에 대한 설명 중 '친구나 친척에게 대접한다'라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던 참이었다. 어디보자, 다이닝 룸의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저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나눠주면 좋겠군. 나는 그 가족들에게 토로네를 (마치 원래 알고 산 것처럼 이 디저트가 무엇인지 설명을 하며) 건넸고, 가족들은 고마워하며 그 토로네를 받았다. 디저트를 잘못 산 덕분에 좋은 일을 적립했군!





4.

아침을 먹고 방에서 조금 뒹굴거렸다.




침대에서 밍그적거리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숙소 앞에 아침장이 서있었다. 전날 오후 이곳에 도착했을 땐 뭔지 알 수 없는 너저분한 흔적들만 남아있었는데, 아마도 그 흔적들이 저 아침장이었나보다. 아침장! 무지 좋은 울림이다! 나는 창밖의 광경에 고무되어 밖으로 나갔다.




작은 규모의 장이었지만, 나름 다양하게 이것저것 팔고 있었다. 과일이나 야채부터, 작은 인형이나 가방, 주방도구, 스카프 따위의 통일성 없는 물품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다.




그 중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모카포트였다. 기념품으로 하나 사서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알아서 나타나주다니 고마웠다. 모카포트를 팔고 있는 주인에게 물었다.

나 : 꽌또 꼬스따? 이거 얼마야?
주인 : 5유로.
나 : 진짜 5유로? 파이브?
주인 : 응. 5유로.


생각보다 싸구나! 나는 희희낙락하며 바로 5유로를 꺼내어 주인에게 넘겼다. 주인은 아침장을 연지 얼마 되지도 않아 별다른 흥정 없이 물건을 사가는 손님을 만나 기쁜 표정이었다. 모카포트 덕분에 우리 둘 다 행복했다.

그 모카포트는 나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한동안 실험실에서 커피향을 풍기게 했다. 요새는 날이 더워서 가열기구 근처에 가기도 싫어 안끓여먹고 있지만, 날이 선선해지면 다시 내려먹어야지, 하고 있다.





5.

아침장에서 산 모카포트를 숙소에 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걷다보니 어떤 멋지구리한 건물에 중고시장이 열려 있었다. 이 동네 왜 이렇게 사람 냄새 풍기고 좋지? 아침장 다음엔 중고시장이라니. 넘나 좋은 것.





원래는 성당 건물인데, 평일이라 미사가 없어 며칠 정도 장소를 대여해 준 모양이다. 아니면 성당 관계자가 진행하는 거던가.

그릇, 접시, 컵, 동화책, 소설책, 방석, 전통복, 담요, 액자, 그림, 조각, 오르골... 온갖 물품이 가득했다. 만약 내가 여행중이 아니던가 캐리어가 작지 않던가 했다면 이거저거 구입했을 것 같다. 이런 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는데. 헹.




중고시장 가운데엔 뭔가 잡곡류로 만든 바닥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아기예수와 동방박사? 인 것 같다. 꿈뻑꿈뻑 구경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6.

길을 걷다보니 어제 배가 아파서 정처없이 걷다가 마주한 오르비에토 대성당을 발견했다.




살짝 꺾어지는 골목길 끝자락을 드라마틱하게 막아서는 두오모. 아침해가 부지런히 만들어낸 빛과 그림자 덕분에 밤에 본 것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어디, 감사하다고 얘기라도 하러 가볼까.





그 전에 사진부터!

내가 가진 카메라로 전면 전신을 담기 위해선 광장 앞 골목까지 들어가야 했고, 그래서 난 생각보다 많은 백스텝을 밟았다.




이 때 시각은 오전 9시 정도. 제법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여행자들 몇몇이 돌아다녔다.




조각으로 빼곡한 두오모 상단부. 어젯밤에도 느낀 거지만 섬세하고 수려하기 그지없다.




성당 앞으로 다가가 뭐라뭐라 감사하단 이야길 했다. 흠흠. 남은 일정도 안아프게 해주시고 올 한 해도 건강하게 해주세요. 내 건강 내가 챙기는 거긴 하고 무턱대고 소원 비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어쨌든 그렇게 해주세요. 헤헷.

아직까지 살아있는 걸 보면 그 기도도 들어주신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 날 오르비에토 두오모 앞에서 셀카를 참 많이 찍었다. 병마(?)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었는지라 하나같이 싱글싱글 웃고 있어서 그 때 찍은 셀카를 쭉 보고 있으면 좋다못해 상쾌한 기분까지 든다. 자신의 얼굴을 보고 상쾌함을 느끼다니 뭔가 좀 변태같나 싶긴 한데 이 정도는 보통인 것 같다. 여튼 빨리 포스팅 끝내고 또 내 셀카 돌려봐야지.

...역시 변태같나? 뭐 여튼.





7.

숙소에서 캡슐커피를 마셨지만 또 카페인이 당겨서 두오모 앞 카페에 왔다. 막 문을 연 참이었다.





카페 내부. 아기자기하긴 한데 날씨가 좋으니 밖에서 마시기로 했다.

외부 테이블이 아침 이슬에 좀 젖어 있었는데, 잘생긴 웨이터가 달려와 내가 앉을 자리와 테이블을 닦아주었다. 이런 친절함 감사해요. 하하.




대성당 앞의 카푸치노 한 잔, 서늘한 아침 공기,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테이블, 사람들의 미소.

이 모든 순간이 기적 같은.

그러고보니 오르비에토는 '슬로 시티'를 시작한 이탈리아 중부의 몇몇 도시들 중 하나다. 자타공인 여유있고 느릿한 마을이란 건데, 이런 곳까지 와서 바쁘게 돌아다닌다면 오르비에토가 슬퍼할 거다. 지금 달리 할 일도 없고, 어디 한번 여유를 부려볼까.

나는 카푸치노를 홀짝거리며 노트를 펴고 펜을 들었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았다. 마침 좋은 피사체가 있군.




얼마나 지났을까. 30분? 1시간? 잘은 모르겠지만 해가 좀 더 높이 떴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아까보다 많아졌다. 그 시간 동안 오르비에토 두오모를 그려봤다.

선을 잘못 그었거나 비뚤게 그린 부분 때문에, 연필이었다면 지웠을텐데, Ctrl+Z를 누르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지만, 누가 그리라고 해서 그리는 것도 아니고 검사받는 것도 아니라 틀리면 틀린대로 쓱쓱 그려봤다. 대충 완성하고 나니 뭔가 뿌듯했다.

그리는 동안 여행자 몇 명과 웨이터들이 다가와 "잘 그린다, 너 화가야?" 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아니라고 했지만, 몇 번 듣고나자 또 코가 높아져서 괜히 우수에 찬 얼굴로 두오모를 바라보고 펜으로 길이 재는 척 눈높이까지 들어보고 그랬다.

그 모습이 또 통했는지, 어떤 대포 같은 카메라를 들고다니던 여행자가 제발 널 피사체로 쓰게 해달라고, 그냥 펜만 들고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어색해하며 나는 화가가 아니고 이 그림은 아무것도 아니며 몹시 부끄럽다고 했지만, 그 여행자는 넘나 열성적으로 제발 한 장만 찍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 정말 인기인은 피곤해! 그래서 몇 번 찍혀줬다.

대포 카메라 : 너 예술가야?
나 : 아니, 나는 여행자야.
대포 카메라 : 예술하는 여행자구나! 멋지다.


듣질 않는군.

그에게 어디 사람이냐고 묻자 제노바인이라고 했다. 세계 여행 중에 제노바 사람들 제법 만났는데 하나같이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들 뿐이었다. 이 사람도 그렇군. 그는 내 메일 주소를 받아 자기가 찍은 사진을 내게 보내준다고 했고, 나는 기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사진은 오지 않았다. 헹. 아쉽구만.





8.

시간이 흐르자 광장은 점점 단체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음, 소란스럽군. 컵 안의 커피도 비웠고, 여유도 충분히 만끽했다. 이제 일어서볼까.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시계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카페에 가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 내용이랑 시간대는 안맞지만, 여튼 시계탑.

이 시계탑 바로 앞에서 구걸하는 거렁뱅이를 만났다. 마이 프렌드, 플리즈, 헬프, 어쩌구 하는 짧은 영어를 구사하는 거렁뱅이었다. 평소처럼 코웃음치고 지나치려다가, 문득 저 거지가 어제 내가 기도했던 그 분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다. 허허, 이것 참. 오늘의 나는 평소와는 다르게 신실하고 선량하군.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백스텝으로 그 사람에게 다가가 에스프레소 한 잔 값을 건넸다. 그는 감격한 표정으로 고맙다고 했고, 나는 손을 휘휘 저으며 커피나 마시라고 하고 그를 뒤로 했다. 생각보다 멋쩍고 부끄럽군.

당연하지만 그 거지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있었는데, 그 덕에 나는 그를 몇 번이고 마주쳐야 했다. 그는 나를 볼 때마다 모자를 벗어 마이 프렌즈, 땡큐를 외쳤고, 나는 별로 크지도 않은 금액에 연거푸 감사해하는 그 때문에 얼굴을 붉힌 채 다녀야만 했다. 그만해...





9.

시계탑 1층에는 예쁜 서점이 있었다.





서점은 좋아라 하지만, 이탈리아어를 몰라서 엽서나 그림이 많은 동화책 따위만 봤다. 비싸서 사진 못했다. 토론토의 BMV가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시계탑 위로 올라가는 표를 샀다. 2.8유로.

카운터 아주머니께서 말도 잘 안하고 차갑게 돈만 받길래 기분이 안좋은가 했다. 근데 돈만 받고 티켓은 안주는 거였다. 뭐지? 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건가?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주눅 든 목소리로 "티켓... 없어? 나 티켓 갖고 싶은데... 기념품으로..." 어쩌구 하고 말했고, 그 아주머니는 그제야 허둥지둥 티켓을 끊어주며 깜빡했다고 웃었다. 이제보니 기분이 안좋은 게 아니라 딴생각 하시느라 멍한 거로군. 슬로 시티의 주민답다.




방명록? 같은 것에 글을 남기고.




엘리베이터 타고 총총. 엘리베이터 있어서 다행이다.




엘리베이터는 함정이었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높이는 엄청 쪼끔이었고 한참을 걸어서 올라가야했다.




헉헉거리고 올라가며 본 6시.




비틀거리며 꼭대기에 도착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내가 오른 이 시계탑에 어떤 볼거리가 있나 휘휘 둘러봤다.

가운데에는 종이 있었고,





사방에는 오르비에토가 있었다.

세상에, 이 뷰는 정말 압도적이었다. 만약 아는 동생이 오르비에토로 여행간다면 꼭 봤으면 하는 명소 1순위로 이 시계탑을 꼽을 것이다. 탑 위에선 이 작은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재밌게도 그 도시의 끝이 분명하게 끝났다. 둥그런 생크림 케이크 가운데의 딸기 위에 올라간 개미가 이와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르비에토가 절벽 위에 세워진 마을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세월에 바랜 듯한 색의 지붕들.




절벽 너머의 평원.




심지어 날씨까지 좋다. 파란 하늘 넘나 좋은 것!

저 시계탑 그림자가 걸린 건물이 내가 머물렀던 숙소 건물이다. 저 그림자가 가리키고 있는 창문이 아마 내 방인 듯.




특이한 탑들이 많은 동네.

탑 아래 보니까 노점 가판대들도 있고... 저쪽은 안가봐서 잘 모르겠다.





압도적인 크기의 오르비에토 두오모.

아래에서도 압도적이었는데 위에서 바라보니 더 잘 알겠다.




감사하게도 시계탑 위에는 한동안 나뿐이었고, 나는 간지러운 겨울 태양 아래에서 저 슬로 시티를 편안하게 내려다볼 수 있었다.

오르비에토에 오기 전에 들렀던 아씨시 역시 오르비에토와 비슷하게 가파른 언덕 위에 있었고, 비슷하게 오래된 벽돌과 지붕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아씨시는 아름답고 조용한 '성지'인 반면, 오르비에토는 아름답고 생기있는 '마을'이었다. 비슷한 모양새지만 느낌은 전혀 다른. 나는 그런 둘의 차이를 재밌어하며 머릿 속 비망록을 꺼내어 끄적였다.

오르비에토 : 순박하고 정겨운 사람들이 사는 마을. 이곳에는 사람이 산다.




천공의 마을 치비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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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붕숭아 2018/08/20 22:09 # 답글

    이낫님 홍콩여행(이라 쓰고 고생..이라 읽나요?ㅠㅠ) 다녀오시고 오랜만이예요!!!>.<
    진짜 알차게 너무 잘 다니시는거같아요.
    이 여행기.. 겨울 전에 끝나는거죠...?ㅎㅎㅎㅎ
  • enat 2018/08/20 22:27 #

    날이 너무 더워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ㅋㅋㅋㅋ 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랜만이여요!
    올 겨울 전에 끝내는 게 목표인데 회사가 그렇게 해줄지 모르겠어요! 근데 또 벤처라 바쁘지 않으면 망하는데! 바빴으면 하는 마음과 바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괴로움! 하여간 추워지기 전엔 끝내볼게요! 헷
  • 레아 2018/08/20 22:33 # 삭제 답글

    제 질문을 위의 분이 벌써 해주셨군요 ㅋㅋㅋㅋ 아래 홍콩여행기도 얼른 올려주세요 ㅠㅠ 맨날 들어왔는데 새글이 없었어요 ㅠㅠ
  • enat 2018/08/25 12:40 #

    으으 얼음집에 새글을 들고 왔어야하는데 또 빈손으로 와서 죄송합니다... 홍콩여행기는 과연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날 많이 시원해졌는데 좋은 주말 되시고 요번 주말 안에 포스팅 뭐라도 하나 들고 올게요!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8/08/20 22:53 # 답글

    그래요 사람들이 이렇게 홍콩여행기를 기다리고 있잖아요!!!!ㅋㅋㅋㅋㅋ 빨리 써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ㅋㅋㅋ 오르비에또, 저도 들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름다운 여행기였어요:) 그러니 내일의 홍콩을 기다립니다 ㅎㅎㅎㅎㅎㅎㅎ
  • enat 2018/08/25 12:41 #

    으으 으으으으 홍콩 여행기 어째서... 재미업눈데 왜째서... 으으 ㅠㅠ
    오르비에토가 아름다운 걸로 괜찮잖아요 왜 홍콩 기다리세요 홍콩은 홍콩은.. 홍콩은!... ㅠㅠ
  • 라비안로즈 2018/08/21 00:05 # 답글

    ㅎㅎ 5유로가 얼마인지 검색해보고 모카포트도 얼마인지 검색해봤습니다. 역시 현지에서 구입하는게 싸군요. 누가... ㅜㅜ 케이크인줄 알았더니... 헐.. 당황스러우셨겠어요..

    진짜 안갈것같은 더위가 금새 물러나네요... ㅎㅎ 남은 더위 조심하세요~
  • enat 2018/08/25 12:51 #

    저도 모카포트를 생각보다 싼 가격에 구입해서 신났었어요 ㅋㅋㅋ 나중에 뜯어보니 사이즈 작은 중저가형 품질이라서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였었어요 ㅋㅋㅋ 잘은 모르지만 한국에 들어와서 판매되는 제품은 아무래도 품질도 더 뛰어나지 않을까 싶네욥!

    누가처럼 끈적한거 못먹는데 ㅠ 제법 돈 냈던거 같은데 쪼끔 슬펐어요 흑흑...

    오늘은 가을 날씨네요~ 라비안로즈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 Json퐉 2018/08/21 13:59 # 답글

    오르비에또는 재즈페스티벌할때 당일치기로 다녀온 곳이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 참 예쁜 곳이네요
  • enat 2018/08/25 12:52 #

    특징적인 대성당이나 우물 등의 관광지 때문에 당일치기로도 매력적인 곳이고 또 한편으론 조용한 동네와 고즈넉한 풍경 덕분에 느긋하게 머물다가기 좋은 동네이기도 한 것 같아요! 다시 가고 싶네요... ㅋㅋ
  • 요엘 2018/08/21 18:30 # 답글

    그림! 멋져부러!! 여행하는 예술가라고 오해할만한데요?! 이메일도 줫는데 사진이 안오다니.. 얼마나 멋있게 잘 찍길래 저렇게까지 했나 보고싶었는데 아쉽네요... 이낫님의 멋진 포오즈
  • enat 2018/08/25 12:55 #

    멀리서 잡아서 찍었더니 멋져부리게 나왔는데 가까이서 보면 사실 삐뚤빼뚤 낙서에요 ㅋㅋㅋ 저도 내심 제 예술적인 면모가 담긴 사진 기대했는데 오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구리게 나와서 주기 미안했나봐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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