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3 21:13

강릉 : 겨울의 강문해변 ├ 중부지방

1.

12월 초, 강릉에 다녀왔다. 이제 생각 정리하고픈 일이 있으면 자동으로 강릉엘 간다.

블로그 국내여행 카테고리에 '강릉'이라고 하나 따로 만들어둬야할 것 같다.

아래부터 두서없는 여행기 쭉 써봄.





2.

강릉에 도착해서 바로 예약해둔 호텔로 가려고 했는데 호텔 셔틀버스를 기다리려면 50분 정도 기다려야했다. 기다리기 싫은 걸. 빨리 바다가 보고 싶다. 그래서 그냥 시내버스 타고 움직였다.




시내버스 타고 움직이다가 반대로 탄 걸 깨닫고 다시 갈아탔다가 중앙시장이 보여서 내렸다가 부침개 하나 사들고 다시 버스 제대로 탄 뒤에 호텔로 갔더니... 50분 기다려야했던 호텔 셔틀버스랑 동시에 도착했다.

호텔 입구에서 맹한 눈으로 내 옆에 멈춰선 셔틀버스를 보며 생각했다.

역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기다렸다면 저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왔을까...

아니, 아니다. 그래도 부침개 한 장을 손에 넣지 않았는가...





3.

이번에 예약한 호텔은 강문해변 근처에 있는 세인트존스 경포호텔이라는 곳이다.

호텔 로비에 트럼프 사진이랑 이방카 사진이 뜬금없이 걸려있길래 검색해보니 평창 올림픽 때 이방카가 잠깐 머물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방카가 올림픽 기간 내내 여기서 숙박한 걸로 알고 있던데, 더 자세히 검색해보니 그건 아니고 행사 때문에 잠깐 들린 정도라고 한다. (숙박은 정선에 있는 파크 로쉬의 스위트 룸에서 했다고. 방값이 1박에 200만원이라고 함...)





건물 외관은 요렇게 생겼음.

딱 봐도 객실이 많아보이는데 객실에 비해 엘리베이터가 적은게 아니었나 싶다. 한번 내려왔다가 다시 객실로 올라가려면 제법 기다려야만 했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쫌 있어서 아쉬움.




이건 객실 내부랑 화장실.

내가 예약한 방은 수페리어 트윈룸이었는데 욕조는 없었다. 목욕하고 싶었는데 아쉬움.




바다 잘 보임! 근데 건물이 해를 등지고 있어서 아직 오후인데도 뷰가 캄캄했다. 이것도 아쉬움.


그 3가지의 아쉬움 빼곤 다 마음에 들었다. 안락하고, 해변 바로 앞이고, 편의시설 많고, 직원들 완전 친절하고...

덕분에 편하게 쉬다 왔음!





4.

객실에서 뒹굴거리다가, 해지기 전에 올 겨울에 할 일 중 하나인 "겨울 바다 보면서 커피 마시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밖으로 나갔다.




호텔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캡슐 커피를 구입.

커피 내리다가 일하시는 아주머니랑 친해졌다. 이후에도 술이나 야식 같은 거 구입하러 몇 번 갔는데 기억하시곤 계속 아는 척을 하시더라. 혼자 다닐 땐 요런 잔정들이 참 감사하다.

정작 아주머니께서는 내가 혼자 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지는 않고 부모님을 모시고 왔거나 친구들이랑 온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지만... (왜 혼자서만 심부름 다 하냐고 안타까워하셨다) 뭐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게 뒀다.




막 내린 커피를 손에 쥐고 호텔 뒷쪽으로 난 해송길을 따라 해변으로 나갔다.




겨울 바다와 커피와 나.





[오늘의 일기]


18.12.01

강문해변 (세인트존스 호텔 앞)
세븐일레븐 1500원짜리 캡슐커피와 함께 씀

겨울바다라서 춥고 아플 줄 알았는데 부드러웠다.
부드러운 파도였다.

토닥토닥
토닥토닥

괜찮아

토닥토닥

해질녘의 동해, 해가 잔뜩 기울어서 노랗게 물든 해변.
호텔에 가린 부분은 이미 해가 진 것처럼 캄캄했다.
호텔 사이사이로 스포트라이트처럼 빛이 비추었다.

그 스포트라이트에 연극 배우처럼 앉아있는 나.
바다에게 위로받고 있는 등장인물.

사실 위로받을 특별한 일도 없지만
어쨌든 인생은 누구나 힘든 거니까
누가 토닥여주면 고맙다.

잔뜩 받기로 했다.
강문해변에서.






5.

혼자 쭈글쭈글하게 앉아 커피를 홀짝이다가, 어떤 가족들이 내쪽으로 다가오는 걸 보았다.





[오늘의 일기2]


18.12.01

아까 그 바다에서 계속 앉아있다가 씀

9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였다.

부모들은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9살짜리 애는 혼자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디서 주웠는지, 그 애기가 큰 플라스틱 쓰레기를 손에 들고 나타났다. 그러더니 그걸 바다에 던지려고 했다. 부모들은 여전히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럼 안되는뎅. 누군가는 알려줘야 할텐뎅. 누가 쟤 좀 말려봐요.

머뭇거리다가 말이 툭하고 나왔다.

"바다에 쓰레기 버리지 마!...요."

아이가 홱 하고 쳐다봐서 중간부터 왠지 존댓말을 쓰게 됐다. 그 아이는 왜 버리면 안되냐는 듯 나를 바라봤다. 이해할 만한 답을 해줘야하는데. 생각나는대로 말했다.

"그럼 바다가... 바다가 아프잖아요."

아이는 잘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모자를 뒤집어쓰고 커피를 손에 쥔 채 쭈글쭈글하게 쭈그려 앉은 어른의 말이었지만, 애기는 금방 납득했다. 그러더니 오히려 다른 쓰레기까지 줍곤 쓰레기통을 찾아 다다다다 뛰어갔다.

아이들은 참 착하구나... 새삼스러웠다.






6.

바다에 그리 앉아있다가, 다시 편의점에 들러 이것저것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객실로 돌아왔다.




무지 좋아하는 레토르트 불막창과 편의점에서 파는 보급형 와인은 짱 잘어울렸다.

티비 보면서 냠냠했더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불막창과 와인 말고도 이거저거 사온 것들(호텔 펍에서 사온 강릉 버드나무 흑맥주, 컵라면, 김치, 비요뜨, 과자, 시장에서 산 부침개 등등)을 먹다보니 배가 무진장 부르다.

소화시킬 겸 밤바다를 보러 갔다.




해변 이곳저곳에서 사람들끼리 폭죽을 터뜨리고 있었다.

폭죽의 불꽃은 밝고 아름다웠다.

그 화려함 뒤쪽으로 아른아른하고 아슬아슬한 빛이 보였다. 뭔가하고 눈을 찌푸리고 바라봤다. 풍등이었다.


[오늘의 일기3]


18.12.01

밤바다에서 소화시키려고 걸어다니다가 씀

풍등은 멀리간다.
아마 불꽃놀이의 불꽃처럼 언젠가는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보다 멀리 갈 수 있을 거다.

외롭고 춥겠지만 그건 풍등이 정한 길이다.
진작에 그 불꽃을 멀리 가는 일에 쓰기로 정했다.

폭죽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빛나게 타오르지도 못하지만
결국엔 누가 보지도 못하는 와중에 그 생을 마감하겠지만
그래도 그건 풍등이 정한 일이다.
보다 멀리 가기 위해서.

나라도 마지막을 봐줘야겠다 생각했는데,
내가 한눈 판 새에 풍등이 사라져버렸다.
쓸쓸히 바다에 처박힌 건지,
그새 내 눈이 닿지 않는 저 먼 바다까지 나아간 건지.

또 폭죽놀이다.
화려한 불꽃이 눈앞에서 터졌다.

저 아름다움을 참고
보다 먼 바다까지 나아가야 할 이유가 풍등에는 있었을까...



여기까지 쓰다가 갑자기 울컥해서 바다를 향해 외쳤다.


- 푸, 풍등아아아아아!

- 어흐흑... 풍등아아아... ㅠㅠ!!!



나중에 생각하니까 겁나 웃기길래 이 얘기를 친구와 직장 동료들한테 웃으면서 했더니

왜인지 다들 "너... 너 정말 괜찮은 거야? 괜찮은 거 맞아?"라며 날 걱정해줬다.

나는 괜찮다. 그 땐 술에 취해있었을 뿐이다. 감성수치가 MAX가 되어있었을 뿐이었단 말이다.


...흠흠.




풍등을 뒤로 하고, 강문해변 일대를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가 편의점에서 새로 사온 술 더 마시다가 잤다.





7.

자다가 깼더니 해가 뜨고 있었다.




오오 일출. 오오.

풀썩. 쿨쿨.


더 자다가 일어나서 아침 먹고 씻은 뒤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왔다.




겨울 바다 보면서 모닝 커피 한 잔 때려주고.





8.

커피를 다 마시고 강문해변을 따라 걷다가 이상한 가게를 발견했다.




오징어 먹물 아이스크림이라니.

오징어 먹물 아이스크림. 시커먼 아이스크림!

겁나 이상하다. 이건 먹어야 해!




그래서 시켰다. 아이스크림만 먹기엔 추운 날씨라서 오징어 토스트빵 세트(5천원)를 골랐다. 토스트빵이랑 오징어 먹물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왔다. 딱히 어울리는 세트 메뉴는 아닌 것 같지만, 그냥 나처럼 호기심을 못이기는 사람들을 위한 세트겠지.

토스트빵은 맛있었다. 지나가다가 입이 심심하면 또 사먹을 것 같다.

오징어 먹물 아이스크림은...

흠...

생각보다 평범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이었다. 좀 더 녹차맛 아이스크림이나 옥수수맛 아이스크림처럼 특색있는 맛을 원했는데. 마냥 달기만 하다니. 좀 더 맛에 변화를 준다면 좋겠구나 싶었다. 뭔가 그 먹물스러운... 텁텁한 느낌의... 그런 거 있잖아.




카페 내부. 인테리어 깔끔.

카페 1층에서는 오징어를 이용해 뭔가 캐릭터 상품 같은 걸 잔뜩 팔고 있었다. 뭐야. 오징어 주제에 귀여워.




구경만 할려고 했는데 겁나 귀여워서... 혼자놀기책과 도장을 사버렸다. 뭐야 오징징. 오징징이 대체 뭐야... 오징언데 징징거리는 오징어냐고. 귀엽다고 이 연체동물...

살 땐 열심히 해야지 다짐하고 산 혼자놀기책이었는데, 역시나 안한지 오래다. 그러나 표지가 귀여우니 상관없다. 한점의 후회없는 소비였다.




토스트랑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혼자놀기책 스도쿠편을 했다. 훌륭해요 도장도 찍어줬다.

후후... 넘 좋아 오징징...





9.

오징징 때문에 행복해하며 걷고 있는데 근처에서 기념품점을 발견했다.

오리둥지라고 하는 가게였다.




여긴 또 뭐야... 이쁜 거 겁나 많아...

대신 가게 주인(직원?)분이 별로 살갑진 않았다. 좀 더 생긋생긋 하셨다면 아마 여기서 많이 질렀을 것 같지만 뭐 그건 그 분 마음이니까.

여튼 여기선 엽서 세 장과 노트 한 권을 샀다. 룰루랄라 나오며 영수증을 봤는데 가게 주인이 엽서 한 장 값을 안받았더라. 1초 정도 으으 하다가 다시 들어가서 값을 치르고 나왔다.

나중에 친구가 이 얘길 듣고 그냥 개이득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왜 안그랬냐고 웃었다. 뭐... 몰라. 이런 이쁜 엽서는 값을 치러야 마음이 편하다.




그 예쁜 엽서는 요렇게 세 장. 한 장은 방에 걸어뒀고 두 장은 편지 써서 보냈다.

노트는...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앞에 박혀있는 수제 노트였고 끈으로 묶은 거였는데, 그림 그리면 좋겠다 싶어서 샀다. 하지만 아직 한 장도 그리지 못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한 장은 그리고 말 거야...





10.

해변 뒤쪽 골목길로 넘어갔다. 건어물 집이 몇 있었다.





엄마한테 뭐 사올까요 물어보려고 전화할까 고민했는데 지난 여름에 속초에서 멸치 사서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으음, 역시 없던 일로 하자. 말린 오징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곤 몸을 돌렸다.




날씨가 좋구나.





11.

걷다가 커피커퍼라고 하는 커피 박물관을 발견했다.




뭐지 여긴? 생긴 건 예식장처럼 생겨서 박물관이라니. 궁금하다. 들어가보자.




들어가니 1층은 카페다.

카페에서 그냥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입장료를 내고 박물관인 2~5층을 둘러볼 수 있다고도 했다. 박물관 가격은 8천원. 이 중 5천원은 이따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커피값이라고 했다. 순수 입장료는 3천원 정도인가...

커피에 관한 박물관이라니 흥미가 생긴다.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 커피 박물관은...

많은 노력이 엿보였다. 커피에 관한 책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듯한 느낌? 전시물에 뭔가 담당자의 고뇌와 고민이 느껴졌다. 어떻게하면 커피에 대해서 쉽고 자세히 설명해줄까? 어떻게하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울까? 하는 마음이 엿보이는... 그런 느낌. 수집한 전시품들도 대단했다. 이런 건 대체 어디서 구하셨을까 싶었다.

그러나 전문적인 인테리어나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관여하지는 않았는지 공간배치에 좀 두서가 없었다. 개인사업자가 영차영차 노력해서 박물관을 차리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은...

어쨌든 나는 커피를 좋아해서 제법 흥미롭게 둘러봤다. 추천까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좋았다. 커피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많으신 분, 강릉에 많이 와봤거나 시간이 남아 뭔가 할 만한 거 없나 하시는 분께선 가볼법 할 듯.




전시실을 다 둘러본 뒤, 1층 카페로 내려왔다.

박물관에서 본 '파나마 게이샤~잔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가 넘나 궁금해서, 그 드립으로 한 잔 달라고 했다. 바우처는 5천원 짜리인데 이 파나마 게이샤는 1만 3천원 짜리라서, 8천원을 더 결제해야만 했다.

그래서 나온 파나마 게이샤. 엄청 기대하면서 마셨는데.

에엥. 넘 시고 썼다. 분명 전시실에선 "강렬한 쟈스민의 꽃향! 와인의 향미! 꿀 같은 뒷맛!" 요랬는데. 도대체 꽃향과 와인과 꿀은 어디로 간 거냐. 마치 로스팅한지 오래된, 향이 다 날라간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나는 뚱한 얼굴로 커피를 홀짝이다가, 바리스타 분에게 뭔 맛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고, 바리스타 분은 웃으며 커피를 잘 안마시냐고 물었다. 커피라면 하루에 다섯 잔도 넘게 마시는걸요. 드립퍼, 모카포트, 캡슐머신, 믹스 등등의 방법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는 제가 비싼 입맛이 아닌가봐요 하고 말았고, 바리스타 분은 안타까워하셨다.




그러더니 내가 앉은 테이블로 초콜렛을 보내주셨다. 으읏... 커피맛을 잘 모르는 어린애 취급을 받아버려썽...

그래도 친절이니까 감사히 받았다. 고마워용, 바리스타님.





12.

커피 박물관을 나와서, 쭉 걸었더니 허균, 허난설헌 생가/기념관이 나왔다.




고즈넉하고 걷기 좋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기념관은 공원(생가)에 비해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였다.

뭐 그랬는데, 이 때부터 돌아가는 기차시간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제대로 못둘러봤다. 그냥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휙휙 본 뒤 택시 타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아쉬운 일이다. 예전에 신사임당 생가는 엄청 느긋한 마음으로 둘러봤었는데.

나중에 따뜻한 봄날에 다시 한 번 찾아가야겠다.





13.

택시가 엄청 열심히 밟아준 덕분에 기차역에 빨리 도착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허씨 남매 생가에 좀 더 오래 머무를 걸 그랬다.




시간이 남는 김에 점심도 해결할 겸 설렁탕을 먹었다. 강릉 KTX역에 본설이라고 하는 설렁탕 집이 있는데, 적당히 요기는 될 것 같아 들어갔다. 백설, 황설, 홍설이라고 메뉴를 구분해서 팔던데, 백설은 기본 설렁탕, 홍설은 매콤한 양념장 설렁탕, 황설은 된장 설렁탕이었다.

된장 설렁탕 좀 특이하다. 그걸로 골라 먹었다. 특이한 걸 고르면 맛이 없어도 특이한 것에 도전했다는 사실 때문에 위로가 된다.

그런 각오를 하고 먹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아니 진짜, 겁나 맛있었다.

어제 오늘, 여기 강릉에 와서 먹은 음식들 중 제일 맛있었다.

뭐야? 요새 기차역 음식점의 수준, 장난이 아니잖아.




덕분에 완설 했다. 훌륭하다 본설.

다음에 강릉가면 또 먹어줄테다. 다음엔 홍설에 도전한다.





14.

뜨거운 설렁탕과 함께 내 주말 여행도 끝났다.

원래도 강릉을 좋아하긴 했지만, KTX가 생긴 이후로 강릉에 더 자주 가게 된 것 같다. 나 같은 뚜벅이에겐 어찌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새파란 바다보며 한숨 돌리기에 딱인 도시다, 강릉은. 그러니 부디 탈선 같은 거 말고 안전하게 부탁드린다, 코레일.




주말에 둘러본 강릉 지도 첨부. 강릉 가면 보통 바닷가 주변에만 머물러서 동선이 요래 짧다.

아마 내년엔 강릉에 더 많이 가게 될 것 같다. 독립하려고 전세금에 모은 돈을 다 밀어넣었더니 당분간 해외여행은 삼가야 할 지경이 됐다. 그럼 나는 내 어쩔 수 없는 여행 욕구를 강릉이나 전주 정도에 띵가띵가 놀러가면서 풀겠지. 안가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우헤헤.




끝!






덧글

  • 앞서나가는 꼬마눈사람 2018/12/23 22:11 # 답글

    자꾸 몸이 불어서 야식안하고 자려구 했는데
    황설사진보구 무슨 맛일까 상상하다가
    급 허기져서 뭐 먹을까 고민하고 있네효 ㅠㅠ
    일단 먹구 죽자로 결론이~ㅎㅎ
  • enat 2018/12/28 23:09 #

    일단 드셔도 괜찮습니다~ ㅎㅎ
    저도 몸이 무지 불어서 야식을 피하려고 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뭔가를 먹으며 포스팅을 했네요.
    아아... 모르겠다 일단 먹고 보죠 ^^!!
  • Tabipero 2018/12/23 22:27 # 답글

    이제 강릉 고인물 다 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탁 트인 푸른 바다는 여전히 제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커피박물관의 커피보다 세븐일레븐 커피가 더 맛있어 보이는건 기분탓이겠죠 ㅎㅎ 뭔가 예전에 겁도 없이 눈 펑펑 오던 날 렌터카 빌려 하코다테 근처 바닷가 편의점에서 바다 바라보며 100엔짜리 커피 마시던 생각이 납니다.

    강릉역에서 설렁탕집은 본 기억이 없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야 중앙시장에서 먹겠지만 기차시간이 임박하면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 enat 2018/12/28 23:14 #

    내 눈에 보물은 다른사람 눈에도 보물이라서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ㅠㅠ 강릉 너무 좋아요. 차도 없고 운전도 못하는 제가 동해에 가장 빨리 닿을 수 있는 도시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세븐일레븐 커피가 더 맛있었습니다. 미안해요 커피박물관... 그래도 재밌게 관람했어요 ㅎㅎㅎ
    아 눈 펑펑 오는 날 하코다테 편의점의 100엔짜리 커피라니... 넘나 낭만적이네요. 주말에 푹 쉴 생각이었는데 그 문장 하나에 마음이 설레고 흔들리는 제가 여기 있습니다... 주말에 어딜 갈끄아!!!!

    제가 저 때 많이 허기졌던 것도 있었겠지만, 본설이 체인점이라 맛은 어느정도 보장됩니다. 다른 동네에도 있을테니 꼭 강릉 아니더라도 다른데서 한번 드셔보세용 ㅋㅋㅋ
  • 이내 2018/12/24 14:19 # 답글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저도 덕분에 급 겨울바다를 보고 싶어서 강릉의 모 호텔 예약을 해 버렸네요...ㅋㅋㅋㅋㅋㅋㅋ
  • enat 2018/12/28 23:26 #

    감사합니다! 겨울바다 넘넘 좋죠! 시원한 동해바다와 함께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 2018/12/24 21:0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nat 2018/12/28 23:35 #

    앗 감사합니다! 그런 것치곤 동선이 짧지만요!
    저는 고성, 양양, 평창엘 제대로 가본 적이 없네요 ㅎㅎㅎ 아무래도 차가 없다보니 ktx 다니는 강릉만 자주 가는 것 같아요 흑흑... 운전은 왤케 어렵고 무서울까요... 흑흑흑...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셨나요? 이제 2018년도 3일 남짓 남았네요!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19년도 행복한 한 해 되시길 기도할게요! 좋은 밤 되세요 ^^!
  • PennyLane 2018/12/25 23:19 # 답글

    강릉 참 이상해요 ㅋ 이미 뻔하디 뻔한 곳인데 왜 저한테도 한줄기 향수 같은 감정이 있는지 원ㅋ
    살면서 처음 가본 혼여 국내여행도 강릉이었고 지금도 바다가 보고싶을때마다 생각나는데가 강릉입니다
  • enat 2018/12/28 23:39 #

    역시 저와 같은 강릉 예찬자님...! 뻔하디 뻔해도 뻔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ㅠㅠ 저도 강릉 왤케 자꾸 찾아가게 되는지 모르겠... 아니 모르지는 않고 알겠지만요 ㅋㅋㅋ 빠른 ktx와 푸르른 동해바다와 시내 속 다양한 테마존과 서정적인 카페 및 세련된 호텔... 강릉 너무 좋아요 엉엉 ㅠㅠ 저도 바다하면 강릉이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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