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3 15:06

인형 모모 일상

쿠팡의 원터치 결제 방식 때문에 가끔씩 미쳐서 별 고민 없이 이상한 걸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인형 모모가 그렇다.

아직도 내가 왜 이런 인형을 이 가격에 구입했는지 잘 모르겠다. 보급형으로 나온 거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급진 구관인형에 비해 저렴하긴 하나, 그건 상대적인 거지 요 가격은 별다른 취미생활이 없는 내겐 비싼 값이다. 이 돈이면 보름 정도는 끼니 해결할 식재료 값인데...

왜 산 거지? 역시 그 때 미쳤던 게 틀림없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인형 샀었다고 사진을 한 장 올렸었는데, 아직도 예쁜 사진이 많이 남아서 그거나 좀 올려본다.





이렇게 예뻐도 되나...

두통 있는 아가씨를 연출해보았오용.





눈동자에 빛이 사라지니까 좀 무섭군.

누구 하나 잡아먹을 것 같다.





귀족집 아가씨 포스.






모자를 풀러주었다. 긴 머리 이쁘당.





결백을 호소하는 오페라 배우 느낌으로.





침대 머리맡에 일케 앉아있음.





저 자리는 내 자리여야만 했어.

질투하는 시바 인형.





드레스가 불편해보여서 일상복을 만들어줬다.

안입는 티셔츠 소매를 잘라 윗부분에 네일 파츠를 붙여주고 남는 부분으로 헤어 밴드 만들어줌.





눈부신 야외에 나온 컨셉 포즈.

신발 만들어 줄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원래 신던 신발 옆에 놔줌.






머리를 묶어 보았어요.

인형사기 전날에 헌 옷 디게 많이 버렸는데 아깝다. 여러가지 만들어주고 싶은데 재료가 없군.





모모 : 슬슬 다른 옷을 대령하거라.

지금 침대에서 포스팅하니까 야가 내 옆에 있는데 (시바 인형은 내 등에 눌려있음 미안하다 네 역할이 그거당) 모모는 현재 엄청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내 기분이 그러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겠지만... 여튼 인형은 주인 느낌 따라 표정이 자유자재로 변해서 좋다.

주말 오후 간만에 좀 한가한데, 근처 다이소에 가서 옷 만들 재료라도 사올까 고민즁.






덧글

  • 존평씨 2019/06/24 00:07 # 답글

    할말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여기서 멈추라고 조언하고 싶지만 저희집에도 똑같은 환자가 있는지라...
    인형은요.
    번식합니다.
    처음엔 하나지만 욕심이 생기고 이것저것 보다가 보는 눈이 생기면 유명한 인형 뿐만 아니라 개성있는 작가의 한정판도 눈에 밟히기 시작하죠.
    인형의 세계는 넓습니다.
    옷이랑 악세사리, 거기에 가구로 이어지고 나중에 증상이 심한 분은 미니어처로 집까지 만들고 있더군요.
    비교적 라이트(?)하게 시작한 아내의 인형이 어느새 열아이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enat님을 말리진 않겠습니다.
    불치병이니까요.
    조만간 인형페어에서 같이 봐요. :)
  • enat 2019/06/24 00:30 #

    엇... 아니... 아니죠 제 미래? 부비적부비적
    저는 인형에게 쓸 돈이 없어요
    저는 모모로 끝날 거에요
    저는 아닐거에요
    유튜브로 인형 옷만드는거 가구만드는거 머리만드는거 보고 있긴 한데
    그냥 가볍게 구경만 하는거여요
    저는 아니에요
    부비적
    ㅠ..
  • 존평씨 2019/06/28 11:12 #

    인형 관련 자료찾다가 다른 사람 인스타그램 순례하시죠?
    시간날 때 유투브로 인형 관련 동영상 볼때 많죠?
    보면 기분좋죠?
    이미 인형카페 가입을 하셨을지도.
    혹시 인형관련 유명인 블로그를 몇개 알고 계시진 않은지?
    인형 페어 한번쯤 가볼까 생각은 안 하셨는지?
    모모로 끝난다구요?
    아내도 그러더군요.
    이 인형이 마지막이라고.
    지금은 샀던 인형 중 손이 안 가는 아이를 팔아서 새로운 아이를 들이고 있습니다.
    돈이 없다구요?
    파츠를 사서 꾸미더군요.
    곧 여행을 갈때 가방에 동반자로 큐트하고 조그만 아이 하나 정도 데리고 다니게 될 겁니다. :)
    인형세계에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습니다.
  • enat 2019/06/27 23:51 #

    후후후...
    저는 취미생활을 영위할 만큼 부지런하지 않답니다...

    인스타그램! 폰을 바꾸면서 깔지 않아서 요즘은 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아이디도 까먹었어요.
    인형카페! 가입안했습니다 저는
    인형블로그! 모릅니다 저는
    인형페어! 가지 않을 겁니다 저는
    여행갈때!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짐을 싸지 않습니다 저는

    여튼... 저는... 저는 아니에요!!! (처절)
    출구는 저기다아아아악
  • 존평씨 2019/06/28 11:13 #

    enat은 숨이 턱까지 차도록 달렸다.

    어두운 복도 양쪽으로 희미한 불빛과 함께 'EXIT'라는 글자가 스치듯 지나갔다.

    이제 조금만, 이제 조금만!!!

    복도가 꺾이자 드디어 문이 보였다.

    그래, 난 할 수 있어. 이제 저 문을 열기만 하면!

    마침내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젖힌 enat의 눈에 들어온 것은 화사한 웃음으로 그녀를 올려다 보는 모모였다.

    "언니, 어디가?"
  • enat 2019/07/12 22:5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취향인 괴담을 또 만들어내셨다!!!!! 아 너무 좋아!!!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 몇년 전 폭풍우치던 베네치아의 밤 덧글도 빨리 되새김질하러 가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kanei 2019/06/28 01:54 # 답글

    어머 관절인형인가요? enat님에게 그런 취미가 있으셨다니....
  • enat 2019/07/12 23:08 #

    제 침대에서 절 수호해주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처음 사봤는데 넘 예뻐서 보고 있으니 좋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jj

cc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