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5 11:28

요즘 자주가는 송도 카페 : 헤이 트래블러 먹부림

휴직 중에 자전거 타고 송도 다니다가 발견한 카페. 예전에 비해 상권이 많이 죽은 NC큐브 커넬워크의 겨울 쪽에 있는 카페다.

카페 규모는 크지 않고 좌석도 많지 않아 오래 앉아있기는 불편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손님이 없어서 (그리고 사장님이 손님 없는 것에 개의치 않아하셔서) 갈 때마다 푹 쉬고 왔다.

카페 이름 '헤이 트래블러' 답게 여행 서적과 잡지, 여행 관련 물품들로 꾸며져 있고, 사장님도 여행을 많이 다니셨다. 여행, 맛집, 카페 이런 것에 안목이 있으시고 (안목이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이 경험하셨다는 거겠지) 손님 한명한명 기억을 잘 하시며 장사는 취미로 하시는 느낌.

여긴 오픈 시간이 짧다. 매일 아침 열시부터 저녁 여섯시까지,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 평일에 칼퇴하고 달려와도 5시 반이라서 주문하기 뭣하고 토요일엔 학교 가느라 못가고 일요일은 휴무일이니 그동안 갈 수가 없었다. 휴직 때, 연차 썼을 때, 휴강일 때나 짬내어 달려가서 으으 힐링 으으 하면서 음료랑 간식 연달아 시키며 (혼자 가도 기본 2인 분은 시킨다 그동안 오지 못한 걸 보상받기 위해 흑흑) 쉬곤 했다.

요기 사장님 과연 경험이 많으시다 늘 느끼는 게, 메뉴에 여행 중 만나봤을 특이한 음료들이 많다. 그리고 그 음료를 어떤 그릇에 어떻게 서빙해야 손님이 대접받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지 경험적으로 알고 계신 것 같다. 여태 주문한 음료 중에 우왕 이뻨 감탄 소리 안 나온게 없었다. 여행 못 가서 일상 스트레스가 잔뜩 쌓인 나에겐 그저 빛... 행복... 피난처...

포스팅 안하고 조용히 나만 가고 싶은 곳이지만 사진 찍어둔 거 꿍쳐놔봤자 어디 쓸 데도 없고 어차피 오픈 시간이 하드해서 다들 방문하기 힘들테니 크크킄 자랑하는 마음으로 올린다. 이거 보세요! 우리 동네(자전거 타고 28분 거리를 동네라고 할 수 있다면)에 이런 카페가 이써요!





태국 유기농 오렌지 쥬스. 요새 탈 카페인 중이라 커피 아닌 음료를 많이 마시고 있다.

이 태국스러운 청록색 컵받침과 빨대의 깔맞춤 좀 보소... 귀여운 말린 자몽까지 넘나 이쁨.






햄치즈 샌드위치 먹고 싶었는데 재료 소진됐다고 하길래 시킨 크로플. 햄치즈의 치즈라도 맛보시라며 서비스로 치즈 한 장 올려주셨다. 크로플이란 걸 유튜브에서나 봤었지 이 날 처음 먹어봤다. 마시쑈오...






신메뉴 서비스 받음. 아보카도 바나나? 어쩌구. 이것도 맛있었다. 서비스로 정신 못차리게 하는 이곳은 헤이 트래블러.

사장님 서비스도 많이 베푸시고 손님들 요구 웬만한 건 다 들어주시는 편인데 그게 쪼오끔 걱정은 됨. 손님이 아니라 손놈들 방문하면 어쩌나 싶어서.






몽골식 밀크티와 햄치즈 샌드위치. 과아연 몽골의 맛. 몽골 밀크티엔 소금이 들어가서 짭짤하다. 곁들인 샌드위치와 넘나 어울리는 것.

식기도 이쁨... 이건 사고 싶다.






제주 댕유지. 제주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제주도에서 사셨었나?






식용 장미와 로즈마리가 올라간 대만 로즈 밀크티. 찻잔 사고 싶다...






또 시켜먹은 크로플. 그때그때 바리에이션이 있는 듯. 이번엔 슈가파우더가 아니라 견과류로 마무리. 역시 맛있다.






간만에 마신 카페인 샤케라또. 요건 나한텐 많이 달아서 쪼끔 아쉬웠음. 그래도 다 마셨지만!






파슬리 올라간 햄치즈 샌드위치.






서비스로 주신 홍차 한 잔. 중국의 100년 된 홍차라는데 홍차보단 루이보스 느낌이 있었다. 여튼 건강할 것 같아서 열심히 마심.






카페 주문 받는 곳은 요러함. 근데 네이버 스마트 주문 이용하면 적립금 쌓인다고 하길래 주문은 늘 스마트폰으로 넣음.

그러고보니 저번에 어떤 꼬마 손님이 사진 오른쪽에 살짝보이는 피아노에 가서 막 치던데 겁나 잘쳐서 입 헤 벌리고 들음. 요새는 기본 소양인 건가...






직접 모으신 마그네틱 한 가득. 마그네틱도 이쁜 것만 있어서 나도 앞으로 마그네틱 열심히 모을테다 다짐(?)하게 됐다.



혹시라도 이 카페에 방문하셨을 때 무장해제 한 채 혼자 먹을거 잔뜩 시켜놓고 여행 잡지 읽고 있는 맹한 여자가 있다면 그건 접니다.

* 위치는 요김미다

헤이트래블러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대로 87
http://naver.me/G2DACKwg





덧글

  • 라비안로즈 2020/07/05 12:37 # 답글

    원래 애기일때가 피아노를 잘 칩니다. 늙어서는 다 잊어버려서 못 치는 겁니돠 ㅋㅋ
    잘 챙겨주시는 사장님은 손놈들 와도 나름의 대쳐방법이 있으시기 때문에 가능한겁니다. ㅎㅎ 좋은 곳 발견하셨네요.
  • enat 2020/07/07 20:44 #

    하긴 저도 이제 피아노 칠라면 ㅋㅋㅋㅋ 학교종이 땡땡땡밖에 못칠 것 같네용
    손놈들 대처방법이 있으시겠죠!? 카페 사장님이 넘 착해보이셔서 괜한 걱정을 해보았슴미댜 흑흑 좀 더 카페에서 집이 가까우면 좋겠어요
  • DreamDareDo 2020/07/05 16:34 # 답글

    저희동네에서도 새로운 곳을 발견했는데 상당히 힐링되는 곳이더라구요. 아무쪼록 주말 즐겁게 마무리하셨음 합니다.
  • enat 2020/07/07 20:46 #

    동네에서 맘에 드는 가게 찾으면 언제든 자주 갈 수 있다는 마음에 실제로 자주 가지 않더라도 힐링되더라구요 ㅋㅋ 감사합니다 남은 한 주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20/07/05 23:48 # 답글

    취미로 하는 게 확실합니다. 장사로 하려면 경기없는 커낼워크에서 저런 정성스러운 비주얼이 나올 수 없어요.. 근데 진짜 시간이 참 애매하네요 ㅎㅎ
  • enat 2020/07/07 20:48 #

    역시 그렇죠? 돈이 엄청 많으실지도... 흑흑 저도 취미로 일하고 싶어요 으으 이번주도 로또를 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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