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6 22:07

겨울 유럽여행 (33) 로마 : 비수기의 콜로세움과 밤의 캄비돌리오 ├ 겨울 유럽여행 (2018)

1.

마지막 입장인 3시 반까지 조금 아슬아슬한 시간, 간신히 콜로세움에 도착했다.

지난 여행, 그러니까 7년 전 친구와 함께 유럽에 왔을 때, 나는 콜로세움에서 딱 한 가지 빼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 한 가지는 - 감동이었다. 나는 콜로세움에서 오로지 감동만 했다. 그 이상의 것을 할 수가 없었다.

아, 엄청나게 감동을 했나보다, 그걸 이렇게 표현하나보다, 크림소스 범벅한 파스타처럼 느끼하구나,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그 이상의 것을 할 수가 없었다.





2.

7년 전.

때는 무더운 여름. 태양은 이글거렸고,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로마는 정말 미친 듯이 더웠다. 나와 친구는 로마의 더위에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고, 그래서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와 사유를 포기한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마주하게 된 콜로세움은 무진장 컸다. 위로도 크고 옆으로도 컸다. 외벽의 두께는 내 키보다 길었다. 두께를 길다고 표현하니 이상하지만... 어쨌든 무지막지한 크기에 놀랐다. 나와 친구는 별다른 말도 못하고 "오어어... 크다... 오오..." 따위로 감동했다.

게다가 콜로세움은 익숙했다. 랜드마크가 주는 감동은 익숙함에서 오는 감동이지 않은가? "여기가 거기잖아! 사진 속에서 봤던!" "이거 그건데? 우리집 달력에 있던?" 콜로세움이 주는 감동이 그러했다. 어디서 많이 본 모양의 세상 사람들 누구나 아는 그곳에 발을 들인 감동.

그 두 감동 뿐이었다. 우리가 콜로세움에서 할 수 있었던 건. 더운 열기 속 사람들이 밀쳐대는 통에 전망대에서 콜로세움을 느긋하게 내려다보지도 못했고, 정수리에 내리꽂는 태양열 때문에 사색에 잠겨 돌벽과 돌벽 사이를 거닐지도 못했으며,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유적지 어딘가의 그늘에 앉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지도 못했다. 금방 나와서 슬러쉬 사먹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렇다. 결국 나는 콜로세움에서 "크다!"와 "여기 거기다!"라는 감동만 남기고 몸을 돌린 것이었다.





3.

그러니까 이번 겨울, 살짝 술에 취해 콜로세움에 오게 된 나는, 잔뜩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예전처럼 덥지도 않았고, 날도 적당히 흐렸고, 사람도 얼마 없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과 이런 배경이라면, 난 감동 이외의 행동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전망대에서 콜로세움을 느긋하게 내려다보거나, 사색에 잠겨 돌벽과 돌벽 사이를 거닐거나, 유적지 어딘가의 그늘에 앉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 따위를 말이다!






일단 경탄과 감동 속에서 사진을 찍어댄 뒤, 이 정도면 됐겠다 싶어져서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이 카메라는 오늘 아침 팔라티노에서 바티칸까지 충분히 열일했다. 이제 쉴 때도 되었다.

여행의 동반자 카메라에게 휴식을 선물한 뒤, 나 역시 유유자적하게 돌아다니기로 했다. 이 위대한 유적의 놀라운 광경이 대수롭지 않을 때까지, 그리하여 내 뇌가 지루함을 느껴 하품을 할 때까지, '콜로세움에서의 여유'라는 사치를 부리고 말겠다!




나는 콜로세움의 복도에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검투사들의 함성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맨들맨들한 돌덩이에 기대어 셀카를 잔뜩 찍기도 했다.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벽에 턱을 괴고 취기를 담아 흥얼거리기도 하고, 여기다 싶은 곳에 걸터 앉아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하지만 콜로세움의 풍경은 가만히 보고 있는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아질 풍경이 아니었다. 나는 내 최선을 다해 늑장을 부리고 꾸물거렸지만, 결국 지루함을 느끼지도, 하품을 하지도 못했다. 질릴 정도로 보고 싶었으나 그런 여유를 부리기엔 너무 위대한 녀석이었다.

비수기라는 어드밴티지 덕분에 지난 성수기의 여름 여행 때보단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었으나, 여전히 아쉬움 가득한 상태로, 폐장 시간에 걸려 나오게 되었다. 쩝.




콜로세움이 무너질 때 세상도 멸망하리라, 라는 말을 누가 했었더라? 그야 저것도 인간이 세운 건축물이니 언젠가는 풍화되어 사라지겠지만, 그건 까마득한 역사학적 시간 단위를 사용할 때의 일이겠고, Enat적 시간 단위에선 그럴 일이 없어 보인다. 아마 몇 백년은 더 위용있는 모습으로 로마 시대의 공학술과 건축술을 증거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다면 내가 살아있을 때 세상이 멸망하진 않겠군. 그 이후의 일은 내가 알 바야.

그런 소시민적이고 치사스런 생각을 장난삼아 돌리며 숙소로 돌아갔다.





4.

숙소에서 낮잠을 자다가, 저녁이 되어 잠에서 깼다. 아까 점심을 많이 먹어서 뭔가를 배부르게 먹기는 싫고, 가볍게 마트에서 야채와 빵 따위를 사다 먹기로 했다. 근처의 마트를 검색해보니 캄비돌리오 언덕 너머에 점포 하나가 있었다. 나는 저녁 찬거리를 사러 가기 위해 캄비돌리오 언덕을 올랐다.

하하... 저녁 찬거리를 사기 위해 캄비돌리오 언덕을 올랐단다. 당시엔 입 쩝쩝 고개 까딱까딱 배 벅벅거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마트에 갔는데, 지금 생각하니 부럽고 놀랍기 짝이 없다. 캄비돌리오 언덕을 오르는 이유가 저녁 찬거리를 사기 위해서라니. 과거의 나는 좀 더 경의를 가지고 로마를 대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내가 부러우니까.




캄비돌리오 언덕을 오르며 바라본 포룸의 불빛은 아름다웠고, 그래서 잠시 자리에 멈춰서서 사진을 한 커트 찍었다. 그 너무나도 관광객스러운 행동에 어떤 이탈리아인이 감명을 받았는지, 내게 슬쩍 다가왔다.

이탈리아 남자 : 안녕? 좋은 저녁이야. 로마는 처음이야?
나 : 안녕? 처음은 아냐.
이탈리아 남자 : 괜찮으면 내가 이 동네 소개시켜줄까?
나 : 나는 괜찮아. 가이드북 많이 읽었어.


당시의 나는 머릿 속에 마트 밖에 없었기에 엄청 귀찮아하면서 건성으로 대답했으나, 그 남자는 자기도 같은 방향이라며 내 뒤를 졸졸 쫓아왔다. 그러면서 로마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무지 귀찮군.





이탈리아 남자 : 저거 봐. 저 조각상은...
나 :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늑대의 젖을 먹고 있는 조각상이지.
이탈리아 남자 : ...하하! 그렇지.





이탈리아 남자 : 여기가 바로 캄비돌리오 광장이야! 아름답지? 이 광장을 설계한 사람은...
나 : 미켈란젤로지. 그가 설계하기 전에는 유피테르 신전이 있었어. 이 언덕에선 영웅의 유골이 나왔었고, 그래서 세상의 머리, 세상의 중심이란 이야기도 있었어. 그런 의미로 캄피돌리오란 이름이 붙었었지. Capital이란 단어의 어원도 여기고.
이탈리아 남자 : ...너 혹시 가이드 일 했었어?


이탈리아인은 당황해하며 내게 그리 물었지만, 나는 상식 수준으로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내게 로마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자기가 잘 아는 펍이 있으니 그리 가자고 했으나, 나는 됐다고 했다. 나는 마트에 가야한다.

이탈리아 남자 : 왜에! 내가 한 잔 살테니 가자. 나는 너 마음에 들고,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야.

역시 이탈리안! 그의 일직선 대쉬의 용감함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나는 지금 몹시 마트에 가고 싶다. 어떻게 할까?

나 : 나는 이 캄비돌리오 광장에 몹시 감명받았어. 나 사실 예술가야. 예술대학에 다니고 있어. 여기 그림 보이지? (그동안 그려온 그림들을 휘리릭 보여줌) 나는 이곳에 앉아서 그림을 좀 그려야겠어. 그리고 그림 그릴 때 누가 옆에 있으면 집중이 안돼. 이해하지? 나는 예술가라고.

나는 그 용감한 남자에게 "당신은 마트에 밀렸어요, 당신보다 마트가 매력적이에요"라고 알려주는 대신, "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제멋대로의 예술가에요, 오호호홋, 당신이 감당할 수 없어요"라는 뉘앙스의 거짓말을 했고, 그 남자는 내 뜻을 알아차린 건지, 예술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아니면 헛소리하는 동양인 여자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걸 깨달았는지, 알겠다고 한 뒤 물러났다.

당신은 더 좋은 여자를 만나 놀 수 있을 것이다. 안녕, 용감한 이탈리아 남자.




그리고 나는 마트로! 입구는 작아보여도 안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크다.

흐흐흐... 마트 넘나 좋은 것...





5.

마트에서 한참동안 물건 구경하며 장을 본 뒤, 다시 캄피돌리오 언덕을 넘었다.





경사가 완만한 코르도나타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나타나는,





캄피돌리오 광장.

과연 천재가 설계한 광장답게, 아름답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아까 거짓말로 "광장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 운운하긴 했으나, 진짜로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아 그려보고 싶음직했다. 미스트 같은 비가 휘날리다 말다하는 축축한 날씨가 아니었다면 분명 그랬을 거다.




바로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혹시나 싶어서 캄피돌리오 광장 오른편으로 돌아나가 포로 로마노 전망대에 가봤다.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불빛은 사투르누스 신전과 베스파시아누스 신전에만 비춰지고 있었다.




다른 곳은 캄캄. 에엥, 뭔가 포로 로마노 전반의 야경을 기대하고 왔는데, 아쉽구만.

나처럼 기대하고 온 다른 여행자들의 작은 탄식 소리를 들으며, 다시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올라가 왼쪽으로 빠졌다. 반대편(비아 데이 포리 임페리알리 방면)으로 내려가려면 왼쪽 계단을 이용해야 하니.





왼쪽 계단으로 빠지기 전에 본 조각상.

영락없이 셀카 찍는 포즈처럼 보여서, 그리고 그 조각상 아래에 있는 관광객이 똑같은 포즈로 핸드폰을 만지고 있어서, 잠깐 실소한 뒤 찍었다. 하하.





6.

캄비돌리오 언덕에서 내려와 불이 켜진 포룸을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여행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을 맞이할 차례다. 그러니까,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야식 먹으며 쉬는 시간.

"마트에서 사온 음식을 숙소에 끌러놓고 편한 차림으로 쩝쩝거리며 웹툰이나 유튜브를 보는 시간"은 넘나 행복한 것이다. 특히 그 숙소 객실의 상태가 몹시 흡족할 땐 두 배로 행복해진다. 아 증말 로마 숙소 왤케 잘 고른거야, 과거의 나! 요 녀석 매우매우 칭찬해!




오늘 마트에서 사온 건,

- 평범한 식빵
- 파인애플 쥬스
- 1유로짜리 야채
- 연어 훈제
- 트러플 오일
- 숙소 앞에서 파는 치킨 윙


이었다. 특히 트러플 오일, 이 녀석이 마음에 들었다. 아씨시에서 트러플 요리를 먹고 "이게 왜 3대 진미야?" 하고 물음표를 띄웠던 나였지만, 오르비에토에서 또 트러플 요리를 먹고 "난 트러플보다 포르치니가 더 좋아"라고 말했던 나였지만, 도통 그 트러플 향이 잊혀지질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무심코 구입해버렸다.

그러나 이 트러플 오일, 무심코 구입한 것치곤 의외로 정말 열일했다. 아니, 이제 내가 트러플 향을 느끼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식빵도 트러플 오일이 끼얹어지면 고소하고 풍부한 향이 나는 훌륭한 빵이, 평범한 1유로짜리 야채도 트러플 오일이 끼얹어지면 깊고도 오묘한 향이 나는 훌륭한 샐러드가 되는 것이었다.

트러플은 3대 진미가 맞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평범한 식재료들을 환상의 맛으로 이끌어낼 수 있겠는가. 나는 트러플을 3번째 영접하고 나서야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식빵에 야채와 연어 훈제를 끼워넣고 샌드위치를 만든 뒤, 그 위에 경건한 마음으로 트러플 오일을 잔뜩 뿌리며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제가 너무 늦었습니다, 트러플님 충성충성충성!



귀국 후 한동안 트러플 오일을 맨밥에 뿌려 먹었던 Enat의 여행기는 지하무덤에서 계속!





덧글

  • 2018/10/07 04: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0/15 16: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애기곰 2018/10/07 19:56 # 삭제 답글

    콜로세움하면 엄청 격렬하면서도 비극적인 경기, 검투나사 사자와 노예의 목숨을 건 대결같은게
    막 상상되는데 어렸을 때 본 로마시대 배경의 영화가 너무 임팩트가 강했나봐요
    언젠가 로마에 가게 되면 콜로세움에서 실감나게 상상해봐야겠어요.
    어디나 그렇겠지만 유럽도 그나라의 역사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유적지나 건물들을 보면 와닿는바가 훨씬 큰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이탈리아 슈퍼에서 연어나 오일을 산 적은 없지만 이 글을 읽고 무릎을 탁~ 칩니다.
    오호~ 다음에 이탈리아 슈퍼에 가면 트러플오일, 훈제연어, 샐러드 같은 걸 사서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봐야겠어요.
    enat님의 사천진포스팅을 보고 저도 오늘 성게비빔밥을 먹으러 애정하는 식당에 갔었요.
    음,,뭔가 예전에 먹었을 때보다 향과 맛이 약하다 싶었서 검색해 봤더니 성게의 제철은 봄부터 8월까지라고 합니다.
    그래도 부드러운 성게비빔밥이 어찌나 잘 넘어 가던지 한그릇 뚝딱! 했어요^^
  • enat 2018/10/15 16:31 #

    말씀하신 것처럼 역사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유적지나 건물들을 보면 와닿는바가 훨씬 큰 것 같아요! 여행의 감동도 커지고요.

    학생일 땐 그래도 여행지에 대해 어느 정도의 공부를 했었던 것 같은데 ㅋㅋㅋ 요새는 넘나 귀찮아서 안하게 되더라고요. 대충 맛집 검색해서 뭐 좀 먹고 오고 좋은 호텔 잡아서 자고 오고 그냥 그런 걸로 만족하게 되는... 지식욕이 넘쳐나던 20대로 돌아가고 싶네욤...

    마트에서 만들어먹으면 식재료 쇼핑하는 재미도 있고 현지인 기분도 뿜뿜내고 돈도 절약되고 뭔가 장점이 많더라고요 ㅋㅋㅋ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성게 ㅠㅠ 제가 이번에 사천진 가서 먹었을 때도 냉동 성게를 해동해서 주시더라고요. 철이 끝나서 그랬군요. 아쉬워라... 그래도 역시 성게는 사랑입니다 ^^!
  • 슈아 2018/10/08 11:14 # 답글

    오옷 저도 트뢰플 처음엔 '으음?!?! 이게 왤케 유명하지?' 했는데 몇번 맛보고 나니까 생각나는거 같아요.
    로마도 정신없는 와중에 콜로세움을 설핏보고 갔어서 이 글을 보니 여유있을 때 꼭 다시 가보고 싶네요.
    늘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
  • enat 2018/10/15 16:34 #

    저도 처음엔 트러플이 막 미친듯이 맛있는 맛일줄 알았는데 그냥 은은하고 특이한 향만 나더라고요? 그래서 갸웃갸웃했는데 몇 번 접하고 나니 그 풍미를 알겠더라고요! 3대 진미 정도 되면 맛도 학습이 필요한가봐욥...
    그 '여유'때문에 같은 여행지를 2번 가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 첫 방문 땐 정신이 없어서 막 돌아다니기 바쁜데 두번째 방문 땐 좀 여유가 생겨서 말이죱!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슈아님께서도 좋은 하루 되시길!
  • 2018/12/05 08:5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8/12/07 21:13 #

    카이사르 하우스 레지덴츠 로마네
    Via Cavour 310, 리오네 몬티, 00184 로마, 이탈리아, https://goo.gl/maps/3c72fEGXAMD2
    숙소내용 http://enatubosi.egloos.com/1936804 요기 중간에 좀 있어요

    여행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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