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3 18:18

방콕 주말여행 (6) 요리학원과 쑤언팍깟 궁전 ├ 방콕 주말여행 (2019)

1. 수비니어

방콕 마지막 날.

오늘은 이틀 밤을 머물렀던 반 차트 호텔을 떠나는 날이다.

여행 전 미리 예약해뒀던 숙소의 대응 때문에 첫째 날 급하게 바꾼 호텔이었는데, 막 골라 들어온 것치곤 시설도 서비스도 괜찮았다. 덕분에 직관력이 +1 상승했다. 고마운 호텔. 평점으로 보답해야지.




체크아웃을 하고 떠나려는데, 리셉션 직원이 곱게 포장된 선물을 건넸다. 뜯어보니 작은 록시땅 핸드크림과 바디워시였다. 떠나는 여행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이런 디테일... 나는 앞으로 반 차트 호텔 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

이상한 다짐을 하며 택시에 올랐다.





2. 쿠킹 클래스 요약

사실 오늘은 여행 마지막 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요리학원을 가는 날이다.

여행 전에 세운 계획은 아니었고, 여행 첫째날 밤에 넘 무료해서 Klook을 서칭하다가 쿠킹 클래스를 찾게 됐다. 마침 셋째날 예약이 가능하길래, 낼름 예약하고 결제했다. 오전/오후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오전은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오후로 골랐다. 결제해놓고 언제 예약확정이 될 지 몰라서 Klook 고객센터 쪽으로 "내가 너무 타이트하게 예약했을까봐 좀 걱정이야~ 괜찮을까?" 어쩌구 하는 문의를 넣어놨다.

다음날 아침에 메일함을 확인해보니 Klook에서 학원 측에 연락을 해둘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메일이 와있었고, 예약확정도 되어있었을 뿐더러, 자기들 요리학원 홈페이지에 들어와 하고 싶은 메뉴를 골라보라길래 그렇게 했다. 수월하게 진행되는군.

아래로는 쿠킹 클래스 요약 자료.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라.


* 방콕 타이 쿠킹 클래스
Bangkok Thai Cooking Academy


BTS ON NUT 근처에서 진행.

포함사항:
쿠킹 클래스 4시간
현지 시장 가이드 투어
다과
클래스 종료 후 수료증 수령

일정:
8:45am/1:15pm BTS 온눗(ON NUT)역 3번 출구에서 미팅 + 현지 시장 투어
9:45am/2:00pm 쿠킹 클래스
12:00pm/4:00pm 점심/저녁
12:45pm/5:00pm 클래스 종료 후 수료증 수령 (요청시)

https://www.klook.com/ko/activity/5690-thai-cooking-academy-bangkok/


자세한 이야기는 뒤쪽에서 진행.





3. 쑤언팍깟 궁전

오후 1시 15분까지 BTS 온눗 역으로 가면 된다하니, 그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무얼 할까 하다가, 일단 카오산 로드 쪽은 BTS 라인과 멀기 때문에, 역 근처이면서도 구경할 만한 곳이 있는지 구글맵으로 쭉 스캔했다. 선정된 곳은 BTS Phaya Thai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쑤언팍깟 궁전"이라는 곳이었다.

쑤언팍깟 궁전 (https://goo.gl/maps/xxEmibwZxh8UkJcj8, 352 354 Thanon Si Ayutthaya, Thanon Phaya Thai, Ratchathewi, Bangkok)

왕가의 수집품, 골동품을 전시해놓은 작은 박물관으로, 원래 치앙마이에 있던 왕족의 가옥을 옮겨만든 곳이라고 한다. 이곳의 테마는 '녹색 정원'이다. 관리된 정원과 연못, 태국식 목조 가옥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심 속, 숨겨진 보물 같은 곳. 입장료는 100바트다.




* 한줄 요약 : 녹색과 갈색의 차분한 만남.

규모가 작아서 추천을 마구마구 하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론 몹시 흡족해하며 다녔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신발 벗고 들어갈 수 있는 나무 가옥 내음도 좋고, 관광객도 한 자리 수에, 정원도 싱그럽고. 덕분에 평화로운 오전이었다. 어딜가도 여행자로 넘쳐나는 방콕이란 도시에서 공백이 있는 박물관이었기에 더 여유가 느껴졌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이곳에 여행 일정을 투자하는 것보단,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는데 뭔가를 하고 싶을 때 들리는 쪽이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아래로는 쑤언팍깟 사진 모음.






정원 곳곳에 배치된 전시품은 대부분 왕족의 물건이었다. 그쪽 문화권이 아닌 외국인에겐 흥미로운 물품이 제법 많았다. 근처에 있던 친절한 직원들은 한국에서 온 이 얼빵한 소녀(나!)에게 자신들의 유물과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싶어했는데, 내가 이상하게 알아들어서 오해에 오해를 쌓아 올렸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였다.

직원 : 이거? 코끼리. 코끼리... 잔다!
나 : (코끼리를 재우는 구조물이라고? 이렇게 작은 걸 보니 아기 코끼리가 자는 곳이군!)
직원 : 왜냐면... 로얄... 잘 자야하니까... 잔다!
나 : (왕족 코끼리는 뭔가 다른가보군! 왕족이 키우는 고양이 같은 건가!)
직원 : 코끼리 등... 등... 뼈! 거기로 이걸...
나 : (코끼리 뼈로 만든 구조물이라니! 아기 코끼리를 어미 코키리 뼈로 만든 구조물에!)


나는 뜨악한 표정을 지으며 잔인한 놈들이라고 읊조렸고, 그 직원은 뭔가가 잘못된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다른 직원을 불러왔다. 다른 직원은 유창한 영어로 '이건 코끼리 등에 설치하는 안장으로, 왕족들이 이걸 타고 이동하다가 여기서 낮잠을 자기도 했다'고 설명해줬고, 내 오해는 풀렸다. 내가 알아듣는 표정을 하자 두 직원은 한 건 했다는 느낌으로 웃으며 뿌듯해했다.

사명감 넘치는 직원들 덕분에 재밌었던 곳.





4. 팩토리 커피

녹색 일색인 정원과 통풍 잘되는 시원한 목조 건물을 둘러봤으니 괜찮을 법도 했지만, 방콕의 후덥지근하고 끈적끈적한 날씨는 날 금새 땀에 쩔게 만들었다. 넘나 더운 것이다.

마침 쑤언팍깟 궁전 근처에는 유명한 카페 하나가 있다. BTS Phaya Thai역 바로 앞에 있는 이 카페의 이름은, 팩토리 커피(Factory Coffee - Bangkok)라고 했다.

팩토리 커피 (https://goo.gl/maps/SToero3xv1dQ9Kvg9, 49 Phayathai Rd, Thanon Phaya Thai, Ratchathewi, Bangkok)




특이하고 시험적인 메뉴로 유명하다는 팩토리 커피 카페.

그렇다면 추천을 받아 먹어야겠지.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웃으며 자기네들 메뉴는 다 괜찮단다. 대단한 자신감이군! 하지만 대답이 되질 않잖아. 그럼 처음인 사람에겐 뭐가 좋겠냐고 묻자, 골똘히 생각하다가 '수프림'이란 메뉴를 추천해줬다. 좋아, 추천 메뉴 간다!




이게 바로 이 카페의 시그니처 수프림.

직원 한 분이 도마 같은 쟁반과 커피와 얼음이 담긴 통을 가져오더니, 통을 칵테일처럼 쉐킷쉐킷하고 체에 걸러서 컵에 따라줬다. 뭐지 이 퍼포먼스! 컵도 마침 칵테일 잔 같은 유리 글라스! 내가 카페에 온 건지 바에 온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맛도 부드럽다! 체에 걸러서 2배는 더 부드러워진 느낌!

만족스럽다. 커피를 호로록 마시다가 아까 내게 메뉴를 추천해줬던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괜찮냐고 묻자 괜찮다고 답했더니 그는 당연하다는 듯한 시원스런 미소를 지었다. 크, 저 자신감! 나중에 방콕 가면 이곳의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 생각하게 만드는 미소였다.





5. 드디어 요리학원

시간에 맞춰, BTS를 타고 온눗 역으로 향했다. 온눗 역 앞엔 맥도날드가 있었고, 나는 거기서 콘 파이를 사서 오물거리며 요리학원 선생님을 기다렸다. 5분 정도 기다리자 다른 여행자들과 선생님이 모였다. 여행자들은 한국인 여성 3분이었는데, 서로 오랜 친구인 것 같았다. 요리학원 선생님은 별로 놀랄 일도 아니라고, 원래 한국인들이 요리를 배우러 많이 온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번 클래스의 학생들은 그 세 분과 나까지 총 4명이었다.

온눗 역에서 요리학원은 걸어서 10분 안쪽 정도였고, 우리는 그곳에 가서 짐을 풀었다. 나는 쿠킹 클래스가 끝나면 바로 공항으로 갈 예정이어서, 짐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게 고마웠다. 단기 여행이라 배낭 하나뿐이었지만, 그래도 성가시니까.




요리학원 뒤쪽으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현지 시장이 있었고, 우리는 그곳으로 견학을 갔다.

요리학원 선생님은 시장에 있는 식재료를 하나하나 알려주며 각 재료의 특징과 이름에 대해서 알려줬고, 당연하지만 나는 그걸 다 까먹었다. 녹음기라도 들고 갈 걸 그랬나 후회 중이다.

제일 재밌게 들은 부분은 허브류다. 선생님은 잎을 하나하나 따서 향을 맡게 하고 어떤 요리에 쓰이는지 알려줬다. 요리가 아니라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도 해줬다. 어떤 열매는 껍질에서 나오는 즙에 항균력이 있어서, 가난한 사람들은 그걸 화장실에 두고 손을 닦는다고 한다. 뭐 그런 이야기들.

나중에 귀국행 비행기에서 생각나는 것만이라도 일기장에 적어두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적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일기장이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기에 여기까지만 쓰고 생략한다. 어딜 간거니, 일기장아. 누가 보면 부끄러운 내 여행노트...




시장에서 학습을 마치고, 다시 요리학원으로 돌아왔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다.

재료는 이미 셋팅되어 있었고, 우리는 생수를 마시며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이번에 우리가 체험할 요리는 총 4종류였고, 선생님은 유머러스하고도 명확하게 요리를 가르쳤다. 꼭 여자 백종원 같았다.

요리가 4종류나 되니 프렙 하는데만 한참이 걸렸고, 나중에 웍을 이용해 요리를 마무리했다.

기억을 더듬어 방법을 떠올려본다.




1) 커리 : 그린/레드/옐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방법 : 재료(레몬그라스, 바질, 큐민, 고수, 타이고추 등등)를 다진다. 절구에 마구마구 빻는다. 내 팔은 연약해서 힘쎈 직원이 도와준다. 직원에게 고맙다고 하니까 부끄러워한다. 직원의 도움으로 페이스트를 만든다. 나중에 웍에다가 닭고기, 채소, 코코넛 밀크 등등을 넣고 졸여주면 완료.

지대 맛있었다.

내가 원래 커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재료가 신선하기도 했고,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기도 했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론 다신 못 만들겠지. 나중에 페이스트 기성품을 구입해서 집에서 해봐야지.


2) 똠양꿍 : 호불호 팍팍 갈리는 똠양꿍. 나는 호라서 기쁘게 만들었다.


방법 : 재료(레몬그라스, 버섯, 토마토, 고수, 새우 등등)를 먹기 좋게 썬다. 선생님에게 태국의 허브와 소스에 대해 듣는다. 그런가보다 하며 계속 썬다. 코코넛 밀크랑 칠리소스를 준비한다. 나중에 웍에다가 선생님이 알려주는 순서대로 물과 함께 투하하며 팔팔 끓여준다. 라임즙을 쪼로록 뿌려 향을 내주고 고수를 띄워주면 완료.

역시 지대 맛있었다.

한국에서 사먹으려면 비싸서 못 먹는데, 덕분에 여기서 실컷 먹었다.

다른 분들은 고수를 빼고 작업하던데 나는 고수도 좋아하는 편이어서 예쁘게 띄웠다.


3) 모닝글로리 볶음 : 메뉴 고를 때 모닝글로리냐, 쏨땀이냐, 뭘로 할지 고민 많이 했다.


벋뜨 쏨땀은 방콕 와서 많이 먹어봤으니 모닝글로리 볶음으로 하기로 했다.

방법 : 재료(모닝글로리)를 먹기 좋게 썬다. 양이 좀 많다. 계속 썬다. 고추와 마늘을 작게 썬다. 태국 된장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썰어놓은 모닝글로리를 된장, 굴소스, 피쉬소스와 함께 웍에서 파바박 볶으면 완료.

이것도 지대 맛있었다.

나 설마 요리에 재능 있는 거 아니야? 어떻게 만드는 것마다 다 맛있어?

선생님한테 말했더니 한국에 가게 내면 자기가 먹으러 가겠단다.


4) 팟타이 : 쫀득쫀득한 볶음 국수.


방법 :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그냥 하란 대로 프랩했다. 새우, 두부, 견과류 등등을 먼저 웍에서 쉐킷쉐킷했다가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계란을 투하한다. 적당히 익어갈 즈음에 적당히 뭉갠다. 프랩한 채소와 면, 굴소스, 피쉬소스 등을 넣고 쉐킷쉐킷. 불을 지배하는 느낌이 들 즈음에 요리 종료.

만드는 방법도 기억 안나고 맛도 기억 안나는 요리.

기억이 희미하다. 아마 팟타이 할 즈음엔 체력이 고갈됐던 모양이지.




요리 완성!

왼쪽 하단부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똠양꿍, 팟타이, 밥, 모닝글로리 볶음, 그린 커리, 코코넛 밀크 바나나다. 코코넛 밀크 바나나는 직접 요리한 건 아니고, 보너스처럼 요리하는 법을 설명해준 뒤 직원이 서빙해줬다.

어설프게 따라한 게 전부였는데 만들어놓고 보니 대단하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나는 설마 요리 천재인가 감탄했다. 옆자리의 다른 여행자들을 보니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심겨주는 엄청난 학원이다.

착각 속에서 허기진 뱃속에 완성된 요리를 허겁지겁 넣었다. 요리 학원 선생님은 그 정도 먹성을 가져야 내 제자들답지 하는 눈빛으로 흐뭇하게 우리를 지켜...보지는 않았고 그냥 스마트폰 만지면서 쉬시더라.




수업이 끝나고 수료증을 받았다.

엄청 얇은 영수증 같은 재질의 종이에 프린팅 된 수료증인데도, 이름 써진 걸 받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조심스럽게 갈무리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코팅해서 직장에 걸어놨다.

훗훗... 이것보라고. 연구소 때려치고 태국 음식점 차릴 수도 있다고. 훗훗. (← 아님)


* 이쯤에서 정리하는 쿠킹 클래스 총평.

: 재미남. 아마 다른 도시 놀러가서도 뭔가 할 일 없으면 쿠킹 클래스 찾아서 갈 듯.

요리엔 담을 쌓고 살다가 올해 들어 요리에 재미를 붙였는데, 아마 그 때문에 더 재미나게 느낀 걸지도 모르겠다. 진짜 해봄직했다. 지난 이틀 간 카오산 로드에서 태국은 대체 어떤 나라일까 알 수 없는 희미한 상태로 있었는데, 쿠킹 클래스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느낌이 들었다. 전통 음식은 그 나라의 생활상과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하니, 뭐 틀린 느낌은 아니겠다.





6. 공항으로

클래스가 끝나고, 돈므앙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올 땐 수완나폼을 이용했는데, 돌아가는 비행기는 돈므앙 공항이었다. 돈므앙 쪽이 도심과 더 가깝길래 잘 됐다 싶었다.

BTS를 타고 돈므앙 국제공항과 가장 가까운 역인 Kasetsart University 역에서 내렸다. 거기서 택시를 타면 되겠지 싶어서 내린 거였는데, 택시가 잘 안잡혔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공항으로 가는 직행 버스를 타라고 하더라. A1, A2, 요런 A가 붙은 버스가 공항 가는 직행 버스라고 했다. 구글맵에도 안뜨길래 묻고 물어 탔다.




버스에 탑승하자 버스 안내양 같은 직원이 와서 돈을 걷어갔다. 기억은 안나지만 엄청 저렴했던 버스 요금. 기억이 안날 정도로 저렴했다. 택시 탔으면 아까울 뻔 했다.

Kasetsart University에서 돈므앙 공항까지는 1정거장이다. 금방 내렸다.

체크인, 출국심사 등등을 마치고, 보안검색대를 지나 공항 안쪽으로 들어왔다. 검색대에 깜빡하고 핸드폰을 두고 왔다가, 어떤 서양인 여행자가 알려줘서 다시 찾으러 갔다. 나중에 여행하시다가 앉을 때 '핸드폰을' 일어설 때 '잘 챙기자' 구호로 벌을 받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시게 된다면 그건 바로 나다.




핸드폰이 지문 인식으로 켜지는 걸 확인받은 뒤 공항 직원에게 돌려받고, 만사가 귀찮아져 라운지로 향했다. 돈므앙 공항의 라운지가 샤워시설을 갖고 있다길래 냉큼 라운지키로 들어왔는데, 알고보니 샤워시설이 있는 라운지는 다른 편에 있는 라운지랬다. 여기는 음식과 소파 정도라고.

아쉬워하며 소파에 누웠는데 소파가 무지 편했다. 몸이 쭈우욱 늘어나며 머리가 몽롱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오리엔탈 향기가 스멀스멀 풍겼다. 시원하고 건조한 에어컨 바람은 또 얼마나 좋은지.

샤워실이고 뭐고 만사가 귀찮아져서 술 좀 마시다가 알람 맞춰놓고 잤다. 내일 새벽에 한국 도착해서 바로 출근하러 가야한단 말이야. 출근 시간까지 남은 시간동안 나는 최선을 다해 늘어지고 늘어질 것이드아. 그러니까 나는... 잔다... Zzz





이변없이 잘 자고 잘 일어나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돌아왔답니다. 끝!






덧글

  • 좀좀이 2019/12/24 08:35 # 삭제 답글

    쑤언팍깟 궁전 사진 보다가 하천에 도마뱀인가 했는데 악어가 ㅋㅋㅋ 열대기후답네요 ㅋㅋ 쿠킹스쿨에서 음식 맛있고 예쁘게 만드셨군요. 직접 만들어 먹는 태국음식이라 더 맛있었겠어요^^
  • enat 2020/01/01 20:02 #

    악어였습니다! ㅋㅋ 생각보다 훨씬 작았는데 새끼악어인지 원래 품종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쿠킹스쿨은 재밌었어요. 다른 나라나 지방에 가서도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 우레 2019/12/24 11:39 # 삭제 답글

    혹시나 해서 여쭈어보는 것인데요, 배워오신 태국 요리를 한국에서 만들어 보셨나요?
  • enat 2020/01/01 20:02 #

    뜨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태국요리를 한 적이 없으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제 태국요리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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